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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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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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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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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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화. 선택의 기로 (3)

DUMMY

“우선, 한 가지는 확실하게 해두고 가지. 자넨 나보다 강하네.”

“갑자기 또 뭔 소리유?”

“지난 사흘간, 대련하면서 느낀 점을 말하는 걸세. 여기부터가 중요하니 잘 듣게.”


한 차례 숨을 고른 양성진은 그답지 않게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비록 사술(邪術)의 힘을 빌렸다곤 하나, 자넨 이기어검(以氣御劍)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지. 그뿐 아니라, 백련교의 대호법들과 싸우며 그들에게서 ‘먹어 치운’ 그들의 기술과 이능은 그 위력이 상상을 초월하더군. 아마 자네와 진심으로 겨뤄 살아남을 자는 천하에서 따져봐도, 한 손에 꼽을 테지.”

“···그 뒤에 ‘그러나’가 있는 거 아뇨?”


득구의 말에 양성진은 푸핫,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거봐. 쓸데없는 말은 됐으니, 본론만 합시다, 본론만.”

“자존심 상하지 말고 듣게나. 본론만 간단히 말하자면··· 자넨 분명 강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술─ 아니, 혼원진기에서 비롯한 ‘이능’의 힘이지. 순수한 무공 실력으로만 따져보면 나보다 확실히 아래일세.”


양성진은 진지한 표정으로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리고 자네가 상대해야 할 ‘대상’을 생각하면, 지금 자네의 수준은 턱없이 부족하네.”


의외로 득구는 자존심 상한 표정을 보이는 대신,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인정하는 바요. 결국 내가 해결해야 하는 건··· 대호법들 따위가 아니라, 그 빌어먹을 「문」이지. 그건 나도 알고 있수. 그리고 그 「문」을 베어내는 검은···.”

“설총 아우의 검강(劍罡). 오직 그것뿐이었지.”

“···.”


침울해진 득구의 얼굴을 보며, 양성진은 짓궂은 표정으로 말했다.


“하나, 자넨 지금 착각을 하고 있다네.”

“···착각? 무슨 착각 말요?”

“‘당장이라도 그 ‘검기성강(劍氣成罡)’에 닿을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왜 닿지 않을까···?’하고 말이야.”


양성진은 두 눈을 번뜩이며 말을 이었다.


“자넨 아직 멀었네. 나조차도 넘지 못하는 주제에, 어디 감히 검기성강을 넘보나? 자고로 하늘에 오르려는 자는, 아홉 굽이 골짜기의 용문(龍門)을 모두 넘어야 하는 법!”


도발적인 언사에, 득구도 씩, 웃으며 답했다.


“난 여태 전력을 낸 적이 단 한 번도 없수다. 내가 양 형을 못 넘을 것 같진 않은데?”

“그건 나도 마찬가지일세! 서로가 전력을 낸 적이 없다 하니··· 이로써 뜻이 갈렸군!”


양성진은 휘리릭, 창을 휘돌려 옆구리에 착, 끼운 다음 왼손을 앞으로 내뻗었다.


“다시 오게! 자네의 길은, 오직 쟁선(爭先)에 있음이니!”


양성진은 빙글, 왼손을 돌려 손등을 보이더니, 손끝을 까딱이며 도발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를 본 득구는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 * *



“왔습니다! 연락!”


어르신과의 연통을 위해 정주에 다녀온 고무래가 손을 흔들었다. 기다리던 소식에, 제갈민은 얼른 그에게로 달려가서 고무래가 손에 들고 있던 첩지를 낚아챘다.


“···이게 뭐예요? 바로 만나주는 게 아니라, 천지회의 목표 셋을 달성하게 도와주면 그때야 자리를 마련해보겠다고?”


상당히 심기가 불편해보이는 제갈민의 표정에, 고무래는 쭈뼛거리며 말했다.


“이건 제 생각입니다만, 제가 보기엔 나쁠 게 없는 제안 같은데요?”

“왜요? 한시가 급한 마당에··· 천지회도 결국 백련교의 소멸이 목적이지 않아요?”

“그야 그렇죠. 하지만··· 천지회의 목적이 거기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제갈민은 양 눈썹을 어긋매꼈다.


“그럼요?”

“천하와 강호의 정상화. 거기에 목적이 있죠.”

“···정상화?”


고무래는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


“지금 황실과 백련교의 결탁 이후··· 저희에게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관군(官軍)?”

“···역시, 정확하십니다. 과연 신산···.”

“아니, 뻔한 말은 됐고요. 사실상 백련교는 현 황실에 있어서는 국교(國敎)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니까요. 권력자들도 백련교의 ‘나비 표식’을 받지 못해 안달인 걸 생각해보면, 당연히 백련교의 적은 권력자들의 적이 될 법하지요. 그래서 ‘강호의 정상화’라는 건, ‘정수불범하수(井水不犯河水)’의 강호 무림을 되찾는 건가요?”


고무래는 미간을 찡그리고 관자놀이를 긁적였다.


“기실, 따지고 보면··· 강호를 살아가는 평범한 양민(良民)들의 입장에선 그 어느 때보다도 바로 지금이 가장 살기 좋은 때입니다.”


뜻밖의 말에, 제갈민의 표정이 일변했다.


“···그게 무슨 소리죠?”

“생각해보십쇼. 지금까지 강호에선··· 오직 ‘힘’이 있는 자만 대접을 받았지요.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힘’을 가진 주체가, 천하십이본에서 백련교로 옮겨갔을 뿐 아닌가요? 심지어 백련교는 황실과 손을 잡음으로써, 관의 권력 또한 장악했으니··· 사실상 권력의 중추만 달라졌을 뿐, 여전히 힘을 가진 이들의 세상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고무래는 씁쓸하게 웃었다.


“바로 그 백련교가 ‘힘’을 나누고, 베풀어주니까요.”

“···!”

“천지회를 편들어주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꽤 있습니다만··· 그들이 천지회를 비호(庇護)하는 까닭은 천지회를 백련교보다 낫게 여겨서가 아닙니다. 단지, 그들은··· 백련교에 대한 원한을 잊지 못하는 탓에 천지회를 편들어주는 겁니다.”


제갈민은 진지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좀 더 자세히 말해줘요.”

“백련교는 ‘나비 표식’을 통해 힘을 나눠줍니다. 그리고 그게 다가 아녜요. 그 밖에도 여러 이적을 통해 백성을 구제하기도 하고, 인간의 힘으로는 물리칠 수 없는 재해를 해결해주지요. 누구라도 칭송할 수밖에 없는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고무래는 피식, 웃었다.


“우습게도, 그런 점 때문에··· 백련교가 저희를 박멸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천지회의 전력이야, 백련교 입장에선 그저 하루살이 날파리 정도에 지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사람으로 만들어진 족쇄, 인 거죠. 저는 그게 연화 언니의 책략이라고 봐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천안요화(千眼妖花)의 이야기는···.”


제갈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돌렸다.


“하기 힘든 이야기인 줄은 알아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하도록 하지요. 어쨌거나, 지금 천하엔 백련교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는 거지요?”


고무래는 고개를 끄덕였다.


“천지회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존재가 관군인 이유는··· 바로 명분입니다. 솔직한 이야기로, 백련교에 투신한 강호의 무인들과 비교한다면··· 포두(捕頭)의 무공은 대단치 않지요. 다만 그들에겐 명분이 있습니다. 황상의 명을 받고, 치안을 유지한다는 명분이. 우리가 관군을 대놓고 적대시한다면··· 분명, 얼마 안 되는 천지회의 지지자들도 돌아서겠지요.”


고무래의 이야기를 진지한 표정으로 들은 제갈민은 이제야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했어요.”


제 턱을 검지로 톡톡 두드리며 생각을 정리한 제갈민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상황을 잘못 파악하고 있었군요. 쇠갈퀴 패거리의 일도 있고, 신유년의 전쟁도 그렇고─ 저는 아직 백련교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훨씬 많을 줄 알았어요. ···제가 잘못 봤군요.”

“우선, 따지고 보면 쇠갈퀴 패거리와 같은 미친놈들이 없는 건 아닙니다. 사실 백련교에 아무 원한이 없음에도 저희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아마 저희가 그런 놈들과 싸우기 때문에 그렇겠지요. 하지만··· 그런 일은 소문이 잘 나지 않아요. 저희가 아무리 진실을 알리려 해도, 마치 누군가가 가로막는 것처럼 수그러들지요. ‘백련교의 목적’에 관해서도요. 저는 그 범인을··· ‘천안요화’로 생각합니다만···.”


고무래는 크흠, 헛기침을 내뱉고 말머리를 돌렸다.


“7년이나 떠나 계시지 않았습니까? 이해하기 어려운 게 당연합니다. 솔직히 신유년부터 지난 5년간 나름 백련교와의 전쟁에─ 저희가 바로 그 최전선에 서 있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솔직히 저도 아직 이해가 잘 안 됩니다. 그 ‘백련교’가 어떻게 이런 지지를 받고 있는지···.”

“하지만··· 결국 백련교의 진정한 목적은, ‘제물’이잖아요?”

“네, 그렇지요. 속내를 들여다보면, 백련교의 목적은 ‘제물’, 아니 ‘더 많은 제물’이지만··· 그래도 겉으로 드러난 결과만 놓고 보면─ 어쨌거나 백련교의 행사로 인해 권력자들의 핍박과 착취가 줄어들고, 백성들의 고통도 줄어들지 않았습니까?”


제갈민은 전에 용문객잔 앞에서 만난 두 표사를 떠올렸다. 두 표사 중 나이 든 표사는 계묘혈사의 일을 기억했기에, 백련교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젊은 표사는 계묘혈사를 겪은 적도 없고, 그런 과거보다는 당장에 백련교의 득세로 인해 살기 좋아진 현실을 만족스럽게 여겼다.


“어르신의 의도를 이해했어요. 이번 제안은··· 저와 한 소협으로 하여금 달라진 강호의 현실과 민심을 한 번 직접 체감해보라는 뜻이로군요.”

“하하, 뭐··· 진짜 속내가 어떤지, 저야 모르죠.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제갈민은 의뭉스럽게 구는 고무래를 쳐다보며 피식, 웃었다.


“멍청한 척 안 해도 돼요. 그런 의도쯤은 다 파악했으니까 그런 이야기를 꺼낸 거잖아요? 조 소협이나, 다른 형제들하고 있을 때야, 그들을 민망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걸 테지만··· 말에는 힘이 있어요. 모른다, 모른다, 하다 보면 진짜 모르게 되기도 하거든요.”

“···그게 그렇게 됩니까?”

“그렇다니까요?”


고무래는 뒤통수를 긁적이며 웃었다.


“역시, 못 당하겠군요.”

“마침 이런 이야기가 나왔으니, 미리 말해두지요. 공손 소협도 이제 그간 외면하고 있던 과거를 똑바로 마주할 각오를 다져두시는 게 좋아요.”

“···!”


고무래의 얼굴이 바짝, 얼어붙었다. 잠시 굳어있던 그는 말없이 음울한 표정으로 제갈민을 쳐다보았다.


“예언은 아니고, 조언이에요.”

“···.”


한동안 더 제갈민을 바라보던 고무래는 힘겹게 입술을 떼었다.


“결국··· 그렇게 되는군요.”

“그 사내가 살아있는 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거였죠.”

“후···.”


고무래는 긴 한숨을 뱉었다. 그리고 한 차례 두 눈을 꽉, 감았다 뜨고서 말했다.


“조언 감사합니다. 각오를 다져두지요.”

“좋아요. 그러면··· ‘작전’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 * *



“세 번. 천지회의 일을 세 번 돕기로 했어요.”


득구는 젖은 머리칼 위에 덮었던 수건을 꽉, 쥐어짜 물기를 짜내고 물었다.


“소저 판단이에요?”

“네.”

“알았어요.”


도끼와 홍두는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불평불만을 안 하는 득구라니··· 너 누구냐? 가짜지?!”

“어째 츰부터 이상타 캤다! 키도 콩알만큼 했던 쇠좆매 자슥이, 이래 클 리가 없고! 이 자슥, 인피면구 당장 벗고 정체를 드르내라!!”


득구는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댔다.


“니네 동생들 관리 안 하냐?”

“···맞네.”


쩝, 입맛을 다시는 도끼와 홍두의 뒤통수를 한 대씩 후려친 고무래가 말했다.


“첫 번째 작전은··· 구출 임무야. 사실, 우리 전력으로는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서 미뤄두고 있었던 일이지만··· 네가 있다면 문제없겠지. 안 그래?”

“···양 형이 있잖아. 근데 전력이 부족했다고?”


양성진은 입에 문 갈대를 까딱이며 말했다.


“이 몸은 ‘결전 병기’라니깐? 아무 데서 막 굴려 먹어도 되는 그런 값싼 인력이 아니란 말씀. 당연히 천지회 소속도 아니고 말이야.”

“천지회 소속이 아니면, 처먹은 밥값은 좀 내지? 앙?”

“외상으로 달아둬. 나중에 이자까지 쳐서 한 번에 갚아주지.”


달구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쯧, 혀를 찼다.


“말머리 돌리지 말고. 누굴 구출할 거고, 어디로 가야 하는데?”

“그건 제가 이야기할게요.”


제갈민은 탁자 위로 촥, 지도를 펼쳤다. 그 지도에는 험준한 산세가 그려져 있었다.


“이, 이건··· 무, 무당산(武當山) 아인교?!”


산세의 형태를 알아본 홍두가 놀라 외쳤다. 제갈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무당산. ‘어르신’이 제시한 이번 임무는··· 무당파의 뇌옥에 갇힌 무허자를 구출해오는 거예요.”

“무당···?!”


득구가 황당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아니, 잠시만요. 지금 이해가 잘 안 가는데··· 무허자는 무당파 제자 아뇨? 그런데 왜 갑자기 그 무허자가 무당파의 뇌옥에 감금되어 있고, 그걸 도대체 왜 우리가 구출해야 하는 겁니까?”


득구답지 않게 논리정연한 질문에 다시 한번 도끼와 홍두가 의심의 눈총을 보냈지만, 고무래에 의해 두 사람은 금방 진압되고 말았다.


제갈민은 검지를 펴들고, 차분한 어조로 설명했다.


“우선 첫째. 무허자는 혼수상태에 빠진 현현진인과 그의 스승인 현문진인의 암살미수 혐의로 감금됐어요.”

“···네? 그게─”

“그리고 둘째. 무허자가 현현진인의 암살을 시도하기 직전, 무당으로부터 받았던 임무는··· 바로 백련교의 성녀, 화접신녀(華蝶神女)의 소재를 찾아내는 것이었다고 해요.”


득구는 반문하려던 질문을 잊어버렸다.


“···그럼, 설마···.”

“네. 무허자는 그 임무에 성공했고··· 아마도 백련교도가 아닌 자로서는 유일하게 화접신녀가 어디 있는지를 아는 사람이 됐지요.”


작가의말

코로나로 정신이 없다가, 이제야 조금 컨디션이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근데 혀가 너무 아프네요... 이거 왜 안 없어질까요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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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1) 24.08.07 113 3 12쪽
297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2) 24.08.06 123 2 15쪽
296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1) 24.08.05 127 1 13쪽
295 86화. 자각(自覺) (4) 24.08.02 135 1 14쪽
294 86화. 자각(自覺) (3) +2 24.08.01 126 2 13쪽
293 86화. 자각(自覺) (2) 24.07.31 126 2 14쪽
292 86화. 자각(自覺) (1) 24.07.30 140 3 14쪽
291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2) 24.07.29 115 1 14쪽
290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1) 24.07.26 137 1 12쪽
289 84화. 7년의 밤 (7) +1 24.07.25 131 2 16쪽
288 84화. 7년의 밤 (6) 24.07.24 143 2 13쪽
287 84화. 7년의 밤 (5) 24.07.22 117 2 16쪽
286 84화. 7년의 밤 (4) 24.07.19 142 2 15쪽
285 84화. 7년의 밤 (3) 24.07.18 121 1 12쪽
284 84화. 7년의 밤 (2) 24.07.17 143 2 14쪽
283 84화. 7년의 밤 (1) 24.07.16 120 3 14쪽
282 83화. BAD END. (4) +2 24.07.09 160 3 14쪽
281 83화. BAD END. (3) 24.07.08 125 3 13쪽
280 83화. BAD END. (2) 24.07.05 141 1 14쪽
279 83화. BAD END. (1) +2 24.07.04 142 4 14쪽
278 82화. 유산(遺産) (4) 24.07.03 133 2 15쪽
277 82화. 유산(遺産) (3) +2 24.07.02 141 4 14쪽
276 82화. 유산(遺産) (2) 24.07.01 147 3 12쪽
275 82화. 유산(遺産) (1) 24.06.28 149 3 13쪽
274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4) 24.06.27 149 2 15쪽
273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3) 24.06.26 136 2 13쪽
272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2) 24.06.25 133 3 15쪽
271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1) 24.06.24 159 3 14쪽
270 80화. 꽃무리 모두 진 겨울에야, 매화꽃은 홀로 곱게 피어난다. (3) 24.06.21 14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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