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단장이 민주정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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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헌앙
작품등록일 :
2023.11.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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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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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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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DUMMY

케인 가문의 수도 벤폴.

앙코나 성관에서의 전투가 있은지 하루만에 삼 남 앨빈이 덴블란쉬에서 군대를 이끌고 와서 케인군을 무찌르고 앙코나 성관을 구했다는 소식이 벌써 쫙 퍼져 있었다.

실제로 앨빈이 1만2천에 달하는 용병 군대를 이끌고 벤폴에 입성하자 벤폴 백성들은 마치 구세주라도 맞이하듯이 거리로 나와서 열렬히 환영했다.

“앨빈 님 만세!”

“케인 가문 만세!”

백성들은 장성한 앨빈의 얼굴을 처음 봄에도 열렬하게 자신들의 새로운 주인을 환영했다.

벌써 영주 애드리언이 중상을 입고 가문을 삼 남 앨빈에게 물려준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것이다.

앨빈은 밝게 웃으며 백성들에게 손을 흔들어서 인사했다.

앞서서 말을 타고 벤폴 성관으로 향하는 앨빈의 뒤를 이어 에디와 용병대장 알도 리조가 말을 타고 뒤따랐다.

그 뒤에는 1만 2천의 용병 군대가 있었다.


성관 앞쪽에 도착하자 성관 정원을 가득 채운 천막 텐트들이 보였다.

용병들의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임시로 만든 숙소였다.

다니엘이 먼저 가서 용병들이 머물 숙소와 보급품을 준비하기로 했는데 처리를 잘 준비된 듯 싶었다.

앨빈 일행이 벤폴에 입성한다는 것을 미리 들은듯 다니엘이 50명 정도 되는 집사, 하녀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군요. 준비는 만반을 다해서 갖춰놓았습니다.”

알도의 표정을 보니 그도 다니엘의 준비에 흡족해 하는 듯했다.

전쟁시에는 용병들이 아무것도 없는 흙바닥에서 자는 일도 흔했다. 준비에 시간이 없었다는 걸 고려하면 다니엘의 준비는 최대한 노력한 정성이 엿보였다.

“아무래도 지금 벤폴은 보급을 완벽하게 할 여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불편한 점이 있으시다면 기탄없이 말씀 주십시오. 최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다니엘의 말에 알도가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알도는 용병들이 쉴 수 있도록 천막에 인원을 배분하는 일에 바로 착수했다. 용병들의 저녁과 다음날 아침의 급식준비까지 대군을 먹이고 재우는 것만해도 쉬운일은 아니었다.

앨빈과 에디는 다니엘을 따라서 성관으로 들어갔다.


앨빈은 제일 먼저 영주의 방으로 향했다.

다니엘의 말로는 아버지 애드리언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앨빈은 아버지의 몸 상태가 걱정되었다.

방 안으로 들어가자 애드리언이 침대에 누워있고 중년 의사 한 명이 병상을 지키고 있었다.

“아버님···”

3년 만에 보는 아버지는 얼굴이 흙빛으로 변해있고 피골이 상접한게 예전의 당당하고 위엄있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다니엘의 말은 조금의 과장도 없었다.

오히려 아직 정신이 말짱히 살아있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왔구나···”

자세히 듣지 않으면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애드리언의 목소리는 작고 힘이 없었다.

앨빈은 아버지의 병상 앞에 무릎을 꿇고 손을 맞잡았다.

“아버님. 제가 너무 늦었습니다.”

앨빈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애드리언은 눈짓으로 의사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말했다.

의사는 알아듣고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구나. 너를 이런 식으로 부르게 되어서 미안하다. 하지만 이제 가문을 맏을 사람은 너 뿐이다.”

평소였으면 아버지가 지금같이 약한 소리를 한다는 건 상상하지 못 할 일이었다. 그만큼 아버지의 상태는 좋지않았고 본인도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듯했다.

“아버지 걱정 마십시오. 케인 가문과 영지는 제가 맡아서 잘 지켜내겠습니다.”

앨빈은 평소에 그런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 앞에 서니 자연스레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

“고, 고맙구나···”

애드리언이 힘없는 손을 앨빈의 손등 위에 올렸다.

“아버지 걱정말고 쉬십시오. 수도에서 유능한 용병대와 계약해서 왔습니다. 우리 가문은 전쟁에서 이길겁니다.”

“그, 그래 장하다···”

애드리언은 힘없이 웃어보이고 지쳤는지 다시 눈을 감았다.


앨빈은 아버지의 방에서 나와 중앙 홀로 향했다.

이미 가문의 중신들과 장군들이 좌우로 도열해 앨빈을 기다리고 있었다.

앨빈은 그들을 지나 안쪽 중앙에 있는 의자에 걸터 앉았다.

“아버님께서 영주의 자리를 물려주셨소.”

앨빈의 말에 중신들은 축하한다는 말을 저마다 건넸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 앨빈의 영주 계승을 예측하지 못 한 이는 없었다. 그것보다 앨빈이 어떻게해서 수도에서 저 많은 용병들을 데려올 수 있었는지가 더 궁금했다.

“새 영주님의 즉위를 축하드립니다. 영주님께서 데려오신 용병단 덕분에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헌데 어떡해서 영주님께서 저 많은 인원을 데려오실 수 있었는지 다들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중신들을 대표해서 최고참인 원로원장 피에르가 물었다.

“여러분이 궁금할 것 같았소. 내 말해주리다. 알다시피 수도의 용병들은 돈 만 있으면 고용할 수가 있소. 하지만 내 수중에는 돈이 없었소. 그래서 가문의 재산을 담보로 잡아 용병을 고용한 것이오.”

앨빈이 당연한 듯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가문의 재산을 담보로 잡다니? 원로원장인 피에르로서는 놀랍고도 황당한 일이었다.

앨빈이 영주가 된 것은 방금전이지 않은가?

“담보라면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현재 케인 가문에는 현금이 바닥난 수준입니다.”

피에르가 생각하기에 거대 용병단에게 지급할만한 재산이 케인 가문엔 없었다.

“체칠리아 금광의 10년 독점 채굴권이오.”

앨빈의 말에 대신들이 깜짝 놀라했다.

“그, 금광의 독점 채굴권이라니요? 너무 과한 것 아닙니까?”

피에르가 사색이 되어서 외쳤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가 없었소. 우리 가문이 멸망하고 난 후에 금광이니 뭐니 다 무슨 소용이오. 여러분들의 너른 이해를 구하겠소.”

앨빈의 말에 피에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앨빈의 말대로 가문이 멸망하고 난 뒤에 금광이니 뭐니가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게다가 금광을 개발하는데 드는 막대한 비용이 없어 제대로 개발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개발한다면 막대한 이익이날 금광이었다. 10년 독점 채굴권이라니. 피에르의 생각에는 너무 과한 이권을 넘긴 것이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알고있소.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겠지. 나도 그랬으니까.”

말을 들어보니 앨빈의 머리에서 직접 나온 생각은 아닌 듯했다.

피에르는 물었다.

“대체 누굽니까? 영주님에게 그런 제안을 한 자가?”

“안 그래도 소개하려고 했네. 에디 들어오게.”

앨빈의 말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에디가 중앙홀 안쪽으로 들어왔다.

앨빈의 앞쪽에선 에디는 중신들에게 머리숙여 인사했다.

“에디 켄트라고 합니다.”

갑자기 못보던 자가 등장하자 눈에서 호기심이 보이는 중신들이 반, 경계심을 보이는 중신들이 반이었다.

“엇. 에디 켄트라면 혹시?”

우측에 도열한 기사들 중에서는 당연히 에디와 전쟁에서 맞부딫힌 적이 있는 기사도 몇 있었다. 그중 한명이 에디를 알아보고 놀라 외쳤다.

“여러분 중에서는 전장에서 저와 맞섰던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저는 얼마 전까지 스콧 가문의 적룡기사단장이었습니다.”

에디를 아는 몇몇 기사들의 입에서 놀라움에 찬 외침이 터져나왔다.

“듣기로 적룡기사단장은 반역 혐의로 체포되어 감옥에 유배된 상태라고 했는데 어찌된 영문이오?”

케인 가문의 콘돌기사단장이 에디를 보며 궁금함을 감추지 못했다.

“저는 스콧가문에서 억울하게 모함을 당해 투옥되었습니다. 죽을뻔했지만 운 좋게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도 덴블란쉬쪽으로 대피했지요. 거기서 지금의 영주님과 만나게 된 겁니다.”

에디의 말에 콘돌기사단장은 입을 쩍 벌리고 놀라워했다.

“허, 참. 이런 우연이. 강력한 적이었던 스콧 가문의 적룡기사단장이 케인 가문으로 올 줄이야.”

“이렇게 된 것도 다 인연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에디가 주먹을 겹쳐서 들어보이며 예를 표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용병대의 보수로 금광의 채굴권을 주다니 너무 과한 것 아니오?”

원로원장 피에르가 에디를 힐난했다.

“원로원장님.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앙코나 성관이 스콧 가문에 함락되었다면 지금쯤 벤폴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에디의 말에 피에르는 말이 막혔다. 앙코나 성관은 케인 가문의 수도 벤폴을 지키는 마지막 관문이나 다름 없었다. 성채도시인 벤폴은 성벽이 둘러싸여 방어하기 수월하다고는 하나 벤폴이 공격받는다면 가문이 송두리채 기울어서 멸망해버릴 수 조차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원래 사는 사람이 급할 수록 물건 값이 비싸지는 법입니다. 하지만 앙코나 성관이 함락 되어서 스콧 가문의 이빨이 벤폴까지 들이닥치는 상황을 생각해보신다면 마냥 비싸기만 한 거래는 아니란 걸 아실 겁니다.”

에디의 말에 중신들이 모골이 송연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못했다.

그들도 앙코나 성관이 함락된 후의 상황을 생각해 보니 금광의 채굴권이 비싸기만 한 것이 아니란 걸 깨달은 것이다.

“여기 에디를 여러분에게 소개한 것은 다름아니라 전쟁에 관한 모든 결정사항에서 에디에게 내 권한을 주려고 하기 때문이오.”

앨빈의 말에 중신들은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전쟁에 관한 전권을 위임한다니? 그럼 전쟁에 관해서는 에디에게 영주나 다름 없는 힘을 주겠다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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