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흑막이 칼을 숨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fromdos
작품등록일 :
2023.11.29 17:12
최근연재일 :
2024.01.12 19: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7,831
추천수 :
558
글자수 :
209,961

작성
23.12.15 19:00
조회
693
추천
15
글자
13쪽

대호채의 기연(3)

DUMMY

“······.”


신전흥은 어이가 없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 자는 지금······.’


공자의 부하들은 흙투성이가 된 채, 연장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곡괭이, 삽, 망치.


보아하니 자신이 잘못 들은 건 결코 아니었다.


‘산적질을 하려고······ 길을 닦아놨단 말인가? 그리고 길을 닦아놨으니 산적질 할 자격이 있다는······ 그런 말인가?’


물 도적은 수적이라 하고 산 도적은 산적이라고 한다. 도적은 괜히 적(賊)이 아니다.


행인들을 약탈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기에 도적이라 불리는 것이다.


‘도적놈이 뭐 이리 당당하단 말인가. 무슨 당연한 일인 것처럼······.’


신전흥은 희미한 기대를 품은 채 안유를 쳐다보았다.


말이 안 되지 않느냐.

무언의 동의를 구하는 눈빛이었다.


그러나 신전흥의 바람과 달리 안유는 ‘당연하다는 듯’ 전낭을 내밀었다.


“근래에 보기 드문 진정한 녹림이십니다.”


미남자가 웃으며 전낭을 받아들었다.


“과찬이오. 녹림이라면 당연히 이리 해야 하는 법 아니겠소. 나도 모처럼 도리를 아는 행인을 만나는군.”

“하하하. 과찬이십니다.”


‘내가 돌아버린 건가?’


신전흥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그동안 쌓아온 학식과 견문을 전부 부정당하는 듯한 기분.


그의 내면에서 무언가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공자의 말은 붕괴에 한층 더 박차를 가했다.


“이곳에 터를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실은 당신들이 첫 개시요.”

“어찌 그런? 몇 명쯤은 오갈 법도 합니다만.”

“상행이면 몰라도 전부 근근이 먹고 사는 촌부들이었소. 나로선 정당한 요구를 했지만 생계가 어렵다 하니 어쩌겠소. 그냥 보내주었지.”

“아! 녹림의 도가 참으로 무궁하니, 이 안 모가 크게 개안했습니다!”

“잠시.”


쿵!


미남자가 박도를 떨구며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팔 힘이 좀 약하오. 고생하기도 했고.”

“저런.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니십니다.”

“알아주니 고맙군. 그런데······.”


미남자가 전낭을 끌러보고는 도리질을 했다.


“너무 많소. 일행의 몫까지 포함해도 말이오. 반만 받겠소이다.”


‘삯을 깎아주기까지 하는가. 내 살다 살다 별 해괴한 꼴을 다 보는구나······.’


더는 심력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신전흥은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공자는 정확히 절반만큼의 은자만 챙기고 나머지를 도로 안유에게 돌려주었다.


이번에는 안유가 도리질을 했다.


“날 부끄럽게 할 작정이오? 팔 떨어지겠소. 얼른 가져가시오.”

“이미 제 품을 떠났으니 전부 공자께서 가지심이 마땅합니다.”

“허어!”

“정 껄끄러우시다면 이렇게 하지요. 공자께서 나머지 절반만큼의 셈을 치러주시는 겁니다.”

“응? 어떻게 말이오?”

“절반이 통행료라면 절반은 숙박료입니다. 해가 저물었고, 여독도 은근하니 공자님네의 산채에서 묵었다 가게 해주십시오.”


그 말을 듣고 신전흥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공자와 그의 부하들은 웃지 않았다. 그들은 외려 감탄한 기색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묘안이군. 묘안이야.”

“참으로 경우가 바른 자입니다. 응당 이래야 하지요.”

“혹시 녹림의 호걸이신가?”

“주인과 객. 양쪽 모두 도리를 다하는 셈이니 거리낄 게 없습니다.”


하하하하!


공자가 새된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따라오시오. 객을 들이는 것 또한, 당신들이 첫 개시요!”



산채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여기가 우리 산채요. 사양 말고 들어오시오.”

“운치가 대단하군요. 감사합니다.”

“정말로······ 여기 산다고?”


엉성한 울타리 안쪽으로 보이는 그보다 더 엉성한 모옥.


좋게 말해 모옥이었고 솔직히 말하면 모옥보다는 움막에 가까웠다.


“우리 솜씨가 어떻소? 보기엔 이래도 그럭저럭 지낼 만은 하······.”


후두둑.


미남자가 손을 대기 무섭게 앙상한 문간이 무너져내렸다.


“지낼 만은 하오. 정말이오.”

“산중에서 이만한 집은 찾아보기 힘들지요. 신 대협, 왜 그러십니까? 안색이 안 좋아 보이십니다.”

“······.”


내부 또한 외관과 마찬가지로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무척이나 좁았다.


산적 네 명에 안유와 신전흥.

도합 여섯 명이 들어가니 방에는 발 디딜 곳조차 여의치 않았다.


“드시지요.”


부하들이 낑낑거리며 차를 준비해 내놓았다. 찻잔은 세 개, 그마저도 이가 전부 빠져 있었다.


미남자가 찻물을 홀짝이며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아직 통성명도 하지 않았군. 나는 주지안이라는 사람이오.”

“반갑습니다, 주 공자. 안유라고 합니다.”

“······신전흥이오.”

“노복들과 부대끼던 차에 젊은 객들을 모시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소. 내 집이다, 그리 생각하고 편히 쉬다 가시오.”


시시콜콜한 담소를 나누다 보니 밤이 깊었다. 주지안이 하품을 하자 노복들이 또다시 낑낑거리며 무언가를 바닥에 깔기 시작했다.


“이 넝마는 대체?”

“넝마라니요? 상당히 운치 있는 이부자리지 않습니까?”

“······이부자리?”

“통가죽, 보아하니 멧돼지 같군요. 한 장을 깔고 한 장을 덮는 겁니까. 녹림의 기상이 느껴지는군요.”

“바로 보았소. 소협의 안목이 대단하군. 운 좋게 멧돼지를 잡아서 말이오, 세간이 부족하던 참에 잘 되었다 싶었지.”

“이걸······ 다 같이 덮고 잔단 말이오?”

“까끌까끌하니 독특한 맛이 있소. 한 이불을 덮는 만큼 사이도 돈독해지니 가히 일거양득이라 할 만하지.”

“······.”


여섯 사람은 나란히 누워 통가죽을 덮었다.


산적들은 금세 곯아떨어졌으나 신전흥은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것도······ 이불이라고······. 아윽.”


어지간히 불편한지 계속 뒤척거리는 신전흥.

반면 안유는 비단 금침(衾枕)에라도 누운 것처럼 아주 편안해 보였다.


‘주지안. 여러모로 재밌는 사람이군. 주 공자라니······ 하하. 하마터면 나도 깜빡 속을 뻔했어.’


주지안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회귀 전에도, 주지안과는 별다른 면식이 없었다.


그러나 그에 대해선, 아니 그녀에 대해선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녀가 벌인 숱한 기행들.

특이한 성정과 내력.

젊은 나이에 녹림을 자청한 연유 등.


주지안은 과연 소문대로의 사람이었다.


‘이제야 알겠어. 대호채가 와해 된 건 역시······. 이거 일이 재밌게 돌아가는군. 굳이 대호채를 구워삶지 않아도 되겠는걸. 잘만하면······.’


안유는 싱글거리며 계획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신전흥이 간신히 잠든 뒤에도, 궁리는 한참 동안 더 이어졌다.


***


근면은 녹림이 가장 중시하는 미덕이다. 녹림은 부지런해야만 한다.


부지런한 사람을 등쳐먹기 위해선 그들보다 배는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었다.


그 때문에 노복들은 새벽같이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그러나 부지런하기는 안유 또한 매한가지였다.


등쳐먹는 자들을 등쳐먹기 위해선 더욱 부지런해야 마땅했으니까.


안유는 기지개를 켜며 방안을 돌아보았다.


늦게 잠든 신전흥은 그렇다 쳐도 주지안 또한 꿈속을 헤매고 있었다.


‘자는 모습은 영락없이 절세가인이로군.’


밖으로 나가자 노복들의 시선이 쏟아졌다. 그들은 무언가를 부산스럽게 준비하고 있었다.


“조금 더 주무시지요.”

“괜찮습니다. 제가 워낙 아침잠이 없어서. 바빠 보이시는데 도와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어찌 손님을 거들게 하겠습니까.”

“통행료와 숙박료만 치렀으니, 밥값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 그러시다면야. 밥 짓는 것만 좀 도와주시지요.”


나머지 두 사람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렸다. 안유는 푸근한 인상의 노복과 함께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노복의 이름은 혁전이라고 했다.


“불을 피우는 동안 이것들을 좀 썰어주시겠습니까? 칼은 여기 있습니다.”

“칼질은 자신 있습니다. 맡겨주십시오.”


산짐승, 아마도 멧돼지의 고기와 잡다한 소채 따위가 도마 위에 한껏 차려져 있었다.


안유는 커다란 식칼로 도마를 마구 난도질했다.


카가가각!


현란한 손놀림.

우악스러워 보이지만 한없이 정확하고 섬세했다.


소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적당히, 그리고 고기는 식감을 위해 고깃결과 반대로 썬다.


혁전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호오?”


안유는 모르는 척 칼질에만 집중했다. 재료 손질은 불이 피어오르기도 전에 끝나버렸다.


타다닥!


불쏘시개가 더해지자 불길이 거세졌다.


혁전은 몇 번이나 확인한 후에야 허리를 두드리며 일어났다.


“정말이지 대단한 솜씨였습니다. 저였다면 아직 썰고 있었을 터인데 덕분에 일감이 확 줄었군요.”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다른 분들은 어디로 가신 겁니까?”

“저마다 맡은 역할이 있습니다. 제가 밥을 짓는 동안 한 녀석은 물을 길어 나르고, 다른 한 녀석은 산세를 살피지요.”

“밥 짓기만큼이나 중요한 일이군요.”

“허허. 왜 그리 생각하셨습니까?”

“하염없이 기다리려면 목을 축일 물이 필요하지요. 또 그날그날의 목이 다르니 어느 목을 택할지 미리 살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진정 녹림의 호걸이 아니신지요?”

“과찬이십니다.”


쏴아아아!


소채와 고기가 거의 다 익었을 무렵 나머지 노복들이 돌아왔다.


“음?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군. 벌써 끝났나?”

“손님께서 도와주신 덕분이지. 칼질에 조예가 있으시더군.”


노복들은 호리병에 물을 나눠 담는 한편 커다란 대야에도 따로 물을 준비했다.


안유가 대야를 가리키며 물었다.


“세숫물입니까?”

“공자께서는 아침잠이 많으시지요. 통 정신을 못 차리시는 터라 이렇게 세숫물을 준비해드린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노복들은 밥상과 세숫물을 안으로 들였다.


“공자님! 이만 일어나시지요!”

“벌써 해가 중천에 떴습니다!”

“공자님!”

“······뭐, 뭐요!”


갑작스러운 소란에 신전흥이 경기를 일으켰지만 주지안은 좀처럼 눈을 뜨지 못했다.


“조금만 더······.”

“안 됩니다. 자, 일어나 보십시오. 얼굴부터 씻고······.”

“진짜 조금만 더······.”

“손님들도 계시지 않습니까. 공자님, 빨리!”


주지안은 노복들의 등쌀에 못 이겨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비몽사몽, 흐느적거리는 공자를 노복들은 반쯤 씻기다시피 하며 수발했다.


“······차갑군.”


가뜩이나 크고 동그란 눈이 한층 더 커졌다. 마침내 정신을 차린 모양이었다.


“하암. 추태를 부렸군. 미안하오.”


공자는 기지개를 켜며 밥상 앞에 앉았다. 하나둘 밥상 주위로 둘러앉으니 주지안이 운을 띄웠다.


“다들 오늘도 고생했네. 자, 시장할 텐데 어서 듭시다.”


밥을 몇 술 밀어 넣은 주지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지? 묘하게······ 다르군. 혁전, 어떻게 된 건가?”

“어린 도령의 솜씨입니다. 칼질이 무척 능숙하시더군요.”

“어허, 손님을 대접하지는 못할망정 일손을 거들게 하다니······.”

“너무 괘념치 마십시오. 밥값을 한 것뿐입니다.”


주지안이 안유의 대답을 듣고는 빙그레 웃었다.


“셈 한 번 정확하군.”

“입맛에 맞으십니까?”

“어디 맞다 뿐일까. 혁전에겐 미안하지만, 이런 진수성찬은 또 처음······. ”


잠깐의 정적.

주지안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전부 처음투성이군. 이것도, 또 저것도. 하하, 이런 걸 시원섭섭하다고 하는 건가.”

“저 또한 그렇습니다. 연이 닿아, 어디선가 또 뵙게 되었으면 좋겠군요.”

“······그래서 이 산을 넘어 어디로 갈 작정이오?”

“그게······ 고민 중입니다.”

“음?”

“대정산에 볼일이 있는데, 알고 보니 거기가 어느 녹림 산채의 소굴이라고 하더군요.”

“허어. 대호채 말이군. 놈들은 여전한가 보오?”

“예. 대호채, 분명 그런 이름이었습니다. 듣기로는 지나가는 족족 빼앗고 죽인다던데······.”

“······중한 일이오?”

“굉장히 중한 일입니다.”

“흠······.”


주지안이 처음으로 진중한 표정을 지었다.


노복들은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그들 또한 주지안의 이런 모습에 적잖이 당황한 듯했다.


공자는 사색을 이어나가다 이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내가 바래다주겠소. 다들 준비하게.”

“공자님?”

“진작부터 벼르고 있던 참이오. 내 몇 번이고 기회를 줬건만······ 바래다주는 김에 단단히 타이르고 와야겠소.”


신전흥이 멍한 얼굴로 물었다.


“저, 주 공자? 타이른다니. 누가 누굴 말이오.”

“물론 내가, 대호채를 타일러야지. 나만 믿고 따라오시오.”

“······.”


노복들은 덤덤했고, 신전흥은 멍했으며, 주지안은 어떤 열의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안유는······.

웃고 있었다.


‘됐다.’


주지안.


주지안이야말로 가장 큰 고비이자 가장 가파른 고개였다.


그 난관을 돌파했으니 이제 일은 성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산 아래에 마차를 준비해두었습니다. 타고 가시지요.”

“음! 그럽시다!”

“······.”

“신 대협. 급체라도 하셨습니까? 안색이 말이 아닙니다.”

“······.”


얼마 지나지 않아 소정산 초입에서 마차 한 대가 출발했다.


마차가 향하는 곳은 대정산, 일대에서 소문이 자자한 험지 중의 험지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 흑막이 칼을 숨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을 알려드립니다. 24.01.15 96 0 -
공지 제목 변경 공지 24.01.04 111 0 -
공지 19화 내용 중 일부를 수정하였습니다. 23.12.21 408 0 -
36 암살(5) 24.01.12 237 11 13쪽
35 암살(4) 24.01.11 216 9 13쪽
34 암살(3) 24.01.10 260 6 13쪽
33 암살(2) 24.01.09 293 8 13쪽
32 암살(1) 24.01.08 319 7 13쪽
31 불귀산장(6) 24.01.05 354 11 13쪽
30 불귀산장(5) 24.01.04 359 13 13쪽
29 불귀산장(4) 24.01.03 412 9 13쪽
28 불귀산장(3) +1 24.01.02 442 11 13쪽
27 불귀산장(2) 24.01.01 474 16 13쪽
26 불귀산장(1) +3 23.12.30 592 16 13쪽
25 서각비사(3) +1 23.12.29 625 12 13쪽
24 서각비사(2) 23.12.28 620 16 13쪽
23 서각비사(1) +1 23.12.27 696 10 13쪽
22 일망타진(5) +1 23.12.26 691 12 16쪽
21 일망타진(4) 23.12.25 678 10 13쪽
20 일망타진(3) 23.12.22 708 13 13쪽
19 일망타진(2) 23.12.21 695 12 13쪽
18 일망타진(1) 23.12.20 712 13 13쪽
17 대호채의 기연(5) 23.12.19 727 19 14쪽
16 대호채의 기연(4) 23.12.18 684 14 13쪽
» 대호채의 기연(3) 23.12.15 694 15 13쪽
14 대호채의 기연(2) +1 23.12.14 754 14 13쪽
13 대호채의 기연(1) 23.12.13 775 14 12쪽
12 백학무관(5) 23.12.12 717 15 13쪽
11 백학무관(4) 23.12.11 732 10 13쪽
10 백학무관(3) 23.12.08 754 1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