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흑막이 칼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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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dos
작품등록일 :
2023.11.29 17:12
최근연재일 :
2024.01.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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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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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불귀산장(6)

DUMMY

‘······뭐지?’


이청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바깥이 소란스럽다 싶더니 두 사람이 나타났다. 한 명의 검수와 한 명의 소년.


스릉!


검수는 일검으로 철창을 베어 넘겼다. 선연한 검기, 상당한 고수임에 틀림이 없었다.


‘정면승부로는 승산이 없다. 빈틈을 노린다면 이 할 정도. 제반 준비를 전부 마치면 칠 할 정도는······.’


고수를 만날 때마다 살행의 성공률을 가늠해보는 것은 버릇과도 같은 습관이었다.


기세와 분위기, 외양만으로 치러지는 머릿속 모의 살행. 어림짐작에 불과하지만 그의 계산은 대부분 맞아떨어졌다.


수많은 암살로 말미암은 직감 덕분이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저만한 고수조차 노력을 기울인다면 죽일 수 있을진대, 지금 자신에게 다가오는 소년에게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일말의 성공조차 장담할 수 없었다.


이청이 눈을 부릅떴다.


‘무슨······! ······역용술은 아니다. 특유의 위화감 같은 게 전혀 없어. 하지만 노괴가 아니라면, 저런 건 불가능해. 전설 속 반로환동의 고수가 아닌 이상에야······.’


소년은 실실거리며 손을 치켜들었다. 모르긴 몰라도 소년의 목적은 아마 한 가지뿐이리라.


살인멸구(殺人滅口).


모종의 이유로 이 암동에 들렀다가 전부 입막음을 하려는 것이 분명했다.


‘이런! 잠은공은 아직······!’


이청은 서둘러 진기를 일으켰으나 막 복원되기 시작한 내공은 미약하기만 할 따름이었다.


철그럭! 철그럭!


육중한 사슬을 끊기에는 역부족. 지금껏 꿋꿋하게 버텨온 이청의 눈에 처음으로 암담한 빛이 어렸다.


‘끝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살검은 날아오지 않았다. 검수는 뜻밖에도, 어이없다는 듯한 눈으로 소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흑의협, 뭐하는 거냐?”


소년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한 번쯤 해보고 싶어서 말입니다. 왜 그런 것 있지 않습니까.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어떤 긴밀한 유대라고나 할까요?”

“난 네 부하가 아니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수족처럼 부리려는 심산이라면 당장 베어버리겠다.”

“수족이라니요. 우리는 일심동체 아닙니까?”

“개소리.”


새하얀 검광이 번뜩였다.


촤아아아악!

쿠구궁!


검수의 검은 정확히 쇳덩이만을 가르고 지나갔다. 사지를 묶고 있던 족쇄와 사슬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청은 망연한 얼굴로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몸이 엉망이군.’


오랜 투옥으로 근골이 거의 녹아버리다시피 했다. 얼마간의 정양을 거치지 않으면 거동조차 불가능할 터.


잠은공의 힘을 빌려도 몸을 움찔거리는 게 최선이리라.


그렇기에 이청은 불의의 일격에 반응조차 할 수 없었다.


푹!


“······!”


소년의 손가락이 이청의 혈도 몇 군데를 눌렀다. 곧 이청의 전신이 고목처럼 빳빳하게 굳어버렸다.


‘끝이다.’


이청의 눈에 다시금 암담한 빛이 어렸다. 마혈(痲穴)과 아혈(啞穴)을 찔렸으니 저항은 요원한 일이었다.


고문을 하건, 이대로 죽여버리건 이제 두 사람은 마음대로 자신을 요리할 수 있었다.


“힘을 원하십니까?”


소년은 그렇게 말하곤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자그마한 목함 두 개, 목함에선 은은한 약향 같은 게 흘러나왔다.


소년은 이청의 재갈을 벗기고는 목함에서 두 개의 환약을 꺼내 이청의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쓴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이청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독? 아니. 이건······.’


미리 합의된 사안이 아닌 듯, 검수가 의문을 표했다.


“흑의협, 그건 뭐지?”

“확인해보니 내상을 다스리는 환단과 그럭저럭 괜찮은 영단 같더군요.”

“······같더군요?”

“그······ 무슨 쌍협 분들의 품속에서 챙겨왔습니다. 역시 강호 경험이 풍부한 분들은 다르군요. 이런 것들을 상비하고 다니신다니 말입니다.”

“이젠 하다 하다 도적질까지 하는 건가?”

“최근에 품속을 잘 뒤지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분명 그걸 가르쳐주신 분이······ 혈랑이셨지요?”

“······.”


이청은 눈만 끔벅거리며 소년이 하는 양을 지켜보았다.


‘흑의협. 이 소년의 별호는 흑의협이라고 하는가.’


아무도 믿지 않는다.

그러나 독고(獨孤)를 추종하는 이청이라 해도 이쯤 되면 알 수 있었다.


두 사람.


혈랑과 흑의협이라는 자들은 자신을 구명하려 하고 있었다.


‘어째서 날······.’


낯설기만 한 호의. 그러나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었다.


뒷일은 약효가 사라지기 전에 온전히 삼키고 생각해 봐도 늦지 않을 것이다.


스으으!


이청은 잠은공의 구결을 외기 시작했다. 약 기운에 유폐되어있는 동안 되살린 잠은공의 진기가 더해졌다.


진기는 무척 오랜만에, 쾌활한 움직임으로 혈맥을 내달렸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흐름이 점차 느려졌다.


‘크윽!’


오랫동안 갇혀 있는 탓에 몸 이곳저곳이 녹슬었다. 특히 혈도의 경우는 심각해서, 어혈 따위가 대맥의 길목 대부분을 틀어막고 있었다.


이청은 뒤늦게 실책을 깨달았다.


길목이 좁으니 흐름이 더뎌진다.

이런 상황에서 약기(藥氣)는 도리어 독이 된다. 조금씩, 천천히 복용하면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마치 오래 굶은 자에게 미음을 떠먹이듯, 천천히 호전시켰다면······.


‘내친김에 전부 뚫어버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주화입마에 빠질 거다!’


이청은 필사적으로 운공에 매진했다. 그런데 그 순간, 누군가가 자신의 심와(心窩, 명치)에 손을 얹었다.


“돕겠습니다. 쭉 들이치십시오.”


흑의협의 목소리였다.


쿠구구구구!


그의 손에서 엄청난 진기의 격류가 뿜어져 나왔다.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이청으로선 순순히 그 기운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아, 아, 안 돼. 흑의협, 안 된다!’


호의는 고마우나 상황이 너무나도 나빴다. 자신은 내공의 도인을 따라갈 만한 여력이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아무리 연마를 거듭했다고는 해도 흑의협은 아직 새파란 소년.


내공 도인의 경험이 풍부하진 않을 것이고 또한 아종의 진기가 상충하여 주화입마를 더욱 돋울 우려도 있었다.


‘끄, 끝이······. 어?’


이청은 너무나도 놀라 하마터면 고함을 지를 뻔했다. 아혈이 짚인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쿠구구궁!


장중하면서도 굉장히 정순한 진기가 체내의 어혈을 깨뜨렸다.


콰직! 콰직!


그 흐름은 굉장히 신속했는데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만, 잠은공의 진기가 어디로 향할지 미리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콰지직!


어혈을 태워버리는 흑의협의 진기. 길목이 뻥 뚫리며 잠은공의 진기가 다시금 거세게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몇 갈래의 진기가 잠은공의 진기를 만났다. 하나 이청의 우려한 대로의 불상사는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츠츠츠!


잠은공의 진기와 만나는 순간 흑의협이 쏘아낸 진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 이런 내공심법이 있었단 말인가? 이렇듯 위력적이면서도 반발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아예 사라져버리는 내공이라니. 설령 소림이나 무당 내공이라고 해도 이 정도는······!’


카가가가각!


흑의협의 진기는 장마 뒤의 격류처럼 세차게 흘렀다. 체내의 어혈은 그 앞에서 맥을 못 추고 무너져 내렸다.


‘으윽······.’


격통이 뒤따랐지만 지금까지의 오욕에 비하면 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기나긴 인고의 끝에 이청은 마침내 일주천에 성공했다.


쿠구궁!


쿨럭!


이청의 입에서 죽은 피가 샘솟았다. 안유는 그제야 손을 거둬들였다. 이청과 마찬가지로 안유의 전신 또한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 안색은 보기 드물게 무척이나 파리했으나 입꼬리에 매달린 미소는 여느 때와 똑같았다.


“끝났나?”


위지현이 여전히 운공에 매진하고 있는 이청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예. 큰 고비는 넘겼습니다. 나머지는 알아서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네 목적은 설마······.”

“쉿.”


안유가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대며 말했다.


-비밀입니다.


위지현에게 전음을 보내며, 안유가 싱긋 웃었다.


***


진기의 흐름이 원활해졌다 싶은 순간 이청은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급격히 긴장이 풀린 탓이었고 또 모처럼 땅에 몸을 누인 탓이기도 했다.


눈을 뜨자 가장 먼저 흑의협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열심히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었다.


“읍읍! 읍!”

“조금만 버티십시오. 거의 다 됐습니다.”

“읍, 읍!”

“정말입니다. 거의 다, 옳지. 끝났습니다.”


막 족쇄를 채우고는 손을 탈탈 터는 흑의협. 그 앞으로는 한때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사지를 결박당한 노인이 서 있었다.


“읍읍!”


재갈을 문 채 몸을 연신 꼼지락거리는 노인은 이 뇌옥의 주인, 냉일이었다.


“······하하.”


이청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언제고 저자 또한 벌하려 했으나 이젠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그가 생각했던 수많은 형벌보다도 가장 온당하면서 또 유쾌했기 때문이다.


“정신이 좀 드십니까?”

“······자네 덕분일세.”


이청이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근골은 여전히 삭아 있었지만 내공 덕분에 이렇게나마 움직일 수는 있었다.


“멋지군. 아주 멋진 솜씨야.”


이청이 냉일을 바라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일단 재갈을 물려두긴 했는데 혹시 듣고 싶은 말이 있으신지요? 원하신다면 잠시 풀어드리겠습니다.”

“아니, 되었네. 이놈은 그저 의뢰를 받았을 뿐이야. 흉수는 이미 알고 있다네.”

“그러시군요.”


이청은 기우뚱거리는 몸을 곧추세워 안유와 그리고 벽면에 기대다시피 서 있던 위지현에게 차례로 포권을 취했다.


“감사를 표하네. 곡절은 몰라도 자네들 덕분에 이렇듯 자유를 되찾았음이야······.”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저희는 협객이니 어찌 이런 불의를 보고 그냥 지나치겠습니까.”

“······.”


위지현이 묘한 눈빛으로 안유를 흘겼다.


이청은 그 모습을 보고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흐흐, 자네들 같은 협객은 찾아보기 힘들지. 협이라. 그래, 이게 바로 협이라 할 만하겠지.”


그는 한동안 웃다가 돌연 진중한 얼굴로 안유를 바라보았다.


“내 살수 나부랭이이기는 하나 나름의 협의를 숭상하고 있다네. 홀로 서는 협일세. 그런데 이렇게 도움을 받았으니 되돌려주는 게 순리가 아니겠는가?”

“호오, 살수셨군요. 전혀 몰랐습니다.”

“배운 게 비럭질뿐이니 비럭질로 갚아줄 수밖에.”

“그 말씀은?”

“혹시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나? 내가 죽여주겠네. 누구라도, 어디에 있더라도 말이야.”


안 그래도 형형한 눈빛은 내공을 되찾으며 아예 번갯불처럼 빛나고 있었다.


안유는 그 눈빛을 똑바로 마주 보며 말했다.


“보통 청부는 아닌 듯합니다. 협의에 기인한, 그러한 살행이겠지요?”

“바로 보았네. 난 무공을 익히지 않은 자, 아녀자는 죽이지 않네. 공명정대한 자와 청렴한 자도 마찬가질세.”

“빡빡하군요. 차 떼고 포 떼면 대체 얼마나 남을지 원······.”

“의뭉 떨지 말게. 내가 한두 번 일해보는 줄 아나?”


이청이 씩 웃으며 말했다.


“죽이고픈 사람이 몇 명은 족히 되는 듯한데 허심탄회하게 말해 보게. 난 입이 굉장히 무거운 사람일세.”

“그러시다면야.”


안유가 빙글거리며 운을 띄었다.


“우선, 명확히 하는 게 좋겠습니다.”

“무슨 말인가?”

“우리의. 실례지만 존함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이청일세. 별호는······ 그냥 이름으로 불러주게.”

“그리하겠습니다, 이 대협. 참, 제 이름은 안유라고 합니다. 강호에선 흑의협이라는 별호로 통하고 있지요.”


크흠!


안유가 목을 풀며 말했다.


“저와 대협은 아무 관계도 아닙니다. 우리 사이엔 어떤 연결고리도 없습니다.”

“음······.”

“저는 저, 대협은 대협. 서로 고독하나 드넓은 강호에서 우연히 만난 겁니다. 하여, 우연히 서로를 돕게 되었음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이청의 표정이 미묘하게 요동쳤다.


안유는 그의 마음이 훤히 읽혔다.


놀랐고, 당황스러우면서도, 얼마쯤 공감하는. 그리고 부끄러우면서도 자신을 성찰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간의 일로 인해 반골을 자청하면서도 내심 모순을 느끼고 있을 이청.


그런 그가 생면부지의 소년에게 허를 찔렸으니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으리라.


“그렇게 짚고 넘어가려는 이유는?”

“그게 편하지 않겠습니까? 온갖 구실을, 온갖 이유를 갖다 붙이는 것보다는······.”


안유가 먼 옛날을 추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저 연이 닿았으니, 그저 주고받을 뿐인 관계가 훨씬 더 낫겠지요.”

“······.”

“하여 무림 말학이 무림의 선배님께 드린 만큼 받아내려 합니다. 부디 거절하지 말아 주시길.”

“······하핫, 그렇게 하게.”


안유가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장사 고죽방. 그들과 뜻을 같이하는 흑도의 수뇌들을 전부 죽여주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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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암살(2) 24.01.09 293 8 13쪽
32 암살(1) 24.01.08 320 7 13쪽
» 불귀산장(6) 24.01.05 355 11 13쪽
30 불귀산장(5) 24.01.04 359 13 13쪽
29 불귀산장(4) 24.01.03 412 9 13쪽
28 불귀산장(3) +1 24.01.02 442 11 13쪽
27 불귀산장(2) 24.01.01 475 16 13쪽
26 불귀산장(1) +3 23.12.30 592 16 13쪽
25 서각비사(3) +1 23.12.29 626 12 13쪽
24 서각비사(2) 23.12.28 620 16 13쪽
23 서각비사(1) +1 23.12.27 696 10 13쪽
22 일망타진(5) +1 23.12.26 691 12 16쪽
21 일망타진(4) 23.12.25 679 10 13쪽
20 일망타진(3) 23.12.22 709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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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일망타진(1) 23.12.20 712 13 13쪽
17 대호채의 기연(5) 23.12.19 727 19 14쪽
16 대호채의 기연(4) 23.12.18 684 14 13쪽
15 대호채의 기연(3) 23.12.15 694 15 13쪽
14 대호채의 기연(2) +1 23.12.14 754 14 13쪽
13 대호채의 기연(1) 23.12.13 775 14 12쪽
12 백학무관(5) 23.12.12 717 15 13쪽
11 백학무관(4) 23.12.11 732 10 13쪽
10 백학무관(3) 23.12.08 755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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