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흑막이 칼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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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dos
작품등록일 :
2023.11.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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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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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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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채의 기연(5)

DUMMY

적막한 숲속, 고즈넉한 정경이 휙휙 스쳐 지나간다.


안유는 쉬지 않고 달렸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도 다리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달려보는 건······ 굉장히······ 오랜만······.”


내공이 바닥난 터라 경공은 쓰지 못했다.


이것은 순전히 맨몸뚱이의 뜀박질.


귓가가 쿵쿵 울리고 속에서 신물이 올라온다. 연신 숨을 토해낸 탓에 가슴 또한 뻐근했다.


그러나 자꾸만 몸이 움직였다.


마치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안유를 끌어당기고 있는 것만 같았다.


‘누군들 이러지 않을까.’


안유는 실실거리며 달리고 또 달렸다. 전신이 땀으로 흠뻑 젖었을 때쯤, 길이 좁아지다가 끝내 완전히 끊겨버렸다.


그제야 발걸음이 멈췄다. 안유는 숨을 고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하하.”


깊은 산속, 오솔길의 끝.


호젓한 샘이 그곳에서 안유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 냄새가 이렇게나 싱그럽다니······. 단지 기분 탓은 아니다. 실제로, 묘하게 달짝지근해. 이게 바로 약향이라는 건가?’


샘 전체에서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은은한 향기가 나고 있었다. 특이한 건 비단 냄새뿐만이 아니었다.


후룩.


입에 머금자마자 스며드는 단맛. 물맛 또한 기이하기 짝이 없었다.


산을 씻어내린 물을 약수라고는 하지만 이 샘은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의혹이 확신으로 굳어지는 상황. 명확한 표지는 확신을 사실로 만들어줄 것이다.


‘확실히, 여기다.’


안유는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폈다.


‘저건!’


과연 막종이 말한 그대로였다. 샘 근처에는 아주 ‘특이하게’ 생긴 바윗돌이 있었다.


‘특이하긴······ 하네. 허 참!’


기암(奇巖)은 짐승처럼도 보였고 한편으로는 사람처럼도 보였다.


사람의 손을 탄 것 같지는 않았다.


오랜 세월 풍상에 시달리다 보니 자연스레 저런 모양을 갖게 된 모양이었다.


‘자연의 조화가 참으로 무궁하구나.’


순전히 우연에 불과하건만 인간은 갖은 의미를 부여하며 바윗돌에서 짐승과 인간을 찾는다.


가슴을 파고드는 한 줄기 감상을 음미하며, 안유는 이 바윗돌을 부수기로 마음먹었다.


‘시간을 더 지체하고 싶진 않아. 다른 방도가 있는 것도 아니니, 막종과 똑같은 방법으로 돌파한다.’


회귀 전, 주지안에게 호되게 당하고 대정산을 떠돌던 막종.


그는 결국 분기를 참지 못하고는 애꿎은 기암에 화풀이를 해버렸다.


내공을 잔뜩 실은 도로 박살을 내고 그것조차 모자라 바윗돌이 묻혀 있던 곳까지 사정없이 두들겼는데.


그러다 보니 우연히, 영약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딱히 챙겨온 것도 없으니 몸으로 때울 수밖에.’


안유는 옷을 전부 벗어 던진 뒤 샘으로 뛰어들었다.


풍덩!


몸을 한계까지 몰아붙여 진기를 축적하는 수련법, 잠어행이었다.


“푸하!”


안유는 몇 번이나 잠수를 반복한 뒤에야 물 밖으로 나왔다. 몸이 으슬으슬 떨렸지만 옷을 걸치지는 않았다.


‘나중을 생각하면 벗고 있는 편이 나아. 진기는 이만하면 충분하겠지.’


안유는 물을 뚝뚝 흘리며, 나신으로 기암 앞에 섰다.


후우.


크게 숨을 들이쉬며 자세를 잡는 안유.


여력을 남길 생각은 없었다.

진기를 낭비할 생각도 없었다.


전력으로, 전부 깨부술 따름이었다.


안유는 진기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주먹을 휘둘렀다.


빠악!


기암이 파편을 튀기며 부서졌다.


‘무르군. 다행이야.’


주먹에서 피가 흘러내렸지만 나쁘지 않았다. 아직 몇 번은 더 휘두를 수 있었다.


빠악! 빠악! 빠악!


안유는 바윗돌의 결을 따라, 가장 취약한 부분만을 골라서 가격했다. 기암은 금세 우수수 무너졌다.



어느 정도 몸피가 줄어들었으니 그만큼 가벼워지기도 했을 터. 이젠 힘으로 밀어붙여도 될 성싶었다.


“흡.”


안유는 땅을 디딘 채 기암에 달라붙었다. 그리고 젖먹던 힘까지 다해 용을 썼다.


바윗돌은 몇 차례 들썩거리다가 서서히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콰지직!


쿵!


곧 기암은 굉음을 내며 쓰러졌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됐다!’


쩌적!

쩌저저적!


바윗돌이 떨어진 곳을 중심으로 실금 같은 균열이 생겨났다.


쩌저저저적!


균열이 퍼져나간다. 그리고 가라앉는다.


반쯤 썩어가던 나뭇잎 더미가.

한가득 고여 있던 자갈 무더기가.

기암의 파편과, 거기 매달려 있는 안유가.


조금씩, 조금씩 침강하고 있었다.


‘역시 이 아래는······!’


안유는 적당한 크기의, 비교적 단단해 보이는 바윗돌을 들었다. 그리고는 균열의 중심부를 거세게 내려찍었다.


쿵!


쩌저적!


쿵!


쩌저저적!


바윗돌이 바윗돌을 밀어 넣는다.

마치 정처럼, 바윗돌을 무너뜨리기 위해 비집고 들어가고 있었다.


쿵! 쿵! 쿵! 쿵!


그에 따라 안유 또한 비집고 들어간다. 반경 일 장(丈, 약 3M) 정도가 움푹 가라앉은 상황.


‘조금만, 조금만 더······!’


쿵! 쿵! 쿵!


아마도 이게 마지막. 안유는 남은 힘을 모조리 쥐어짜 바윗돌을 휘둘렀다.


쾅!


쿠구구구구궁!


“됐······.”


엄청난 진동과 함께 시계가 급변한다. 갑작스레 찾아온 어둠. 어떤 힘이 아래쪽에서 잡아당기고 있었다.


안유는 저항하는 대신 그 힘에 몸을 맡겼다.


그의 몸은 끝없이 아래로,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


풍덩!


어둠 속에서 물보라가 일었다.

까마득한 지상에서 돌과 토사와, 새하얀 나신의 소년이 떨어진 탓이었다.


안유는 한동안 가라앉다가 천천히 부상하기 시작했다.


‘욱신거리긴 해도 문제없이 움직인다. 어디 한 군데 으스러지지 않아 다행이야.’


타고난 눈은 어둠 속도 훤히 읽어낸다.


안유는 그 덕에 무수한 파편 속에서도 가장 안전한 착지점을 확보할 수 있었다.


‘눈먼 파편 한두 개쯤은 각오했건만······ 운이 좋았군.’


푸하!


안유는 희미한 빛을 따라 수면 위로 올라왔다. 자신이 낸 구멍이 빛을 아른거리고 있었다.


‘곧고 기다라니 동혈(洞穴)의 형상이 마치 목구멍 같구나.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어디선가 흘러들어온 지하수가 길을 낸 거다.’


기암은 공교롭게도 동혈의 윗부분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막종은, 그리고 안유는 더없이 정확한 자리에 입구를 만들어낸 셈이니 그야말로 기연이라 할 만했다.


기연. 확실히 기연이었다.

안유는 숨을 머금을 때마다 기연을 확신했다.


빛조차 닿지 않는 지하의 비동(秘洞).


습하고, 축축하고, 묵은 공기가 끈적하게 달라붙어야 마땅했건만, 정작 동혈 내부는 싱그럽기 그지없었다.


지상의 몇 배는 될법한 향기의 농도. 물에도 공기에도 그 향기가 녹아있어 쾌적하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안유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흠칫 놀랐다. 뒤늦게 자신의 몸에 일어난 이변을 눈치챈 것이다.


‘······말도 안 되는군. 이런, 고작 뜨물만으로도······.’


믿기 힘들게도 여기까지 내려오며 쌓인 통증과 피로가 차츰 사라지고 있었다.


‘활력이 샘솟는다. 까졌던 주먹도 벌써 아물고 있어. 가깝다······! 어디냐. 대체 어디에······!’


그러던 중 마침내 찾아내고야 말았다.


반구 형태의 비동 한쪽에 자그마한 무언가가 툭 튀어나와 있었다.


안유는 홀리기라도 한 듯 그것을 향해 다가갔다.


향기는 다가갈수록 짙어져 머리가 지끈거리기에 이르렀다. 냄새만큼이나 형상 또한 선명해졌다.


몇 줄기 연녹색 이파리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선홍색 열매. 손톱만큼 작은 열매가 저들끼리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삐죽 튀어나온 줄기는 틀림없이 석벽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니 직접 봐도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


“이게 바로······ 삼불삼(三不蔘)······.”


무림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영약 중 영초의 대부분은 삼(蔘)이다.


삼의 약효는 어떤 환경에서 얼마나 오래 자생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특정 환경 아래에서는 약초를 넘어 영초로 거듭나기도 한다.


설삼(雪蔘), 인형삼(人形蔘), 구엽삼(九葉蔘) 등 극한의 환경을 견뎌낸 삼은 기이할 정도의 영기를 품는다.


범인이 이것을 먹으면 무병장수하고.

무공을 익히기 시작한 자가 먹으면 대성(大成)에 이르며.

대성에 이른 자가 먹으면 무공의 다음 능선에 발을 디디게 되니.


소림의 대환단이나 무당의 태청단 같은 영단도 이에 비하면 손색이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삼 중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삼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삼불삼(三不蔘)이었다.


물이 과하면 삼의 뿌리가 썩어버리고.

빛이 적으면 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며.

토양이 거칠면 삼이 금세 시들어버리니.


이러한 세 가지 극한 속에서도 살아남은 삼을 삼불삼(三不蔘), 다르게는 수암석삼(水黯石蔘)이라고 불렀다.


그러니 삼불삼은 자라나는 것은 고사하고 스스로 싹을 틔우는 것조차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습하고 어두운 곳, 그중에서도 위태로운 벼랑에 뿌리를 내리는 것만 해도 천운이 따라야 가능한 일이었으니까.


‘괜히 물에 빠트렸다가 효험이 줄어들지도 모르니까······.’


삼불삼 근처에는 다행히도 한 사람이 간신히 몸을 누일 돌출부가 있었다.


안유는 그곳에 올라가 조심스럽게 석벽을 훑었다.


퍼서석!


그리 힘을 주지도 않았는데 줄기 끝이 부서지며 열매와 이파리가 뚝 떨어졌다.


모르는 이가 봤다면 땅을 치며 통탄했겠지만 안유는 아니었다.


‘암반을 파고드는 대신 석화(石化)한다고 하던가.’


여타의 삼과 달리 삼불삼의 뿌리는 껍데기나 마찬가지였다.


몇 가닥 이파리로, 오랫동안 그러모은 영기는 뿌리가 아닌 열매에 축적되었다.


그렇기에 취해야 할 것은 뿌리가 아닌 열매.


안유는 가부좌를 취한 채 삼불삼을 줄기째로 털어 넣었다.


우걱우걱.

꿀꺽.


오묘한 맛이었다.

달콤하면서도 알싸한, 뭐라고 형용하기 어려운 맛.


‘이걸 맛있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맛없다고 해야 할지. 곱씹다 보면 그럴듯한 말이 떠오를 것도 같지만······ 왔다!’


안유는 잡념과 일별하며 의식 속으로 침잠했다.


콰아아아!


삼불삼의 기운은 뜨겁고, 사나우며, 맹렬했다. 불길과도 같은 양강지력이 뱃속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쿠우우우우!


양강의 기운은 금세라도 폭발할 것처럼 위태로웠다. 어떤 비유 따위가 아니었다. 정말로, 곧 폭발할 예정이었다.


영약은 취한다고 끝이 아니었다. 막대한 기운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오히려 화가 된다.


특히 극음이나 극양의 성질을 지닌 영약은 도인(導引)에 실패했을 때 주화입마의 우려가 더욱 컸다.


그래서 이런 영약을 취할 때는 상극의 영약을 함께 복용해 기운을 중화하거나 동문(同門) 내가고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안유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


회귀 전, 지고한 경지에 올랐던 기억과 경험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번 가본 길을 되짚어갈 뿐이니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운을 중화하기보단 날뛰게 두는 편이 낫다. 드디어······ 홍라공(紅羅功)을······!’


콰아아아아!


때마침 폭발하는 삼불삼의 기운.


안유는 홍라공(紅羅功)의 구결을 외며 양강지력을 사지백해(四肢百骸)로 이끌었다.


붉은 그물은 물고기를 잡기 위함이 아니니(紅羅非爲捕鱼之用).


이는 혈맥을 말함이라(而是指代血脉).


한 생 동안 계속해서 힘을 기울이면(一生中不断努力).


커다란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就會找到重大的領悟).


쿠구구구!


양강지력이 내달린다. 여전히 폭급했으나 그 움직임은 자못 질서정연하면서도 세밀했다.


구결이라는 고삐에 안유의 노련한 도인(導引)이 더해진 덕분이었다.


쿠구구!


양강지력은 탁기를 태워버리는 한편 혈도를 확장했다. 깨끗해지고, 넓어졌으니 이제 내공 수발 또한 한층 쉬워질 터였다.


그러나 이는 영약의 공능일 뿐.


홍라공의 진가는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


쿠구구궁!

쩌저적!


“······.”


안유의 입가로 핏물이 흘러내렸다.


엄청난 격통.


몸이 학질에라도 걸린 것처럼 세차가 떨렸으나 결코 입을 열지는 않았다.


‘영약의 기운이 왕성할 때······ 조금이라도 더······ 펼쳐야 해.’


홍라(紅羅).

그 이름처럼 붉은 ‘그물’을 펼치는 심법.


사지백해로 퍼져나간 기운은 구결에 따라 ‘그물’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물’은 혈맥에서 뻗어난 세맥을 말함이니 이러한 세맥을 타통할수록 진기의 흐름은 더욱 원활해진다.


홍라공의 목표는 이러한 타통을 반복해 전신세맥을 타통하는 것이었다.


카가가가각!

쩌저저적!


안유의 전신이 더욱 거세게 흔들렸다. 칠공에선 핏물이 흘러내렸다.


그러나 멈추지는 않는다.

극한의 양기는 세맥을 지나쳐 끝내 축기의 본원인 단전에 도착했다.


기운은 이윽고, 변모하기 시작했다.


기초 토납이 전부였던, 이를테면 노지(露地)에 주춧돌이 깔리고, 기둥이 세워진다.


홍라공의 구결에 따라, 그 법칙에 따라 무공의 본바탕인 ‘하단전’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노릇. 지반을 잘 다져놔야 튼튼한 집이 만들어지는 법이었다.


쿠구구구!


안유는 무아지경 속에서 진기를 이끌었다.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불꽃이 사그라들 듯, 삼불삼의 열기는 운공을 거듭할수록 약해졌다.


세맥을 타통하기 위해 몇십 번.

세맥을 타통한 뒤 몇백 번이나 반복했을까.


더는 체내에서 영약의 열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낯설면서도 친숙한 힘이 몸을 힘차게 휘돌고 있었다.


“······후우.”


안유가 어둠 속에서 눈을 떴다.

그 입에는 더없이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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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일망타진(3) 23.12.22 708 13 13쪽
19 일망타진(2) 23.12.21 695 12 13쪽
18 일망타진(1) 23.12.20 712 13 13쪽
» 대호채의 기연(5) 23.12.19 727 19 14쪽
16 대호채의 기연(4) 23.12.18 684 14 13쪽
15 대호채의 기연(3) 23.12.15 693 15 13쪽
14 대호채의 기연(2) +1 23.12.14 754 14 13쪽
13 대호채의 기연(1) 23.12.13 774 14 12쪽
12 백학무관(5) 23.12.12 717 15 13쪽
11 백학무관(4) 23.12.11 732 10 13쪽
10 백학무관(3) 23.12.08 754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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