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오직 한 사람을 위해 회귀했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오토579151
그림/삽화
오토 579151
작품등록일 :
2024.01.17 19:16
최근연재일 :
2024.01.27 17:34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727
추천수 :
8
글자수 :
117,074

작성
24.01.26 17:36
조회
12
추천
0
글자
11쪽

24화. 긴급 미션 (1)

DUMMY

"...그러므로 피고 김상원을 사형에 처한다."


재판의 결과는 처참했다.


살해한 사람이 사천 헨리라는 이유만으로 김상원 헌터는 더더욱 가중처벌 되었다.



나는 재판이 끝나고 터벅터벅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희정씨와 이민성이 있었다.



"신우씨! 다행히 살아계셨군요!"


".....네."


"무슨 일 있으세요...? 그리고 왜 법원에서 나오시는...."


"아무 일도 없습니다. 던전 사무소로 돌아가시죠."



&



며칠 후, 나는 김상원이 있는 교도소로 왔다.


사천 이반이 나의 앞을 막았다.



"..왜 막으시는 거죠? 이제 면회도 안 된다 이건가요?"



이반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김상원 헌터가 행방불명이 됐다."


"..예?!"


"........"


"아니....김상원 헌터는 교도소에 있었는데요?"


"나도 그게 의문이야. 김상원 헌터와 함께 그를 감시하던 교도관들도 행방불명이 됐어."


"...누군가가 의도한 건가요?"


"교도관들도 이래봐도 A급들로 구성되어있으니깐...김상원 헌터가 탈옥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지."


"헨리의 건물을 파괴한 무리는 누구인지 알아내셨나요?"


"미안하지만, 못 알아냈다."


"그 정도로 증거 인멸을 잘 하는 사람인 건가요?"


"그래."




"...아직도 헨리의 악행에 대한 증거는 없고요?"


"...어."


"정말....사천도 별거 없군요. 이런 것도 제대로 못한다니."



나는 내가 이런 말을 사천에게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사천을 모독하는 것은 엄청난 죄이다.



하지만 그런 것 따위 나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사천을 욕 해 내가 무능하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었다.


이번 일을 통해 남의 도움 없이는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내가 무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면 인정할수록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고 싶었다.


그렇기에 나는 계속해서 나의 무능을 부정해야 했다.



사천 이반은 자신을 욕한 뒤 건물에서 나가는 나를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안쓰러운 듯 쳐다보기만 할 뿐이였다.



'김상원 헌터님....'



나는 김상원 헌터에게 죄송한 마음밖에 없었다.



내가 헨리를 막았더라면.



내가 헨리의 실체를 밝혀냈다면 김상원 헌터님은 지금쯤 웃고 계실텐데.


만난지 하루밖에 안된 동료였지만 왠지 모르게 후회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애써 자기 객관화를 하며 생각했다.


'내가 회귀한 건 희정씨 때문이잖아.'


'오직 희정씨 때문이라고.'


'다른 사람이나 구할 여력까지 난 있지 않아.'



나는 온갖 생각을 하며 건물을 나갔다.


건물을 나가자 이민성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 일도 없다는 사람이 교도소에서 나와?"


"........"


"끝까지 말하기 싫다는 거냐?"


"민성아."


"...왜 오글거리게 이름을 부르고 난리야?"


"내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왜 너가 세상을 구해?"


"그런가..."


"무슨 일이 있긴 한가 보네. 이상한 말 하는 거 보니깐."


나는 아무 생각도 없이 내가 진심으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민성아 만약에 너가 미래의 정보들을 알고 있다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 같아?"



"미래의 정보를 어떻게 알...."


내 말의 뜻을 이해한 이민성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어봤다.


"잠깐만.. 너 설마 미래를 아냐?"



"........."



"진짜야...? 예언자인 거야?"



"비슷해."



"와..미쳤네."


감탄해 하는 이민성을 보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래를 알아서 뭐해.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데."


"...너가 왜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


"남 도움 없이는 한 게 없잖아."


"너가 아무것도 못했다고?"


"............."


이민성은 녹초가 되어있는 나를 보고 깊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 만약에 진짜로 미래를 안다면 너는 미래를 알면서도 그 정도밖에 못한 게 짜증나는 거겠지."


그리고 이민성은 이민성이 절대로 안 할 것 같았던 말들로 말을 이어갔다.


"근데 나는 다르게 생각해."


"나는 너 덕분에 돈을 벌 수 있게 됐고."


"동생한테도 떳떳해질 수 있게 됐어."


"더러운 짓도 더 이상 안 해도 되지."



"너가 도와줘서 살아있는 거야."



"다른 사람이라고 다를 것 같냐?"


"유희정도 S급이 되어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과장도 목숨을 건지게 되었지."


"다 너가 있었어서."


"이런데도 아무것도 못 했다고?"


이민성은 질문을 던진 뒤 내 반응을 보고 다시 말했다.


"그러면 너한테 구원받은 나 같은 애들은 뭐가 되냐."


나는 무감각해보이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너랑 희정씨, 과장님은 내 도움이 없었어도 살 수 있었을 거야."


"그래...다 대단한 사람들이니깐 살 수야 있었겠지. 근데 지금 중요한 건 다들 너한테 고마워 하고 있어."


"네 말대로면 너의 도움 없이도 살 수 있는데 뭐하러 고마워 할까?"


"어차피 자기는 살 거였는데."


"너는 네가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달라."


"남의 도움을 받은 거다? 그딴게 뭐가 중요해."


"아무튼 너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인건데."


"그러니깐 축 쳐져있지 말고 평소처럼 하라고."


나는 이민성의 말에 의문을 가졌다.


"..정말로 내가 도움이 되는 걸까?"


이민성은 말했다.


"...넌 내가 본 놈들 중에 가장 용감하고 책임감 있는 놈이야."


"너가 하기 싫다면 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내가 보기엔 넌 할 수 있어."


나는 이민성의 말을 듣고 하늘을 쳐다봤다.



분명 한 사람을 살리자고 시작했던 일인데.


어느샌가 난 여러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왜 그런걸까.



나는 잠시 생각에 빠진 뒤 말했다.


"너한테 이런 말을 들을 날이 올 줄은 몰랐다."


"고맙다. 조언해줘서."


"내가 보기 싫어서 한 거니깐 고마워 하지마."


내가 괜찮아진 것을 확인하자 이민성은 한번 떠보았다.


"...근데 미래를 안다는 건 진짜냐?"


"어느정도."


"..에휴 모르겠다..너라면 거짓말은 안 하겠지."


"믿어줘서 고맙다."



다시 하늘을 쳐다보았다.



'김상원 헌터님. 언젠간 꼭 구하러 가겠습니다.'


'지금 구하고 싶지만..지금의 저는 너무나도 약합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꼭 헌터님을 구해서.'


'...행복하게 사실 수 있도록 해드리겠습니다.'



나도 왜 내가 김상원 헌터를 구하려는지는 잘 모르겠다.


전생에는 본 적도 없는 사람이였다.


그러나


나는 회귀를 하였고.


김상원 헌터는 나를 어떠한 이유도 없이 도와줬다.


그렇기에 나도


어떠한 이유도 없이 사람들을 구해내 나갈 것이다.


그게 회귀자의 책임감이였다.



&


나는 이민성과 함께 던전 사무소로 돌아왔다.



나는 내 핸드폰을 켠 뒤 한승현의 메모를 보기 시작했다.


이것이 내가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이였다.


스크롤을 계속 내렸다.


핸드폰이 닳도록 내렸다.


한 개의 메모가 끝나면 다른 한 개의 메모를 켰다.


그리고 다시 내렸다.


나는 메모가 거의 끝나갈 쯤에 손가락이 멈췄다.


바로 한승현이 내게 정보를 알려주는 대화였다.


나는 주의 깊게 그 장면을 보았다.


한승현은 나와의 대화 중간중간에 한 문장들을 끼워 넣었다.


예를 들면 [이 녀석이라면...]과 같은 문장이였다.



'한승현도 회귀자인 건 확정이네...'



나는 다시 메모의 끝을 향해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리고 나는 메모를 다 보았다.



'...뭐야 이게 끝이야?'



메모의 끝은 매우 부자연스러웠다.



내가 죽기 전 봤던 S급 던전이 세상에 나타나고 한승현은 말했다.



[결국...나타나버리고 말았구나.]



한승현의 말과 함께 메모는 끝이 났다.



'S급 던전이 나타났다고 왜 끝이 나??'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



나는 의문에 휩싸였지만 지금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내게 중요한 건 내 정보들로 내가 더 강해지고, 내 팀원들도 강해지는 것이였다.



'희정씨는 충분히 강해지셨으니깐...이번엔....이민성인가.'



타닥 타닥



이민성은 독수리 타자로 열심히 키보드를 치고 있었다.



"이민성 오늘 주말에 시간 있지?"


"어."


"나와."


"저번처럼 유희정 보디가드로 부르게?"


"아니? 이번엔 희정씨 안 부를거야."


"그러면 날 왜 불러?"


"저번엔 희정씨가 강해졌잖아. 이번엔 너가 강해질 차례지."


"오 나도 각성같은 거 시켜주는 거야?"


"어. 기대해."


"오오오!! 알겠어!!"



이민성은 들떠보였다.



'강해져서 할 것도 없으면서 왜 저렇게 좋아한담.'



나는 들떠있는 이민성을 보며 하품했다.



'으아...요즘 너무 돌아다녀서 피곤하네...'



'그러면 좀만 자볼.....'



쿠구궁!!!!



'ㅅ발.'



세상은 평화롭게 자려는 내가 맘에 안 들었는지 던전을 하늘에서 떨어트렸다.



"여러분! E급 악마종 던전입니다."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갈 준비를 하였다.



'아...졸려 죽겠는데...'



나는 감기기 직전인 눈을 간신히 치켜뜬 뒤 팀원들을 따라갔다.



다행히 E급인지라 모두들 쉽게 쉽게 나아갔다.



우리는 학살 뒤 보스방에 들어갔다.



보스도 예상대로 아주 쉬웠다.



보스는 우리에게 처참히 패배 후 갑자기 하늘을 쳐다보고 작게 속삭이며 쓰러졌다.



"자 다 쓰러트린 것 같으니 이제 가볼...."



피이유우우우...



"뭐야 뭔 소리야?"



머리가 아픈 소리와 함께 우리가 죽였던 악마종들의 시체가 보스의 시체로 모이기 시작했다.



30초 정도가 지나자 준비가 다 끝난 듯 악마종 보스는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눈 앞에 무언가가 생겨났다.



[긴급 미션이 나타났습니다!]


+



[긴급 미션- 악마종 보스 사살]



제한시간: 무제한


난이도: A


보상: 악마종의 구슬


실패 시: 사망



"ㅁ..뭐야?"



"또 저번처럼 비밀 미션이 나타난 거야."



아니다.



비밀미션은 각성을 보상으로 하는 미션이지 한 아이템을 보상으로 하지 않는다.



긴급 미션은 그저 보스의 각성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우리는 A-급이 넘는 헌터가 셋이였기에 누워서 떡 먹기였다.



하지만 난 그 때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버리고 말았다.



나는 이민성에게 다가가 신의 거역자를 쥐어준 뒤 이민성에게 말했다.



"이민성, 너 주말에 안 나와도 되겠다."


"..응?"


"지금 여기서 강해지면 되잖아."


나는 이민성을 힘껏 밀쳤다.


"저 ㅅ끼가 위로해준 놈한테 뭐라하는..."



"스킬 '보호'를 사용하겠다."



이민성을 제외한 나와 팀원들은 스킬 '보호'를 사용해 안전한 상태로 유지시켜 주었다.



"야 이 미친놈아!!!! 나보고 A급 보스를 어떻게 잡으라고!!!!"



"주말에 나오긴 귀찮잖아."



"그냥 미션 나온김에 지금 다 끝내자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원래는 오직 한 사람을 위해 회귀했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26화. 긴급 미션 (3) 24.01.27 15 0 9쪽
25 25화. 긴급 미션 (2) 24.01.27 11 0 9쪽
» 24화. 긴급 미션 (1) 24.01.26 13 0 11쪽
23 23화. 약속 (3) 24.01.26 15 0 13쪽
22 22화. 약속 (2) 24.01.26 13 0 9쪽
21 21화. 약속 (1) 24.01.25 15 0 9쪽
20 20화. 한승현 (3) 24.01.24 15 0 9쪽
19 19화. 한승현 (2) 24.01.24 16 0 10쪽
18 18화. 한승현 (1) 24.01.23 18 0 9쪽
17 17화. 존경하는 사람 (2) 24.01.22 16 0 10쪽
16 16화. 존경하는 사람 (1) 24.01.21 16 0 12쪽
15 15화. 예의 없는 행동 (2) 24.01.20 20 0 10쪽
14 14화. 예의 없는 행동 (1) 24.01.19 22 0 12쪽
13 13화. 침입자 (5) 24.01.18 22 0 10쪽
12 12화. 침입자 (4) 24.01.17 23 0 10쪽
11 11화. 침입자 (3) 24.01.17 24 0 10쪽
10 10화. 침입자 (2) 24.01.17 27 0 10쪽
9 9화. 침입자 (1) 24.01.17 31 0 11쪽
8 8화. 펠러니타워 (3) 24.01.17 35 0 12쪽
7 7화. 펠러니타워 (2) 24.01.17 43 1 9쪽
6 6화. 펠러니타워 (1) 24.01.17 49 1 9쪽
5 5화. 전 우주를 통틀어 24.01.17 48 1 9쪽
4 4화. 신의 거역자 (2) 24.01.17 48 1 9쪽
3 3화. 신의 거역자 (1) 24.01.17 47 2 12쪽
2 2화. 면접 24.01.17 57 1 11쪽
1 프롤로그 & 1화. 회귀 24.01.17 69 1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