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피디는 스타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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칄공
작품등록일 :
2024.01.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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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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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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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거짓말하기는

DUMMY

“아아악···! 왜, 왜 이러세요!”


손가락 끝에만 살짝 압력을 주자 상대는 고통스러워하며 백나희에게서 물러났다.

그의 손이 백나희의 손목을 놓자, 나도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손을 놓아주었다.

체력에 캐시를 사용해서 그런가, 있는 힘껏 힘을 다하지 않았는데도 상대는 몹시 괴로워 보였다.

그리고는 내게 붙잡혔던 어깨가 쓰라린 모양인지 표정을 찡그리며, 목 부근을 짚고 날 위아래로 훑기 시작한다.

딱 봐도 ‘이거 뭐 하는 새끼야?’라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런 눈빛이 상대의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순간에 내가 선수 쳤다.


“당신 뭐 하는━”

“당신 뭐 하는 사람이야?”

“뭐···? 그건 내가 할 말···”

“가려는 사람 왜 강제로 붙잡고 껄떡대고 있냐고.”

“꺼, 껄떡?! 하, 참나! 지금 오해하고 계시나 본데, 저 여기 직원입니다. 이분이 좀 전에 촬영했던 ‘스타 라이브’의 제작진이라고요. 잠시 출연진과 제작진끼리 얘기 좀 나누려던 건데 뭐, 껄떡?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고 있어···.”


오해는 무슨.

워낙 둘의 언성이 높아질 대로 높아져 다가오는 길에 상황은 다 파악한 상태였다.

딱 봐도 백나희에 흑심을 품고 번호라도 따려는 수작이었으면서.

‘스타 라이브’ 촬영이 끝나고 지민정을 케어하느라 백나희를 놓쳤었는데, 이곳에서 이런 꼴을 당하고 있었을 줄이야.

그래도 이 사람이 백나희를 붙들고 있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미 건물 밖으로 떠났을 수도 있었겠다. 내가 지금 백나희랑 할 말이 좀 많거든.

나는 오히려 본인이 불쾌하다는 듯 씩씩- 성을 내고 있는 상대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스타 라이브’ 제작진이라고? 아까 스튜디오에서는 못 보던 얼굴인데···


“그쪽, 여기 직원은 맞습니까? 사원증도 안 보이는데.”

“뭐요? 갑자기 무슨 사원증을···, 아니 근데. 그쪽은 누구신데 이러시는 겁니까? 그쪽이야말로 외부인으로 보이는데?”

“전 오늘 ‘스타 라이브’ 촬영하러 온 지민정 씨의 회사 매니저입니다. ‘스타 라이브’ 제작진이시면 아까 촬영 때 지민정 씨도 보셨겠죠?”

“아, 아···, 네 당연히 봤죠···! 지민정 씨···.”


상대는 무언가 켕기는 것이 있는 듯 헛기침을 크흠- 뱉으며 나의 질문에 얼버무린다.

나는 그런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래서, 그쪽 사원증은 어딨습니까? 아까 스튜디오에선 그쪽을 못 뵀었던 것 같은데.”


상대의 베이지색 후드티 위, 헹한 공간을 가리키며 물었다.

복장이나 행색을 보면 이곳 관계자는 맞긴 한 것 같지만, 내가 노리는 부분은 그쪽이 아니었다.


“허···! 여기 일하는 관계자 맞다니깐 사람 말을··· 자! 됐죠?”


예상대로 상대는 뒷주머니에서 사원증을 꺼내 당당히 내비쳤다.

디지털 제작 2팀. 김준빈 PD.

진짜 사원증이다. 고로, 그가 제작진이란 사실은 증명되었다.

그러나, ‘스타 라이브’ 담당은 디지털 제작 1팀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걸로 딴지 걸어봤자 다른 팀에서 지원 나온 것이라 둘러대겠지.

뭐, 상관은 없다. 내가 원한 건 상대의 소속과 신분이었으니깐.

나는 일부러 사원증의 사진과 그의 얼굴을 대조한다는 듯이 번갈아 쳐다보며 확인하는 척했다.


“제작 2팀, 김준빈 피디님? 정말 여기 직원 맞으시네요?”

“그래요! 이 사람이 진짜 생사람을 잡고···. 속고만 살았나···”

“그럼 ‘스타 라이브’ 담당 피디님께 연락드려도 알아들으시겠네요. 디지털 제작 2팀의 김준빈 피디란 사람이 회사 건물 입구에서 출연진 집도 안 보내주고 찝쩍대고 있었다고.”

“뭐, 뭐요?!”


상대가 무척 당황해한다.

도둑이 제 발 저리는 듯 목청도 한껏 높아진다.

지금 저 액면가 정도의 PD를 달고 있는 거면 적어도 1세대급은 아니었다.

근년에 입사를 했거나 팀 내에서 한창 두 발로 뛰어다녀야 할 시기 정도.

회사 눈치를 많이 보고 있을 때지.

내가 막내 PD 시절 땐, 출연진에게 눈 돌릴 시간에 잔심부름 하나 더 했는데···

같은 PD 출신으로서 창피했다.

그런 멸시의 눈초리로 내려다보자 상대는 이제야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것인지 변명을 둘러대기 시작했다.


“아, 아니··· 제가 언제 찝쩍댔다고 그러세요? 전 정말 제작진으로서 나희 씨를 좋게 보아 다음 촬영 때도 부르고 싶어 연락처를 물은 겁니다. 진짜 사적인 감정 하나도 없이요.”


나는 굳이 그 변명에 대꾸하지 않고 상대의 등 너머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엔 얼떨떨한 표정의 백나희가 있었다. 그녀는 상대에게 붙잡혔던 손목이 욱신거리는지 주무르는 중이었다.


“나희 씨, 그쪽이 대답해보세요. 이 사람이 나희 씨한테 찝쩍댄 거 맞습니까?”


그러자 백나희는 선생님께 고자질하듯 소매를 걷어 본인의 손목을 보여주며 내게 일러바쳤다.


“네, 맞아요! 저 사람이 손목을 이 지경이 될 때 동안 놓아주지도 않고 자꾸 번호 달라고 했어요!”

“제, 제가 언제···”


김준빈의 흔들리는 동공이 백나희와 나를 차례대로 담았고.

나는 무척 놀랍다는 말투로 크게 외쳤다.

건물 1층 복도 한가운데서.


“뭐라고요-?! 여자 손목을 이리 벌겋게 부어오를 때까지 붙잡고 있었던 겁니까-?! 디지털 제작팀 PD가 출연진에게 연락처를 구걸하려고-?!”


주위에 지나다니는 행인, 직원, 청소부, 또는 출연진으로 보이는 군중들이 모조리 우리 쪽으로 쳐다본다.

사람들은 보통 거리에서 큰 소리가 나면 큰 소리를 낸 당사자의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자연스레 눈동자가 움직인다.

큰 소리를 낸 건 나였고, 나의 시선은 백나희에게 찝쩍댄 디지털 제작 2팀 PD에게로 꽂힌 상태였다.


“어, 어···, 아니 그게···”


고로, 갑작스레 모두의 시선을 받게 된 상대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그만 도망쳐버릴 수밖에 없었다.

군중들의 시선은 직원용 엘리베이터로 도주하는 그를 한참이나 응시하다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려 각자 가던 길 다시 걸어갔다.

나는 반쯤 넋을 놓고 있는 백나희에게 다가갔다.


“나희 님, 괜찮으세요? 멍들 것 같은데 약국에 가서 파스라도 붙이시는 게···.”

“아, 아니요···! 괜찮아요. 그것보다 감사합니다. 하진 님 아니었으면···”


백나희는 그제야 긴장이 풀린 건지 두 다리를 파르르 떨었다.

손목을 붙잡고 있는 그녀의 손에도 짐짓 약한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에 뒤에서 별안간 지민정이 달려와 백나희의 손목을 붙잡는다.


“야! 너 괜찮아? 헤엑···! 손목 빨간 거 봐. 미쳤나 봐 저 사람! 이렇게 세게 잡으면 어떡해? 싫다고 해도 보내주지도 않고···.”


지민정이 ‘스타 라이브’ 대기실에서 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백나희를 걱정한다.

원래 저런 사이 아니지 않나?

백나희도 그런 지민정의 태도에 당황했다는 듯 아무런 반응도 못 한 채 굳어버렸다.

이에, 지민정은 우리 셋 사이의 그런 묘한 정적을 느끼고 정신을 차렸는지 주위의 눈치를 살피곤 백나희의 손목을 휙 내던졌다.

그리고 민망한 듯 팔짱을 껴 고개를 돌려 다시 퉁명스러운 말투로 백나희를 대했다.


“···그러게, 촬영 때 노래도 안 부르고 말도 제대로 못 했으면 집이나 일찍 가지. 괜히 여기서 붙잡히고 말이야···. 아주 촬영엔 도움이 하나도 안 됐으면서 손만 많이 가네.”


백나희는 순간 이중인격적인 지민정의 모습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지만, 비아냥거리는 그녀의 말투에 열이 확 뻗쳤는지 날카롭게 대꾸한다.


“뭐? 노래를 내가 왜 불러? 방송에서 노래 부르는 건 아이돌 준비하는 너나 많이 해. 하여튼, 논리 없이 심술부리는 건 나이 먹어도 안 고쳐지나?”

“뭐라고? 그럼 넌 그 싸가지 없는 성격도 안 고쳐지는 거냐?”

“너한테만 싸가지 없는 거야.”


지민정 덕분에 잠시 두려움에 떨고 있던 백나희가 기운을 되찾은 듯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그렇게 둘 사이에 스파크가 튀듯 따가운 눈초리가 오가더니 상대적으로 더 성숙해 보이는 백나희가 짧은 한숨을 쉬며 상황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내게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한다.


“어쨌든,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때 온라인에서나 여기서나 하진 님께 도움만 받네요. 제가 받고만 있을 순 없는 성격이라 다음에 제게 부탁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으으···, 가식적이기는.”


백나희는 끝까지 못마땅하다는 말투로 대하는 지민정에게 굳이 대꾸하지 않고 차가운 눈길로 째려보았다.

그 차가운 눈길은 다시 내게로 향하면서 부드럽게 풀어진다.


“그럼, 기회 되면 다음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

“부탁할게요.”


그리고 나는 내게 인사한 뒤 건물을 떠나려는 백나희를 불러세웠다.


“네? 부탁이요···?”


그녀에게 용건이 있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고 큰.


“네. 아까 부탁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라면서요?”

“아, 아···, 네. 혹시 지금 저한테 부탁하실 거라도···?”

“네. 잠시 저랑 얘기 좀 합시다.”

“지, 지금이요?”


백나희는 커다란 두 눈을 깜빡거리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의아함을 품은 말투로 대답했다.


“가능은 한데···, 저랑 무슨 얘기를···”

“아까 그쪽이 말한 아이돌 얘기 좀 하려고요. 저희가 사실 4인조 걸그룹을 위한 마지막 멤버를 찾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곳에서 찾았지 뭡니까.”


백나희는 여전히 ‘왜 그런 얘기를 나한테?’라는 식의 표정이었다.


“마지막 멤버요···? 그게 누군데요?”


그리고 난 그런 그녀의 얼굴에 검지를 뻗어 콕 집었다.


“그쪽. 저는 마지막 멤버를 나희 님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러자 차갑게 느껴지던 백나희의 하얀 볼이 점차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그녀의 목청에선 아까 내가 디지털 제작팀 PD를 향해 큰소리를 내었던 것보다 더욱 큰 데시벨이 튀어나왔다.


“네에━?!!!”






백나희.

그녀는 사람들 사이에서 쿨시크 미녀로 통했다.

워낙 조용하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었기에 자의든 타의든 상관없이 도도한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도도한 이미지는 그녀의 채널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얼음장이 생각나는 백나희의 외모와 어울려 맞았기 때문에.

그러나 학창 시절엔 이와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눈빛이 싸가지 없다-라는 선배의 뒷담을 시작으로 주변 친구들이 그녀를 점점 멀리했고, 이 와중에 어렸을 때부터 게임에만 관심이 많았던 백나희는 여자아이들과 공감대도 맞지 않아 가까워지기 힘들었던 것이다.

남학생들은 애초에 백나희의 냉담한 표정과 말투 때문에 그녀에게 다가갈 생각도 없었고.

그렇기에 백나희는 외로웠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일을 더 소중히 하는 부모덕에 과할 정도로 조용하고 무심한 가정환경까지 보냈으니. 그녀의 생일날에도 지폐 몇 장만 지어주곤 일하러 갔더랬다.

그래서 백나희는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게임에 자부심이 있던 그녀는 늘 다른 사람에게 게임 실력을 자랑하고 소통하고 싶었기에.

그리고 그 길로 쭉 상승 궤도를 이루더니 어느새 ‘치리릿’에서 유명한 게임 채널을 보유하게 된 그녀였다.


━━방송? 아···, 그 뭐 인터넷 방송 말하는 거니? 그래, 대학만 졸업한다면야 네 취미 활동을 내가 반대할 이유가 있겠니?


정식으로 스트리머의 길을 걷기 위해 부모님의 허락을 받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원체 그녀에게 무심했던 부모였던지라 대학 합격증만 보여주면 자식의 취미 활동에 간섭할 사람들이 아니었으니깐. 사실 취미 활동이 아니라 직업이긴 한데, 당시의 백나희는 이 사실을 굳이 정정하진 않았다.

그렇게 해서, 국내 Top3 안에 드는 대학에 합격한 백나희는 그동안 방송과 대학 생활을 병행했고. 올해는 대학에 휴학 신청을 내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방송에 더욱 집중하고 싶어 휴학한 것이지 아이돌 하려고 휴학한 건 아니었다.


“갑자기 저보고 아이돌 멤버가 되어달라고요?”


그러니 백나희는 자신이 아이돌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원체 알 수가 없었다.

후루룹.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백나희의 답답함이 들은 건지 만 건지 모를 유하진은 여유롭게 커피만 한 모금 마실 뿐이었고.

‘스타 라이브’ 스튜디오 건물 근처의 카페.

지금 그곳에선 사주를 봐도 아이돌 얘기는 추호도 없을 것 같은 백나희의 스카웃 미팅이 이루어지는 중이었다.

백나희가 연이어 반박 의사를 표한다.


“제가 지민정처럼 방송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도 보신 적 없으시잖아요···. 그런데 왜 절···”

“중학교 때, 댄스 동아리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네? 아니 그건 애들이 댄스 동아리에 비주얼 센터가 필요하다고 서 있기만 해도 좋으니······ 음흠흠···!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요?”


과거의 치부가 밝혀진 백나희는 또다시 얼굴이 붉어졌다.

유하진은 무덤덤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방금 회사에서 문자로 전해 받은 내용입니다. 저희 회사엔 유능한 실장이 한 명 계시거든요.”


‘지, 지금 날 뒷조사 한 거야···?’


백나희는 놀라운 감정과 동시에 자신의 댄스 동아리 이력을 조사할 만큼 상대가 진심이란 것이 와닿았다.

백나희가 그런 감정에 휩싸여 잠시 머뭇거리고 있자, 유하진이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리고 노래야 배우면 되죠. 평소에 뭔가를 쉽게 쉽게 익히고 재능이 넘친다는 말 자주 듣지 않았어요?”

“그, 그렇긴 한데··· 잠깐만. 그건 또 어떻게···? 설마 그것도 뒷조사한 거예요?!”

“아니요. 이건 단지 제 추측입니다.”

“아니 추측을 어떻게···”


이상했다. 백나희는 그와 대화를 할수록 말려드는 기분이었다.


“아! 가장 중요한 걸 빼먹고 있었네요. 혹시 민정이랑은 사이가 왜 안 좋은지 물어볼 수 있을까요? 너무 개인적인 질문이려나···?”


그렇기에 백나희는 저도 모르게 날아오는 질문에 술술 대답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아, 아니요···. 사실 개인적이고 말고 할 것이 없는 게 지민정이랑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어버린 거예요.”

“어쩌다 보니요?”

“네···,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긴 한데 처음엔 지민정이랑 나이도 똑같고 스트리머 경력도 비슷해 합방도 하고 꽤 친한 사이를 유지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누가 누가 더 예쁘냐 뛰어나냐- 하며 시청자들이 이간질하는 분위기가 되고, 저희도 괜히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서로를 견제하다가··· 막, 그렇게 하다 보니···”


백나희의 말끝이 흐려졌다.

본인이 말하면서도 너무 유치하고 되지도 않는 이유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작 유하진은 미소를 활짝 띠었다.


“그럼, 둘 사이에 불화가 있는 건 아니네요?”

“그렇··· 죠?”

“됐습니다. 같이 아이돌 준비합시다. 이참에 민정이와 서먹서먹한 사이도 좀 풀고.”


짝. 유하진이 대답과 함께 친 손뼉 소리에 백나희의 정신도 번쩍 들었다.


‘아니, 잠깐 정신을 놓고 있다가 동조할 뻔했잖아···!’


그리고 백나희는 다소 높아진 언성으로 대꾸했다.

더이상 그의 호소력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심상으로.


“글쎄 안 한다니깐요?!”


‘핫···! 나도 모르게 큰 소리를···’


너무 흥분해버렸나?

백나희의 눈엔 자신의 어지간히 거친 반응으로 살짝 놀란 듯한 유하진이 보였다.

그래서 백나희는 일단 언성을 높인 것에 대해 사과를 전하려고 했다.


“아, 소리쳐서 죄송해요. 그러니깐 제 말은······”


그러나 그녀의 사과에 대꾸하는 사람은 유하진이 아닌 10분 동안이나 디저트 케이크를 고르다 온 지민정이었다.


“거짓말하기는.”


지민정의 양손엔 각각 딸기 케이크와 치즈 케이크가 들려있다.


“···뭐?”


그런 모습으로 등장한 지민정을 백나희는 어이없다는 식으로 쳐다봤고.

지민정 또한 그런 백나희의 눈빛을 피하지 않으며 또박또박한 말투로 말했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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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말하기는 +4 24.02.17 722 3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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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같이 프로젝트 하나 기획해보시죠 +5 24.02.08 1,094 38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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