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요원의 더블라이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공모전참가작 새글

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9 12:00
연재수 :
101 회
조회수 :
7,686
추천수 :
94
글자수 :
505,895

작성
24.07.03 12:00
조회
57
추천
1
글자
11쪽

서막(45)

DUMMY

“고생 많았습니다. 실장님.”

“아닙니다. 놈들의 움직임이 적어서 별로 한 게 없습니다.”

“여러 군데 숙소가 나뉘어 있다고요?”

“예, 바로 근처에 흩어져 있습니다. 아마 오늘 밤에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도 그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더 끌지는 않겠지요.”

“우린 밥 먹고 대기하면 되겠네?”

“먼저 행동대장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지.”

“그건 제가 감시하고 있는 숙소에 있는 놈일 겁니다. 지시를 내리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럼, ‘아라’가 주변 한번 훑어 보고 ‘브로’는 숙소마다 들러서 상황을 알아볼 수 있는 캠 몇 개 설치하고.”

“접수”

“실장님은 수고 하셨으니까 이만 서울로 복귀하십시오.”

“예? 제가 본부장님 두고 어딜 갑니까?”

“저는 개인적인 업무를 보고 내일 올라갈 겁니다. 그러니 걱정, 말고 올라가세요.”

“그래도 만일을 위해서 제가 있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아닙니다. 지금까지 충분히 도움이 되셨습니다.”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잠도 제대로 못 주무셨을 텐데 열차 타고 서울 올라가시면서 쉬시고 다음 주 월요일까지 휴가니까 푹 쉬시고 오세요.”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이건 여행 기념품입니다.”

“감사합니다. 본부장님.”


나는 챙겨온 통영 꿀빵 두 개를 안 프로에게 건네고 작별을 고했다.


“‘안동’, 오늘 저녁은 뭐야?”

“동래 꼼장어구이 골목에 가서 입안에서 ‘꼬드득 꼬드득’ 씹히는 자연산 꼼장어 맛을 한번 볼까?”

“난 찬성 ‘꼬드득’ 그거 좋네. 꼼장어. 꼼장어!”

“저는 양념 꼼장어 먹을래요.”

“‘아라’ 양념보다 소금이 나아! 똑같아 보여도 맛이 조금 틀려. 진정한 꼼장어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아니거든요, 양념이 달콤하고 맵싹한 게 쫄깃쫄깃한 식감과 잘 어울리거든요.”

“소금이야, 말로 짭짤한 맛에 꼼장어의 꼬들꼬들한 식감과 환상의 조합이지.”

“주문은 자기 취향대로 하고 빨리 가서 먹고 대기하자. 가기 전에 캠은 서너 개 더 심어놓고 사각지대를 안 놓치게.”

“접수. 금방 끝나니까 조금만 기다려.”


‘브로’는 입에 침을 질질 흘리며 바쁘게 뛰어다니고 ‘아라’는 등 달아 ‘브로’의 뒤를 쫓아다니면서 서포트 한다.


우리는 동래 꼼장어 골목으로 이동해 이층으로 줄을 지어선 꼼장어 구이 전문점을 바라보면서 어디를 갈지 가늠해 보고 있었다.


“‘안동’ 안타깝게도 ‘헌터’가 쓰인 간판은 없네요.”

“‘아라’ 넌 아직도 하나만 생각하냐?”

“왜요? 저하고 또 리벤지 한 판 하실?”

“얘들은 틈만 나면 애정행각을 벌이고 그래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많은데.”

“엑! 뭐라고요? 아! 정말 존심 상하게......”

“‘안동’ 말이라고 막 뱉어내는 건 아니지! 기분 나쁘게.”


나는 두 연인의 사랑싸움을 무시하고 ‘안동 꼼장어 구이 전문점’ 으로 그들을 이끌었다.


“‘아라’ 봤어? ‘헌터’가 없으면 ‘안동’을 찾으면 돼”

“아하! ‘안동’이 없으면 ‘김’ 씨를 찾으면 되겠네요?”

“얘는 머리를 진짜 장식으로 달고 다니나 봐?”

“왜? 자꾸 시비질이지 아저씨 정말 혼나볼래요?”

“아쭈! 가소롭도다. 넌 ‘안동’ 아녔으면 바닥을 몇 번은 굴렀어.”

“이것들이 그냥 부부싸움은 집에 가서 하라니까.”

“그래서 뭔데요? ‘안동’ 다음은 뭘 찾아야 해요?”

“판타지나 무협에 나오는 건 다 후보에 올라가는 거지.”

“그렇네, 그걸 깜박했네. ‘대협’이 나오면 ‘헌터’ 보다 더 직빵이겠다.”

“돌도 여러 번 돌리니까 조금은 쓸만하네. 아닌가?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 건가. 그렇지, ‘안동’?”

“어디서 못 뗀 것만 배우고 좋은 걸 배워 좀! 그렇지요, ‘안동’?”

“왜? 갑자기 부부싸움에 나를 끌어들여?”

“아씨! 정말......”

“아씨! 정말......”

“어쭈 이젠 입까지 맞추고, 자빠졌네?”

“......”

“......”


애정 표현이 과한 부부가 나를 째려 보고 다시 상대를 째려 보고 눈알 운동하는 것도, 아닌데 열심히 눈 운동을 하다가 내가 식당으로 들어가 버리자 서둘러서 뒤따라 들어왔다.


“사장님, 저희 세 명이고요, 푸드 파이터 연습 중이라 많이 먹어야 하거든요”

“예, 말씀하세요.”

“꼼장어 소금 오 인분하고 양념 십 인분 먼저 주시고 초벌구이해서 양념, 소금 각각 십 인분 준비해 주세요.”

“예, 음료수나 주류는 안 하세요.”

“네, 대회가 얼마 안 남아서 금주 기간이거든요.”

“예, 잠시만 기다리시면 세팅 도와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얼마 후 두 개의 테이블에 각각 양념구이 족 ‘아라’ 대표선수와 소금구이 족 ‘브로’ 대표선수가 게임 스타트를 기다리며 집게를 들고 준비하고 있다.


먼저 빨간 속살을 그대로 보여주며 등장한 소금구이 꼼장어는 온몸을 비틀며 ‘아라’에게 잘구워 달라며 애교를 부린다.


뒤늦게 등장한 빨간 양념과 갖은 채소로 발가벗은 몸을 가린 채 부끄러워하는 양념 꼼장어가 ‘브로’를 향해 유혹의 몸짓을 취한다.


테이블에 각자의 꼼장어가 놓이자 바로 게임은 시작되었고 둘은 현란한 집게 신공을 펼치며 노릇노릇 꼼장어가 익어가는 걸 돕고 있었다.


나는 둘을 방해 하지 않고 젓가락을 들고 이쪽저쪽을 돌아가며 맛을 보고 피드백을 전했다.


“‘브로’ 이건 너무 익혔어, 식감이 너무 딱딱해 조금만 덜 익히면 좋겠다.”


소금구이의 꼼장어는 소금의 짭짤한 맛과 꼼장어 특유의 향과 꼬들꼬들 거리는 식감에 원초적인 꼼장어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아라’ 여기는 아직 덜 익었다. 양념구이는 골고루 익히는 게 중요해. 그래서 불을 세게 하면 양념이 타서 안 되고 약하면 덜 익어 그러니 불을 중불에 두고 시간을 들여서 골고루 뒤집어 주면서 익혀야 한다. 소금구이보다 손이 많이 가는 반면 여러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지. 아니! 양념이 타면 안 된다니까?!”


양념 꼼장어 구이는 달콤쌉쌀 매콤한 양념장에 꼼장어의 쫄깃쫄깃한 육질과 더불어 양파의 사각사각, 깻잎의 향, 서걱서걱 소리 내는 양배추, 등 다양한 식감과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삼십오 인분의 꼼장어를 가뿐하게 클리어하고 서로의 배를 바라보며 히죽 웃어주고는 배를 두들기며 식당을 나섰다.


“‘브로’ 견공들이 아직 움직일 생각이 없는 것 같지?”

“새벽에 기습할 생각인가?”

“요즘 새벽에 기습하는 건 아니지 않나?”

“그러게, 수면은 보장해 주는 게 요즘 국룰인데, 전쟁도 일과 시간이 끝나면 퇴근하고, 다음날 출근해서 하잖아.”

“그렇지 주말 이 되면 협상이란 카드로 쉬고 또 한주가 시작되면 전쟁도 시작되고 이게 세계적 추세인데 무식한 놈들이라서 모를 수도 있겠다.”


‘브로’와 세계적인 이슈와 정치경제를 논하고 있는데 ‘브로’가 쳐다보고 있던 감시 디스플레이 태블릿에서 ‘나 구정물이요’ 하고 광고하며 숙소 지역을 들어오는 놈을 볼 수 있었다.


“어! 저거 국정 애 맞는 거 같은데?”

“맞아요, 국정에서 제일 변견에 가까운 놈이에요.”

“저놈은 여기 감시가 아닌데? 불곰 감시인 모양이다.”

“‘브로’ 나오는 놈이 있을 거야, 진 사장은 이 차장이 끌어들인 거나 마찬가지니까 아직도 소통하고 있을 확률이, 크다.”

“어떻게? 두 놈을 잡아서 정보를 캐볼까?”

“아냐, 그럴 필요 없어, 다 함께 잡는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사육사 한 놈이 숙소에서 나와 구정물과 접선하고 다시 되돌아 들어간다.

구정물은 임무를 완수했는지 느긋하게 이 지역을 벗어나고 있다.


“저, 놈 나중에 꼭 잡아야 해 놓치지 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틀림없이 잡아놓을게요.”


‘아라’의 날 선 말에 갑자기 ‘소중이’가 한기를 느끼는지 부르르 떨린다.

저놈은 왜? ‘아라’에게 찍혔는지는 몰라도 심히 유감이다.

뒈지더라도 ‘소중이’는 잘 지키길 바란다.


다행히 초저녁에 움직이고 있다.

정보원에게 정보를 건네, 받아서인지 숙소에서 하나둘 기어나와 차 안에 있는 무기를 점검하고 습격을 준비하는 모양새였다.


“‘브로’ 우리도 준비하고 우리가 치기 전까지 영상도 확보하자. 좋은 전리품이 될 수도 있겠다.”

“이 차장한테 뒤집어, 씌우려고?”

“눈치 빠른 녀석 아까 구정물 나온 단독 샷도 준비해서 영화 하나 만들어 보자.”

“오케이, 개새끼가 눈물의 하울링 하는 거 한번 볼 수 있게 멋지게 만들어 줄게.”


우리는 팀 방호복을 착용하고 팀 공식 지정 무기도 장착한 뒤 불곰 귀상어 부족과 대륙 사육사가 조련한 훈련견의 빅 매치를 실시간 관람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오! 이 새끼들이 뭐 좀 아는데?”

“각 숙소에서 서너 놈씩 나와서, 팀을 이루고 이동하네? 역시 국안 패턴을 확실히 익혔다.”

“이제는 놓칠 염려는 없으니까 모두 출발할 때까지 편하게 기다리자.”

“얼마 안 걸릴 것 같아 벌써 두 번째 팀이 출발한다.”

“이런 장비는 어디서 구하셨어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장비들이지? 하지만 돈의 힘은 언제나 상식을 깨트리지.”

“개인적으로 구입하신 겁니까?”

“그렇지? 개인? 아닌가 법인?”

“아하! 알겠네요.”

“돈은 쓴 만큼 값어치를 하게 되니까 사람과는 다르게 말이야.”


잠시 다른 주제로 정담을 나누다 보니 개새끼들이 모두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 확실해 보였다.


“‘브로’, ‘아라’ 캠 회수하고 바로 뒤 따른다.”

“접수”


우리는 여유 있게 주위를 둘러보며 캠을 회수하고 천천히 길 안내를 맡겨놓은 개새끼들을 따라나섰다.


“‘브로’ 저, 놈들이 불곰 쪽으로 가는 거 맞지?”

“응, 확실히 그쪽으로 가고 있어.”

“불곰 귀상어 부족들은 왜 숙소를 안 옮기지 근거 없는 자신감인가?”

“그런 것도 있겠다.”

“쟤들 습성이 그래요, 안하무인에 잔인하고 자기들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부류에요.”

“이거! 오늘 너무 기대가, 되는데 강 감독, 촬영 카메라 몇 대 더 늘려야 되는 거 아냐?”

“충분해 확실히 재밌게 찍을 테니까.”

“좋아! 강 감독만 믿지, ‘아라’ 피디는 강 감독 스포트 잘하고.”

“네, 알았어요.”


우리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일차 주 사장 배 짐승 대 생선 서바이벌 격투대회를 감상하기 위해 불곰 귀상어 족이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주류 도매상을 향해 이동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프리랜서요원의 더블라이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2 개막(22) 24.08.09 36 1 11쪽
71 개막(21) 24.08.08 37 1 11쪽
70 개막(20) 24.08.07 43 1 11쪽
69 개막(19) 24.08.06 45 1 11쪽
68 개막(18) 24.08.05 45 1 11쪽
67 개막(17) 24.08.02 51 1 11쪽
66 개막(16) 24.08.01 45 1 11쪽
65 개막(15) +2 24.07.31 74 1 11쪽
64 개막(14) +2 24.07.30 74 2 11쪽
63 개막(13) 24.07.29 46 1 11쪽
62 개막(12) +1 24.07.26 46 1 11쪽
61 개막(11) 24.07.25 48 0 11쪽
60 개막(10) 24.07.24 53 2 11쪽
59 개막(9) +2 24.07.23 75 1 11쪽
58 개막(8) +2 24.07.22 65 1 11쪽
57 개막(7) +2 24.07.19 67 1 11쪽
56 개막(6) 24.07.18 50 1 11쪽
55 개막(5) +2 24.07.17 69 1 11쪽
54 개막(4) 24.07.16 50 2 11쪽
53 개막(3) 24.07.15 49 1 11쪽
52 개막(2) 24.07.12 52 2 11쪽
51 개막(1) 24.07.11 57 2 11쪽
50 서막(50) 24.07.10 56 3 11쪽
49 서막(49) 24.07.09 52 1 11쪽
48 서막(48) 24.07.08 54 2 11쪽
47 서막(47) +1 24.07.05 51 2 11쪽
46 서막(46) 24.07.04 52 1 11쪽
» 서막(45) +2 24.07.03 58 1 11쪽
44 서막(44) 24.07.02 48 0 11쪽
43 서막(43) 24.07.01 51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