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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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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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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5)

DUMMY

다음날 병원에서 퇴원하고 바로 회사로 출근했다.

안 실장님이 멀쩡한 모습으로 나를 에스코트하기 위해 옆에 붙어 섰다.


“안 실장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그자들이 위협만 했지, 실질적인 공격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브로’가 뛰어들었을 땐 달랐던 것도 같았는데요.”

“하하, 철수 씨가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드는데 제가 놀랐습니다.”

“‘브로’가 좀 치긴 하죠.”

“좀은 아니죠, 상대 열 명이 순식간에 뒤로 밀려 버렸거든요.”

“김 기사님은 어떻습니까?”

“경미 한 부상이라 병원 치료 받고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휴가로 며칠 더 요양하고 보상도 챙기고 후유증이 안 생기게 신경 좀 써 주세요.”

“예, 그룹 차원에서 보상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네요, 오늘 일정은 없지요?”

“예, 오늘까지 일정은 뒤로 넘겼습니다.”

“그럼, 회장님 뵙고 집으로 가게 준비 좀 해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나는 걱정하고 계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안심시키기 위해 회장실로 향했다.

비서실에 들어서니 아저씨가 나를 먼저 반긴다.


“사장님, 몸은 괜찮으십니까?”

“네, 실장님, 괜찮습니다.”

“회장님께서 기다리십니다. 들어가십시오.”

“네, 나중에 뵐게요.”


회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엔진 대표이사 김훈 인사드립니다.”

“멀쩡하니 괜찮아 보이는구나.”

“네, 멀쩡합니다.”

“누군지 짐작 가는 사람이 있느냐?”

“제가 워낙에 법을 잘 지키고 살아온 터라 짐작도, 못하겠습니다.”

“널, 테러했던 놈들이 착각했다는데 누구도 믿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 책임은 감당하기, 힘들 만큼 지울 거다. 그 배후에 있는 놈들도! 내가 약속하마.”

“네, 알겠습니다.”

“오늘은 집에 가서 쉬고 내일부터 업무를 보거라.”

“네, 그렇게 할게요.”

“가 보거라.”

“네, 할아버지 집에서 뵐게요.”


내가 일어나 회장실을 나서자, 아버지가 뒤따라 나온다.

내 옆에 붙어서 내 몸을, 만지면서 물어보신다.


“정말 괜찮지?”

“네, 괜찮아요.”

“집에서 쉬고 있어 나중에 보자.”

“네, 아버지 먼저 갈게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안심시키고 이젠 할머니를 안심시켜 드려야 한다.

얼굴도 모르는 쌍놈 때문에, 우리 가족이 걱정을, 하고 내가 이렇게 뛰어다니면서 고생을, 한다.

꼭 열 배로 갚아 주마 이 원한을!




집에 도착해서 현관에 들어서자, 할머니가 먼저 보인다.


“내 강아지 다친 건 아니지?”

“할매, 하나도 안 다쳤어요.”

“그래, 어디 보자, 내 강아지 정말 다행이다, 다행이야! 내가 제일 좋은 차로 다시 사줄 게, 알았지?”

“네, 할매, 알았어요.”


아줌마도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길래 ‘아줌마, 충성! 난 괜찮아요.’ 눈으로 말했다.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소파에 앉아서 할머니의 손길을 느끼며 한참을 효도하고 있을 때 ‘엠마’가 찾아왔다.


“할머니, 저 왔어요.”

“우리 예지 왔어? 이리 와라.”

“네, 할머니.”

“예지도 훈이 사고 소식 듣고 온 거야?”

“네, 다치지는 않았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얼굴은 봐야지 싶어서요.”

“잘했다. 저녁 먹고 놀다가 자고 가거라.”

“네, 할머니.”


엥? 잘 나가다가 왜? 놀다가 자고 가냐고! 나 아직 환자라고오!




테러가 일어난 지 며칠이 지났다.

주말이라 ‘엠마’가 우리 집에 와서 할머니를 담당하고 그 여파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내게 윙크를 날리며 좋아하신다.

‘엠마’가 우리 집에 출장 오면서 여러, 어르신들께 효도를 다 하고 있다.


이제는 ‘엠마’와 나의 공식적인 거주지가 된 이층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를 했다.


“내일 모레가 취임식이네요.”

“네, 창원에서 모레 취임식 행사가 결정되어서 예지 씨한테 축하를 못 받겠네요.”

“저도 내일 창원에 갈 건데요.”

“네?, 왜요?”

“축하하러 가야죠.”

“안 와도 되는데, 정말 괜찮아요.”

“저도 괜찮아요, 훈 씨 취임식 보고 싶어요.”

“진짠데, 진짜 괜찮은데......”



다음 날 아버지와 엄마 그리고 나와 ‘엠마’가 창원으로 향했다.

비서진과 경호팀까지 차량만도 다섯 대가 뒤따르는, 대 규모 이동이었다.

‘아라’는 밴을 타고 뒤에서 따라오기로 했고 ‘브로’는 내 앞의 조수석에 앉았다.


“‘브로’, ‘아라’와 같이 오라니까 왜 여기에 타고 있냐?”

“혹시 모르잖아? 밴으로 뒤따라, 오긴 해도 같이 있는 게 안심이 된다.”

“가만 보면 철수 씨는 우리 훈 씨 보모 같아요. 호호호!”

“사모님, 보모 같은 게 아니고 실제로 제가 보모 역할입니다.”


뒤따라오는 밴에서 ‘아라’가 통신으로,


‘지랄한다! 지가, 무슨? 보모씩이나!’


‘브로’가 통신을 듣고는 말은, 못하고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하면서 폭발 직전이다.

이어서 또 다른 통신이 들려온다.


‘어머나!, 통신이 켜져 있는 걸 몰랐네? 좀생이 ‘브로’가 들었으면 어쩌나?’


갈수록 말로 패는 솜씨가 일취월장하고 있다.


같이 움직이는 차량이 많다 보니 휴게소에서도 볼일만 간단하게 보고 서둘러 창원으로 움직였다.

휴게소 간식타임을 갖지 못한 아쉬움을 ‘브로’가 공수해 온 고구마스틱을 빨면서 달랬다.



창원에 도착한 우리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따로 일정을 소화하시기로 해서 나와 '엠마'는 호텔에서 비서분들과 경호원들 사이에 숨어서 숨바꼭질을 위장한 호캉스를 즐기기로 했다.


파라다이스 창원 호텔 로비에서 상당히 커 보이는 탁자와 소파에 나와 '엠마'가 같이 앉아 있고 ‘브로’도 앞에 앉아서 떨어지질 않는다.

테러 사건의 충격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다.


“훈 씨는 안 좋아하는 음식 있어요?”

“아니, 좋아하는 걸 물어야지, 왜? 안 좋아하는 걸 물어요?”


답은 통신으로 ‘아라’가 먼저 들려준다.


‘좋아하는 걸 물었다간 끝도 없이 답이 나올 텐데 감당이 되겠어요.’


“훈 씨는 다 좋아할 것 같아서요.”

“저도 싫어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정말요?”

“주방장 특별식이라고 손바닥만 한 음식을 내놓고는 몇십만 원을 받아 처먹는 건 그래도 참을만해요, 그런데 맛도 요상한 데 양은 그걸 수십 개 먹어야 하는 우리 ‘브로’는 어떡하라고?”


말하다 보니 감정이 울컥 솟아오르는데, 삼재 신공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차분히 말을 이었다.


“한 끼 먹는데 하루 종일 걸리는 게 말이 되냐고요?”

“호호, 정말 싫어할 만한데요.”

“근데, 사장님? 왜 거기서 ‘브로’가 등장할까요?”


앞에 앉아서 괜히 자기를 들먹인다며 항의하는 ‘브로’와 귀에서 ‘아라’가 웃는 소리가 들린다.



그냥저냥 레스토랑에서 대충 식사를 때우고 ‘엠마’와 주변 산책으로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창원 엔진 공장 실내 체육관에서 취임식이 열렸고 공사다망하신 정치인분들과 옆 동네 청룡 계열사 사장 이하 임원분들까지 엄청난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사장님,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시장님.”

“시 행정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하! 제가 하나요 다 그룹에서 하는 거죠.”

“제가 듣기론 사장님께서 곧 그룹이라고 들었습니다.”

“소문이란 게 조금씩 부풀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도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시장님 응대를 무사히 넘기고 돌아서니 청룡 디펜스 사장님께서 웃으며 인사를 건네온다.


“안녕하십니까? 사장님, 축하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저번에 뵈었을 때보다 훨씬 좋아 보이십니다.”

“모두 사장님 덕분이죠, 노조도 해결해 주시고 연구소 고민도 해결해 주셨잖습니까. 감사드립니다.”

“제가 한 게 뭐 있나요, 다 유능한 직원 덕분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사장님.”



행사를 마치고 다과회를 하는데 시장을, 비롯해서 도지사, 지역구 의원은 물론이고 시, 도의원까지 인사를 하는데 이 짓도 못 해 먹겠다.


“훈아, 여기는 내게 맡기고 돌아가서 쉬고 있거라.”

“네, 감사합니다. 아버지.”


역시 아버지가 내가 힘들어, 하는 걸 보시고는 나를 배려해 주신다.

나는 ‘엠마’와 함께 행사장을 벗어나 호텔로 돌아왔다.


“예지 씨 이제 서울로 올라가셔야죠?”

“네? 전 훈 씨랑 내일 같이 올라갈 건데요.”

“왜요? 전 오늘 엄청 바쁠 것 같은데요.”

“괜찮아요. 여기 있을 테니까, 일 보고 오세요.”

“내가 안 괜찮은데요.”

“걱정하지 마시고 일 보세요.”

“걱정은 안 하는데......”


‘엠마’가 있으면 내 계획에 지장이 생길까?

모르겠다.

‘엠마’가 있겠다면 어쩔 수 없지, 오후에는 뭘 하고 놀아야 하나?

창원에 놀이공원이 있던가?

창원에 얼마간 머물렀던 ‘아라’에게 물어봐야겠다.


“‘아라’, 창원에 놀이공원이 있을까?”

“있어요, 마산에 있는 로봇랜드가 놀이공원입니다.”

“마산에 있다고?”

“네, 마산 합포구 구산면에, 위치 해 있습니다.”

“알았어, 고마워! ‘아라’.”


‘아라’가 가끔 쓸모가 있기는 한데 아직도 일 년 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삼재 신공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엠마’에게 물어보자.


“예지 씨 우리 마산 로봇랜드에 가볼까요?”

“바쁘다고 하셨는데 저랑 갈 시간이 있어요?”

“아무리 바빠도 예지 씨랑 놀 시간은 챙겨야죠.”

“그럼, 지금 갈까요?”

“그러죠, 바로 출발합시다.”


나는 옆에서 눈치만 보고 있던 ‘브로’에게 눈짓으로 외출 준비를 명했다.


“사장님, 지금 한가하게 놀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내 생각엔 아무 생각 없이 놀 때가 맞는 것 같다.”


통신으로 ‘아라’가 호응하는 답을 내놓는다.


‘좋아요, 전 준비 되어 있습니다.’


‘브로’가 인상을 쓰면서 비서진과 경호팀이 있는 곳으로 향해 걸어간다.


안 실장님이 내게 걸어오면서 몇 명에게 지시를 내리는 게 보인다.

아무래도 외출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사장님, 마산 로봇랜드에 가실 생각 이십니까?”

“네, 인원도 줄였으면 하는데 최소한으로 준비해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차를 준비 중입니다. 조금 후에 나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안 실장님이 움직이니 빠른 시간에 준비를 마치고 마산 합포구 구산면에 있는 로봇랜드로 출발할 수 있었다.


한 시간 정도 이동했을 때 로봇랜드 입구를 볼 수가 있었다.


로봇랜드에 어른들만 열 명이 뭉쳐서 움직이는 게 보기가 좋지 않아 떨어지라고 했는데도 몇 발자국 떨어져서는 여전히 따라오고 있다.


‘브로’와 ‘아라’는 아예 꼭 붙어서는 ‘엠마’와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 할 정도였다.


“‘브로’, ‘아라’, 좀 떨어져라.”

“안돼! 이렇게 노출된 곳일수록 조심해야 한다고.”

“그래요, 우리 신조가 안전제일이잖아요.”

“여기가 전쟁지역인 줄 알아? 너무 과잉 호위하지 말라고!”

“‘안동’, 우리가 제일 경계하는 게 뭐냐? 방심이야.”

“‘브로’가 오랜만에 맞는 말을 하는데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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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서막(45) +2 24.07.03 5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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