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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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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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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8)

DUMMY

하등에 쓸모가 없는 건물이다.

화장실은 그나마 쓸모가 있겠지만 백성을 현혹하는 마귀들의 소굴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한다.


우리는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오늘의 주인공 타이머가 장착된 소이폭탄을 두 개씩 나눠 가지고 밴에 올랐다.


새벽 한 시가 다가오는 시점에 그리 멀지 않은 서울, 외곽에 자리하고 있는 삼 층 건물의 주변에 주차하고 건물로 향해 다가갔다.


건물 외부로 불빛이 새어 나오지 않는다.

사람도 없겠지만 있어도 건물이 실내 체육관처럼 외부에 노출이 적은 설계로 되어있었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현관의 방범 경보기를 끊어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라’, 일 층을 둘러보고 확인해. 타이머는 오 분으로 맞춰.”

“접수.”


일 층에 ‘아라’를 남겨두고 사무실이 있는 이 층으로 ‘브로’와 함께 움직였다.


잠시 후 들려서는 안 되는 소리가 일 층에서 들려 왔다.


“‘브로’ 내가 일 층으로 가볼 테니까, 사무실에서 정보부터 챙겨.”

“접수.”


나는 서둘러 일 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아라’, 상황 보고.”

“......”


방금까지 통신이 되었는데 지금은 통신이 안 된다?

습격을 당해서 통신기가 떨어졌을까?

소음이 점점 커져, 가고 있었다.


꽈당탕 퍼퍽 우드득 뻐버벅


소음이 들리는 방으로 들어갔을 때 대여섯 명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고 네 명이 ‘아라’를 공격하고 있다.


나는 빠르게 달려가 등을 보이고, 있는 놈의 등을 그대로 차 날려 버렸다.

그 옆에서 아직도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놈이 반사적으로 팔을 휘둘러 왔다.

나는 그 팔을 잡아 겨드랑이에 끼고 꺾으면서 놈의 턱을 올려치기 시작했다.


뻑 하나! 뻑 둘!


내가 둘을 세자 놈이 축 늘어졌다.

넌 쓰러질 수 없다.

내가 이렇게 친절하게 팔을 겨드랑이에 끼고 부축하고 있잖아.


뻑 셋! 뻑 넷!


내가 넷을 세고 다섯 번째 주먹을 날리려고 폼을, 잡는데 남아 있던 한 놈이 달려왔다.

현생의 마지막을 미남에게, 부축을 받는 호사를 누린 놈을 던져버리고 달려드는 놈을 맞이했다.


퍼버벅 투두둑 뻐어억


간지럽게 뻗어오는 주먹을 팔로 가드를 세워 막아내고 놈의 옆구리를 노리고 파고들면서 오른 주먹으로 옆구리를 올려 쳤다.


커어윽 커컥 퍽


숨을 몰아쉬며 주저앉는 놈의 턱을 정확히 노려서 올려 차 마무리를, 하고 마지막 한 놈을 상대하고 있는 ‘아라’를 찾아보니 이미 상황은 끝나가고 있었다.


“‘아라’, 괜찮아?”

“네, 괜찮아요.”


마지막 놈을 삼단봉으로 대가리를 완전히 작살내며 대답한다.

‘아라’의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게 전혀 안 괜찮아 보인다.

쓰러져 있는 놈들은 대충 열 명 정도 되었는데 어디선가 본 듯한 이들이다.


먼저 ‘아라’의 상태를 확인해야 했다.


“‘아라’, 여기 앉아봐.”

“네, 정말 괜찮아요.”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머리를 숙여서 상처를 보여준다.

다행히 큰 상처는 아니었지만 찢어져서 치료는 받아야 했다.

나는 품에서 응급 패드를 꺼내 머리에 대어주고 ‘단순이’를 소환해 쓰러져 있는 놈들을 마무리하려 했다.


“‘안동’, 이놈들 풀려 났나 봐요.”

“응, 아는 놈들이야?”

“아! ‘안동’은 이놈들 못 봤죠, 그날 주차장에서 습격했던 놈들이에요.”

“오! 이런 운명의 장난을 봤나, 내게 복수의 기회를 내려 주시 다니? 여기가 교회라서 그런가 보상이 확실히 틀리네.”

“마무리는 제가 할게요.”

“아니야, 내가 할게. 앉아 있어.”

“괜찮아요.”

“잠시만, ‘브로’가 내려오기 전에 마무리하고 밖에서 대기 하자. 여기는 소이폭탄 두 개 찜해두고, 주 강당에 두 개, 이층은 ‘브로’가 두 개 사용하면 되겠다.”


마무리하고 방에 타이머를 맞춰 둔 소이폭탄을 던져놓고 강당에서 ‘브로’를 기다렸다.


“‘브로’, 아직 멀었어?”

“다 챙겼어. 지금 내려간다. 여기 폭탄 두 개 다 쓰면 되지?”

“응, 강당에 두 개, 일 층 방에 두 개, 이 층에 두 개 다 터지면 완전연소도 문제없을 거야.”


우리는 건물에서 나와 밴이 있는 쪽을 향해 걸으며 주위를 세심하게 살폈다.

다행히 아무도, 없이 조용한 거리가 우리를 마중했다.


“‘브로’, 운전하고, 병원 응급실로 가자.”

“왜? 많이 다쳤어?”

“아냐, 조금 찢어졌는데 치료는 해야겠어.”

“알았어, 여기에서 가까운 병원이 요 앞에 있는데 그곳으로 갈까?”

“아니, 본부 앞으로 가자 조금 있으면 여기 엄청 시끄러울 거야.”

“응, 그러네, 알았어.”


얼마 지났을까? 저 멀리서 폭죽 터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새해는 아직 멀었는데 벌써 폭죽놀이를 하나 보다.

이 새벽에.





내 이름은 김은정 세례명은 마리아 이름도 세례명도 평범하고 흔하다.

수녀원에서 지어준 이름과 세례명이라서 그렇다.

내 주위 아이들도 다 비슷한 경우다.


그렇다, 난 고아다. 수녀원에서 자란 어린 시절은 세상이 살만한 곳이었다.

하지만 내가 십 대가 되고 학교와 사회의 구성원이 되었을 때 점차 이 세상은 선이 아닌 악이 훨씬 더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공부보다는 운동을 좋아했고 어려서부터 꾸준히 체육관을 다니며 운동을 했었다.

한때는 우슈 선수로 전국대회에서 우승도 했었다.

덕분에 위험한 순간도 헤쳐 나올 수 있었고 진로를 선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십 대 후반이 되었을 때 남자들이 나를 보는 눈에는 끈적한 더러운 느낌이 대부분이었고 심지어 또래의 불량한 남학생들과 몇 명의 양아치들이 덮쳐오는 상황도 있었다.


성인이 되면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진로는 한두 개가 전부였다.

그중에 튼튼한 몸으로 단련된 내게 특수부대는 최고의 선택지였다.


그렇게 삼공삼 부대에서 군 생활을 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선 후배 동기들이 대부분 고아이거나 여러 어려운 환경에서 도피한 사람들이었다.


서로의 상처나 외로움을 감싸주면서 적응해 나갔지만, 그곳에서도 질투와 견제는 존재하고 있었다.

다행히 좋은 성과를 달성하며 무난히 군 생활을 마치고 좋은 조건을 제안받고 국정으로 소속을 옮겼다.


처음엔 특작 부서에서 활동하다 감찰부로 옮겼고 군수 감찰 소속으로 활동을, 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부산포에서 밀수되고 있는 군수품 수사를 하면서 같은 감찰 소속이면서 부대 선배이기도 한 주 언니와 같은 조직을 뒤쫓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때 주 언니가 협업을 제안했고 나는 그 제안을 수락하여 클라이언트 접선을 대신 하기로 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정보를 원하는 조직의 정체였기에 손님을 빠르게 제압하고 간단한 질문 몇 개에 답만 구하면 조용히 빠져나올 생각이었다.


주 언니와 관련된 ‘불광’이란 곳에서 클라이언트 접선을 하는데, 주 언니가 ‘불광’에서 제법 대우를 받고 있는지 VIP룸으로 장소를 배정받았다.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서 컵에 약물을 듬뿍 발라 입을 대면 바로 뻗을 수 있게 만들어 놓고 기다렸다.


조금 기다리자 사십 대의 얼굴에 거구의 몸을 가진 사내가 룸으로 들어왔다.

간단한 인사를 하고 앉자 바로 정보를 요구하면서 거래를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나는 능숙하게 대화를 이어가며 술을 권했지만 사양한다.


어차피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컵에 약물을 발랐다.

음료수를 직접 따서 컵에 따라 주었다.


컵에 입을 계속 접촉하길 바라면서 대화를 유도했다.

음료수가 든 컵을 입에 대고 홀짝이는 상대를 보고 때가 되었음을 인지하고 직접적으로 물었다.


대답도 못 하고 뻗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놈은 내가 주 언니가 아님을 눈치채고 주 언니의 행방을 묻는다.


약물에 중독된 상태에서 내 공격을 받고도 계속해서 반항하며 반격도 시도한다.

이놈은 어떻게 된 놈인지 쓰러지지 않는다.

내 무지막지한 공격을 몸에 고스란히 받고서도 여전히 움직이며 커다란 손과 발을 휘젓는다.


결정타가 필요했지만 타격기로는 어렵다고 생각해서 팔을 잡아 돌파구를 찾으려 했는데 잡은 슈트를 벗어 내게 던졌고 나는 슈트를 덮어쓴 꼴이 되었다.

그 순간 무지막지한 고통이 골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머리에서 울렸고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다.


잠시 후 엉망이 된 룸을 빠져나와 안가에서 상황을 파악하며 주 언니를 기다렸지만, 주 언니는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몸을 숨기고 기다리다, 수사를 재개 하면서 주 언니가 소각되었고 관련된 감찰 소속 몇 명도 함께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나도 주 언니와 함께 소각된 것으로 판단하고 단독으로 수사를 재개했다.


정보를 얻기 위해 ‘불광’에 잠입하기도 하고 주 언니 안가였던 제물포에서 정보를 찾기도 했지만, 쓸만한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

다만, 누군가가 수사목적으로 주 언니를 캐고 있다는 걸 인지할 수는 있었다.


그날도 주 언니 안가에 들러 다시 훑어보고 나오는데 어느 조직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포위하며 동행을 요구한다.

나를 잘 모르는 놈들이 분명했다.

선공을 날리고 도주를 택했지만, 놈들의 숫자도 많았고 날아오는 공격이 나를 지치게 하기 위한 위협용이 대부분이어서 떨쳐 내기 힘들었다.


점점 체력이 떨어져서 다시 포위당했고 두목으로 보이는 놈이 쌍욕을 입에 달고 노려보다가 본격적으로 공격을 해왔다.


그때 거구의 남자가 이상한 비명을 지르면서 난입하고 두목으로 보이는 놈을 멀리 날려 버리고는 나를 공격하던 놈을 제압한다.


내게 아군은 없다 그러면 적일 가능성이, 많았다.

방심하고 있는 틈을 타고 급소를 공격했다.

하지만 공격은 실패하고 그의 반격에 몸이 허공에 떠올랐고 공중에서 떨어지며 충격은 받았지만, 본능적으로 도주를 위해 몸을 움직였다.

그러나, 뒤통수에 작렬하는 통증을 느끼며 또 정신을 놓고 말았다.


눈을 떠보니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건 아니었다.

깨어난 곳은 커다란 차량, 안 이었는데 몇 시간이 지나도 나를 이곳에 가둔 이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밤을 새우고 아침이 되었어도 이들은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부풀어 오른 방광을 온 정신력을 다해 달래가며 제발 적이든 악마든 나타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 때 문이 열리며 처음 보는 미모의 청년 한 명과 언젠가, 본적이 있는 거구의 사내 한 명 해서 두 명의 괴한을 볼 수가 있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이대로 놓아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이곳에서 옷을 입은 채로 볼일을 볼 수는 없었다.


화장실을 보내달라고 애원했지만 전혀 들어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적의는 보이지 않고 수사를 목적으로 취조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서로서로 다른 말을, 하면서 시간을 끌기에 내 느낌을 믿고 모든 걸 털어놓기로 했다.


물어보는 데로 술술 대답을, 하는데 이 사람들 적이 아니다. 누구지?


그리고 이때까지 나를 보는 남자들의 소름 끼치는 더러움이 묻어나는 그런 눈이, 아니다. 누구지?


장난이 묻어나고 가벼워 보이지만 나를 적으로 생각지 않는다. 누구지?


흔히 볼 수 없는 거구의 청년을 어디서 보긴 했는데 누구지?


무척 궁금했지만, 화장실이 너무 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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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서막(45) +2 24.07.03 5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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