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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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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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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막(47)

DUMMY

‘컥’ 단말마를 내뱉고 양손으로 공손히 ‘소중이’를 잡고 쓰러지는 ‘아라’의 절친(?)인 변견의 모습이 안쓰럽다.


내가 피하라고 일러 줬건만 피하는 게 아니라 갖다 대 주고 있는 모습에 ‘아라’의 저주 스킬이 발동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기어코 임무를 완수한 ‘아라’가 ‘나, 잘했죠?’하며 나를 보며 미소 짓는다.

저 예쁜 얼굴이 악마의 얼굴로 보이는 것은 내 착각이겠지?

‘브로’를 보니 한차례 몸을 떨더니 ‘아라’를 외면하고 남은 놈을 향해 돌진한다.


한놈 한놈 찰지게 팔다리를 부수고 돌아다니는 년, 놈들을 보니 시대를 잘 못 타고, 났다는 생각이 든다.

고려 시대였다면 척준경 장군이 아니라 저 둘이 충무공 시호를 받았을 것이다.


놈들을 확인 사상하는 과정에서 압수한 권총이 스물세 정이다.

권총을 소지한 놈들은 추가로 손가락을 으깨어 놓았다.


잘못해서 우리 백성들에게 총탄이 날아가면 안 되니까.


“사육사와 구정물 놈들은 평생 못 일어나 게 조치하고 캠으로 녹화한 건 언론에 넘기고 철수하자.”

“이 정도로 이 차장이 개입했다는 증거가 될까?”

“뭔 상관? 국정 안에서는 아는 놈은 다 알아 신경 쓸 필요 없어.”

“묻히지 않겠지?”

“이거 대형 사건이에요, 묻힐 수가 없어요.”

“이 정도 이슈가 터지면 책임을 추궁하는 놈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까.”

“어디로 갈까요?”

“수석 감사관 창원으로! 일상으로 복귀하자.”

“넵!, 알겠습니다.”


밴에 도착한 우리는 ‘아라’가 운전을, 하고 ‘브로’는 캠에서 따온 영상을 순식간에 편집을, 하고서는 여러 곳으로 보낸다.


영상 전송이 다 끝났는지 ‘브로’의 배꼽 알림 시계가 요란을 떨면서 나를 겁박한다.


꼬르르륵 꼬륵 꼬르르르르륵 ......


“나 배고파 야식 먹고 가자.”

“그래 야식은 먹어야지. ‘아라’ 뭐 먹을까?”

“저는 부산 가야밀면 먹고 싶어요.”

“난, 찬성. 왕만두랑 시스루 만두까지 얹어서.”

“좋아! ‘아라’ 목적지는 부산 가야 밀면집으로.”


초저녁에 시작된 경기는 불과 한 시간 만에 끝나고 기대보다 시시한 경기에 우리 관람객들은

처음 출발 때와는 다르게 밍숭맹숭한 기분으로 부산 가야밀면 전문점을 방문했다.


“사장님, 여기 밀면 특 곱배기 셋, 주시고요, 왕만두 삼 인분, 시스루 만두 육 인분 주세요.”

“예, 왕만두는 조금 기다리셔야 되는데 괜찮으세요?”

“네, 천천히 주시면 됩니다.”

“예, 감사합니다.”


밀면과 시스루 만두는 금방 우리 앞에 놓였다.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친절한 사장님이 웃으며 돌아가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야식을 흡입하기 시작했다.


담백하고 감칠맛이 나는 육수에 밀 특유의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으로 ‘후루룩후루룩’ 몇 번의 면치기에 허기가 조금은 가시는 것 같다.


시스루 만두는 속이 비치는 만두피에 작은 크기의 만두 안에 부추의 향과 동글동글 작은 고기들의 식감은 입에 마구마구 넣어 주고도 또 넣고 싶은 맛이었다.


“‘브로’ 만두를 면 위에 올려서 같이 먹어봐.”

“이렇게요? 음음음 ....... 맛있어요.”

“나도 맛있어! 원래 이렇게 먹는 거야?”

“개인의 취향대로 먹으면 돼. 면과 만두의 식감과 맛이 어울리지?”

“좋아요. 그래서 시스루 만두가 이 인분씩 시킨 거군요.”

“‘아라’, 많이 먹으면 살쪄, 나한테 넘겨.”

“헹! 어림도 없어요. 이 정도는 저도 괜찮거든요.”

“더 시켜도 돼. 많이 먹어! 운동 후엔 먹어줘야지, 근 손실이 안나.”

“저는 시스루 만두 일인분 더 먹을래요.”

“난 왕만두 나오면 먹어보고 결정할래.”

“응! 저도 왕만두 나오면 결정할게요.”

“왜 따라 해? 넌 시스루 먹어!”

“싫어요, 내 마음이에요.”


이것들은 시도 때도 없이 애정행각을 멈추지 않는다.


“왕만두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네!”””


야구공만 한 왕 만두를 간장에 듬뿍 찍어 입에 넣어서 베어 물었다.


왕만두는 밀가루의 쫀득함과 고기가 담고 있는 육즙이 입에서 터져 머물자 또 다른 만두의 맛을 선사했다.


우리는 시스루 만두와 왕만두 일 인분씩 더 섭취하고 식당을 나설 수 있었다.


“‘브로’, 창원에서 머물 곳 알아보고 출장 기간, 동안 간단한 일정만 잡고 좀 쉬자.”

“알겠습니다. 본부장님.”

“저는 감사 준비할까요?”

“뭔 감사야? ‘아라’도 이번에 미모 뽐내면서 공장 구경이나 해.”

“그래 어쩌면 눈먼 놈 하나 잡아서 연애라도 할지 알아?”

“제가 안 해서 그렇지, 눈길만 주면 연병장 한 바퀴는 기본으로 줄을 선다고요.”

“‘아라’의 미모면 연병장 한 바퀴는 아니지 서너 바퀴는 돌아야지.”

“헤헤헤, 제가 그 정도는 아닌데. 헤헤헤.”

“좋단다. 그 미모에 그 성질이면 저주지, 저주야!”

“헤헤헤, 너는 관심 꺼주시고요. 제가 잘 보좌하겠습니다. 본부장님.”

“또! 또! 너 자꾸 그러면 이! 실장님 화낸다.”

“네 맘대로 하세요. 가시죠. 본부장님.”

“그래 빨리 가서 피로를 풀고 쉬자.”


‘브로’의 궁시렁 거리는 소리를 무시하고 밴에 올라 창원으로 향했다.




창원의 출장을 마치고 금요일 회사에 잠시 들러서 얼굴만 보이고 집으로 퇴근했다.


“할매, 꿀 손주 왔어요.”

“엄마, 꿀 자식 왔어요.”

“어서 오세요, 도련님, 출장 갔다 오셔도 일등이시네요.”

“충성! 아줌마, 별일 없었죠?”

“그럼요, 식당으로 가보세요. 오늘 오신다고 백숙을 직접 준비하고 계세요.”

“네, 할~매~,”


식당에 들어가니 커다란 곰솥 앞에 할머니와 엄마가 시커멓고 동그란 것을 꺼내고 계신다.


“내 강아지 왔나. 앉거라 잘 익어서 부드러울 거다. 여기 전복부터 먼저 먹어라.”


할머니께서 큰 전복 세 개를 접시에 담아 주시면서 내 탐스러운 엉덩이를 ‘척척’ 두들겨 주신다.


“잘 먹겠습니다~~.”


생 전복회는 엄청 딱딱한 식감이지만 백숙에 고여진 전복은 씹을 게 없을 정도로 ‘사르륵 사르륵’ 부드러운 식감으로 맛은 소라와 비슷하지만, 뒤에 쓴맛 대신 담백한 맛이 좋다.


“할매, 맛있어요, 할매도 드세요.”

“그래, 닭 다리도 식혀서 줄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넹,”


백숙을 얼마나 시간을 들였는지 닭 다리의 뼈를 집어 들자, 뼈를 둘러싼 고기들이 스르륵 옷을 벗듯이 흘러내린다.


한입에 훑어 내리자, 입안에 쏘옥 들어오는 육질이 부드럽게 씹히며 목으로 넘어간다.

식감을 느낄 새도 없이 쉼 없이 폭풍 섭취하고 보니 어느새 한 마리 뚝딱 해치워 버렸다.


“많이 했으니까 한 마리 더 먹어라.”

“네, 너무 맛있어요.”


큰 곰솥을 보니 네댓 마리는 충분히 들어 있겠다.

나는 사양하지 않고 계속 섭취 속도를 유지했다.



주말에 ‘엠마’를 만나 데이트를 했다.

우린 영화도 보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일상의 일을 말하면서 서로에게 자기 이야기를 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서서히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며 익숙해지기를 원했다.


“이번에 모임을 다음 주에 ‘불광’에서 할 건데 참석, 하실 거예요?”

“당연히 참석해야죠, 만나서 같이 갈까요.”

“좋아요, 약혼자에게 처음으로 에스코트를 받아 보내요.”

“이제부터는 주욱 해드려야지요.”

“기대할게요.”


모임은 계속해서 참석 중이었다.

여러모로 도움이 되기도 하고 ‘엠마’와의 관계도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내게 주어진 시간에는 ‘엠마’에게 최선을 다 하고 싶다.




국정 이 차장 사무실에서 박 과장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고 이 차장은 콧김을 내뿜으면서 소리를 내 질러대고 있다.


“박 과장 분명 일이 잘 풀리고 마무리까지 자신 해 놓고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죄송합니다. 불곰 측의 실력을 너무 얕본 것 같습니다.”

“그게 지금 말이라고 뱉어내는 거야!”

“죄송합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내가 분명히 말했지. 마무리도 잘하고 물건도 찾아야 한다고, 근데 이게 뭐야 물건은 차지하고라도 당장 책임을 묻겠다고 설치는 놈들을 막는 것도 한계야.”

“일단 지금은 몸을 낮추고 조용히 물건을 찾는 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아우! 이띠발 새끼야! 내가 그걸 몰라? 왜? 이렇게 됐냐고~!”

“죄송합니다. 그게......”

“이번에 당한 애들이 몇 명이야?”

“열여섯입니다. 진 사장에게 붙었던 놈도 연락이 두절 된 상태입니다.”

“그놈은 진 사장이 처리한 건가?”

“확인이 안 됩니다. 진 사장 측의 반응으로 볼 때 아닌 것도 같고.”

“잘한다. 난다긴다하는 놈들을 포섭해서 팀으로 밀어 넣었더니 조폭보다 못 한 게 말이 되냐고.”

“놈들 대부분이 스페츠나츠 출신에다 피지컬도 차이가, 많이 나고 숫자도 예상보다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놈들도 대부분 잡혀서 추방 예정인데 정상인 놈이 없다며 그렇다면 다른 세력이 개입했다는 증거잖아. 안 그래?”

“그게 마지막에 두 명이 나타나긴 했는데 정확히 어떤 세력인지 불곰이나 진 사장 측 사람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왜? 누가 아군인지 적인지 확인도 할 수 없다는 거야?”

“두 명이 나타난 건 확인이 되는데 적인지 아군인지 확인할 수 있는 놈들은 없습니다.”

“좋아, 이제까지 어쩔 수 없다 쳐도 이제는 방법이 한가지야 물건을 찾아야, 돼! 알겠어?”

“네, 남은 애들과 함께 모든 일에서 우선으로 하겠습니다.”

“나가봐! 옷을 벗더라도 물건만큼은 손에 쥐고 있어야, 되는데 미치겠군.”


십여 년을 국개들의 사냥개로 때로는 청소부로 음에서 머리를 숙이며 이제 결실을, 맺을 날이 머지않았는데 나도 뱃지 달고 양에서 권력을 손에 쥘 수 있었는데 왜? 무엇이?,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최소한 물건을 손에 쥐면 돈은 확보하고 딜만 잘하면 한자리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며칠이 지나고 불타는 금요일 오후 ‘아라’의 옛 직장이자 나와 첫 만남을, 가진 ‘불광’에서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엠마’를 픽업하러 한호 엔터 본사로 향했다.


‘불광’에 도착하고 종업원이 이제는 나와 ‘엠마’를 알아보고 알아서 자리를 안내해 준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이제 같이 다니시니 실감이 납니다.”

“진작부터 잘 어울리는 한 쌍인 줄 알았습니다.”

“부러워요, 너무 잘 어울려요”

“감사합니다. 하하하.”


우리는 반겨주는 ‘도그’와 ‘정웅’이의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저마다 알거나 알고 싶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본부장님, 요즘 소문이 청룡 디펜스 연구소에서 제법 굉장한 기술을 선보인다고 들었습니다.”

“네, 괜찮은 기술이긴 한데 저는 잘 모르죠, 엔지니어 부분이라.”

“제가 알기로는 본부장님 직속에서 관리 중이라고 들었습니다만,”

“하하 직속은 맞는데 그냥 숟가락을 얹어서 성과 관리 중입니다.”

“여전히 겸손하십니다.”

“아닙니다. 정말 모르는 게 많습니다.”

“하여튼 협업의 기회가 있으면 저도 생각 좀 해 주십시오.”

“물론 그렇게 하겠습니다.”


‘도그’와 간단한 사업 얘기를 마치고 부드러운 샴페인으로 입가 심을 하고 향기가 좋은 엑스오를 브랜드 잔에 조금 따라 향을 음미하면서 홀짝이다가 ‘엠마’와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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