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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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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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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13)

DUMMY

‘아라’와 ‘브로’가 두 마교 고수와 약속 겨루기를, 하는 것처럼 왔다 갔다하고 있을 때,

나는 안면이 내려앉은 마인과 다리가 복합골절로 고통을 호소하는 마인.

그리고 가슴이 뭉개지며 저승길이 바로 앞으로 다가온 마인까지,

널브러져 있는 마인 셋의 사후세계 이동을 도와주며 천천히 고수들의 격돌이 이루어지고 있는 전방으로 이동했다.


내가 강제로 마인들의 유체 이탈을 도와주며 전진하는 것을 지켜보던 마교주 마귀 천도기가 매서운 눈길로 나를 존경하는 것 같다.


들릴 듯 말듯 입으로 작게 신을 자꾸 찾는 것이 내가 신에 버금가는 무위를 가진 것에 대한 찬사이지 싶다.


삼단봉의 달인 ‘브로’가 바보 같이, 생긴 마교 고수를 조금 우위에서 생사 결을 하는, 반면.

우슈의 달인 ‘아라’가 삼단봉을 쥐고 병신같이 생긴 마교 고수를 상대하기에는 상성이 안 맞았다.


고수끼리는 자기 최고 절기를 펼쳐야 함에도 한방이면 저승 직행열차를 태울 수 있는 삼단봉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았을 거다.


하나, ‘아라’의 저력은 넘치는 체력!

조금만 지나면 저 병신같이 생긴 마교 고수는 빨리, 끝내지 못한걸, 유언으로 삼으며 저승 직행열차 티켓인 삼단봉에 이번 생을 바치게 될 것이다.


무지막지한 삼단봉 휘두르기 신공을 겨우 막아내던 바보 같이 생긴 마교 고수는 결국 팔과 다리가 부서지는 참사를 당하며 마지막엔 머리까지 부서지는 참혹한 결과를 맞이했다.


이제 분위기가 완전히 우리 쪽으로 넘어온 것이 눈으로 보이자, 그때까지 상황 파악이 잘 안되던 마교주 마귀 천도기가 뒷걸음질을 치다 넘어져 울상이 되었다.


‘아라’의 생사 결은 관심이 없는지 ‘브로’는 마교주 마귀 천도기에게 빠르게 다가가더니 다리를 사정없이 박살 내고 있다.


이 색, 박력 쩐다.

멋있다! ‘브로’!, 내일 간식 하나 더 먹어라.


나는 ‘아라’의 생사 결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증을 뒤로하고 응원에 열중했다.


“‘아라’, 너의 야성미를 보여줘! 우리의 야생마, ‘아라’! 달려라, ‘아라’!”


내 응원이 너무 자극적이었던가?

‘아라’가 멈칫하는 순간 병신같이 생긴 마교 고수가 반격을 가하고 있다.


“‘안동’, 멈춰요! 나 힘 빠질 뻔, 했어요.”

“‘아라’, 실전은 훈련처럼 훈련은 실전처럼 어떠한 환경에서도 견뎌내야 해.”


내 말에 ‘아라’의 체력이 날아가 버렸는지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눈치만 보고 겨우 삼단봉을 막아내던 병신같이 생긴 마교 고수가 뒤돌아 도망치려 한다.


우리의 완벽한 근접전의 무기인 삼단봉을 이번 기회에 원거리 딜로 사용 가능성을 시험 해볼 요량으로 내 삼단봉을 투수의 전력투구를 흉내 내며 병신같이 생긴 마교 고수의 등을 향해 쏘아냈다.


휘리릭 빠각 와장창 퍼석


음, 소리가 이상 타!

분명 등을 노리고 쏘아진 원거리 무기로 탈바꿈한 삼단봉이 병신같이 생긴 마교 고수 대가리를 부숴놓고는 튕겨 나가 창문까지, 부숴버렸다.


보기에도 상당히 비싸 보이는데 물어 줘야 하나?


삼단봉의 원거리 무기 사용은 보류해야겠다.


‘아라’가 나를 보면서 쫑알쫑알, 거리며 힘없이 병신같이 생긴 마교 고수에게 다가가 확실히 지옥행 열차를 태워 보낸다.


분명 저 쫑알거림은 나를 숭배하는 주문일 거다.

진실이야 어떻든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할 거다.


‘브로’는 마교주가 측은한지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저 색, 잘 나가다가 왜 저래?

‘아라’가 배우면 안 되는데.


아! 아니구나! 마교주 마귀 천도기의 머리 껍질을 벗겨내고 있다.

저거 비싼 거 같은데 막 벗겨도 되나?


가발을 들고 신기해하고 있는 ‘브로’ 옆으로 가자, ‘아라’도 이쪽으로 온다.


“천도기 씨, 아닌가? 천주산 씨?, ‘브로’ 본명이랑 가명이랑 법적으로 뭘 적용해야 할까?”

“네 마음대로 해도 될걸?”

“그래요, 판사 마음이지.”

“그럴까? 마교주 마귀 천도기는 이 세상에 태어나, 수많은 악행과 패악을 저지르고 패륜까지 저지르는 흉악한 무리의 수괴로서 본분을 다하였기에 이에 사형을 선고한다.”


마교주 마귀 천도기는 밤중에 침입한 이 미친 준수하게 생긴 청년들을 보고 황당함이 몰려오는 중이다.

이미 자신의 다리는 생선 토막이 부러울 정도로 가루가 되어있었고, 자신을 따르던 무술가들은 일찌감치 빨래 대기 중, 이던 빨래, 감처럼 구겨져 있었고, 그토록 믿고 의지하던 호법이었던 두 황가 호위 출신 무사는 피떡이 되어 나뒹굴고 있다.


거구의 잘생긴 청년이 대뜸 판결을 내리고 마지막을 묻는다.


“마귀는 마지막 할 말이 있는가?”

“법의 심판을 받겠소. 경찰로 데려다주시오.”

“너희 마귀나 괴물들을 인간 취급하는 법은 내가 싫다.”

“너희들이 뭔데 사람들을 죽이고 법을 어기느냐?”

“오! ‘안동’, 교주 스킬 쩐다, 이게 위엄이지.”

“난, 지금까지 인간을 죽인 적이 한 번도 없다. 괴물을 없앴을 뿐이다. 법은 힘 있는 괴물들이 힘없는 인간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권력을 가진 모든 이가 괴물이란 소리냐?”

“평등하고 정의로운 것은 법이 아니라 법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찾아야 한다. 즉, 사람마다 틀린다는 말이다.”

“정말 평등하고 정의로운 세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나? 아직 어린 망상가로군.”

“그래서 내가 평등하게 사람은 사람답게 괴물은 괴물답게 상대하는 거다.”

“누구나 힘이나 부를 이루게 되면 변하게 되어있다. 권력을, 쫓는 판검사도 처음부터 그랬을 거 같나?”

“별 시답지 않은 소리는 끝도 없지, 괴물들의 자기 합리화. 그래서 힘 있고 부를 가진 내가 괴물들을 사냥하는 거다.”

“그러게, 괴물들은 꼭 자기가 나쁜 놈이 아니라 세상이 나쁜 놈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하네.”

“판결도 내려졌는데 처리하고 빨리 가요.”

“뒤에 있는 농원에서 올지도 모르니 서두르자.”

“농원은 어떡할 건데?”

“기적이라 믿는 교주가 비참하게 죽었으니 알아서 챙길 건 챙기고 흩어지겠지.”


콰지직 꺼윽! 퍼버벅


내가 잠시 농원이 있는 곳을 돌아보는데 끔찍한 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아라’가 삼단봉으로 마교주 마귀 천도기의 머리를 수박 쪼개듯이 터트려 갈아버렸다.


“가요! ‘안동’, 잠은 좋은 곳에서 자고 싶어요.”

“그래, 경주 보문단지에서 제일 좋은 호텔에서 자자.”

“야식은 해야지, ‘안동’?”

“당연하지, 나 당 떨어져서 걸음도 못 걷겠다.”

“‘아라’, 우리라도 빨리 가자, ‘안동’은 언제 올지 모르니 기다리지 말고.”


서둘러 뛰어가는 ‘브로’를 뒤에서 보던 ‘아라’가 내게 조용히 속삭인다.


“‘안동’,‘브로’,가 저게 농담이라고 한 걸까요?”

“진심일걸? 먹는 거엔 가족보다도 우선이잖아.”

“지금 농담이죠?”

“농담처럼 보여?”

“......”


말을 못 잇는 ‘아라’를 두고 나도 ‘브로’의 뒤를 따라 달려 나갔다.

그때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아라’의 단호한 한마디에 저 앞에서 뛰어가던 ‘브로’와 내가 멈출 수밖에 없었다.


“서라 이놈들아! 내가 밴 열쇠 가지고 있다, 바보들아!”


뛰어가던 나는 발을 멈추고 ‘아라’에게 진실을 밝혔다.


“‘아라’야, 진작 말해야지. 빨리 가서 밴을 끌고 와서 네가 조금이라도 덜 걷게 하려고 했는데.”

“그러셨어요?, 정말 고맙네요. 오.라.버.니.”


저 앞에 서 있는 ‘브로’에게 눈으로 오만 볼트의 전기를 쏘아 보냈다.

‘멍청한 놈이 열쇠도 없이 먼저 뛰어가냐?’ 텔레파시도 보냈다.


“‘안동’, ‘아라’, 조금 뛰니까 컨디션이 돌아오는 것 같지?”

“지랄을 해라, 어떻게 열쇠도 없이 먼저 가겠다고 뛰어가냐?”

“아니라니까, 진짜야!”

“두 멍청한 오라비들 빨리 갑시다.”


그렇게 멍청한 두 오라비와 야생마 한 마리가 악의 소굴 삼천 년 마교를 소각하는 임무를 마치고 야식을 먹기 위해 달려갔다.




배가 고프다고 칭얼거리는 ‘브로’가 눈에 보이는 식당으로 직진해서 들어가게 된 식당이 분식집이었다.


밥 먹는 식당은 문을 거의 모두 닫았다.

의외로 관광도시인 경주에 저녁 여덟 시 이후에 장사하는 밥집이 드물다.


김떡순을 불러놓고 이름과 성을 마음대로 휘저으며 허기를 채우고 당을 보충하면서 잠시 가출했던 정신이 돌아오면서 ‘브로’가 깨어났다.


“아까 그 부부 어디다 취직, 시킬 거야?”

“우리 본부 관리인.”

“그럴 줄 알았어요. 잘된 거겠죠?”

“아이까지 있는데 괜찮을까?”

“좋잖아? 본부에 너와 정신연령이 비슷한 사람도 있으면!”

“‘안동’, 자아비판은 하지 말자. 네가 너무 불쌍해~! 흐흑.”

“자! 모자라는 오라비들 괜찮아요,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야생마, 지칠 줄 모르는 야생마는 저쪽으로 달려라!”


술도 안 먹은 것들이 술주정하는 꼴을 보다가 하루를 마무리했다.




다음날 호텔에서 제공하는 뷔페식 조식을 무려 한 시간이나, 소비하며 준비된 음식을 거덜 내고 서야 우리는 천년고도 경주 투어에 나설 수 있었다.


우린 먼저 국립 경주 박물관으로 출발했다.


경상북도 경주시에 있는 박물관으로 성덕대왕신종과 신라시대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렇게 특별히 신기한 건 없었다.

대충 둘러보고 옆에 있는 첨성대로 이동했다.


첨성대라 해서 거창한 건물이나 그런 것은 없었지만 옛 신라시대에 천문관측 시설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이 신기하게 여겨질 뿐이다.


우리는 밴을 주차하고 본격적으로 도보 투어를 시작했다.

대릉원을 천천히 걸어서 둘러보고 나니 양옆에 있는 좌 ‘브로’, 우 ‘아라’가 배를 움켜잡고 죽는 시늉을 한다.


“배탈 났니?”

“배가 등짝에 붙어서 아파요.”

“난, 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 살려줘!”


호텔 조식을 거덜 낸 지 얼마나 지났다고 이러는지......

나도 배가 고프긴 하다.

시간을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고 있었다.

이리 보고 저리 보고 걸어 다니다 보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몰랐다.


“점심 메뉴는 누가 정할지 정할까?”

“오늘은 내가 양보할게.”

“왜? 너 이런 놈 아니잖아.”

“‘브로’, 어디 아파요?”

“지금이라면 무엇이든 뜯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저도 양보할게요.”

“그럼, 먼저 보이는 식당으로 정하자.”

“좋아! 빨리 가자.”


곧 쓰러질 것 같던 ‘브로’가 속도를 내며 앞으로 걸어간다.


우리는 제법 운치 있는 한정식집을 발견하고 빠르게 다가갔다.

점심시간이 훨씬 지났건만 웨이팅 하는 사람이 있다.


“‘브로’, 여기는 안 되겠지? 웨이팅 하는 사람이 있어.”

“‘안동’, 맛집인가 보다 난 기다릴 수 있어.”

“저도 기다릴래요.”


기어코 기다려서 맛을 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두 식탐 남매를 존중해 기다리기로 했다.


대기 장소에서 기다리니 다행히 조금 후에 입장할 수 있었다.

만약 붐빌 때 왔었다면 족히 한 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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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개막(15) +2 24.07.31 73 1 11쪽
64 개막(14) +2 24.07.30 7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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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개막(12) +1 24.07.26 46 1 11쪽
61 개막(11) 24.07.25 48 0 11쪽
60 개막(10) 24.07.24 53 2 11쪽
59 개막(9) +2 24.07.23 74 1 11쪽
58 개막(8) +2 24.07.22 64 1 11쪽
57 개막(7) +2 24.07.19 6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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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서막(46) 24.07.04 52 1 11쪽
45 서막(45) +2 24.07.03 5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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