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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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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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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개막(4)

DUMMY

잠시 후 아까 빠져나갔던 승용차가 다시 폐차장으로 들어온다.


“사격 준비 완료, ‘브로’ 위치 확인.”

“‘아라’와 매봉산 입구로 이동 중 행운을 빈다. ‘안동’.”

“오케이, 복날이다.”


이 차장과 구정물 두 놈이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십 년 가까운 악연을 오늘 정리를 하나 보다.

잘 가라! 이 차장! 만나서 역겨웠고 두 번 다시 보지 말자.

내세에서는 부디 개새끼로 태어나 상팔자로 살기 바란다.


타아앙 타아앙 타아앙 타아앙 타아앙 타아앙 타아앙 타아앙


나는 '첼시'를 힘껏 안고 조준경에 눈을 갖다 대고서 정확히 사무실의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여덟 발의 대물 저격 총탄을 퍼부었다.


사무실이 형체도 없이 날아가 버렸고 안에 화기 물질이 있었는지 화재가 일어났다.

마지막으로 두 발의 총탄을 화물차에 실린 가스통에 연달아 쏘았다.


타아앙 타아앙 꽈아아앙 꽝 과 광 퍼버벅 퍽퍽


엄청난 폭음과 함께 가스통이 미사일처럼 날아다니고 있다.


나는 서둘러 '첼시'를 분해하고 내화 총열 덮개로 '첼시'의 총열을 감싸서 가방에 적재 한 후 어깨에 둘러메고 힘차게 매봉산 입구를 향해 뛰어갔다.


십 년 묵은 은원을 해결하고 나니 몸이 날아갈 것 같다.


입구에 다다르니 밴의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리고 있는 ‘브로’가 보인다.

활짝 웃고 있는 얼굴을 보니 정말 기분이 너무 좋다.




옛 은원까지 정리하고 가뿐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기쁜 마음을 담아 현관에서 큰 목소리로 귀가를 알렸다.


“할매, 귀염둥이 왔어요!.”

“엄마, 귀염둥이 왔어요!.”

“아줌마, 충~성! 귀염둥이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도련님, 예지 씨 와있어요.”

“그래요?, 흠, 할머니, 어머니, 소자 귀가 했습니다.”

“늦었어요, 앞에 귀염둥이 들어 버렸네요.”

“하하하! 예지 씨, 왔어요?”


현관에서 ‘엠마’에게 딱 걸려 버렸다.


“일은 잘 보셨어요?”

“네, 무척 만족한 결과를 보고 왔습니다.”

“들어가요, 할머니 기다리시겠어요.”

“네, 들어가요.”


거실에는 할머니와 엄마가 소파에 앉아 과일을 드시고, 계셨다.


“할마마마, 어마마마, 소자 적들을 물리치고 승전했나이다. 절 받으시옵소서.”

“그만하고 앉거라.”

“넹.”

“볼일 잘 보고 왔니?”

“네, 할머니.”

“그럼, 예지와 올라가서 쉬거라.”

“네, 할머니.”

“마산댁, 애들 간식 좀 올려주게”

“예, 큰 사모님.”


예지와 이 층으로 올라와서 난 침대에 바로 다이빙을 시도했다.

역시 집이 최고다.


“오! 귀염둥이 바로 침대로 가는 거예요. 너무 급한 거 아니에요?”

“엥! 그게 아닌데!......”

“그래도 조금만 기다려요. 귀염둥이! 간식 올라오면 받아 놓고... 알았죠?”

“그게 아닐 건데?”


할머니, 올라가서 쉬라면서요?!




기나긴 출장을 마치고 본사에 출근했다.


“인수인계는 다 끝나고 다음 주에 있을 대표이사 취임식을 시작으로 일정을 잡아서 정리했습니다.”


출근하자마자 안 실장님이 일정표를 내밀며 ‘넌 이제 바빠 죽을 거다’ 눈으로 엄포를 놓고 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 실장님.”

“아닙니다, 사장님.”

“취임식은 간단하게 준비해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창원에 내려가야겠네요.”

“예, 다음 주 월요일에 내려가시면 화요일에 취임식을 마치고 올라오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그러지 말고 하루 더 창원에서 머물 수 있도록 해주세요.”

“예, 그렇게 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충 일정을 조율하고 ‘브로’와 ‘아라’를 호출했다.


“사장님, 찾으셨습니까?”

“사장님, 안녕하세요?”

“김 팀장, 강 비서, 자리에 앉아봐요.”

“넵, 사장님.”

“네. 사장님.”


두목 소파에 내가 앉고 양쪽 긴 소파에 좌 ‘아라’, 우 ‘브로’가 앉았다.


“‘브로’, 정 과장이 감찰국장으로 언제쯤 자리를 옮길까?”

“정 국장은 어감이 이상하다 꼭 청국장처럼 들려.”

“청국장이던 정 국장이던 언제 감찰국으로 가냐고요?”

“왜? 나한테 물어 국정 대가리, 한테 물어봐야지.”

“네가 소식통이잖아.”

“또 또 오라비한테 네가?”


틈만 나면 ‘브로’와 ‘아라’의 현실 남매 코스프레에 머리가 아프다.


“‘브로’, 아직 소식이 없어?”

“내정은 되었는데 시기는 모르겠어.”

“폐차장 화재는 어떻게 처리가 되어가냐?”

“수사관계자들은 단순 가스 폭발화재로 넘어가고 국정에서는 이 차장의 자살로 보고 쉬쉬하면서 넘어가는 것 같아.”

“문제 안 생기게 뒤처리는 잘했지만, 혹시 모르니까 긴장하고 상황을 지켜봐.”

“팀 하나가 사라졌는데 조용하게 넘어, 가기는 힘들지 않아요?”

“당사자인 이 차장이 자살로 마무리되면 덮을, 수밖에 없을걸?”

“‘아라’는 진 사장 움직임 체크, 해주고 ‘브로’는 국정 상황을 주시해 줘.”

“알았어요.”

“알았어.”

“다음 주 월요일에 창원 가는 거 알지?”

“응, 취임식하고 바로 올라오는 걸로 아는데?”

“저도 가야, 돼요?”

“창원에서 하루 더 묵고 올 거야. ‘아라’는 여기서 계속 진 사장에게 붙어있어.”

“왜? 일정을 더 늘이는 거야?”

“창원에 가서 얘기해 줄게.”


대충 다음 주 일정과 ‘아라’와 ‘브로’의 일감을 던져주고 인수인계 자료를 보면서 근무 시간을 보내고 퇴근 시간을 맞이했다.


“안 실장님, 퇴근 시간이네요. 집으로 갑시다.”

“예, 차 대기 시키겠습니다.”


퇴근 시간 알람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일분일초도 틀리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퇴근을 위해 움직였다.


지하 주차장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미리 차가 대기 중이었고 안 실장님이 열어주는, 뒷문을 통해 차에 탑승했다.


그때 우렁찬 엔진소리가 들리고 정차되어 있던 내가 탄 승용차를 뒤에서 대형 SUV 한대가 들이박아 버리는 거였다.


꽝 버버벅


“사장님~!”


안 실장님이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얼마쯤 앞으로 밀려났을까? 앞쪽에서 구 인승 밴이 달려와 앞쪽에 멈춰 서더니 문을 열고 사람들이 내려서 달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순간적인 충격에 앞쪽으로 튕겨 나갔으나 다행히 에어백이 터져서 간신히 중상을 면했다.

그런데 이게 뭔 상황이지? 습격이란 단어가 머리에 떠오르지만 설마 했다.

여기는 청룡그룹 본사 건물이다.

누가 이곳에서 테러를 벌인단 말인가.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당겨 봤지만 문이 찌그러지면서 꼼짝도 안 한다.

깨진 차 유리를 치우고 밖을 보니 안 실장님이 여러 명과 손발을 섞는 것이 보인다.


습격인데? 내가 청룡의 후계자로 원한을 산 곳이 딱히 없는 것 같은데, 나도 모르는 원한이 있는 것인가?

일단, 폰으로 ‘브로’와 ‘아라’를 비상 호출했다.


응?, 방금 비상 호출했는데 실장님 옆에서 ‘브로’가 무차별로 상대방을 폭격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내 앞쪽에 ‘아라’가 보이는 것도 같다.

언제 왔지? 내 동료가 보이니 안심이 된다.

눈이 스르르 감기며 의식이 끊어졌다.



눈을 떠보니 단정한 천장이 보인다.


“여기는 어디인가요?”

“‘안동’, 걱정했잖아! 안 깨어나서.”

“누구신지?”

“사장님, 장난치지 마요. 무섭단 말이에요.”

“누구신지?”


으 아아악! 으악!


“그마아안!, 진짜 아프단 말 야!.”

“어디서 장난질이야! 친구들이 걱정하는 거 안 보여?”

“엄마, 너무 아프다고요.”


엄마가 내 옆구리를 사정없이 꼬집어 비틀어 버렸다.

침대 옆에 엄마가 앉아 있는 것을 못 봤다.


앞에 있는 ‘아라’와 ‘브로’에게 내가 내게 빙의한 것을 자랑하고 싶었는데, 까비!


“엄마는 가볼 테니까 움직이지 말고 얌전히 있어.”


엄마가 나가고 ‘브로’에게 상황을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경찰에서 잡아갔는데 네가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단다.”

“응, 그렇지? 내가 이렇게 테러당하고 그런 사람은 아니지 않나?”

“뭐가 그렇지? 야! 딱 너를 목표했는데.”

“그렇지? 여기가 그룹 본사 건물인데 착각이, 불가능하지.”

“‘안동’, 머리가 심하게 다친 거 아니에요?”

“이게 정상이야, ‘아라’는 ‘안동’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어.”

“그래서, 어디서 온 거 같아?”

“음, 추정할 수가 없어.”

“국정? 아니면 진 사장? 불곰? 수소 관련해서 엔진 사장을 노렸을 수도 있잖아.”

“그게 제일 타당성이 있는데, 네가 봤으면 바로 알 수 있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다른 쪽인 것 같아.”

“제삼의 세력이라? 짐작이 가는 곳이, 있기는 한데 너무 빠른데?”

“응? 짐작 가는 데가 있다고?”

“내가 창원에서 취임식하고 머물면 입질이 올 줄 알았거든.”

“국개?”

“응! 이 차장이 날아갔으니 직접 움직일 것 같았거든.”

“이런 식으로 접촉한다고?”

“그렇지?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은 해, 근데 그 외에는 딱히......”

“너 하루 종일 잤어, 알아? 몸에 이상이 없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안심하라는데 일어나질 않아서 걱정 많이 했어.”

“내가 피로가 많이 쌓였나 봐. 몸이 허약해진 것 같아.”

“그 몸이 허약해질 데가 어디 있어요?”

“그렇지? 내가 몸 하나는 타고났는데.”

“오늘은 여기 있을 거지?”

“그렇지? 오늘은 여기 있어야겠지?”

“‘안동’, 정말 괜찮아요?, 정신이 조금 이상한 거 같아요.”

“그렇지? 나도 내가 정신이 조금 이상한 거 같아.”

“‘안동’, 장난 그만하고 어떻게 대응할까?”


분위기를 바꾸려는 나의 노력을 ‘브로’가 폄하하는 발언에 힘이 빠져 정상적인 대화를 이어갔다.


“다음 주 취임식하고 창원에서 입질이 오는지 보고.”

“알았어. 그럼 잡혀있는 놈들은 어떻게 할 거야?”

“그거야 법무팀에서 알아서 하겠지. 신경 쓰지 마.”

“‘아라’도 당분간 ‘안동’이랑 같이 움직이자.”

“알았어요.”

“여기 병원 밥 먹어 봤어?”

“응, 맛없어.”

“시켜 먹을까?”

“뭐 시킬까요?”

“난 얼큰한 해물짬뽕 곱배기에 탕수육.”

“나도 해물짬뽕 곱배기 탕수육추가.”

“그럼, 해물짬뽕 곱배기 세 개 하고 탕수육 두 개 하면 되죠?”

“‘아라’ 넌 안 먹을 거야?”

“저는 해물짬뽕 곱배기 하나면 충분해요.”

“근데 왜? 해물짬뽕 곱배기 세 개밖에 안 시켜?”

“네? 하나, 둘, 셋, 맞는데?”


‘아라’가 나와 ‘브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숫자를 셈해 본다.


“‘아라’, 항상 ‘안동’은 최소 이인분으로 많게는 오 인분으로 해야 해, 알겠어?”

“그럼, 지금까지 식당에서 주문한 게 ‘안동’을 이인분이나 삼 인분으로 계산해서 그런 거네요.”

“그걸 이제 알았니? 참 둔하다 둔해.”

“난 너도 식충인 줄 알았지.”

“뭐? 식충이이~?”

“그럼, 해물......”

“해물짬뽕 다섯 개로 시켜.”


‘아라’가 폰으로 음식을 주문하는지 손가락을 열심히 움직인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조잘조잘, 거리는 데 들리지는 않지만, 알 것도 같다.

‘식충이 맞네. 맞아!’ 아닌가?

‘돼지네, 돼지!’ ‘브로’가 싫어하는 동물도 소환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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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개막(11) 24.07.25 4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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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개막(1) 24.07.11 5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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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서막(49) 24.07.09 52 1 11쪽
48 서막(48) 24.07.08 5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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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서막(46) 24.07.04 52 1 11쪽
45 서막(45) +2 24.07.03 57 1 11쪽
44 서막(44) 24.07.02 4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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