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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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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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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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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11)

DUMMY

구미에는 처음 오는 동네여서 맛집이나 지방 토속 음식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가서 허기나 때울 요량으로 아무 기대감 없이 식당을 찾아들어 갔다.


우리가 들어간 식당은 어디서나 흔히 있는 순대 국밥집이었다.


“알아서 자기 취향대로 시키세요.”


나와 ‘브로’, ‘아라’가 한 테이블이고 세 명씩 두 테이블에 앉아 총 아홉 명이 각자 원하는 국밥을 주문하려고 했다.


“응, 잠깐 만요, 순대 못 드시는 분 있으세요?”

“......”

“대답이 없는 걸 보니 다들 순대를 드실 줄 아시나 보내요. 그럼, 순대전골을 시켜서 먹어봅시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순대전골로 통일해 식사하기로 했다.


“사장님, 각 테이블 마다 순대전골 오 인분씩 해주시고 여기는 삼 인분 추가 해주세요.”

“예, 여기는 팔 인분, 각 테이블에 오 인분씩 맞죠?”

“네, 맞습니다.”


사장님께서 확인까지 하는, 바람에 우리가 팔 인분을 먹는 돼지 삼 남매가 되어 부러운 눈길을 받아야 했다.


잠시 후 순대가 올려진 전골냄비가 우리 앞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다.


순대전골이 어느 정도 익은 것이, 먹어도 될까? 고민하는데 ‘브로’가 순대 한 개를 젓가락으로 쥐더니 거침없이 입으로 가져가는 것이었다.


으흑 흐흐흡 흐흐흡 으으으


자리에서 일어나 폴짝폴짝 뛰며 흥겨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너무 뜨거워! 우후! 혀가 다 익어버린 거 같아.”

“먼저 설치다 잘한다. ‘안동’ 앞 접시에 떠서 천천히 식혀서 먹어요.”

“그래, ‘아라’도 많이 먹어.”


‘브로’의 살신성인으로 가르침을 전해 받은 우리들은 앞 접시로 순대를 들어 식혀서 먹기 시작했다.


“충분히 식혔는데도 뜨근뜨근하다.”

“맛있어요. 조금 뜨거운데 소스에 찍어서 식히면 적당하게 먹을 만해요.”

“아효, 아효, 흡, 흡 흡.”


맛있다는 ‘아라’와 괴상한 소리를 내며 혀를 날름대며 먹고 있는 ‘브로’를 보고 있으니 괜히 웃음이 났다.


나도 겨자를 풀어 잔 파를 잘게 썰어 곁들인 소스에 순대를 푹 찍어 입에 넣었다.

따스한 육즙이 아니 조금은 뜨거운 육즙이 혀에 스며들고 쫄깃한 표피와 표피 안 소의 잘근 씹히는 식감이 어울리며 담백한 맛과 풍부한 육 향을 느낄 수 있었다.


“드시고 모자라면 더 시키세요. 맛있네요.”

“예, 감사합니다. 여기도 삼 인분 추가 해주세요.”

“여기도 삼 인분 추가요.”


더 시키란 소리를 안 했으면 좀생이 사장으로 찍힐뻔했다.

그러고 보니 경호원들이라 먹성이 좋았다.

진작에 같이 추가로 시킬 걸 괜히 돼지 삼 남매 이미지만 얻었다.


“사장님, 저희도 삼 인분 추가요.”


‘브로’ 이 녀석이 조용히 시키지, 큰 소리로 추가 주문을 외친다.

아! 돼지 삼 남매 이미지는 벗어나지 못하겠다.


결국 우리는 순대전골 삼십 인분을 채우고서야 간단히 허기를 채운 점심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구미공단으로 들어서 2단지에 있는 반도체 공장으로 향했다.


“공장으로 들어서면 간단히 브리핑하고 뒤이어 견학하고 나면 예약된 호텔로 바로 가도록 하죠.”

“예, 알겠습니다.”


형식상 출장을 왔지만 내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함이다.


창원이 편할 듯도 하지만 너무 자주 이용하는 것도 있고 같은 경상북도지만 구미와 경주는 꽤 떨어져 있는 위치에 있어서 누가 의심의 눈으로 본다고 해도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을 의식한 선택이었다.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스테이드공단 호텔로 공단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선택한 곳이었다.


오후 일정으로 공장 견학을 마치고 호텔에서 짐을 풀고 경호원과 안 실장님의 오늘 이후 일정을 전달하고 밴을 타고 경주로 출발했다.


우리가 없는 안 실장님 일행은 내일부터 아침에 공장으로 출근해 보안 점검을 가장한 사무실 투어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경주로 출발하면서 점심으로 먹었던 순대전골을 저녁 메뉴로 선정하고 식당에 들러 식사를 해결하고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안동’, 아까 점심때 너무 부실하게 먹었나 봐, 벌써 배가 등에 붙었어.”

“‘브로’, 그 작은 배에 어떻게? 많은 음식이 담기는 거예요?”

“‘아라’, 먹으면서 소화 시키는 스킬을 아무나 하는 줄 알아?”

“네, 네, 대단한 스킬이네요.”

“그래 움직여야 하니까, 많이 먹자.”


그렇게 우리는 순대전골을 듬뿍 주문해서 마음껏 섭취하고 배를 내밀고 경주로 출발했다.


“‘안동’, 경주에는 얼마나 머물 거야?”

“되도록 짧게 있고 싶은데 닥쳐 봐야 알겠지?”

“설마 처음부터 칠 건 아니지?”

“보고 괴물이 상상 이상이면 칠 수도 있고 아니면 괴물이 된 놈부터 치고”

“이거! 감이 영 안 좋은데, 복날이 가까이 있어, 오늘인가?”

“오늘은 아닐 거다, 내일이면 몰라도.”

“툭하면 복날이래? 한번 재수로 맞춰놓고는,”

“넌 내가 얼마나 영험한지 몰라, 내가 복날이라고 하면 복날인 거야!”

“‘브로’, 본회 주위부터 분위기 확인하고 도착하면 침입해서 캠으로 정보를 모아서 판단하자.”

“알았어, ‘아라’ 운전 잘해 덜컹 이면 혼날 줄 알아?”

“너나 잘하세요, 내가 운전 경력이 너보다 많을걸요.”

“어! 헷갈리네, 반말인 듯 반말 아닌 반말인가?”

“머리가 이상한 거라니까 충격요법을 써보자.”

“‘안동’ 말로만 하지 말고 여유분으로 있는 삼단봉 시험도 할 겸 써봐요.”

“‘아라’, 우리말로 하자, 이제 폭력까지 동원할 셈이냐?”

“네가 말로 되겠어요? 몇 년은 맞아야 정신이 들겠지요.”

“‘안동’, 얘가 작전을 바꿨나 봐 말을 이상하게 해.”

“뭐가 이상해? 너만 그렇다니까 일단 충격요법을 써보고 다시 진단하자.”

“‘안동’, 저기 장비 보관함 옆에 있는 박스에 있어요. 빨리해 봐요.”

“‘아라’, 너 왜 그래? 이런 나쁜 애가 아니었잖아.”

“‘브로’, 네가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은 안 해요?”


‘브로’를 이상한 놈 몰아가기 놀이로 시간을 보내며 경주로 가는 길의 지루함을 달랬다.


목적지에 다다른 우리는 흔히 볼 수 없는 촌에 와있었다.


“여기 맞아요?”

“응, 여기에서 조금 들어가면 작은 마을이 나오는 걸로 나오는데.”

“여기에 방범 씨씨티비가 있는 게 대단하다.”

“여기가 다른 데보다 더 많아 아무래도 교회에서 민원을 많이 넣었나 보다.”

“우리가 지나간 건 다 지웠지?”

“그런 기본적인 건 묻지 마, 입 아파! 당연히 조작은 기본으로 다 하지.”

“전에 지우는 거 잊어먹어서 수배된 건 생각 안 나냐?”

“그땐 정말 지우는 걸 까먹은 게 아니라 잠시 보류했는데 늦어서 그랬다니까!”

“어쩜 저런 저열한 핑계를 대다니 너도 참 알만하네요.”

“진짜야! 저열한 게 아니라 조금 늦었다니까?”

“교회 분위기는 어때?”

“오늘이 평일이라선지 몰라도 사람이 별로 없어, 본회라고 교회가 큰 것도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소각시킨 곳보다 적어, 뒤에 큰 저택이 있긴 한데 그쪽은 방범 씨씨티비가 없어.”

“본회라고 꼭 클 필요는 없지만 보편적인 사이비가 본회는 감금하고 세뇌하는 장소로 쓰이지 않나?”

“그게 맞는 것 같아요, 뒤에 있는 저택을 두고 교회를 지은 것만, 봐도 딱 그림이 나오네요.”


한적한 마을로 보이는데 유독 빨간색으로 된 이 층 건물이 교회 십자가도 없이 교회 건물로 등록 되어있다.


“저 건물 맞아?”

“응, 맞아, 그런데 더 작아 보이네.”

“여기서는 안 되겠다. 지나서 다른 곳으로 가서 대기 해야겠다.”

“어두워져 괜찮지 않을까?”

“사람이 적어서 너무, 틔어.”

“너무 작은 동네라서 이렇게 큰 밴이 보이면 당연히 의심하겠죠?”

“나도 영상으로 보니까 몰랐지. 이렇게 작을 줄은.”

“다음 마을도 안 되겠다. 조금 떨어져서 도보로 이동하자.”

“응, 알았어.”


우리는 상당히 떨어진 면내에 산업도로 나들목에 밴을 주차하고 도보로 교회가 있는 마을로 들어섰다.


“여기 마을은 그래도 큰 편이었네, 경주 시내 이외에는 전부 이런, 촌인가?”

“하긴 면도 너무 작더라, 적당한 장소 구하기가 힘들겠다.”

“여기 비어 있는 집 없을까?”

“찾아봐요, 드론 띄워서.”

“엥? 안 가져왔는데?”

“감시하러 와서 드론을 안 가져오면 어떻게 해요. 바보야!”

“캠만 여러 개 챙겼지. 침투하면, 되지 하늘에서 뭐가 보인다고.”

“됐어, 드론도 오바야, 이런 곳에 드론이 뜨면 더 이상하지.”

“‘아라’, 넌 생각이란 걸 하고 말하라니까.”

“너도 남 말하지 말고 똑바로 하세요.”

“그런데 저기 저 부부는 우리가 출발하면서 보이던데 아직도 저기서 서성이네?”

“부분 줄 어떻게 알아요?”

“딱 보면 알아 내가 영험하다니까?”

“저 부부가 왜 입구에서 저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까?”

“아까부터 교회에 들어갔다가 쫓겨난 건지 다시 나왔다가 또 들어가고 하던데?”

“야! ‘브로’ 그걸 지금 얘기하면 어떡하니?”


갑자기 ‘브로’에게 소리를 빽 지르고 ‘아라’가 그들 부부에게로 달려간다.

그들에게 다가간 ‘아라’가 잠시 대화를 하더니 이쪽으로 데리고 온다.


“안 기자님, 이분들은 여기 신자였는데 사정이 있어서 교회에 못 들어가신 다네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불의 심판교회 취재차 왔는데 좀 늦었네요. 잠시 대화 가능, 하실까요?”

“예? 저희는 잘 모릅니다. 다만, 사정이 있어서 교회에 들어가기 힘듭니다.”

“편하게 말씀하세요, 저희는 선생님 사정을 도와 줄 수도 있습니다.”

“정말인가요? 선생님?”


남편분은 조금 경계하는 듯한 분위기였는데, 우리가 도와 줄 수 있다는 말에 아내분이 먼저 반응을 해왔다.


“그럼요,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지내는 곳으로 모실게요.”


아내분이 적극적으로 나서자, 남편분도 순순히 따르는 눈치다.


교회 건물에서 제법 떨어진 마을 귀퉁이의 허름한 옛날 시골 기와집에 들어섰다.


“여기가 사시는 집입니까?”

“아니에요, 잠시 교회 때문에 빈집을 청소하고 임시로 거처하고 있어요.”

“그럼 따로 거처가 있으시겠네요?”

“그게...... 사실, 저희 재산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미친년이에요. 흐흐흑!”


갑자기 아내분이 자책의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아 버린다.


“당신이 미친 거 아니야 저놈들이 미친놈들인 거지.”


남편분이 분을 못 참고 큰소리로 아내분을 위로인지 위해 인지 모를 폭언을 하고 씩씩 거린다.


“저와 우리 일행분들이 도와드리겠습니다. 진정하시고 천천히 사정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예, 죄송합니다.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그만.”


이내 진정이 되었는지 남편분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희가 불의 심판교회에 다닌 지는 일 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

“......”

“네, 계속 편하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말을, 하다가 머쓱했는지 멈추길래 추임새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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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서막(49) 24.07.09 5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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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서막(46) 24.07.04 52 1 11쪽
45 서막(45) +2 24.07.03 5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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