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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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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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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1)

DUMMY

사무실로 돌아와 ‘브로’와 ‘아라’를 호출했다.


채널 쓰리 온.


안동 드디어 오늘 수소 융합장치 특허 출원.

브로 터보엔진은 다음에 내는 거?

안동 응, 다음 달에 터보엔진 특허 출원 예정.

브로 시기가 좋네, 우리가 국정 쓰레기 청소 후에 출원이 되겠다.

아라 시기가 안 좋을 수도 있죠.

안동 왜?

브로 왜?

아라 왜? 라뇨? 오늘 출원되면 내일 당장 청룡을 감시할 건 뻔한데 우리가 치기 전에 오히려 우리가 감시당하는 셈이잖아요.“

안동 괜찮아, 그렇게 빨리 정보가 들어간다고 해도 당장 우리와의 연관성을 찾지 못할 것이고 우리를 감시한다고 해도 각개 격파를, 싶게 해주는 역할을 할 거 같은데?”

브로 그래 하나씩 제압하다 보면 끝이 나겠지.

아라 알았어요.

안동 그리고 내일 내 사무실 옮겨.

브로 왜? 돈 많이 뜯어냈다고 사무실을 빼래?

아라 어디로 옮겨요?

안동 청룡 엔진으로 옮기는데 사무실은 한 층위에 있어. ‘브로’는 여전히 수행비서로 움직이고, ‘아라’는 청룡 엔진 보안실 팀장으로 발령이 내려갈 거야. 형식적인 거니까 신경 안 써도 된다.

브로 나는 팀장이나 실장 이런 타이틀이 왜 없는 거냐?

아라 뭔가를 딱히 내세울 게 없잖아요.

브로 또 시비 걸고 있네, 내가 왜 내세울 게 없어?

아라 방귀? 방귀 팀장?

브로 너 어디야?

아라 내가 알려 줄성싶으냐?

브로 어디서 들어본 소린데 기억이 안 나네?

안동 내일 사무실 이사 할 거니까 따라서 옮길 준비나 해 두도록.

아라 알았어요.

브로 알았어.



다음날 내 사무실은 한 층위에 있는 엔진 사장실로 바뀌었다.

비서실에는 비서분 두 분이 모두 서른 초반의 연륜이 느껴지는 여성분이었다.

‘브로’는 수행비서로 안 실장님은 비서실장으로 내 경호를 계속 맡아서 이어가기로 했다.


“안 실장님, 운전사분은 직접 지명하시면 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먼저 축하드립니다. 사장님.”

“실장님도 축하드려요, 이제 실질적인 실장님이 되셨네요.”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보필하도록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사장님, 저는 대리라도 달아줘요. 네~!”

“‘브로’ 직책이 다가 아니야 넌 존재만으로 나와 맞먹는데 기껏 대리나 과장 이런 게 어울리겠어?”

“어? 그것도 그러네? 그럼, 바로 이사나 상무 달아야 하나?”

“넌 나와 같은 사장급이야 자잘한 곳에 심력 낭비하지 말고 하던 거나 집중해.”

“응, 알았어. 근데 ‘아라’는 어디로 간 거야? 같이 오기로 한 거 아니야?”

“보안 팀장으로 비서실 상주로 발령은 났는데 보안등급 때문에 그룹 보안실에 갔다 올 거야.”


그때 사장실 문이 열리면서 ‘아라’가 등장했다.


“사장님~ , 영전을 축하드립니다.”

“고마워 은정 씨도 축하해! 팀장으로 승진했네?”

“저야 늘 감사히 생각합니다. 사장님.”

“흠, 축하해! 은정 씨.”

“아! 철수 씨, 앞으로 내 직책을 똑바로 말해주면 고맙겠군요. 철. 수. 씨?”

“...... 김 팀장은 같은 식구끼리 너무 딱딱하지 않아?”


‘브로’가 나를 보며 내게 눈으로 뭔가를 어필하는 것, 같은데 무시하고 안 실장님과 ‘아라’가 서로 축하하는 자리를 정리하면서 나는 부회장실로 올라갔다.



오늘은 비서분들이 긴장하지 않은 체 ‘네가 어딜 가든 상관치 않는다.’ 하는 눈으로 흘겨보고 있다.

평소대로 목례, 하고 부회장실로 들어갔다.


“부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청룡 엔진 신임 대표이사 인사드리겠습니다.”


아버지께서 멀뚱히 쳐다보시더니 ‘얘가 오늘은 뭔 짓을 할 건가?’하는 눈으로 고개를 까닥거리며 소파를 가리킨다.


“오늘은 말씀을 참 아끼시는 모습이 품위가 느껴집니다. 부회장님.”

“그래? 너한테 칭찬을 듣는 것이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은데?”

“그랬나요? 저는 항상 아버님을 거울삼아 행하고자 노력했었는데.”

“저 입에서 나오는 거짓말은 어떻게 저리도 술술 잘 나오는지?”

“거짓말이라뇨?,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이 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됐고, 무슨 일이냐? 인사하러 왔다고 거짓말하면 그 뒷말은 없는 걸로 알고 있겠다.”

“겸사겸사 인사도 드리고 이번에 업무 인수인계도 있고 해서 보름 정도 자리를 비울까, 합니다.”

“그건 네 맘이지 다만 그룹 행사에 빠지면 안 된다.”

“그러니까 그룹 행사에 보름간만 빼달라는 말입니다만?”

“될 것도, 같고 안 될 것도 같고 ......”

“될 거 같은 곳에 무게를 두고 말씀을 주시면 최대한 힘써 보겠습니다.”

“이번 주말 예지와 집에서 좀 보내라.”

“왜요?”

“네가 주말마다 밖으로 나도니까 네 할아버지와 내가 주말이면 집에서 귀양살이를,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군요.”

“이번 주말에 편히 쉬고 나면 보름 정도야 내가 네 자리를 메꿔보마.”

“충분히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문제 이긴 한데 예지 씨가 ......”

“원하는 게 뭐야?”

“다음에 히든 찬스 사용권 주세요.”

“콜!”

“그럼, 불초 소자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훌륭한 딜을 마치고 나는 사무실로 돌아와 안 실장님께 보름간의 업무지시를 하달했다.


“실장님, 보름 정도 제가 다른 일정이 있어서 자리를 비울 겁니다. 인수인계는 비서분이랑, 맡아서 해주시고 특별한 일이 있으면 연락, 주시면 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제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 주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보름 동안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여 입주 기념식을 성대하게 치르고 기념 사업인 구정물 폐수처리 작전을, 시행하고 마무리 지어야 한다.


헌터 본부가 드디어 완성되고 입주 기념식을, 가지게 되었다.

기념식은 저택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거실로 수십 명의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장소였다.


거실의 중심에는 원탁과 원탁을 둘러싼 동그란 소파로 열 명 이상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크기였으며, 원탁 또한 상당히 커서 지름이 이 미터가 넘어 보였다.


원탁 중앙에선 나는 먼저 인사말을 전했다.


“저희 헌터 본부 입주를 기념하여 이렇게 찾아주신 신사 숙녀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지금부터 입주 기념식을 거행하겠습니다.”

“‘안동’, 족발은 어디에서 시킨 거야?”

“뭘 물어요?! 그냥 먹어요.”

“‘족가네’ 족발집에서 시켰어, 맛있지?”

“‘조까네’? 괜찮은 것 같은데? 그렇지, ‘아라’?”

“족발을 둘러싼 비계가 탱글탱글하고 잡냄새가 없는 게 맛있어요.”

“나는 부드러운 비계와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아. 그렇지, ‘안동’?”

“‘족가네’가 족발은 잘해 그런데 보쌈은 김치가 조금 별로여서 그렇지.”

“그래서 보쌈은 안 시킨 거야? 그럼 이건 뭐야?”

“그래서, 대신 장터 돼지 수육을 시켰어.”

“오! 그래서 때깔이 달랐구나?!”

“쫄깃한 식감은 기본이고 부드러운 비계의 기름이 육즙을 머금은 육질의 텁텁함을 감싸고 목으로 부드럽게 넘겨주는 게 포인터야.”

“역시, 족발엔 막걸리가 제격이야, 그렇지, ‘아라’?”

“전, 막걸리와 사이다 일대일이 좋아요.”

“난, 막걸리만, 사이다까지 더하면 트림이 장난 아니야.”

“엑! 뒤로도 모자라 앞으로도 싸는 거?”

“야! ‘아라’ 말 좀 곱게 못 해? 그러다 맞으면 안 아프냐?”

“내가 맞을까요? 네가 터질까요?”

“음, 터지다니 그런 심한 말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냥 맞는다는 거지.”

“아닐걸? 아니지, 안동?”

“그만하고 많이 먹어! 그리고 기념 사업은 내일 얘기하자.”

“내일 일은.”

“내일로!”


기념식에 참석한 우리 세 사람은 ‘족가네’ 족발과 장터 돼지 수육을 상대로 헌터 본부 존재의 이유와 당위성을 설명하며 열심히 입을 놀렸다.


다음날 늦게까지 푹 자고 일어난 우리는 작전 회의를 진행했다.


“‘안동’, 지금은 점심이 조금 이르지만 아침을 못 먹었잖아? 그러니까 소가 제격이 아닐까?”

“어제도 고기 많이 먹었잖아요, 그냥 간단하게 한식으로 해요?!”

“그럼 지나간 아침은 무엇으로 보상할 거야?”

“지가 늦게 일어나고선 왜 아침 타령이야?”

“뭐 너 정말 자꾸 오라버니한테 엉길 거야?”

“헹! 누가 오라버니래? ‘안동’ 오라버니 전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먹을래요.”

“‘안동’, 난 소가 좋아! 일을 하려면 단백질을 섭취해 줘야지.”

“좋아 둘의 의견을 최대한 고려해서 요 앞에 진해식 소고기국밥 집이 있더라고 거기로 가자.”

“진해식 소고기국밥은 일반 소고기국밥이랑, 틀려?”

“응, 완전, 다른 음식일걸 한번 먹어봐.”




우리는 집 앞에 있는 상가 건물 일 층에, 위치한 진해식 소고기국밥 전문점을 방문했다.


“사장님, 소고기국밥 세 개 그리고 수육 대자로 하나 주세요.”

“예, 양이 많을 텐데 괜찮습니까?”

“네, 많이 주세요, 우리 잘 먹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잠시 후 국밥이 나왔는데 일반 소고기국밥과는 전혀 다른 비주얼의 국밥이 우리 앞에 놓였다.


“이게 소고기국밥이야?”

“저도 처음 보는 국밥이에요.”

“먹어봐! 죽여줘! 이제부터 다른 소고기국밥은 입에도 못 댈걸?!”

“부추가 국밥 위를 가득 채우고 있네요?”

“부추 향과 소 육 향이 더해져서 풍미가 확 살아나 거든.”

“얼큰 담백한 게 그냥 국밥이 아니라 전골 맛이 나는 것 같아.”

“그게 진해식 특징인데 이제는 진해에도 이런 식당이 없어.”

“왜? 이렇게 맛있는데!”

“국밥에 들어가는 소고기도 많고 질이 좋은 만큼 가격이 올라가 그러면 경쟁이 어려워.”

“그래도 찾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경제가 좋았던 시절엔 그래도 괜찮았는데 갑자기 경제가 무너지면서 훌륭하고 자랑하는 우리의 먹거리가 같이 무너져, 버렸지.”

“그럼 그런 음식들을 이젠 못 먹는 거야?”

“일부 이어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가성비를 생각해서 하위 버전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어.”

“안타깝다. 그렇지 ‘아라’?”

“그렇네요, ‘안동’ 오라버니.”

“내가 물었잖아!”

“그래서 우리 임무가 중요한 거야. 괴물들이 설치는 나라가 어떻게 됐는지 우리는 겪어 봤잖아?”

“좋아 힘내서 해보자! ‘아라’.”

“좋아요! ‘안동’ 오라버니.”

“내가 말했잖아!”

“빨리 먹고 가자 너무 늦었다.”

“넹, 오라버니.”

“이씨, 알았어.”


투덜대는 ‘브로’와 생긋생긋 웃으며 국밥을 흡입하고 있는 ‘아라’를 외면하고 구수한 향을 내뿜는 소 수육을 한 점 입에 넣었다.

부드러운 식감 가운데 쫄깃한 식감을 함께 느끼며 육즙이 혀를 적신다.

음, 구이와는 확연히 다른 맛이 느껴진다.

소 육 향의 느낌이 오랫동안 머물렀다가 사라진다.


잠시 맛을 음미하고 있는데 ‘브로’와 ‘아라’가 이번엔 수육을 폭풍 흡입하면서 내 수육이 사라져 가고 있었다.




수육 쟁탈전을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치고 본부로 복귀한 우리는 구정물 폐수처리 작전을 구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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