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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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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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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개막(2)

DUMMY

“‘아라’, 박 과장 안가는 몇 군데인지 확인했지?”

“박 과장이 지휘하는 팀 인원이 이번에 많이 줄어서 한군데만 이용하고 있어요.”

“이건 그저 먹기네, 한 군데만 치면 끝나잖아.”

“아니야! 이 차장 안가에도 상당수가 있어서 뿌리 뽑기는 힘들어.”

“정 과장한테서 연락이 왔어. 부산포 사건 때문에 이 차장이 주춤하면서 이번에 본국으로 복귀할 수 있데.”

“그건 우리가 예상했던 거고 이번엔 박 과장과 그 밑에 있는 구정물을 확실히 폐수 처리장으로 보내고 정 과장이 오기 전에 이 차장을 작업해서 원하는 권력을 쥐어, 주자! 죽음의 권력을!”

“‘안동’, 조금 있으면 대선인데 조금 기다렸다가 진행하는 게 좋지 않아?”

“늦어, 조금이라도 빨리 처리하는 게 이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거야.”

“디데이는 언제로 잡을까요?”

“일단, 우리가 근접 마크하면서 실시간으로 결정하자.”

“응? 지금부터 잠복근무하는 거야?”

“근접이라고 해도 우리는 장비가 있잖아, 감시 캠 몇 개 설치하고 실시간 지켜보면서 쉬는 거지. 우리 그동안 일 많이 했으니까, 휴가라고 생각하고 쉬어! 푹 쉬어!”

“지금 준비해서 바로 출발할 거야?”

“응, ‘아라’ 다른 거 준비할 거 있어?”

“저도 준비 다 끝났어요.”

“그럼 한 시간 후에 밴으로 이동하자.”

“알았어.”

“알았어요.”


우리는 다시 한번 각자 장비를 점검하고 박 과장의 안가가 있는 의정부로 이동했다.


“여기가 민락동인가?”

“네, 저기 보이는 게 산들마을 아파트단지고 저 앞쪽에 상가 보이죠? 저기 이층입니다.”

“위치 좋은데? 세가 좀 나오겠다. 그지?”

“그러게, 유동 인구가 꽤 되겠는데. 아파트단지로 둘러, 쌓여 있네.”

“여기 상가 하나 사서 월세나 받아먹을까?”

“지금은 상가 반이 비었을걸?”

“왜?”

“아유! 진짜 요즘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요?”

“그래 예전이야 건물주가 주님이라 불렸지, 지금은 그냥 물주야!”

“아닌데, 그래도 건물주가 최고잖아.”

“자기 돈으로 건물 가진 사람이야, 그래도 괜찮은데 빚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힘들걸.”

“‘안동’, 저래가지고 우리 재무를 맡겨도 되겠어요?”

“내가 어때서 나처럼 돈에 철저한 사람도 드물어.”

“철저하면 뭐 해? 경제관념이 꽝인데.”

“괜찮아! ‘브로’ 돈 많아, ‘아라’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예? 진짜요?, 그럴 리가 없을 텐데.”

“흐흐흐, 그럴 리가 있어, 네가 상상하는 그 이상을 가진 내가!”

“역시 세상은 불합리해, 부셔, 버려야 해!”

“‘브로’, 캠을 여유 있게 설치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움직이자.”

“그럼, 사방으로 십 미터 단위로 설치하고 방범 씨씨티비가 없는 곳에 집중, 해야겠네?”

“‘아라’는 ‘브로’ 도와서 설치 해주고 그동안 내가 감시하고 있을게.”

“알았어요.”


‘브로’가 캠과 장비가 든 가방을 메고 앞서 출발하고 ‘아라’가 뒤따라 움직인다.


나는 방범 cctv를 보면서 ‘브로’와 ‘아라’의 위치를 파악하고 안가와 거리를 조율하면서 ‘브로’에게 피드백을 전달했다.


“‘브로’ 조금 더 위쪽으로 오케이! 좋았어, 다음은 옆 골목에서 오 미터 전진해서 적합한 곳을 찾아봐.”

“접수.”

“건물 안에는 어떡해요?”

“건물 안에는 설치할 필요 없어 출입구가 세 곳인데 들어가고 나가는 것만 체크, 하면 돼.”

“알았어요.”


캠을 모두 설치하고 돌아온 ‘브로’와 ‘아라’가 사료를 기다리는 강아지의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저녁 시간이 되긴 했는데 어떻게? 이번에는 가위바위보로 결정할까?”

“난 국밥 말고 다 괜찬.”

“저도 국밥 아니면 괜찮아요.”

“이거 곤란하네, 그럼 간단한 걸로 먹자.”

“뭘 먹을 건데?”

“감자탕 어때?”

“감자탕, 감자탕! 좋아!”

“저도 좋아요.”


우리는 가까이 있는 헌터 감자탕집으로 바로 들어갔다.


“사장님, 저희 묵은지 감자탕 삼 인분하고 뼈 삼 인분 추가해서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우리는 주문을, 하고 앉아 있는데 잠시 후 커다란 전골냄비에 감자탕이 가득 담겨 나왔다.

우리 앞에서 보글보글 소리 내며 익어가는 동안 ‘아라’가 조심스레 물어온다.


“방범 씨씨티비는 어떻게 확보, 했어요?”

“‘안동’ 동기가 기부해서 잘 쓰고 있어.”

“네? 그걸 어떻게 기부해요?”

“바보니? 그쪽 통로로 침투했단 소리잖아.”

“처음부터, 제대로 얘기를 해야지, 내가 천재니?”

“아참! 넌 바보지, 내가 미안해~!”

“정말 한번 붙자! 어때?”

“싫어! 넌 너무 무서워.”

“근데 왜 나한테 자꾸 시비야?”

“네가 이 오라비를 무시하니까 그러지.”

“알았어요, 오라비 맞아요, 인정할게요.”

“정말!, 진작에 그렇게 나와야지.”

“그래서 전국에 있는 모든 방범 씨씨티비는 다 볼 수 있어요?”

“응, 이십사 시간 어디서나 볼 수 있어.”

“좋은데요, 그럼 내가 원하는 곳을 계속 감시할 수도 있겠네요.”

“만능은 아니야, 추적은 할 수 있는데 감시용으로는 조금 힘들지.”

“아! 이제 이해했어요, 감시는 캠이 있어야겠네요.”

“넌 너무 느려 부산포에서도 캠을 설치하고 회수하면서 뭘 배웠니?”

“난 증거 확보용인 줄 알았지, 미리 얘기도 안 했으면서 잘난 척은?”

“너 또 삐딱하게 나간다?”

“아니야, 네가 잘못 들은 거야.”

“그만하고 감자탕 다 익었다 먹자.”


둘이 작전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 중이었지만 중지시키고 식사를, 해야 했다.


물컹물컹한 묵은지를 길게 찢어서 뼈에 붙은 텁텁한 살코기를 감싸고 한입에 넣었다.

저걱저걱 씹히는 식감은 둘의 합작으로 구수하고 매콤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젓가락으로 깨작거리는 ‘아라’를 보면서 내가 시범을, 보여줬다.


“‘아라’, 잘 봐! 손으로 이렇게 뼈를 잡고 벌리면 뼈가 갈라지지, 입으로 ‘쪽쪼옥’ 이렇게 빨아 먹어야 고소한 뼈 맛을 볼 수가 있어, 해봐!”

“이렇게요?”


뼈를 잡고 벌리면서 내게 맞는지, 물어보는 ‘아라’를 보던 ‘브로’가 한심하단 눈길로 한마디 한다.


“남자 잡을 때는 상 남자 뺨을 쌍으로 갈기겠더니 지금은 저게 뭐냐? 내숭도 정도껏 해야지.”

“뭐래? 난 천상, 여자거든요.”

“잘도? 넌 여자 가면을 쓴 남성 강탈자야!”

“헹, 자꾸 시비 걸면 진짜 터지는, 수가 있어?!”

“......”

“넌 이기지도 못하면서 자꾸 시비질이야? 빨리 먹고 밴으로 복귀하자.”

“알았어요.”

“알았어.”



이틀 동안 감시를, 하면서 안가에서 활동 중인 인원을 파악하고 박 과장을 포함한 구정물이 최대한 모이는 시점을 공격 시점으로 삼고자 눈을 부릅뜨고 대기하고 있었다.


“‘브로’, 눈 아파 너무 몰입해서 봤나 봐.”

“‘안동’, 엄살 좀 그만 떨어, 넌 지금 감시한 지, 한 시간도 안 됐어.”

“그래? 난 열 시간은 지난 줄 알았다. 내 집중력은 정말 대단하다, 그지?”

“지랄한다, 계속 감시해 몇 놈만 오면 거의 다 모이는 거잖아.”

“박 과장이 없는데 다 모이면 뭐 해요?”

“박 과장도 분명히 올 거야, 오늘이 딱 그날이야.”

“뭔 날인데?”

“복날?”

“하아! 정말 이 인간은 믿을 수가 없다니까.”

“‘아라’, 이번엔 진짜야 믿어봐.”

“난 ‘브로’를 믿는다. ‘브로’ 그런 의미에서 한 시간만 일찍 교대하자.”

“정말! 이 인간들이 집중 안 해요?!”

“야! 야! 떴다 박 과장과 구정물이다.”

“뭐야? 진짜야? 어! 진짠데!”

“맞네요, 박 과장하고 나머지 쓰레기들이네요.”

“그럼, 다 모인 거 맞지?”

“응, 오늘 복날 맞다니까?!”

“복날 타령 그만하고 어떡해요, 지금 바로 쳐요?”

“한 삼십 분만 쉬게 둘까?”

“그전에 나오면?”

“지금 치는 게 나아요.”

“그래 지금 치자. 내가 먼저 중앙으로 올라갈게, 뒤따라서 양쪽으로 올라와.”

“난 오른쪽.”

“왼쪽은 멀잖아요? 바꿔요.”

“싫은데, 먼저 말한 놈이 우선이야.”

“치사한 놈, 그래 네가 오른쪽 해라.”

“왜? 듣는 놈, 기분이 나쁘지?”


두 년, 놈들 하는 꼴이 오늘 중으로 는 끝이 안 보여서 밴의 문을 열고 난 먼저 출발했다.


걷는 척 뛰어 가면서 주변을 살폈다.

밴에서 확인하기로는 이층에 모두 모여 있는 걸로 보이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건물 중앙 통로를 통해 이층으로 올랐다.

“모두 사무실 안에 있는 걸로 보인다. 빨리 올라오도록.”

“접수.”

“접수.”


구정물 이것들은 상사를 너무 좋아해 툭하면 ‘땡땡상사’, ‘공공상사’ 내가 너희 때문에 첫 진급이 확실한 상태에서 상사도 못 달고 제대를, 했다.


박 과장 안가의 문에는 대동상사라고 적혀있다.

구정물의 대동단결이라도 하겠다는 거냐?


‘브로’와 ‘아라’가 양쪽에서 다가왔다.


“이상 없어.”

“이상 없어요.”

“좋아! 셋 세고 들어간다. 셋”


나는 ‘셋’을 외치며 삼단봉을 오른손에 들고 왼손으로 문을 힘차게 열고 진입했다.


사무실에는 긴 두 개의 소파와 두목 소파를 제외하고도 군데군데 의자를 두고 구정물들이 질서 정연하게 앉아서 두목 소파에 앉아 있는 박 과장의 말을 경청하는 중인 것 같았다.


나는 먼저 입구에 가까이 앉아 있던 구정물 일호에게 삼단봉의 무서움을 보여주고자 머리를 내리쳤다.

뒤이어 옆에 있는 구정물 이호의 얼굴을 왼발 뒤돌려차기로 돌려 버렸다.


휙 뻐벅 커걱 우당탕 빠각 꽈당


머리를 얻어맞은 구정물 일호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의자와 함께 나뒹굴었고 얼굴을 맞은 구정물 이호는 비명도 없이 뒤로 넘어지는 소리만 울렸다.


나는 그제야 구정물의 숫자를 세어보았다.

한놈, 두시기, 석삼, 너구리......, 많네?


추정하기로는 열한 놈이었는데 지금 보니까 쓰러진 놈들치고 열세 놈이다.


뒤에서 궁시렁 대는 소리가 들린다.

‘아라’와 ‘브로’가 동시에 조잘거리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브로’와 ‘아라’가 양쪽에서 달려 나간다.


삼단봉이 휘둘러지는 소리가 섬뜩하게 들리며 대가리, 깨지는 소리와 도끼로 장작 패는 소리가 연이어서 들리고 강아지 족보를 시작으로 남의 가정 족보까지 훑어 내리며 외친다.

꽤 단정했던 사무실은 엉망이 되어갔다.


난 삼단봉을 접어 슈트에 장착하고 ‘단순이’와 ‘단돌이’를 소환해 양손에 쥐고 행여나 있을 불상사를 대비했다.


아니나 다를까 두목 소파에 앉아 있던 박 과장이 대가리가 깨지는 부하들을 보면서 가슴속에 있는 권총을 꺼낼 생각을 품은 게 분명했다.


박 과장의 오른손이 가슴 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는 바로 ‘단순이’에게 먼저 임무를 부여해 박 과장의 오른쪽 어깨를 박살 낼 것을 명했다.


명을 받은 ‘단순이’는 거침없이 날아가 박 과장의 오른쪽 어깨를...... 아니 저 녀석은 왜 또 자리에서 일어나는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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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개막(11) 24.07.25 48 0 11쪽
60 개막(10) 24.07.24 5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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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개막(8) +2 24.07.22 6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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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개막(4) 24.07.16 50 2 11쪽
53 개막(3) 24.07.15 49 1 11쪽
» 개막(2) 24.07.12 5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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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서막(49) 24.07.09 52 1 11쪽
48 서막(48) 24.07.08 5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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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서막(46) 24.07.04 53 1 11쪽
45 서막(45) +2 24.07.03 5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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