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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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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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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9)

DUMMY

실제로 아무 금제 없이 화장실을 보내 줄지는 몰랐다.

화장실을 다녀올 동안 생각이 많았지만, 다시 밴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이 그대로 기다리고 있어서 차에 오르려는데 밖으로 따라오래서 따라갔다.


걸어가면서 둘의 정체를 들을 수 있었고 거구의 남성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더니 식당 골목에서 한 식당으로 들어간다.


이놈들이 그리 나쁜 놈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잠시 평가보류다, 너무 좀생이다.

다른 테이블에 앉아서 나에게는 국밥 하나만 시켜주고 저들끼리 전골과 볶음으로 배를 채우고 소주로 목도 적신다.


나도 곱창전골 좋아하는데......


나도 곱창볶음 좋아하는데......


나도 소주 한잔 좋아하는데......


이 모든 걸 나도 먹을 수 있는데......


이 분위기에 여기도 곱창전골, 곱창볶음, 소주 한 병이요! 하고 외칠 수가 없었다.


잘생긴 놈이나 몸집이 큰 놈이나 둘 다 좀생이들이 분명했다.


간신히 허기만 면하고 둘과 함께 밴을 타고 가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협업을 타진했다.

특군 출신으로 정보요원임을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줄은 생각 못 했다.

흔쾌히 행동 요원으로 합류하기로 했는데 대화 도중 거구의 사내가 정신이 조금 남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인간의 한계를 넘는 훈련과 작전으로 인해 정신이 망가진 게 분명했다.

가끔 이런 선배들을 보기도 했다.

마지막은 절대 생각하고 싶지 않은 비참한 결과가 대부분이었다.


이후로 자잘한 일거리를 해주고 소통하면서 알게 되었다.

대단한 집안에서 아낌없는 사랑을 받은 덩치만 산만한 어린애가 판타지에 심취해 현실 구분이 모호한 상태임을 깨닫고 살짝 분위기를 맞춰주면서 팀원으로 녹아들었다.


몇 번의 괴물 사냥을 함께 하면서 서로를 지켜주는 동료로서 인정, 받았다.

둘은 음식에 진심이었고 나도 비슷한 욕구를, 가지고 있어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난 저 둘처럼 돼지같이 먹는 게 아니고 맛을 음미하는 게 조금 달랐지만......


그리고 내가 위험에 처했을 때 당연하다는 듯이 구하러 왔고 그 상황에서 왠지 모르게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기 어려워 화장실로 달려갔던 적도 있다.


한 사람의 동료로서 가족으로서 부담 없이 대해주는 그들은 이제 내게는 소중한 가족이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면서 이제야 진정한 가족을 만난 것 같다.


‘안동’의 집에 초대되어 갔을 때 ‘안동’의 할머니는 나를 손녀로 대해주셨고 ‘안동’을 잘 부탁한다며 따뜻한 손으로 내 손을 잡고서는 한없이 따스한 눈으로 보듬어 주셨다.


그런데 ‘안동’이 본사 건물에서, 테러를 당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브로’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일당들을 몰아쳤지만, 보는 눈이 많아서 제압하는 걸로 멈춰야 했다.

나는 ‘안동’을 지키며 상태를 확인했는데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다.


그 이후로 ‘브로’와 난 ‘안동’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다.


오늘은 전투가 아닌 일반 건물 침투로 크게 위험하지 않은 작전이었지만 상황은 언제나 변화는 법 생각지도 않은 인물들과 조우 하게 되었다.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기습을 받아 둔기에 머리를 맞고 쓰러질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삼단봉을 꺼내면서 위기를 넘기고 반격을 가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소리를 듣고 일 층으로 돌아온 ‘안동’이 달려와 나에게 공격하던 놈을 저 멀리 날려 버리고 하나하나 제압하는 걸 보면서 처음 사십 대로 위장한 ‘안동’을 만나서 머리를 얻어맞은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안동’을 만나지 못했어도 동료가 되었을까?


두 오라비의 걱정 속에 병원으로 향하는 지금 나는 평온함을 느낀다.


부디 오랫동안 이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서울, 외곽에서 굉장히, 큰 화재가 발생했고 사상자도 많았다고 연신 뉴스에서 떠들어 대고 있을 때 우리는 내 사무실에서 미래 전략기획 회의를 하면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다.


“난 일 번 남자는 선두지!”

“나는 삼 번 할게요, 어딜 가나 세 번째가 무난하지!”

“그럼, 난 자동으로 이 번이네, 흐흐흐!”

“안동, 설마 사다리에 장난친 건 아니지?”

“사다리에 장난을 어떻게 쳐요, 빨리 타고 올라가 봐요.”

“당첨부터 타고 올라가 볼까?”


뒤로뒤로 띠또? 뒤로뒤로 띠또, 뒤로뒤로 띠또!......


입으로 효과음을 내면서 신나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세 쌍의 눈이 하얀 종이 위에 그려진 사다리를 향해서 집중하고 있을 때 당첨자가 나왔다.


“‘브로’ 난 첫 번째 터키 샌드위치, 빵은 파마산 오레가노, 모짜렐라 치즈에 야채 많이, 드레싱은 스위트 어니언이랑 사우스웨스트 치폴레 그리고 두 번째는 터키 샌드위치, 빵은 허니 오트, 치즈는 똑같이 모짜렐라 치즈, 야채 많이, 드레싱도 똑같이 해주고 샐러드는 야채 갈아서 마요네즈와 스위트 어니언으로 치즈는 슈레드로 해주세요.”

“......”

“난 저기에서 야채에 아보카드 추가하고 각각 두 개씩 부탁해?! 브로~!”

“저걸 나보고 외우고 사 오란 거야?”

“간단하잖아?, 자주 먹는 건데 그것도 기억 못 하냐?”

“너도 항상 폰 보고 주문하잖아!”

“그럼, 너도 폰 보고 주문하든지.”

“‘아라’, 톡으로 보내줘 ‘안동’ 꺼 랑 같이. 난 내려간다.”

“알았어요, 사다리도 못 타는 게 괜히 유세 부리고 있어.”

“뭐? 내가 잘못 들었나? 분명 반말로 빈정거리는 것 같았는데.”

“톡으로 보낼 테니까, 빨리 갔다 와요.”

“이상하네? 요즘 ‘아라’가 말하면 대부분 반말로 들리네?”


사다리 뽑기로 간식 셔틀을 정하고 풍성한 간식을 섭취한 후에는 여느 때처럼 미래를 위한 가치투자의 한가지로 짧은 숙면을, 취하고 퇴근 시간을 기다리며 시간을 죽였다.


허나, 나의 일상을 방해하는 이가 있었으니 가깝고도 먼 내 사무실과 비서실 사이에 안 실장님이 일정표를 들고 돌진해 오고 있다.


“‘브로’, 오늘 내가 감기에 걸릴 예정이었든가?”

“아닐걸, 너 오늘 생생했어.”

“‘아라’, 내가 머리가 아프면 감기 아닐까?”

“머리가 혹시 엉덩이에 달린 건 아니죠? 엉덩이에 달렸다면 계속 앉아만 있었으니 아플 만도 해요.”

“할머니께서 움직이지 말고 쉬면서 일하라고 했는데?”

“할머니께서 소파에서 꼼짝, 않고 있으라고는 안 했을, 걸요.”

“‘안동’, 밀린 서류만도 한가득 이야, 이제 일 좀 하자.”

“그냥, 대충 네가 알아서 넘기면 안 돼?”

“의사 결정은 사장님께서 하셔야 합니다.”

“강 비서님, 난 판사 결정만 사장이 하는 줄 알았습니다.”

“......”


썰렁한 농담에 ‘브로’와 ‘아라’가 말문에 막혔는지 반응이 없어 침울한데 안 실장님이 오후 일정을 통보한다.


“사장님, 부회장님 지시로 국방위 박 위원 면담을 오늘 오후에 잡았습니다.”

“그거 취소한 거 아닙니까?”

“다시 요청이 왔는데 처음과는 달리 저자세로 부탁해 왔습니다.”

“음,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괴물이 몸을 낮추고 이 몸을 보자고 하실까?”

“네 시경에 방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알았어요, 네 시에서 일 초라도 지연되면 돌려보내세요.”

“예, 알겠습니다.”

“‘브로’, 퇴근 시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안 생기게 준비 잘해라.”

“네, 네, 퇴근 시간 오 분 전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돌려보내겠습니다.”

“그냥, 서면 제출하라고 하죠?”

“오! 그거 좋은데, ‘아라’ 가끔씩 머리도 쓰는구나?”

“제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생각은 많이 해요.”

“말을 안 하는 게 다행이네, 그래야 무식한 게 안 들키지.”

“넌 왜 또 시비니?”

“아무래도 병원을, 가야 할 것 같아, 자꾸 반말로 들려.”

“‘브로’ 귀가 이상한 게 아니라 네 머리가 이상한 거야 내가 충격요법 한번 해줄까?”


우리가 한참 협상 전략을 짜고 있을 때 상당히 일찍 박 위원이 방문했다.


“사장님, 박 위원이 도착했습니다.”

“네, 들여보내고 문 앞에서 대기하면서 시간 엄수 하세요.”

“예? 어떤 시간?”

“안 실장님 말고 ‘브로’, ‘아라’헌터 임무를 숙지하고 절대 방심하지 말고 시간을 사수 하도록 알겠나!”

“넵, 사장님, 헌~터!”

“헌터!, 무운을 빈다.”


안 실장님이 ‘이것들이 또 놀고 있네’ 하는 표정을 지으며 밖으로 나가 박 위원을 끌고 온다.


“안녕하십니까? 사장님, 박 중기올시다.”

“네, 안녕하십니까? 박 위원님.”

“저번에 우리 보좌관이 무례를 저질러서 사과하고 논의, 드릴 게 있어서 면담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무례인지는 모르겠지만 사과하신다면 받기로 하죠.”

“예? 내가 사과를, 하겠다고 했던가요?”

“네, 사과하신다고 하셨는데 방금 한 말도 기억이 안 나십니까?”

“젊은 사람이 어른이 인사차 한 말 가지고 따지고 들다니 대학도 안 나왔다고 들었는데 못 배워서인지 교양이 없구만.”

“대학 나온 놈이 소학은 안 배워서 그런지 기본 예의를 밥 말아 처먹은 모양이군.”

“야!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지? 넌 그냥 장사꾼 아들로 태어나 돈만 많은 돼지 새끼에 불과해, 알아?”

“그러는 당신은 거짓말로 이십 년을 백성들 피 빨아먹는 거머린데 뭐가 그렇게 당당해?”

“내가 아니었으면 지역이 그만큼 발전했을 것 같아 다 내가 이룬 거야.”

“참 지랄도 풍년이다, 이거 빼먹고 저거 빼먹으면서 고작 십 프로 투자해서는 네가 뭘 해?”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내가 손댄 건 하나도 없어.”

“물론 당신이 손댄 건 없겠지, 모두 당신 밑에 있는 정신 나간 보좌관들이 그랬겠지.”

“넌 뭘 믿고 그렇게 나대는 거냐?”

“당신은 도대체 뭘 믿고 패악을 저지르는 거냐?”

“패악이라니 그건 네가 이 몸에게 지금 하는 거고 난 나라를 위해 합당한 결정을 내릴 뿐이다.”

“그 합당한 결정 이란 게 미래 국가 자산이 될 기술을 적국에 팔아먹는 거냐?”

“병신같은 소리 우리는 그 기술 감당 못 해 차라리 나 같은 정치인들이, 후원을 받아 미래를 대비하는 게 국가를 위한 일이 아니겠어?”

“어떻게 개새끼도 아닌데 무슨 개소리를 그렇게 잘하냐?”

“이봐! 네가 사장 자리에 있다고 눈에 보이는 게 없는 모양인데 검찰에 몇 번 끌려가야 정신을 차릴 건가?”

“이봐! 늙은이 지금 권력에 눈이 멀어 앞을 못 보는 모양인데 매국노 짓도 가려가면서 좀 해!”

“허허, 야! 이 새끼야 내가 한마디만 하고 가지, 네가 가진 기술 넘겨 그거 네가 감당할 수 없어 내 말 안 들으면 너와 네 가족들은 지옥을 보게 될 거다.”

“나도 한마디만 하지 네가 뭘 상상하던 그 이상으로 재미있게 해 줄게.”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새끼 지금, 이 순간 네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곧 알게 될 거다.”

“너도 마찬가지 커밍쑨이다, 이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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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개막(12) +1 24.07.26 46 1 11쪽
61 개막(11) 24.07.25 48 0 11쪽
60 개막(10) 24.07.24 53 2 11쪽
» 개막(9) +2 24.07.23 75 1 11쪽
58 개막(8) +2 24.07.22 6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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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개막(5) +2 24.07.17 69 1 11쪽
54 개막(4) 24.07.16 50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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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서막(48) 24.07.08 54 2 11쪽
47 서막(47) +1 24.07.05 5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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