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 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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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ever1day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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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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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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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3천명을 밑돌던 시청자의 수가 1만을 넘더니 순식간에 5만도 넘어버렸고 동시에 구독자 수도 8천이 넘어버렸다. 


시청자가 늘어난 만큼 채팅창은 도저히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었다. 


- 저 사람 누구야?

- 총을 맞고도 아무렇지 않은 비스트가 한 방에 날아간다고!

- 차 봤어? 박살이 났어!

- 저 사람 루나틱 아닐까?

- 안 보인다고!

- 드론 좀 내려봐! 정수리밖에 안 보이잖아!


현수의 일격에 맥스가 날아가고 차를 부수며 처박힌 모습에 열광을 한 시청자들이 너무 높이 날고 있는 드론의 높이를 지적했다. 


"제 채널의 구독자가 만 명 아니 2만 명이 되면 드론을 아래로 내리겠습니다."


유튜버의 말에 채팅창은 다시 한 번 난리가 났다. 


- 난 구독했다!

- 옛다 구독.

- 물 들어올때 노 젖냐!

- 아직 구독 안 한 놈들 좀 해라!

- 정수리만 볼 거야?


순식간에 구독자 수가 늘어나더니 만 명도 되지 않던 구독자 수가 2만을 넘어 3만도 넘어버리는데는 1분도 걸리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흥분된 목소리로 감사를 전한 유튜버는 드론의 고도를 낮췄다.


전에는 현수가 쓴 모자만 보였지만 이제는 현수의 얼굴을 가린 마스크도 보일 정도였지만 드론에 달린 카메라의 해상도가 그리 좋지 않아서 얼굴을 알아 볼 수는 없었다. 


드론이 고도를 낮춘 사이 부서진 차에서 나온 맥스가 현수를 향해서 느리게 다가갔고 둘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 꽤 가까운데?


누군가가 친 채팅이 신호라도 된 것처럼 맥스가 움직였다. 


맥스가 땅을 박차는 힘에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가 깨져나갔고 맥스는 검은 화살이라도 된 것처럼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


맥스에게 집중하자 현수의 감각이 미치는 범위가 차츰 줄어들더니 어느 순간 현수를 중심으로 맥스를 포함하는 반경  10미터 정도까지 줄어들었고 드론도 그 범위 안에 들어 있었다. 


현수는 집에서 나오기 전부터 드론의 존재를 파악하고 있었다.


드론이 뭘 하는 것이고 누가 조종을 하는 것인지는 몰랐지만 현수는 드론의 존재를 부담스럽게 느꼈고 그래서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나온 것이다.  


높게 날던 드론이 고도를 낮추며 가까이 오자 현수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드론을 향했고 맥스는 현수의 시선이 자신에게 떨어지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꽈직.


맥스의 네 발이 땅을 박차자 맥스가 서 있던 아스팔트가 깨져나가며 아스팔트 조각이 뒤로 튀었고 맥스는 앞으로 쏘아져나갔다. 


놀란 현수가 다시 맥스를 바라보았다. 


단단한 아스팔트를 부술 정도로 땅을 박찬 것이니 엄청난 속도로 자신을 향해서 달려들어야만 했지만 이상하게도 맥스의 속도는 전혀 빠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느렸다. 


'뭐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현수의 눈에 맥스가 도로를 박차면서 부셔져나간 아스팔트 조각이 들어왔다.


분명히 맥스의 뒷편으로 날아가야 할 아스팔트 조각이 그냥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아주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하나 더 현수의 눈에 들어왔다. 


현수의 공격에 날아간 맥스가 충돌하면서 박살이 난 자동차에서 간신히 달려 있던 깨진 유리 조각이 중력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는데 마치 영상을 아주 느리게 플레이하는 것처럼 느리게 아주 느리게 떨어지고 있어서 그냥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뭐야? 시간이 느리게 흐르기라도 하는 거야?'


그저 당황해서 떠오른 생각이었지만 현수는 말도 안 되는 그 생각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챌 수 있었다. 


그리고 느려진 시간 속에서 현수 자신은 원래의 속도, 그러니까 루나틱이 되면서 보통 사람보다 몇 배는 빨라진 속도로 움직일 수 있고 심지어 생각하는 속도도 그대로라는 것을 말이다. 


개의 움직임은 사람보다 빠르고 맥스의 움직임은 루나틱이 되면서 보통의 개보다 몇 배는 빨라졌지만 지금 현수의 눈에 보이는 맥스의 움직임은 보통의 개들이 보이는 움직임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 느렸다.


그러나 그건 현수가 보는 맥스의 움직임이었고 맥스의 움직임은 드론의 카메라가 제대로 담지 못할 정도로 빨랐다. 


유튜버가 조정하는 드론은 맥스가 움직이고 나서야 움직이면서 순간적으로 맥스를 놓쳤지만 맥스의 목표가 현수엿던 탓에 맥스를 완전히 놓치지는 않았다.


현수는 입을 벌리고 달려든 맥스를 그저 옆으로 한 걸음 물러나는 것으로 어렵지 않게 피했다. 


현수가 순식간에 사라지자 맥스는 현수가 있던 자리를 지나갔고 현수의 뒤에 있던 아파트 단지를 둘러싼 낮은 콘크리트 블록 담장에 부딪쳤다. 


꽝!


충돌로 담이 무너졌고 자욱한 먼지가 피어올라서 시야를 가렸다. 


하지만 현수의 감각은 먼지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 맥스를 정확하게 감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먼지를 뚫고 달려든 맥스의 기습 공격은 현수에게 기습이 되지 못했다. 


이번에도 현수는 옆으로 한 걸음 물러났고 허공에서 맥스가 현수의 눈 앞을 지나쳐갔다. 


맥스의 첫 공격에서 그저 피하기만 했지만 두번째 공격에서는 너무나 잘 보이는 맥스의 옆구리에 현수가 주먹을 내질렀다.


현수의 주먹이 맥스의 몸에 닿는 순간 함께 빛이 터져나왔고 맥스는 그대로 날아가서 아파트 단지의 벽을 부수고 주차장에 주차된 차에 처박혔다. 


삐이이. 삐이이. 삐이이. 삐이이.


맥스가 처박힌 차에서 도난방지 알람이 시끄럽게 울렸지만 아까와는 달리 맥스는 바로 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맥스를 공격한 현수는 자신의 주먹을 바라보며 놀라고 있었다. 


'루나틱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나 힘이 세다고?'


현수는 자신의 힘이 그저 루나틱이 되어서 강해졌다고만 생각했지만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생각이었다. 


만약 루나틱이 되어서 현수의 힘이 강해진 것 뿐이었다면 마찬가지로 루나틱이 되어 강해진 맥스에게 지금처럼 큰 충격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현수의 공격이 맥스에게 큰 피해를 준 것은 속도때문이다. 


맥스의 공격을 피하면서 느꼈던 것처럼 루나틱이 된 현수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에게 적용되는 시간만 빠르게 흐르도록 변화시켰다. 


운동량은 질량에 속도를 곱한 것이고 속도는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당 위치 변화를 의미하는데 지금 현수의 시간은 맥스의 시간보다 훨씬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현수의 시간이 맥스의 시간보다 2배 빠르게 흐른다고 하면 현수의 주먹 속도는 맥스에게 2배가 빨라지고 마찬가지로 현수의 주먹이 가지는 운동량도 2배가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운동량이 그대로 맥스에게 충격으로 가해지는 것이다. 


뒤섞여 있어서 구분하기 어렵지만 현수의 주먹이 맥스의 몸에 닿을 때 현수의 주먹과 맥스의 몸에서 터져나온 빛의 양도 맥스 쪽이 월등히 많았다. 


현수가 자신의 힘에 놀라고 있는 동안 맥스가 부서진 차에서 천천히 빠져나왔다. 


하지만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이 으르렁거리던 처음과는 달리 지금은 자세를 낮추고 있기는 하지만 으르렁거리지도 않았고 겁을 먹은 것처럼 사방을 살피고 있었다. 


현수가 집에서 나와서 맥스를 공격한 것은 단순히 아랫집 미현과 수아를 구하기 위해서였고 미현과 수아가 몸을 숨긴 지금 현수는 더 이상 맥스를 상대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현수는 맥스를 끝까지 상대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해보자. 내가 아니면 누가 너를 막을 수 있겠냐. 그리고 내가 가진 능력이 뭔지도 궁금하고.'


분명히 총으로도 맥스에게 아무런 피해를 줄 수 없다고 했고 현수도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하지만 현수의 공격은 분명히 맥스에게 효과를 보였고 그 말은 현수가 맥스를 막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현수가 맥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말은 반대로 맥스도 현수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자신이 아니라면 맥스를 막을 수 없다는 생각에 현수는 맥스를 처리하기로 했다. 


그리고 동시에 현수는 맥스를 통해서 루나틱으로서 자신의 능력이 무엇이고 어느 정도인지도 알고 싶었다. 


처음 각성했을때 감각 능력이 확장된 것을 깨달았고, 지금 맥스를 상대하면서 시간이 다르게 흐르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처음 확장된 감각을 깨달았을 때도 감각의 범위와 대상을 조절하는 것에 연습이 필요했던 것처럼 시간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도 역시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너만한 연습 상대를 또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


사람이 아니었기에 현수는 맥스를 상대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는 것에 부담감을 적게 느꼈다. 


현수의 공격이 매서웠는지 맥스가 움직이지 않자 이번에는 현수가 먼저 움직였다. 


현수가 맥스를 향해서 땅을 박차고 달려들었다.


맥스처럼 아스팔트를 부술 정도로의 힘은 아니었지만 시간을 조절하는 현수의 속도는 맥스보다 훨씬 빨랐다. 


현수가 주먹을 힘껏 내질렀지만 잔뜩 긴장을 하고 있던 맥스가 동물의 본능으로 현수의 주먹을 피했다. 


맥스를 맞추지 못한 현수의 주먹은 맥스가 처박혔던 자동차를 때렸고 현수의 주먹에 맞은 자동차는 날아가서 다른 차 두대와 연달아서 충돌을 했다. 


꽝. 꽝.


현수의 주먹을 피한 맥스가 앞발을 들어서 현수를 할퀴려고 했고 급하게 피하려던 현수는 중심이 무너져서 바닥에 주저앉으며 맥스의 앞발을 피했다. 


현수를 맞추지 못한 맥스의 앞발이 현수의 뒤에 있던 자동차를 할퀴었다. 


끼이이익.


솜털이 곧두서게 만드는 날카로운 소음을 내면서 맥스의 앞발이 할퀸 자동차의 본네트에 기다란 홈이 생겨났다. 


그 모습을 본 현수가 깜짝 놀라서 거리를 벌렸고 맥스의 앞발 정확히는 발톱에 감각을 집중했다. 


그러자 확대되듯이 보여지는 맥스의 발톱은 보통 개들의 발톱과는 달랐다. 


발톱의 색은 검은 색으로 비슷했지만 보통 개의 발톱과는 다르게 맥스의 발톱은 빛을 반사시키며 반짝이고 있었다. 


마치 금속처럼말이다. 


유튜브에는 자신이 루나틱이라면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영상들이 수도 없이 업로드되어 있었고 그 중에는 손이나 머리 같은 신체의 일부를 금속으로 변화시키는 사람이나 카멜레온처럼 주변과 같은 색으로 자신의 신체를 순식간에 바꾸는 사람도 있었다. 


인간 루나틱이 신체의 일부를 금속화할 수 있다면 동물 비스트도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다닥. 


맥스의 발톱이 땅에 닿는 소리가 다시 한 번 발톱이 보통의 발톱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


현수와 맥스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채널의 시청자는 순식간에 30만명이 넘어버렸고 채널의 구독자도 10만이 넘었다. 


유튜버는 행복한 비명을 참으며 온 힘을 다해서 드론을 조정했다. 


'싸워! 싸워! 어서 싸우라고!'


유튜버의 바램이 전해지기라도 한 것인지 맥스가 다시 현수에게 달려들었고 싸움이 이어졌다. 


드론에 달려 있는 카메라의 성능이 나빠서인지 아니면 맥스와 현수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서인지 드론이 촬영해서 전해주는 영상에서는 맥스와 현수의 움직임을 놓치기 일수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둘의 싸움을 볼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고 둘의 충돌때마다 터져나오는 빛은 분명히 보였다. 


그때 갑자기 생중계가 끊겼다. 


중계를 보고 있던 사람들은 난리가 났고 유투버도 영문을 몰랐지만 현수와 맥스의 싸움이 생중계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한 정부의 요청에 따라서 유튜브가 채널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중단시켜 버린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라이브 스트리밍을 중단시킨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가 아니라 미국 정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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