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 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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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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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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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미국의 루나틱 대응팀은 연방재난관리청에서 운영하고 있었고 연방재난관리청장인 제임스 윌슨이 대응팀을 총괄하고 있었다. 


윌슨 청장의 주임무는 루나틱 대응팀으로 비스트를 처리하여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윌슨 청장은 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었다. 


윌슨 청장은 비스트의 처리만큼 혹은 그보다 더 비스트를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동시에 루나틱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루나틱과 비스트에 대한 연구는 루나틱의 능력을 확인하고 비스트를 처리할 방법을 알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지만 윌슨 청장이 생각하는 연구 목적은 조금 달랐다.


윌슨 청장은 연구를 통해 루나틱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원했고 나아가서 루나틱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  


윌슨 청장이 루나틱을 제어할 혹은 제거할 방법을 찾으려는 것은 군과 정보조직에서의 그의 경험 때문이다. 


연방재난관리청장이 되기 전 윌슨 청장은 군과 정보조직의 여러가지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그 중에는 참여자들이 '슈퍼솔저 프로젝트'라고 부르는 프로젝트도 있었다. 


약물과 수술 등을 이용해서 뛰어난 신체능력을 가진 군인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던 프로젝트는  간단히 말하면 '캡틴 아메리카'같은 뛰어난 군인을 만들어내려는 프로젝트였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프로젝트는 실패했다. 


영화속 캡틴 아메리카 정도는 아니지만 프로젝트는 지원한 병사가 최고의 특수부대원에 비해서도 훨씬 뛰어난 육체능력을 가지게 하는 것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분명히 국가관이 투철하고 도덕적이며 애국심이 뛰어난 병사를 선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를 통해 능력을 가지게 된 병사들은 시간이 갈수록 달라졌다.


폭력이나 살인에 대한 죄책감이 줄어들더니 도덕심이나 애국심은 사라졌고 인종주의자들이 유색인종을 무시하는 것처럼 자신과 같은 슈퍼솔저가 아닌 일반인들을 하등한 존재로 생각했다. 


인간을 초월한 능력을 가진 그들은 스스로를 우월한 존재라고 여기며 우월한 자신들이 열등한 보통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만 하는 것 자체를 부당하게 생각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관리자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프로젝트 후반부에 임의로 프로젝트를 이탈한 참여자가 민간인을 죽이는 사건이 벌어졌자 정부는 프로젝트를 참여자를 전부 폐기처분하고 프로젝트를 어둠 속에 묻어버렸다.


시간이 지나고 기술의 발전하면서 인간 자체를 강화하는 것보다 엑소스켈레톤을 개발하거나 드론 혹은 로봇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군사력 향상 프로젝트의 방향이 바뀌면서 슈퍼 솔져 프로젝트는 완전히 잊혀졌다. 


하지만 운영자 중 한 명으로 슈퍼솔저 프로젝트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했던 윌슨 청장은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변했던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윌슨 청장은 그런 변화가 약물이나 수술로 인한 부작용만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백인 중에는 백인이 유색인종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저 피부색이 다를 뿐인데도 자신이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인데 정말로 우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떨까?


그들이 스스로를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존재로 생각할까?


윌슨 청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비스트를 상대하기 위해서 루나틱이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루나틱을 통제할 방법이 있어야 하고 루나틱을 상대할 방법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 윌슨 청장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윌슨 청장은 루나틱과 비스트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도록 했고 관련한 보고는 빠짐없이 직접 챙기고 있었다. 


지금 윌슨 청장이 살펴보는 보고서는 지난 주에 라슨의 팀이 처리한 코요테 비스트의 해부 보고서였다. 


루나틱 팀이 처리한 비스트의 사체는 연구를 위해 모두 해부 과정을 거친다.


그들을 비스트로 만든 무엇인가 그들의 몸에 있을 것이고 그것을 찾아낸다면 비스트를 상대할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까지는 아무 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지금 윌슨이 살펴보고 있는 보고서도 마찬가지였다. 


뇌와 심장을 포함한 모든 장기까지 조각조각 잘라서 확인했지만  특별한 것을 찾아내지는 못했다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윌슨은 보고서의 한줄한줄을 꼼꼼히 읽었고  이상한 점 하나를 찾아냈다.  


'심장결석으로 보이는 물체 발견.'


글자 아래에는 돌조각처럼 보이는 작은 물체의 사진이 하나 찍혀 있었다.


뭔가가 떠오른 윌슨이 마우스를 클릭해서 다른 비스트의 해부 보고서를 열었다. 


그 보고서에도 비슷한 사진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해부 보고서에도 비슷한 사진이 있었다. 


"심장결석이 이렇게 흔한 건가? 아니면 심장결석이 있는 동물이 비스트가 될 확률이 높은 건가?"


결석은 체내에서 무기염과 같은 물질이 응집한 것으로 체내 기관이나 도관에 생기는데 요로에 흔히 생기지만 심장에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종이 다른 비스트 중 상당수가 심장 결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이상하게 보였다.


윌슨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비스트의 몸에서 나온 결석을 직접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


벤자민 라슨이 주방위군을 떠나서 루나틱 대응팀에 속하게 된 것은 그가 군인이 된 것처럼 사람들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었고 라슨은 비스트로부터 사람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라슨의 임무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비스트 처리 임무에 투입되지 않는 날에는 라슨을 포함한 루나틱들은 다양한 실험에 동원되었다.


피를 뽑거나 모발이나 피부조직을 채취 당하기도 했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장비 안에 들어가서 여러가지 검사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무기로부터 받는 피해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보호장비도 없이 맨 몸으로 총을 맞거나 수류탄이 터지는 방 안에 들어가기도 했다. 


거의 모든 종류의 대인 화기로 실험에 동원되었지만 총알이든 수류탄 파편이든 몸에 닿는 순간 쉴드가 생겨났고 모든 것을 막아냈다.


총이 자신을 다치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만 라슨은 무방비 상태로 총구 앞에 서는 것은 두려웠다. 


그건 인간이라면 당연히 느끼는 두려움이었다. 


그리고 그런 실험에 참여할 때면 라슨은 자신이 실험용 생쥐가 된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비스트를 상대하기 위해서 연구를 해야 하는데 비스트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서 어쩔 수 없다는 윌슨 청장의 말에 라슨과 루나틱들은 실험 참여를 거부하지 못했다. 


오늘도 라슨은 예정된 실험을 위해서 실험장으로 들어왔다. 


실험장 안으로 들어간 라슨은 모니터를 보며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는 빈센트를 발견했다. 


빈센트는 라슨과 같은 루나틱들을 상대로 여러가지 실험을 하는 연구원 중 한 명이었고 실험과정에서 여러 번 만나면서 대화를 나누던 중 그도 아칸소주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된 두 사람은 꽤 친해지게 되었다. 


"빈센트."

"왔어? "잠깐만. 이거 설정 좀 해야 해서."

"천천히 해."


빈센트의 말에 라슨이 비어 있는 의자에 앉아서 빈센트의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점심 어디서 먹었어?"

"카페테리아."

"스테이크 너무 질기지 않았어?"

"좀 질기더군."


두 사람은 점심 메뉴에 대해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몇 가지가 다른 이야기도 나누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친구들 사이에 얼마든지 나눌 수 있는 이야기로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 빈센트와 라슨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모두 녹화되고 있었고 나중에 심리분석가를 통해서 분석될 것이다. 


빈센트는 그걸 고려해서 심리분석가가 알려준 대화를 유도했고 라슨은 아무 것도 모르고 동향 친구인 빈센트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탁.


힘차게 엔터치를 때리는 소리가 들리고 빈센트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됐다! 뭐가 이렇게 많아!"


빈센트의 말에 라슨이 피식 웃으며 물었다.


"오늘은 뭐야?"

"자네가 싫어하는 거."

"총?"


라슨의 말에 빈센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라슨은 수십 가지의 권총, 샷건, 기관단총, 돌격소총, 저격총은 물론 지난번에는 바렛 M82 대물저격총의 사격을 맨 몸으로 받아냈다. 


과연 더 맞을 총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어리둥절한 라슨은 빈센트의 행동에 더 어리둥절했다. 


빈센트가 플레이트 캐리어를 내밀었기 때문이다. 


"입으라고?"

"그럼 먹게?"


농담같지도 않은 농담에 이어서 빈센트가 플레이트 캐리어를 내민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총에 맞는 실험은 처음에는 한 발을 맞는 것에서 시작했고 최근에는 연발로 탄창 하나를 맞는 것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이번 실험의 목적은 방어막의 한계를 확인하는 것으로 방어막이 사라질 때까지 사격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방어막이 사라지면 총에 맞을 테니까 이걸 입으라고."

"빙고!"


라슨은 장난스럽게 말하는 빈센트의 얼굴을 향해서 주먹을 날려버리고 싶었지만 참았다.


러시아의 특수부대인 스페츠나츠의 훈련과정 중에 방탄복을 입고 권총으로 서로 쏘고 맞는 훈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라슨은 미친 놈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라슨이 비슷한 실험의 대상이 된 것이다. 


라슨은 누가 이 미친 실험을 지시했는지 물으려다가 말았다. 


'윌슨 청장이겠지.'


라슨의 그런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빈센트는 오늘의 실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실험실 안에 들어가서 앉아 있으면 사격이 가해질거야."


재미있는 놀이를 앞둔 아이처럼 신이 난 빈센트의 말에 라슨은 다시 한번 치밀어오르는 화를 억눌렀다. 


빈센트에게 화를 내봐야 달라질 것이 없기 때문이다. 


"휴."


실험장 안으로 들어가며 라슨이 길게 숨을 내쉬자 총에 맞는 실험이 무서워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 빈센트가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사격은 9mm 탄으로 할거고 너도 알겠지만 그 방탄판은 9mm탄은 충분히 막아내니까 걱정할 필요없어.

그리고 불을 끄고 실험을 할 건데 총알이 방어막에 닿았을 때 나오는 빛을 측정하기 위한 거니까 신경쓰지마."


귀에 꽂은 리시버를 통해 빈센트의 말을 들었지만 라슨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플레이트 캐리어를 입었다. 


라슨이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이자 실험장의 불이 꺼졌고 이어서 빈센트의 가벼운 목소리가 리시버를 통해 들렸다. 


'시작한다. 3. 2. 1. 파이어!'


탕. 탕. 탕. 탕. 탕. 탕.


빈센트의 신호와 함께 라슨의 앞에 설치된 총이 어둠 속에서 불꽃을 뿜어내며 초당 1발의 총알을 라슨에게 쏘아냈다. 


총알이 라슨의 몸에 닿는 순간 빛이 나더니 총알은 그대로 아래로 떨어졌고 그것이 반복되었다. 


총을 맞는 와중에 리시버를 통해서 빈센트의 말이 들렸다. 


'뭔가 다른 느낌이 들면 말해.'

"무슨 느낌?"

'총에 맞는 느낌이 달라진다든지 통증이 느껴진다든지 아니면 방어막이 줄어드는 것 같다든지 말이야.'

"그래"


대답을 하고도 꽤 오랫동안 라슨은 조각상처럼 가만히 총을 맞았다. 


바닥에 떨어진 탄두가 실험장 바닥을 완전히 가리고 층을 만들면서 쌓이기 시작할 때 라슨은 처음으로 다른 느낌을 받았다. 


여전히 무엇인가가 닿는 느낌이기는 했지만 느낌의 세기가 달랐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느낌의 세기는 조금씩이지만 분명히 강해지더니 어느 순간이 지나자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는 수준이 되었다. 


"빈센트."

'왜?"

"통증이 느껴진다."

'심해? 참을 수 있지?'

"아직은."

'방탄복을 믿으라고.'


실험을 중단하자고 하려던 라슨은 빈센트가 그럴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입을 닫았다. 


실험은 계속되었다. 


탕.


총성과 함께 9mm 탄이 총구를 떠나서 라슨에게 날아갔고 라슨이 입고 있는 플레이트 캐리어에 명중했다. 


그러나 빛은 나오지 않았고 탄두가 플페이트를 깨고 찌그러져서는 아래로 떨어졌고 그 충격에 라슨은 바닥으로 쓰러졌다. 


루나틱의 보호막이 무적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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