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작가 천재 작가로 돌아오다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mondayno1
작품등록일 :
2024.06.13 21:51
최근연재일 :
2024.09.16 22:50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3,875
추천수 :
73
글자수 :
515,968

작성
24.08.26 22:06
조회
19
추천
0
글자
12쪽

수사 시작

DUMMY

지한은 납치 미수 및 폭행 피해자로서 진술을 한 다음 재진과 함께 경찰서를 나왔다. 그리고 경찰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카페로 들어갔다. 지한이 전화를 걸었던 형사들은 이미 카페에 와 있었다. 두 형사를 본 뒤 재진은 지한과 약속한 대로 다른 테이블로 향했다.


지한은 서초구 형사과 소속이라는 명패를 단 두 형사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민우현 탐정 일로 전화드린 유 지한입니다.”

“안녕하세요. 서초구 형사 1과 박정민 형사입니다.”


다소 지적인 인상을 풍기는 형사가 흥미롭다는 눈빛으로 지한을 보며 말했다. 뒤이어 딱딱한 얼굴을 하고 있는 형사가 입을 열었다.


“한수혁입니다.”


형사 둘은 언뜻 보기에 용모가 비슷했다. 키 차이가 별로 나지 않은데다 근육이 단단한 몸을 하고 둘 다 군인처럼 머리를 짧게 깎았다. 하지만 인상은 완전히 달랐다. 한 형사는 다소 사나운 인상으로 날카로운 눈빛이 맹수 같았다. 박 형사는 연구소 박사처럼 차분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목소리가 녹음된 사람이 ‘우리가 목매달았다’라고 한 것으로 보아 실행범은 둘 중 한 사람일 겁니다.”


시계에 녹음한 내용을 듣고 난 뒤 지한이 두 형사를 번갈아 보며 입을 열었다.


“실행범이 자백을 하면 교사범도 잡을 수 있는 거죠?”


지한의 말에 대답한 사람은 박 형사였다.


“실행범의 경우 이 녹음뿐 아니라 물증이 있으니 그걸로 죄를 입증할 수 있죠. 문제는 실행범이 교사범을 털어놓을지 아닐지는 부딪쳐 봐야 알 수 있을 겁니다.”


지한은 경찰이 민우현이 목을 멘 현장에서 어떠한 증거를 발견했을 거라 예상했다. 자살을 의심할 증거가 없다면 경찰이 다시 수사할 리 없었다.


“이 사람이 말한 백 실장이라는 자와 이번 사건의 실행범의 관계를 밝히면 백 실장이 수사 대상이 될까요? 현주 씨 살해범으로요.”


그 질문에 박 형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한강에서 현주 씨 시체를 발견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실종 사건이 살인 사건으로 바뀌거든요.”

“예, 그럼 그것부터 해야겠네요. 그런데 이 사람이 한 말로 현주 씨 수색 작업이 이뤄질까요?”

“백 실장이라는 사람이 살해했다는 진술이 나온다면 현주 씨 시체를 찾기 위해 한강에서 수색 작업을 할 겁니다. 그다음에는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수사본부가 꾸려지죠.”

“반드시 그렇게 되면 좋겠네요.”


지한이 경찰서에 잡혀 있는 진기와 석현을 생각하는 동안 지한을 관찰하던 박 형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지한 씨, 사건을 파헤치는 것보다 우선 지한 씨 치료부터 해야지 않을까요?”

“예?”


생각에서 깨어난 지한이 앞의 두 형사를 다시 쳐다보았다. 박 형사뿐만 아니라 한 형사도 지한의 찢긴 얼굴과 목에 졸린 상처를 보고 있었다.


“아, 그렇긴 하죠? 이런 꼴로 거리를 다니면 사람들이 쳐다볼 테니까요.”


지한은 형사들의 시선에 민망한 얼굴로 웃었다. 형사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웃느라 얼굴에서 다시 통증이 느껴졌지만 지한은 내색하지 않았다.


“뭔가가 더 나오면 형사님들에게 연락할게요. 어차피 백 실장이 민우현 탐정 교사범이니까 형사님들도 현주 씨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요.”


지한이 자리에서 일어날 준비를 하자 그때까지 조용히 있던 한 형사가 입을 열었다.


“만약 현주 씨 시체가 나오면 그 사건도 우리가 맡을 테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인상만큼이나 무뚝뚝한 말투였다. 지한은 한 형사의 표정에서 관할이 다르더라도 사건을 뺏어오겠다는 의지를 읽었다.


“알겠습니다.”


지한은 안심이 되는 한편 한 형사의 말에 곤란한 표정을 짓는 박 형사에게 약간의 미안함을 느꼈다.



재진은 지한이 자신의 맞은편에 앉자 지한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왜 그러세요?”

“지한 씨, 정말 병원에 가지 않아도 괜찮겠어요? 몸에 남은 상처도 걱정되지만 이런 일을 겪으면 알게 모르게 마음에도 상처가 남습니다.”

“사실 저도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어요. 하지만 백도현을 상대하려면 빠르게 움직여야 해서 그럴 수가 없어요.”

“.....하긴 그자도 경찰서에 잡혀 있는 녀석들 두목처럼 나쁜 쪽으로 머리가 잘 도는 사람이니 방심할 수 없긴 하죠. 게다가 뒤로 권 작가가 버티고 있을 테니 녀석들 두목보다 더 힘든 상대라고 생각해야겠죠.”

“예, 맞아요. 백 실장이 저라면 유능한 변호사를 고용할 겁니다. 교사범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서요. 게다가 진성이 자신의 오른팔인 백도현을 언제까지나 위험하도록 놔둘 것 같지 않아요. 백도현이 진성의 비리를 아니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손을 쓰겠죠.”

“비리라..... 확실히 권 작가가 가만히 있지 않겠죠. 그자도 나쁜 쪽으로 머리가 잘 도니까요.”

“예. 그래서 백도현이 직접 저지른 짓을 밝혀야 해요. 이 사건들이 땅에 묻히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으니까.”


지한의 말을 듣고 재진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김 이사님에게 좀 더 유능한 경호원을 부탁해야겠네요. 백 실장과 권 작가와 맞서려면 단단히 준비해야 하니까.”

“어, 재진 씨가 제 경호원이잖아요?”

“.....이번에 지한 씨를 제대로 경호했다고 할 수 없어서요. 판단 미스로 지한 씨를 더 힘들게 했고요. 지한 씨에게는 저보다 더 유능한 경호원이 필요합니다. 김 이사님이라면 얼마든지 그런 사람을 찾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재진은 자책으로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지한을 안심시키려는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오늘은 지한 씨를 집까지 경호해드리겠습니다.”

“.....김 이사님이 재진 씨에게 제 경호를 맡겼죠.”

“그렇습니다.”

“그럼, 이번엔 제가 부탁할게요. 재진 씨, 제 경호 좀 맡아주세요.”


재진은 의외라는 얼굴로 지한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저는 제대로......”


지한은 재진의 말을 중간에서 끊었다.


“맞아요. 재진 씨는 저를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어요. 섬에서는 안 그런 척했지만, 진짜 무서웠거든요.”

“그런데 왜......?”

“그 미안한 마음을 담아 이번에는 제대로 지켜주셨으면 해요.”


재진은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지한의 얼굴만 빤히 쳐다보았다.


“그래주실 거죠?”

“.....지한 씨가 그러길 원하신다면 그렇게 해야죠.”


“그럼, 됐어요. 사실 저도 새 경호원과 다시 익숙해져야 하는 일이 좀 성가시거든요.”


지한은 처진 분위기를 바꾸려고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는 잘 지켜주세요.”


지한을 보고만 있다 재진도 끝내 피식 웃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야 거절할 수가 없겠네요. 알겠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경호하겠습니다.”

“그 말 믿고 있을게요.”


재진을 설득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자 지한도 한결 밝아진 얼굴로 말했다.



*



영진의 부하인 남수와 통화하던 도현은 잔뜩 굳은 얼굴이 되었다.


“섬으로 갔던 녀석들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았다고?”

“예. 아무래도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형님도 전화를 안 받으셨어요.”


도현 역시 영진과 통화를 할 수 없었다. 적어도 두세 시간마다 일의 진행을 알려온 영진이었다.


“남수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라. 지금 그쪽으로 사람을 보낼 테니 그 사람들과 함께 이쪽과 관련된 건 모두 모아놔라. 영진이 주의했겠지만, 혹시라도 남은 게 있을지 모르니까.”

“예.”


도현은 이번에는 자신의 손발처럼 부리는 민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민재야, 믿을 만한 애들 데리고 가서 영진이 관리하던 자료와 애들 처리해라.”

“알겠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은 도현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생각했다.


‘영진의 말로는 유 작가가 외이도라는 섬으로 들어갔다고 했지. 지금 상황으로 보건데 영진이 유 작가를 처리하는 일을 실패했어. 영진은 내가 두려워 이 사실을 숨길 녀석이 아니야. 보고가 없다는 건 이미 그 녀석이 보고할 상황이 아니란 거지. 김 이사가 경찰청에 인맥이 있어 출동 요청을 했을 거고. 경찰이 여기에 끼어들었으면 문제가 커지는데......’


도현은 의자 손잡이를 잡은 손이 떨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진정하자. 녀석들이 내가 유 작가를 처리하라고 명령내린 장본인이라고 주장해도 증거가 없으면 경찰도 어쩌진 못해. 비싼 돈 먹는 변호사들이 이번에도 일을 잘 해낼 테니까. 문제는 내가 직접 손댄 현주와 관련된 일이지. 이제 영진은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그 밑에 애들은 그렇지가 않지. 특히 도망치려던 현주를 잡아 직접 내게 데려온 영진의 측근들이 문제지. 이름이 석현과 진기라고 했지?’


도현은 다시 민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녀석들을 처리하기 전에 먼저 석현과 진기라는 녀석의 신상정보 좀 모아와라. 특히 가족이나 애인에 대해서는 되도록 자세히 알아 오고. 그리고 두 사람의 약점이 될 만한 것도 있는지 확인하고.”

“알겠습니다.”


민재에게 지시 내린 뒤 도현은 회사 프론트와 연결된 내선 번호를 눌렀다.


“강 변호사에게 내 사무실로 오라고 해.”

“알겠습니다, 백 실장님.”


수화기를 제 자리에 놓던 도현의 뇌리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사건을 밝히려는 자들이 더 이상 말할 수 없게 된다면 교사범 논쟁도 흐지부지되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자 책상 위에 올려놓은 도현의 손이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



재진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지한의 아파트까지 차를 몰았다. 지한보다 먼저 차에서 내린 재진은 자신의 등에 꽂히는 시선을 느꼈다. 재진은 주위를 둘러볼 때 수상한 움직임이 눈에 들어왔다. 시야 끝에 검은색 옷을 입고 역시 검은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아파트 정문 뒤에서 뛰쳐나왔다.


“지한 씨, 차 문을 잠그고 잠시만 차에 계셔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지한은 재진의 행동을 보고 어떤 상황인지 파악했다. 재진은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뒤를 쫓아갔다. 남자는 아파트 앞길 대로변을 두고 골목으로 빠르게 달렸지만, 골목 입구에서 재진에게 덜미가 잡혔다.


“이 녀석, 누구 지시를 받고 그곳에서 감시하고 있었지?”


재진이 남자의 모자를 벗기려는 순간 어두운 골목에서 튀어나온 또 다른 남자가 날이 10센티가 넘어가는 칼을 휘둘렀다. 공격을 피하느라 남자를 잡은 재진의 손에 힘이 풀렸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몸을 비틀어 재진에게서 벗어났다. 그러고는 골목으로 냅다 달려갔다. 남자는 달려와서 재진의 목을 노리고 칼을 휘둘렀다. 재진은 재빨리 옆으로 몸을 튼 뒤 칼을 든 남자의 팔을 잡아챘다. 그러고는 주먹으로 남자의 손등을 가격했다. 남자가 칼을 떨어뜨리자 재진은 남자의 배에 니킥을 넣었다.


“으윽......”


남자의 등이 새우처럼 휘었다. 재진은 남자의 머리털을 잡아 뒤로 확 젖혔다. 그러고는 남자의 얼굴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너는......”


생각지도 못한 남자의 정체에 재진은 말을 다 잇지 못했다. 남자는 FN 주차장에서 재진을 보고 있던 남자들 중 하나였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망한 작가 천재 작가로 돌아오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개인적 사정으로 금요일에 97 편 올리겠습니다. 24.09.16 2 0 -
96 페이퍼 컴퍼니 24.09.16 7 0 12쪽
95 구치소 사건 24.09.14 7 0 12쪽
94 구치소 사건 24.09.13 10 1 12쪽
93 구치소 사건 24.09.11 10 1 11쪽
92 구치소 사건 24.09.10 14 1 11쪽
91 구치소 사건 24.09.09 16 1 12쪽
90 구치소 사건 +2 24.09.07 14 1 12쪽
89 공략 +2 24.09.06 13 1 12쪽
88 공략 24.09.04 14 0 12쪽
87 공략 24.09.03 14 0 12쪽
86 공략 24.09.02 12 0 11쪽
85 공략 +2 24.08.31 17 0 12쪽
84 공략 +2 24.08.30 14 0 11쪽
83 수사 24.08.28 15 0 12쪽
82 수사 시작 +2 24.08.27 17 0 12쪽
» 수사 시작 +3 24.08.26 20 0 12쪽
80 탈출 24.08.24 21 0 12쪽
79 탈출 24.08.23 16 0 11쪽
78 탈출 24.08.21 19 0 12쪽
77 탈출 +2 24.08.20 17 0 12쪽
76 대결 24.08.19 17 0 12쪽
75 대결 24.08.17 22 0 12쪽
74 대결 +3 24.08.16 22 0 13쪽
73 위기 +2 24.08.14 18 0 12쪽
72 위기 24.08.13 19 0 12쪽
71 위기 +2 24.08.12 20 0 13쪽
70 위기 +2 24.08.10 20 0 12쪽
69 위기 24.08.09 20 1 12쪽
68 윤 피디 24.08.07 23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