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작가 천재 작가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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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6.13 21:51
최근연재일 :
2024.09.16 22:50
연재수 :
9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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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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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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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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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컴퍼니

DUMMY

지한은 진성의 동향을 알기 위해 연수를 통해 진성의 운전사를 매수했다. 길수를 만나고 온 진성이 비서를 시켜 현수와 길수와의 일을 조사시켰다는 문자를 보고 뭔가 다른 뒤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 형사에게 서현수 사건 재조사를 부탁한 뒤 지한은 연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와 좀 더 일하고 싶다고요?”

“예. 사실은 백도현과 관련된 일에서만 연수 씨에게 부탁드리면 될거라 생각했는데요. 생각지도 못하게 제가 밝혀내고 싶은 일이 생겨서요.”

“저야 안정적으로 일거리가 생겨서 좋죠. 제가 어떤 일을 하길 바라세요?”

“권진성의 비서가 고용할 조사원을 미행해서 그자가 밝혀내는 것을 알아 오셨으면 합니다.”

“아직 그 비서가 조사원을 고용하지는 않았네요.”

“예. 권진성 비서가 누굴 고용할지는 제가 조사해서 알려드릴게요.”

“재진 형님이 할 일이 늘어나겠는데요. 조사원을 신상이 나오는 대로 밀착 감시하겠습니다.”

“예.”


지한은 전화를 끊고 기대에 찬 눈으로 재진을 쳐다보았다.


“재진 씨, 이번에도 권 작가 비서 주위에 도청기를 살짝 설치할 수 있을까요?”


지한은 불법적인 일을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요청했다. 그런 지한에 익숙한 재진 역시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오케이했다.


“오늘 중으로 두 사람을 시켜서 도청기를 달도록 하죠. 하지만 오래 두면 들킬 수 있으니 비서가 누굴 고용하는지만 알면 도청기를 회수할 겁니다. 그래도 괜찮죠?”

“예. 괜히 빌미를 줘서 저쪽 경계심을 높일 필요는 없으니까요.”


지한은 다시 진성의 운전사에게서 온 메시지를 읽었다.


‘FN 회장과 형이 연관 있을 거라 생각 못 했는데...... 진성은 뭔가를 들었거나 낌새를 챘겠지.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할아버지를 조사시키지 않을 테니까.’


메시지를 보고 있는 지한의 얼굴이 어느새 심각해져 있었다.



*



길수의 비서인 이 비서는 서둘러 길수의 서재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회장님, 접니다.”


그러자 길수의 목소리가 문을 뚫고 들려왔다.


“들어와.”


길수는 부리부리한 눈으로 서재를 들어오는 이 비서를 보고 있었다.


“회장님, 회계과의 누가 김 이사님에게 정보를 흘렸는지 알아냈습니다.”

“누구야?”

“강이석 대립니다.”


길수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렇단 말이지...... 일단 그 쥐새끼 처리는 좀 미뤄둬. 그보다 이 비서. 김병지 국적이 뉴질랜드지? 마침 김 이사가 조사하는 페이퍼 컴퍼니가 있는 뉴질랜드 말이야.”


이 비서는 번들거리는 길수의 눈을 보고 그 말을 꺼낸 의도를 알아차렸다.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페이퍼 컴퍼니는 김병지 앞으로 해두겠습니다.”


그 말에 길수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역시 이 비서야.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내 속을 꿰고 있다니까.”

“당연히 제 할 일을 할 뿐입니다.”

“사람이 겸손하기까지 하다니까.”


길수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눈치채는 사람이 없도록 특별히 신경 쓰도록 해.”

“예, 알겠습니다, 회장님.”


이 비서는 길수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서재 문을 나섰다.



*



다음 날 지한은 FN으로 출근했다. 5층에 내린 지한과 재진은 먼저 명훈의 사무실로 향했다. 지한을 보고 명훈의 비서인 장 비서가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유 작가님, 몸은 좀 어때요?”

“특별히 이상한 데 없이 건강합니다.”

“다행이네요. 참, 혹시 한 피디님이 연출한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소식은 들으셨어요?”

“그래요?”

“예. 넷플릭스 방영 첫 주에 아시아 8개국 1위 달성했던데요. 서구권에서도 반응이 오고 있어요. 유럽 쪽에서는 탑3에 들었고 미국도 6위로 시작을 했어요.”


장 비서의 말에 지한의 얼굴이 밝아졌다.


“진짜 좋은 소식이네요.”

“그 일로 김 이사님이 유 작가님 계좌에 FN 주식 300주 넣으라고 하셨어요. 드라마가 성과가 나면 인센티브로 주식을 유 작가님에게 주겠다고 김 이사님이 약속했다고 하시던데요.”

“어, 김 이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죠.”


주당 2만 원대니 명훈은 지한에게 인센티브로 500만원 넘게 준 것이다. 예상치도 못하게 FN 주식을 갖게 되어 지한은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 문득 지한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일이 있었다면 병지가 전화를 걸어서 한마디 했을 것 같은데......”


지한은 병지가 말하고 싶어서 가려운 입을 어떻게 참았을까 싶었다. 그 말에 대답한 사람은 재진이었다.


“백도현과 관련된 일을 처리하는데 회사 일에 신경 쓰게 하면 안 된다고 김 이사님이 말리셨기 때문에 이제껏 말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네요.”


지한은 병지의 침묵이 납득되어 고개를 끄덕였다.


“김 이사님은 사무실에 계신가요? 인사드리고 싶은데요.”

“김 이사님은 오늘 오후에 오실 겁니다.”


그 말에 지한은 장 비서에게 나중에 오겠다고 말한 뒤 돌아섰다. 지한은 복도를 걸으며 병지에게 회사 앞 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먹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지한은 재진과 함께 사무실에 들어갔다. 미리 상의한 대로 재진이 사무실 안에서 지한을 경호하기로 했던 것이다. 책상 앞에 앉으니 지한은 아직 완성하지 않은 ‘부름’ 시나리오가 생각났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윤 피디는 알 리 없었기에 지한은 떨떠름한 기분으로 윤 피디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 피디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어, 유 작가. 이제 몸은 괜찮아요?”

“예?”

“김 이사님이 유 작가가 차 사고가 나서 당분간 시나리오를 쓰지 못할 거라고 하셨는데요?”

“아, 그, 그래요. 차 사고가 났죠......”


지한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영진이 일부러 차 사고를 냈으니 거짓말을 한 건 아니었다.


“김 이사님이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니까 드라마 일로 유 작가를 귀찮게 하지 말라고 하셨죠.”

“그랬......습니까?”


괜찮은 핑계라고 생각하면서도 지한은 양심에 찔려서 대답을 얼버무렸다.


“이제는 괜찮아졌으니까 열심히 시나리오 써서 드릴게요.”

“그럼, 유 작가가 시나리오 주는 대로 드라마 진행하죠.”

“알겠습니다.”


지한은 전화를 끊고 속으로 이사회 회의가 있는 날을 속으로 센 뒤 속으로 중얼거렸다.


‘딱 열흘 남았네. ‘부름’은 아직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간 게 아니어서 안 되겠지만, 한 피디 연출 드라마로 주주들에게 어필할 수 있겠어. 내가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야 진성을 내칠 수 있으니까.‘


병지가 메시지로 그동안의 일을 물었다. 지한은 잘 해결됐다는 답문을 보냈고 병지는 12시에 맞춰 회사 앞으로 가겠다고 써 보냈다. 지한은 병지의 쿨한 반응에 피식 웃고는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컴퓨터를 켰다.



*



머리가 조금 헝클어진데다 급하게 차려입고 나온 모습을 보고 지한은 병지가 자다가 나왔다는 것을 단박에 알아챘다.


“어젯밤에 축구 경기가 있었나 봐.”

“어, 정확히는 새벽에 토트넘 대 뮌헨 경기가 있었어. 확실히 프리미어리그 팀 경기 보다가 k리그 경기 보면 싱거워서 못 보지.”


병지는 지한과 함께 식당으로 걸어가며 크게 하품했다. 재진은 뒤에서 두 사람을 따라오고 있었다.


“어떤 팀 응원했냐?”

“당연히 손흥민 있는 토트넘이지. 손흥민은 내가 뉴질랜드 있을 때부터 내 최애 축구 선수지.”

“손흥민 괜찮지. 그런데 예전에 뉴질랜드 유학 갔었나 봐.”

“아니, 나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어. 국적도 뉴질랜드고.”

“그래? 뉴질랜드는 내 버킷 리스트에 있는 나란긴 한데. 거기 화산으로 유명하지 않냐?”

“어. 특히 남부 화산 지대 근처 가면 계속 계란 삶는 냄새가 나지. 자주는 아니어도 한두 번은 갈만한 데야.”


병지는 고개를 끄덕이는 지한을 보고 덧붙이듯 말했다.


“지한아, 이번 여름휴가 때 뉴질랜드 가볼까 하는 데 같이 갈래?”

“휴가로 뉴질랜드? 흠....., 괜찮은데.”

“괜찮지? 그러니까 지한이 너하고 유빈 씨하고 같이 가자고.”


지한은 수상쩍다는 눈빛으로 자신을 보자 병지는 슬쩍 눈길을 피했다.


“나는 곁다리 같은데...... 둘이서만 뉴질랜드 가려니 어색해서 나를 끼워주는 것 같은데......”


그러자 병지는 뭘 훔치다 들킨 사람처럼 흠칫 놀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야. 그냥 여러 사람이 놀러 가면 좋잖아. 심심하지도 않고......”

“그렇게 당황해하는 걸 보니 내 말에 찔린 것 같은데......”

“아, 아니, 찔리긴 뭐가 찔린다고.....”


발뺌 빼는 병지를 더 놀려주려다가 지한은 약간 굳은 표정을 지은 재진과 눈이 마주쳤다. 식당에 들어가 병지가 화장실로 간 사이 지한은 재진에게 물었다.


“재진 씨, 혹시 뉴질랜드에 안 좋은 기억이 있어요?”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재진은 관찰력 좋은 지한을 속일 순 없겠다고 생각했다.


“......FN에 비밀 장부가 있고 해외에 있는 페이퍼 컴퍼니로 돈이 흘러 들어간 정황이 이번에 나왔습니다. 지금 김 이사님이 그것을 조사하고 있어요.”


지한은 진성의 운전사가 보낸 메시지로 회사에 비밀 장부가 있다는 말은 들었기에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페이퍼 컴퍼니까지 있을 줄은 몰랐다.


“페이퍼 컴퍼니...... 뉴질랜드에 있는 유령 회사겠네요.”


재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뉴질랜드도 조세피난처니까 그걸 이용해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기도 하니까요. 그냥 우연이겠지만 뭔가 좀 꺼림칙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비밀 장부가 있다는 게 드러났으니 잠시 회사가 시끄러워질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네요. 안 그래도 며칠 후면 주주 총회도 있고 하니...... 김 이사님이 바쁘시겠네요.”

“그렇죠.”


병지가 화장실에서 나오자 지한과 재진은 근처 테이블로 향했다.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재진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어, 우진아. 무슨 일이야?”

“선배, 권 작가 비서가 누굴 고용했는지 알아냈어요. 이름은 고성호로 50대 남잡니다. 준구가 사진을 찍었으니까 선배 폰으로 보낼게요.”

“어.”

“아직 도청기 회수하기 전인데 눈여겨볼 만한 정보를 하나 캐치했어요.”

“눈여겨볼 만한 정보?”

“예. FN 회장 비서가 작년 11월 23일 TG 페이퍼 컴퍼니로 대포 통장을 이용해 5억을 이체했다고 비서가 전화로 권 작가에게 말했거든요. 이 유령 회사는 그 뒤 몇 번 거래하다 사라진 회사고요.”

“대포 통장이라...... 떳떳한 거래는 아닌 듯 한데.”

“그렇죠. 대화를 들어보니 회장 비서가 대포 통장을 이용한 경우는 그때가 처음이라네요. 전화로 주고받은 내용이라 확신하지는 못하겠는데 권 작가는 날짜를 신경 쓰는 것 같더라고요. 권 작가 비서가 회장이 돈을 보낸 날짜를 다시 확인한 뒤 알려주던데요?”

“그래, 알았다. 조심해서 도청기 회수하고.”

“알겠어요.”


재진은 휴대폰을 호주머니에 집어넣은 뒤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는 지한을 쳐다보았다.


“권 작가의 비서가 고성호라는 50대 남자를 조사원으로 고용했답니다.”

“예. 그런데 누가 대포 통장으로 불법 거래했다고 하는 것 같던데요.”


재진은 고개를 끄덕인 뒤 우진에게서 들은 정보를 말했다.


“......작년 11월 23일에 회장님이 수상한 돈을 이체했다고요?”

“그렇다고 합니다.”


재진의 말을 듣고 지한의 얼굴에 의문이 떠올랐다.


‘작년 11월 23일은 형이 자살한 다음 날이야. FN 회장이 미심쩍은 거래를 한 게 왜 하필 그날이지?’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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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퍼 컴퍼니 24.09.16 7 0 12쪽
95 구치소 사건 24.09.14 6 0 12쪽
94 구치소 사건 24.09.13 10 1 12쪽
93 구치소 사건 24.09.11 10 1 11쪽
92 구치소 사건 24.09.10 14 1 11쪽
91 구치소 사건 24.09.09 15 1 12쪽
90 구치소 사건 +2 24.09.07 13 1 12쪽
89 공략 +2 24.09.06 13 1 12쪽
88 공략 24.09.04 13 0 12쪽
87 공략 24.09.03 13 0 12쪽
86 공략 24.09.02 12 0 11쪽
85 공략 +2 24.08.31 16 0 12쪽
84 공략 +2 24.08.30 14 0 11쪽
83 수사 24.08.28 15 0 12쪽
82 수사 시작 +2 24.08.27 16 0 12쪽
81 수사 시작 +3 24.08.26 19 0 12쪽
80 탈출 24.08.24 21 0 12쪽
79 탈출 24.08.23 16 0 11쪽
78 탈출 24.08.21 19 0 12쪽
77 탈출 +2 24.08.20 16 0 12쪽
76 대결 24.08.19 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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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대결 +3 24.08.16 2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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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위기 24.08.13 18 0 12쪽
71 위기 +2 24.08.12 19 0 13쪽
70 위기 +2 24.08.10 19 0 12쪽
69 위기 24.08.09 20 1 12쪽
68 윤 피디 24.08.07 2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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