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작가 천재 작가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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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no1
작품등록일 :
2024.06.13 21:51
최근연재일 :
2024.09.1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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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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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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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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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구치소 사건

DUMMY

도현의 보고를 받은 진성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웃음이 떠올랐다.


“역시 백 실장이야.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군.”

“아직 완전히 마무리 지은 건 아닙니다. 외이도 일과 현주 일을 제대로 매듭지으려고요.”

“그래?”

“그 일들이 마무리되면 당분간 회사를 쉬었으면 합니다.”

“회사를 쉰다고?”

“예. 제 일로 권 작가님께 폐를 끼칠 뻔한 것에 볼 면목이 없고 저도 좀 휴식이 필요해서 말입니다.”

“......이번에 큰일이 있긴 했지.”


도현은 그동안 여러사람들을 납치하거나 고문하거나 살해 지시를 내렸다. 현주처럼 직접 손을 댄 경우도 몇 번 있었다. 그런 그가 이만한 일들로 지쳤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진성은 이해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경찰에 직접 살인범으로 쫓겨서 그럴 테지.’


형섭의 배신이 드러나고도 현주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잡아뗐다. 그것 때문에 도현이 더 화가 났다. 현주를 진성에게 직접 소개했기에 도현은 자신의 손으로 현주를 처리하겠다고 했다.


“백 실장이 원하는 대로 해. 여러 일을 처리하느라 힘들었을 테니.”

“감사합니다.”


도현은 진성에게 고개를 숙였다.


“참, 김 이사 쪽에서 뭔가 액션을 취한 건 없습니까?”

“그래. 이상하게도 잠잠하게 있어.”

“......그럴 줄 알았으면 도움 요청으로 회장님을 귀찮게 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

“무슨 말이야?”

“아니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현은 민재가 길수에게 자신들 일을 알린다는 보고를 받았다. 명훈을 막으려고 길수라는 위험한 인물을 이번 일에 끌여들였다는 후회가 뒤늦게 들었다. 길수는 도현과 같은 과의 사람이었다. 자신에게 해가 될 것 같은 인물은 그동안 아무리 충성을 보였다고 해도 단번에 잘라내는 그런 사람이었다. 도현이 민재를 단숨에 잘라낸 것처럼. 도현이 휴식을 입에 올린 것은 길수에게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도현은 당분간 숨어서 길수의 동향을 살펴야겠다고 판단을 내렸다.


도현이 길수를 생각하고 있을 때 진성이 질문했다.


“이제 위험 요소가 될 만한 요소는 석현이라는 녀석뿐이겠군.”


도현은 진성이 무엇을 묻고 싶은지 알아차렸다.


“강 변호사가 녀석에게 경고하기로 했습니다. 진기처럼 딴생각하지 못하게 말입니다.”


도현은 일부러 여유로운 표정을 짓느라 얼굴에 경련이 이는 느낌을 받았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


도현이 사무실을 나가자 진성은 길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



“흥, 약삭빠른 녀석.”


진성의 전화를 끊고 길수는 입술을 비틀었다.


“지가 부리던 녀석처럼 당하기 싫다는 거겠지.”


어젯밤 자정 이후로 민재의 소식이 뚝 끊겼다. 휴대폰은 꺼져 있었고 민재의 집 앞을 감시하던 녀석으로부터 밤새 민재가 집에 오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 경찰에 끈이 있어 알아본 바로는 서울 구치소에서 일어난 일로 경찰은 여전히 김형석을 조사하고 있었다. 즉, 민재의 행방불명은 도현의 짓이 아니면 설명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엔 도현이 잘했어. 이쪽에서 여러모로 도움이 됐어. 진성이 녀석, 아직 이런 데는 부족해. 아직 배우나 작가 무리들에 빠져 있어서 그렇겠지만. 이래서는 명훈이 녀석을 감당하지 못하지. 유 작가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고. 그 녀석의 힘을 빼려면 뒤에 있는 명훈을 치면 되는데 단지 막아달라고만 하고 있으니......”


길수는 못마땅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명훈이 은밀히 사람을 시켜 자신의 뒷조사를 한다는 보고서로 다시 눈을 돌렸다.


“결국 이렇게 될 사이였던 건가......”



*



인천 구치소 면회실에서 석현을 만난 강 변호사는 의외라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이봐요, 석현 씨. 어디 아픕니까? 얼굴색이 좋지 않은데.”

“아, 아닙니다.”


석현은 당황해서 고개를 아래로 내린 채 강 변호사 앞에 앉았다.


“그런데 교도소 생활은 어때요?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낯설까 아니면 교도소라는 곳 자체가 익숙할까 궁금하네요.”


강 변호사의 말에 석현은 몸을 움찔 떨었다. 강 변호사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비록 변호사와 범죄자라는 입장이었어도 석현이 이렇게나 기가 죽은 적은 없었다.


“석현 씨,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강 변호사는 자신이 교도소를 찾아온 목적도 잊고 말했다.


“아닙니다. 저보다...... 진기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는 말도 있고.......”

“교도관들이 그런 소식들을 주고받는지 이제 알았네. 그래요. 진기가 불의의 사고로 간밤에 사망한 채로 발견됐어요.”

“아니, 왜...... 몸도 멀쩡한 녀석이었는데.....”

“몸이 멀쩡해도 언제든지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죠. 그리고 그런 일.......”


강 변호사는 석현에게로 가까이 몸을 숙여 속삭이듯 말했다.


“이런 일은 얼마든지 석현 씨에게도 일어날 수 있죠.”

“.......”

“뭐, 석현 씨 경우에는 본인에게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죠. 석현 씨를 ‘아는’ 사람들에게도 일어날 만한 일이죠.”


석현은 강 변호사가 누구를 이야기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러니 석현 씨, 앞으로 잘 생각해야 할 겁니다.”

“......예.”


강 변호사가 면회실을 나가고 나자 석현은 호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냈다. 다시 편지를 읽은 뒤 석현은 맥없이 중얼거렸다.


“이 사람 말이 맞았어. 강 변호사가 나를 협박하러 올 거라는 것까지 알아맞혔어.”


편지는 지한이 써서 보낸 것이었다. 서울 구치소로 간 진기가 땅콩 알러지 때문에 호흡 곤란으로 사망했다고 적혀 있었다.


“.....나는 그냥 진기의 특이한 점으로 말한 건데 그걸로 그 사람들이......”


석현은 기가차다는 얼굴로 코웃음을 쳤다.


“그렇지. 보통은 아니지. 특히 백도현 그 새끼는 말이야.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여자를 물속에 처넣을 정도였으니까. 그때는 우리보다 더 미친 새끼였으니까..... 하지만 땅콩이라니. 거기다 진기는 구치소에 갇혀 있었는데도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석현은 웬만해서는 도현을 피해 살 수 없는 것을 느꼈다. 도현이 무사 하는 한 자신은 발 뻗고 잘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석현은 자신이 먼저 경찰에게 다가가 말했다.


“서 형사님에게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인천 경찰서 서 형사에게서 전화를 받은 박 형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는 옆으로 다가온 한 형사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최석현이 이쪽에 협조하기로 했다네.”


그 말에 한 형사의 얼굴이 살짝 풀렸다가 다시 평소의 무뚝뚝한 얼굴로 돌아갔다. 말이 없는 한 형사를 대신해 박 형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모든 메뉴가 준비되었으니 손님을 데리러 가야겠군.”



*



명훈은 지한에게서 문자를 한 통 받았다.


‘김 이사님, 백 실장님이 저지른 죄를 밝히면 회사에 여러 의미로 충격이 갈 텐데요. 혹시 회장님이 김 이사님에게 뭐라고 하지 않을까요?’


문자를 읽고 명훈은 슬쩍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지한이 도현의 죄를 파헤칠 때부터 길수와의 마찰은 각오하고 있었다. 지한은 명훈이 얼마나 난처한 상황에 놓일지 알고 있었다.


‘난 괜찮으니 얼마든지 백 실장과 권 작가의 죄를 밝혀도 됩니다.’


메시지를 보내고 난 뒤 명훈은 회계과의 이 대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 대리, 페이퍼 컴퍼니로 회삿돈이 들어가서 비자금으로 조성되는 것 같다고 했지? 그 페이퍼 컴퍼니는 권 작가 명의로 되어 있다는 말이지?”

“예, 김 이사님.”


길수의 비리를 제일 처음 명훈에게 알린 이 대리가 확신에 찬 눈빛으로 명훈을 쳐다보고 있었다.



*



지한은 명훈의 답장을 받고 안심했다. 박 형사는 지한에게 석현이 협조하기로 한 사실을 메시지로 알려주었다. 사실 그가 지한에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다. 민간인에게 이런 혜택까지 주는 것을 보면 박 형사가 이번 일로 지한에게 얼마나 고마움을 느끼는지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흘러가서 좋았지만 지한은 명훈이 마음에 걸렸다. 남인데도 이렇게나 마음 써준 그를 차마 모른 체 할 수 없었다. 거기다 이사회 일을 생각해서라도 명훈이 흔들리면 안 되었다.


“아직까지 김 이사님에게 직접 피해가 간 것은 없지. 하지만 앞으로 그쪽에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야.”


FN에 다니면서 지한은 길수에 대한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다. 길수는 자신의 후임으로 진성으로 만들기 위해 손을 쓰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었다. 지한은 주주들 사이에 떠도는 이야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병지나 이수를 통해 주주 동향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회사에서 주주총회가 있은 뒤 담배를 피며 길수 이야기를 꺼낸 한 주주는 가볍게 혀를 찼다.


“솔직히 김 이사가 FN을 맡아야 하는 거 아냐? 물론 권 작가가 가지는 파워를 모르는 건 아닌데 회사가 잘 굴러가게 해온 사람은 김 이사잖아? 회장님 다음으로 주식을 많이 갖고 있기도 하고.”

“그건 그렇지. 권 작가가 아직 회사 대표가 되기에 너무 젊기도 하고. 하지만 회장님은 자기 손주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싶어하지. 몰래 주주들과 만나 주식 매입을 한다더라. 어쩌면 자제나 나에게도 회장님이 전화할지도 모르지.”

“뭐, 우리에게 나쁜 일은 아니지. 값을 제법 잘 쳐서 매입해줄지도 모르니까.”

“그렇지.”


혀를 찼던 주주는 태도를 바꿔 씨익 웃으며 입으로 담배를 다시 가져갔다.



지한은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일단 이것으로 먼저 진성의 입지를 흔들 수 있겠지. 그러면 이번 주주총회에서 재미난 일이 일어나겠지.”




*



5시가 되자 박 형사와 한 형사는 FN에 들어섰다. 안내 데스크에 있는 직원에게 경찰 수첩을 보이자 직원은 눈을 크게 뜨고 놀랐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백도현 씨 일로 왔습니다.”

“백 실장님이라면.......”


성격 급한 한 형사가 직원의 말을 가로챘다.


“당신이 만약 백도현 씨에게 연락한다면 범인 도주죄가 됩니다. 그러니 우리가 직접 올라가겠습니다. 백도현 씨 사무실은 몇층입니까?”


한 형사 말에 직원은 얼굴이 창백해져서 전화기로 향하던 손을 급히 거둬들였다.


“4층입니다.”


프론트를 지나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며 박 형사가 가볍게 한 형사를 타박했다.


“아무리 그래도 직원일 뿐인데 겁을 줄 건 없잖아?”


그 말에 한 형사는 무심하게 대꾸했다.


“여기까지 와서 그자를 놓칠 순 없지. 미꾸라지 같은 자식이니까.”


한 형사는 앞장서서 도현의 사무실을 문을 열어젖히고 들어갔다. 그러고는 책상에 앉은 도현 앞으로 걸어가 형사 수첩을 보인 뒤 말했다.


“서초 경찰서 한수혁 형삽니다. 백도현 씨 당신을 강현주 살해 혐의와 박진기와 장민재 살인 교사 혐의로 긴급체포합니다.”


도현은 얼어붙은 듯 자리에 앉아 있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뭐라.....고?”


한 형사에 이어 사무실로 들어선 박 형사가 입을 열었다.


“장민재가 백도현 당신을 살인 교사로 고소했습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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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페이퍼 컴퍼니 24.09.16 6 0 12쪽
95 구치소 사건 24.09.14 5 0 12쪽
» 구치소 사건 24.09.13 10 1 12쪽
93 구치소 사건 24.09.11 10 1 11쪽
92 구치소 사건 24.09.10 14 1 11쪽
91 구치소 사건 24.09.09 15 1 12쪽
90 구치소 사건 +2 24.09.07 13 1 12쪽
89 공략 +2 24.09.06 13 1 12쪽
88 공략 24.09.04 13 0 12쪽
87 공략 24.09.03 13 0 12쪽
86 공략 24.09.02 11 0 11쪽
85 공략 +2 24.08.31 16 0 12쪽
84 공략 +2 24.08.30 14 0 11쪽
83 수사 24.08.28 14 0 12쪽
82 수사 시작 +2 24.08.27 16 0 12쪽
81 수사 시작 +3 24.08.26 19 0 12쪽
80 탈출 24.08.24 21 0 12쪽
79 탈출 24.08.23 15 0 11쪽
78 탈출 24.08.21 19 0 12쪽
77 탈출 +2 24.08.20 16 0 12쪽
76 대결 24.08.19 16 0 12쪽
75 대결 24.08.17 21 0 12쪽
74 대결 +3 24.08.16 22 0 13쪽
73 위기 +2 24.08.14 18 0 12쪽
72 위기 24.08.13 18 0 12쪽
71 위기 +2 24.08.12 19 0 13쪽
70 위기 +2 24.08.10 19 0 12쪽
69 위기 24.08.09 20 1 12쪽
68 윤 피디 24.08.07 2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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