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작가 천재 작가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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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no1
작품등록일 :
2024.06.13 21:51
최근연재일 :
2024.09.1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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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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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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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략

DUMMY

마포대교 중간 바닷속에서 다이버들이 현주의 시체를 찾아냈다. 야간작업이었고 꼼꼼히 수색해야 했지만, 다이버들을 5명 이기에 수색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한은 이 대리를 시켜 진기의 계좌로 10억을 보내도록 했다. 이 대리는 외국 은행 거래통장에서 10억을 보냈다.


지한은 서초 경찰서에 현주 시체를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야간 근무조가 오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지한은 박 형사와 한 형사에게 현주 시체를 마포대교 바닷속에서 발견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전화를 해서 두 형사를 굳이 깨우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지한의 바람과는 달리 메시지를 보낸 지 몇 분도 되지 않아 한 형사가 지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주 씨 시체를 찾았다고요?”

“어, 한 형사님. 혹시 저 때문에 잠에서 깨셨습니까?”

“아뇨, 잠자지 않고 지한 씨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오늘 진기를 구슬려 현주 씨를 유기한 장소를 알아낸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랬죠.”

“제가 어느 경찰서로 가면 됩니까?”


한 형사는 당장 뛰쳐나가 사건을 채 올 것처럼 말했다.


“제가 서초 경찰서로 신고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야간 근무하시는 분들이 오실 겁니다.”

“거기 어딥니까? 즉시 뛰어가죠.”

“아직 마포대교 쪽에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성격 급한 한 형사는 그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부재중 전화가 와 있어서 보니 박 형사 전화였다.


“지한 씨, 지금 어디 계십니까?”


지한이 전화를 걸자 박 형사가 다짜고짜 물었다. 평소 느긋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사건을 만나면 한 형사만큼이나 행동파가 되는 것 같았다.


“마포대교로 오시면 됩니다. 한 형사님도 오신다고 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자 운전석에 앉은 재진이 입을 열었다.


“지한 씨, 그런데 용케 그 두 형사의 협조를 얻어냈어요.”

“운이 좋았습니다. 두 분 형사님이 민간인이라고 제 말을 무시하지 않고 들어준 게 고맙죠. 진기가 서초 경찰서로 옮겨온 정보를 밖에 새어나가지 않게 해준 덕분에 협상을 할 수 있었죠.”

“그렇네요. 그럼 이제 백도현에게 죗값을 물릴 수 있게 되었네요.”

“예.”


지한은 차창 밖으로 마포대교를 내려다보며 재진의 말에 대답했다.



*


강한길 변호사는 다음날 오전이 되어서야 진기의 행방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진기 씨를 서초 경찰서로 인계했다고요?”

“예. 민 탐정 살해 주요 용의자로 서초서로 갔습니다.”

“아니, 어제저녁에 조사 때문에 면회가 안 된다고만 했지 서초서로 옮긴다는 말은 없었지 않습니까? 서 형사님도 자리에 없었고.”

“어제 일은 죄송했습니다. 강 변호사님이 오셨을 무렵 제가 서초 형사들과 민 탐정 일로 의논을 하던 중이라서 말입니다.”


강 변호사는 기가 막히다는 ‘하’ 하고 짧게 코웃음을 쳤지만 서 형사는 태연한 얼굴로 강 변호사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강 변호사는 괜히 서 형사의 비위를 긁지 않으려고 분한 마음을 안고 인천 경찰서를 나섰다. 진기가 서초 경찰서로 간 것을 백도현에게 알릴까 잠시 고민했지만, 강 변사는 좀 더 정보를 모은 뒤 보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백도현 수하 둘을 미리 서초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가게 한 터라 뭔가 정보를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강 변호사의 생각대로 그가 서초 경찰서 유치장 가까이에 가자 백도현의 수하인 구현기가 뭔가 할 말이 있다는 듯이 눈짓을 보냈다. 유치장 안에는 진기가 없었다. 강 변호사는 자신을 살펴보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뒤 턱이 각지고 눈이 가느다란 남자에게 다가갔다. 현기 역시 주위를 살피고는 강 변호사에게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 변호사님, 진기 녀석이 어제저녁에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변호사라니? 국선 변호사라도 선임했다는 건가?”

“녀석이 중얼거린 말을 들어보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고 로펌 변호사 도움을 받게 되었다며 좋아하던데요?”

“우리나라 최고 로펌 변호사? 어떻게? 모아놓은 돈 하나 없이 빚만 있는 녀석이?”

“그뿐만이 아닙니다. 섬에서 있었던 일을 합의까지 할 것 같던데요? 게다가 꽁돈으로 10억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섬에서 있었던 일을 합의하고 10억도 생긴다고?”


강 변호사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반쯤 벌렸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왜 갑자기 진기에게 변호사가 나타났으며 섬에서 있었던 일을 피해자와 합의한 거지? 10억 이야기는 또 뭐야?’


강 변호사가 풀리지 않는 문제에 고민하고 있을 때 한 경찰이 이상하다는 듯이 말을 걸었다.


“무슨 일입니까? 혹시 이 사람의 가족이나 지인 되십니까?”


강 변호사는 마치 무슨 잘못을 하다 들킨 사람처럼 놀랐다.


“아, 아닙니다. 저는 변호사인데 예전에 어떤 일에 얽혔을 때 이 사람에게 도움을 줬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러면 서로 이야기하는 것은 피해주십시오.”

“그러죠.”


강 변호사가 돌아서자 현기도 창살에서 멀어졌다. 경찰을 피해 경찰서를 나온 강 변호사는 도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혹시 통화 가능하십니까?”

“그래요. 무슨 일이 있습니까, 강 변호사님?”

“민기가 서초 경찰서로 옮겨왔습니다.”

“민기가 서초 경찰서로 옮겨갔다라. 그렇다면 민 탐정에게서 나온 DNA가 민기 거라는 이야기군.”

“예.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


강 변호사는 현기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도현에게 말해주었다. 강 변호사의 말이 끝났는데도 도현은 말이 없었다.


“백 실장님, 왜 그러십니까?”


강 변호사는 도현이 짧게 혀 차는 소리를 들었다.


“유 작가군.”

“예?”

“유 작가가 진기를 만나서 변호사를 소개하고 합의까지 하겠다고 한 겁니다.”

“유 작가라면 이번에 섬에서 이영진 무리에게 표적이 됐던 사람이 아닙니까? 그런 사람이 왜 합의하고 변호사까지 진기에게 붙인다는 말입니까? 더구나 거액까지 주면서요.”

“진기를 매수하려는 겁니다.”

“진기를 매수해서 백 실장님의 지시를 받아 한 일이라고 진술하게 만들려고 그렇게 했다는 말입니까?”“10억을 준 걸 보면 그 이상인 거 같은데. 일단 강 변호사님은 최대한 유 작가가 진기를 매수하려 한 이유를 알아보십시오.”

“알겠습니다. 어차피 진기를 만나러 여기 왔습니다. 새로운 정보가 나오는 대로 백 실장님에게 전화하겠습니다.”

“그래요.”


전화를 끊은 도현은 지한을 떠올리고는 낮게 으르렁거렸다.


“이 자식이......”


도현은 지한을 과소평가하지 않았다. 그는 진성이 위협을 느낄 정도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자신의 턱밑에 칼을 겨누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민 탐정 일이 아니야. 녀석이 거액을 주고 민기에게 시킨 일이 뭐지?”


도현은 풀리지 않은 의문에 잔뜩 얼굴을 찌푸렸다.



강 변호사는 서초 경찰서에 진기의 면회를 신청했다. 그러자 경찰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답변이 나왔다.


“박진기 씨의 변호사는 장민호 변호사로 알고 있습니다.”

“장민호 변호사? 그렇다면 진기의 지인으로 면회를 했으면 하는데.”

“진기 씨와 지인이라면 정확히 어떤 관계십니까?”

“옛날에 변호사로 도움을 줬습니다. 지금 진기 변호를 장 변호사가 맡았다고 하지만 저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진기 씨에게 의향을 물어보겠습니다. 지금은 진기 씨가 없으니 다음에 다시 오십시오.”

“아, 아니, 이봐요......”


경찰의 대답에 강 변호사는 당황해서 경찰에게 항의했다. 그러나 경찰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강 변호사님, 다음에 다시 오십시오.”


경찰의 단호한 목소리에 강 변호사는 문득 전날부터 경찰이 자신을 따돌리려고 한 사실을 알아챘다. 이러한 사실을 따져 묻고 싶지만, 강 변호사는 이쯤에서 물러서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요. 박진기 씨가 나를 만나겠다고 하면 이 번호로 연락을 줘요.”


강 변호사는 경찰에게 명함을 주었다. 그러고는 경찰서 문을 열고 나왔다.



도현은 강 변호사에게서 다시 전화 보고를 받고 얼굴을 굳혔다.


‘유 작가는 무슨 수를 써서 경찰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 거지?’


도현은 강 변호사에게 진기를 매수하라고 지시하려다 한 가지 사실을 떠올렸다.


‘그런데 유 작가는 민기가 민 탐정을 살해한 사실을 어떻게 안 거지? 그렇지 않다면 변호사를 민기에게 데리고 가지 않았을 텐데. 게다가 민기에게 매수할 만한 가치 있는 정보가 있다는 것은 또 어떻게 알았지?’


도현은 강 변호사에게 지시를 내렸다.


“강 변호사님은 지금 인천 경찰서로 가서 최석현을 만나십시오. 그 녀석 말로는 진기가 경찰 심문 중에 말실수 한 바람에 민 탐정 살해를 들켰다 했습니다. 그렇다면 유 작가가 알고 있는 이유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분명 뭔가를 숨기고 있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도현은 전화를 끊은 즉시 앱으로 택시를 불렀다.




석현은 다소 불편한 얼굴로 면회실로 들어갔다. 자신에게 강 변호사는 변호인이 아니라 보고 들은 모든 것을 보고해야 하는 상사였다.


“최석현 씨.”


강 변호사가 정색을 한 채 이름을 부르자 석현은 살 떨리는 긴장감마저 느꼈다.


“당신, 나에게 털어놓지 않은 것이 있더군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지금 박진기가 민우현 탐정 살해 유력 용의자로 서초 경찰서에서 심문을 앞두고 있습니다. 당신은 여기 경찰이 심문하는 중에 진기가 말실수를 했고 그 때문에 민 탐정 일까지 드러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예.”

“그렇다면 지한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당신 두 사람이 민 탐정을 살해했다는 것을 안 겁니까?”

“그, 그 사람이 알다뇨?”


석현은 자신도 모르게 더듬거렸다. 강 변호사는 그런 석현을 노려보았다.


“그 사람이 진기와 합의를 했습니다. 섬에서 있었던 일은 그 죄를 더 이상 묻지 않겠다고. 그리고 무슨 이유인지 우리나라 최고 로펌 변호사를 소개했습니다. 큰돈까지 제공한 것을 보면 진기가 그만한 가치의 정보를 알고 있고 그것을 지한이라는 사람이 안겁니다.”

“......”

“당신은 우리에게 뭐든 협조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사실을 감춰 이쪽을 곤란하게 했으니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한 거겠죠?”


협박과 다름없는 강 변호사의 말에 석현의 얼굴이 파리해졌다. 석현은 의자에서 일어나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용서해주십시오, 강 변호사님. 차마 부끄러워서 말을 못했을 뿐 강 변호사님과 백 실장님을 곤란하게 하려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부끄러운 게 도대체 뭡니까?”

“그것은.......”


석현은 진기가 외의도에서 지한에게 했던 말을 강 변호사에게 그대로 전했다.


“......진기가 한 그 말을 녀석이 녹음하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때 진기가 함부로 입을 놀릴 때 막지 않은 것을 지금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석현의 말을 들고 강 변호사는 눈썹을 찌푸렸다.


“백 실장님이 살인까지 했다고? 그것도 현주라는 사람을 한강에 처넣었다고?”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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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구치소 사건 24.09.10 1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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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구치소 사건 +2 24.09.07 13 1 12쪽
89 공략 +2 24.09.06 1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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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위기 24.08.13 1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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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위기 +2 24.08.10 1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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