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작가 천재 작가로 돌아오다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mondayno1
작품등록일 :
2024.06.13 21:51
최근연재일 :
2024.09.16 22:50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3,834
추천수 :
73
글자수 :
515,968

작성
24.09.06 22:14
조회
12
추천
1
글자
12쪽

공략

DUMMY

강 변호사에게 전화를 받았을 때 도현은 벼락을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지한이 진기를 매수하려는 이유가 민 탐정 살해 교사 증언보다 더한 것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현주 살해 증언일 거라 생각 못했다.


“이것들이 어떻게 감히 나에게......”


도현은 이를 부드득 갈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분노는 초조함으로 변했다. 책상 위에 올린 자신의 손끝이 떨리는 것을 보고 도현은 입술을 깨물었다.


“아직 시간이 있다.”


도현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쉰 뒤 다시 강 변호사에게 전화했다.


“강 변호사님, 그럼 이제 진기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진기는 구치소로 가서 재판을 기다려야 합니다. 서초 경찰서니까 서울 구치소로 갈 겁니다.”

“서울 구치소라......”

“그곳에서 변호사의 도움을 받으며 민 탐정 사건의 재판을 준비할 겁니다. 유 작가가 소개한 변호사는 로펌 로열의 에이스 변호사로 승소률이 높습니다. 이름은 장민호입니다.”

“로펌 로얄의 에이스 변호사라...... 진기가 혹 할만 했어.”

“승소율이 높긴 하지만 재판에 진 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장 변호사는 분명 백 실장님이 민 탐정 살해를 교사한 사실을 물고 늘어질 겁니다.”

“......”

“그렇다면 저는 석현을 증인으로 부를 겁니다.”

“석현을?”

“석현은 민 탐정이 큰형님인 이영진의 비위를 거슬렸다 증언할 겁니다. 박진기가 민 탐정을 헤친 동기로 이영진의 지시를 받았다고 말입니다. 실제로 이영진이 자신의 돈을 떼먹고 달아난 남자를 찾으려고 의뢰했는데 그 의뢰인과 이영진 둘에게 돈을 받아내려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말에 도현은 코웃음을 쳤다.


“애초에 사기꾼 같은 녀석이었군.”

“예. 거기다 다른 조폭에도 사기를 쳐서 해외로 달아나야 했을 겁니다. 해외로 도피하려면 돈이 많이 필요했을 겁니다.”

“그래서 권 작가님에게도 그런 짓을 했어.”

“이영진은 민 탐정에게 악감정 가질 이유가 충분합니다. 아, 그리고 석현에게서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재밌는 이야기?”

“진기가 땅콩이 든 음식을 먹고 과호흡이 온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몸에 발진도 나고요. 진기는 우습게 보일까 싶어 자신이 땅콩에 약하다는 것을 철저히 비밀로 하는 눈치였답니다.”

“그래?”


강 변호사의 말을 듣고 도현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



지한은 박 형사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지한 씨, 진기가 곧 서울 구치소로 갈 겁니다.”

“서울 구치소요?”

“예. 범죄를 저지른 게 확실한 사람들이 가는 곳입니다. 재판받고는 교도소로 가죠. 진기가 지한 씨가 소개한 변호사를 믿고 민 탐정 살해와 관련되었다고 인정했어요. 자신이 직접 민 탐정을 나무에 목매달지는 않았다고 하지만요. 주 실행범은 큰형님인 이영진과 최석현이라네요. 자기 DNA가 나온 이유는 민 탐정을 제압하다 그렇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끝까지 얕은수를 쓰려고 하고 있네요.”

“그런데 그렇게 죄를 인정하면서도 도현이 민 탐정을 교살하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겁먹은 눈치길래 물어보니 완전히 안전하다고 확신이 들면 그때 말하겠답니다. 경찰서 유치장에 있어도 아직 불안하다고 하면서요.”


지한은 박 형사의 말을 듣고 아쉬움을 느꼈다. 하지만 진기의 입장이 이해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유치장은 바깥세상과 동떨어진 곳은 아니었다. 도현이 얼마든지 사람을 유치장에 넣을 수 있었다. 박 형사와 한 형사가 바쁘기 때문에 계속 유치장만 보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진기는 민 탐정 일로 자신만 당하기 억울하다 여기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최석현을 잡기 위해 같이 타고 갔던 차를 알려달라는 말에 순순히 털어 넣더군요. 덕분에 민 탐정 살해에 최석현의 죄를 물을 수 있을 겁니다.”

“잘됐네요.”

“민간인인 지한 씨에게 이렇게 자세히 말해주는 이유는 나중에 현주 씨 사건에도 지한 씨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섭니다.”

“오히려 제가 현주 씨 사건에 협조하고 싶다고 부탁하려던 참이었는데요.”

“현주 씨 사건에서 새로운 게 나오면 또 전화하죠.”

“예.”


지한은 일이 생각대로 되어 다행이라 여기며 전화를 끊었다.



*



진성은 외이도에서 지한이 돌아온 것을 안 뒤부터 줄곧 마음이 불안했다.


‘도현이 수감된다면 유 작가와 김 이사가 이번엔 나를 목표로 삼을 수 있어. 내 지시로 도현이 그런 일들을 하게 되었다고 할 테지. 회사 이미지를 위해서 밖으로 새도록 두진 않겠지만 주주들을 흔들 수는 있지.’


물론 이제껏 도현이 해 온대로 골칫거리를 잘 처리할지 모르지만 만에 하나 일이 잘못될 수 있었다. 도현도 만약을 위해서라도 길수를 이 일에 끼어들게 해야 한다고 했다.


진성은 길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웬일이냐? 회사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평소처럼 길수의 불퉁한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흘러왔다.


“회사에 아무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문젯거리가 생길 수 있어 할아버지를 찾아뵙고 의논하고 싶습니다. 지금 찾아가도 될까요?”

“니 녀석은 언제까지 내 날개 밑에 있으려고 하냐? 혼자 서지 못하는 녀석이 회사를 물려받을 생각은 왜 해?”


진성은 말없이 길수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섣불리 길수의 비위를 건드려 일을 틀어지게 할 필요는 없었다.


“.....알았다. 별일 없으니 네 녀석 하소연 정도는 들어주마.”


길수의 반응을 예상하고 있었던 진성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알겠습니다. 바로 찾아뵙죠.”


진성은 전화를 끊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비서에게 그날 일정을 비우라고 한 뒤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진성의 차가 주차장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준구가 진성을 따라 차를 주차장 출구로 몰았다.



*




도현은 민재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들였다.


“민재야. 서울 구치소에서 작업을 좀 해야겠다.”

“어떤 작업 말씀이십니까?”

“그곳에서 적당한 교도관 하나 찾았으면 하는데.”

“교도관을요?”

“그래. 되도록 빨리 쓸만한 교도관을 찾아내. 이 계획에 어울릴 만한 인물로 말이야.”


도현이 계획을 말해주자 민재는 난감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다물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내게 필요한 건 네가 최선을 다하는 게 아니야. 나는 결과가 중요해.”

“예. 죄송합니다.”

“그리고 구치소 수감자 몇 명도 매수하고. 네가 알고 있는 조폭 녀석들에게서 정보가 나올 수도 있어.”

“알겠습니다. 교도관 정보를 얻고 수감자를 매수하게 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민재는 도현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사무실을 나갔다.




길수는 진성의 말을 듣고 기가 찬 듯 화난 표정으로 진성을 노려보았다.


“니가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백 실장을 통해 처리해오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진성 역시 길수가 자신의 행동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길수가 그런 자신을 나무라지 않을 것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도현을 진성에게 소개한 사람이 길수가 부리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그 백 실장 때문에 니가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는 거구만. 유 작가가 백 실장 일로 널 옭아매려고 할 테니.”

“예, 할아버지.”

“사냥을 마치면 사냥개는 삶아 먹는 법이다.”


그 말에 진성은 숙였던 머리를 치켜들었다.


“할아버지, 그건......”

“왜? 그 사냥개 때문에 니가 이렇게 달려온 거 아니야?”


진성은 길수의 무심한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도현이 이번에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사냥개가 마음에 들었던 거냐?”


길수는 혀를 차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한가한 때가 아니야. 명훈이 녀석, 점점 위험한 인물이 되고 있어.”

“예?”

“알아채지 못하겠냐? 명훈이 그 녀석은 기본적으로 야심이 있는 녀석이지만 스스로 나서서 싸움을 걸만한 녀석은 못 돼. 그런데 유 작가로 인해 움직이기 시작했지.”

“......”

“그리고 유 작가 때문에 자기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거지. 저번에 회의실에서 내게 반항한 것만 봐도 알지 않겠냐?”

“그런 일이......”

“하긴 넌 모를만 하지. 명훈을 본 시간을 짧을 테니까. 그래서 이번에 니가 유 작가를 처리하려고 한 건 잘한 일인 거지. 유 작가가 차라리 무능한 녀석이라면 별로 해가 안 될 테지만......”


길수는 준수가 꾸민 일을 거침없이 파헤치던 지한을 떠올리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서 작가같이 위험한 인물은 빨리 치워야 하지.......”


진성은 길수의 목소리가 묘하게 이상해서 길수를 빤히 쳐다보았다. 진성의 시선을 일부러 피하며 길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내가 뭘 하면 되겠느냐? 내 도움이 필요해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냐?”

“김 이사의 힘을 빼는 일을 할아버지가 도와주셨으면 해요. 그자의 도움이 없으면 유 작가도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동원할 수 있는 재력도 없고 심지어 제 몸 지키는 경호원도 못 구할 테니까요.”


그 말에 이번에는 길수가 진성을 빤히 쳐다보았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 유 작가가 명훈이 없으면 손만 빨고 앉아 있을 작자라고?”

“무능한 자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위험한 녀석인 것도 맞고요. 하지만 뒷배가 없다면 유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드는 건 분명합니다.”


길수는 못마땅한 듯 콧방귀를 끼었다.


“니가 배워야 할 게 앞으로 많이 남았다 싶다.”


길수는 소파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알았다. 니가 원하는 대로 명훈이 녀석 힘을 뺄 방법을 찾아보지.”


진성은 길수를 따라 응접실을 나섰다.


“그럼, 할아버지,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


길수는 진성이 차에 오르는 것을 보고서 뒤돌아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진성의 차가 길수의 집을 떠나자 준구는 재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권 작가가 권 회장 집으로 와서 20분 정도 머무른 다음 떠났습니다.”

“회사 일을 놔두고 권 회장에게 갔다가 20분 만에 떠났다고? 뭔가를 부탁하러 간 거군.”

“그래 보입니다. 이제 권 회장 집도 누군가 지키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이쯤에서 미리 FN 회사로 돌아가 있을게요.”

“그래.”


지금 진성과 도현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사람은 준구와 우진이였다. 두 사람만으로는 부족한 일이지만 재진은 인원을 늘리지 않았다. 외이도 때처럼 들킬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준구와 우진이 감시를 길게 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였다.


재진은 전화를 끊고 지한에게로 돌아섰다.


“예상하신 대로 권 작가가 자기 할아버지 집으로 갔습니다. 이 시간에 급히 간 것으로 보아 도움 요청이 분명해 보입니다.”

“예. 백도현 일이 밝혀지면 권 작가 자신도 타격을 입을 테니까요. 권 작가라면 내가 백도현 처벌로만 만족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 테니까요. 그 위험 요소를 없애기 위해 김 이사님을 공격할 겁니다.”


지한은 마치 즐겁다는 듯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 이쪽에서도 대비해야겠죠.”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망한 작가 천재 작가로 돌아오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개인적 사정으로 금요일에 97 편 올리겠습니다. 24.09.16 1 0 -
96 페이퍼 컴퍼니 24.09.16 6 0 12쪽
95 구치소 사건 24.09.14 5 0 12쪽
94 구치소 사건 24.09.13 9 1 12쪽
93 구치소 사건 24.09.11 9 1 11쪽
92 구치소 사건 24.09.10 14 1 11쪽
91 구치소 사건 24.09.09 15 1 12쪽
90 구치소 사건 +2 24.09.07 13 1 12쪽
» 공략 +2 24.09.06 13 1 12쪽
88 공략 24.09.04 13 0 12쪽
87 공략 24.09.03 13 0 12쪽
86 공략 24.09.02 11 0 11쪽
85 공략 +2 24.08.31 15 0 12쪽
84 공략 +2 24.08.30 13 0 11쪽
83 수사 24.08.28 14 0 12쪽
82 수사 시작 +2 24.08.27 16 0 12쪽
81 수사 시작 +3 24.08.26 19 0 12쪽
80 탈출 24.08.24 20 0 12쪽
79 탈출 24.08.23 15 0 11쪽
78 탈출 24.08.21 18 0 12쪽
77 탈출 +2 24.08.20 16 0 12쪽
76 대결 24.08.19 16 0 12쪽
75 대결 24.08.17 21 0 12쪽
74 대결 +3 24.08.16 21 0 13쪽
73 위기 +2 24.08.14 17 0 12쪽
72 위기 24.08.13 18 0 12쪽
71 위기 +2 24.08.12 18 0 13쪽
70 위기 +2 24.08.10 19 0 12쪽
69 위기 24.08.09 20 1 12쪽
68 윤 피디 24.08.07 22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