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작가 천재 작가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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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no1
작품등록일 :
2024.06.13 21:51
최근연재일 :
2024.09.1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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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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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시작

DUMMY

재진은 칼을 휘두른 남자를 기절시키고 검은 옷의 남자마저 달려가 잡았지만, 남자가 도현에게 지한이 돌아왔다고 전화로 보고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재진은 자신이 잡은 두 사람을 가까운 경찰서에 살해미수와 스토킹을 이유로 들어 넘겼다.


차로 돌아온 재진에게 지한이 말했다.


“당분간 숙소를 옮겨야 되겠네요.”


지한은 재진이 잡은 두 사람을 누가 보냈는지 알기에 굳이 묻지 않았다. 재진은 자신이 할 말을 지한이 먼저 꺼내줘서 고마웠다.


“숙소뿐만 아니라 사무실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지한도 재진의 말을 반대하지 않았다.


“한강 근처로 옮겼으면 좋겠네요.”


지한이 뭘 원하는지 꿰고 있는 재진이 입가에 가느다란 미소를 띠었다.


“마침 좋은 데가 있습니다.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인데 숙소와 사무실로 쓰면 어떨까 합니다.”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요? 많이 비쌀 텐데......”

“비용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게다가 허름한 곳으로 지한 씨를 안내하면 김 이사님이 저를 나무랍니다. 그리고 그곳이 보안 시설도 좋고 경비하기 편합니다.”

“그러시면 그곳으로 부탁합니다.”


재진은 지한의 허락을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넓은 대로로 차 방향을 돌렸다.



*




밤늦은 시간에 도현은 사무실에서 강 변호사의 전화를 받았다.


“백 실장님, 말씀하신 조폭들은 지금 인천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되어 있다고 합니다.”

“수고했어요. 지금은 면회 시간이 안 될 테니 아침이 되면 강 변호사가 인천 경찰서에서 누구를 좀 만나줬으면 하는데.”

“누구를 만나면 됩니까?”

“박석현과 최진기라는 사람입니다.”

“그 두 사람을 변호하시려고요?”

“그보다 내 말을 전해주면 됩니다. 어떤 말인지는 나중에 강 변호사에게 알려주죠.”

“알겠습니다. 그럼,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도현이 강 변호사의 전화를 끊고 부재중 표시가 된 민재의 번호를 눌렀다.


“백 실장님, 영진이 데리고 있던 애들은 석현과 진기에 대해 알아본 뒤 다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FN과 관련된 기록은 사소한 거라도 전부 없앴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그 두 사람의 신상정보가 어떻게 되지?”

“진기는 보육원 출신입니다. 혈육은 없고 애인이 하나 있었는데 한 달 전에 헤어졌다고 합니다. 석현은 가족과 몇 년 동안 왕래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애인이 있는데 이름은 주민정로 명동에서 살고 있으며 근처 델리라는 바에서 일한다고 합니다. 연락처는 모르지만, 집 주소를 알아냈습니다. 진기는 도박 빚이 있지만 석현에게 딱히 문제 될 만한 건 없었습니다. 다만 석현의 애인이 델리의 새끼 마담인데 최근 돈놀이를 하다 잘못해서 빚을 졌다고 합니다.”

“수고했다. 민재야, 네가 한 가지 더 해줄 일이 있다.”

“말씀하십시오.”

“지금 그 델리라는 바로 가야겠다. 네가 안내해라.”

“알겠습니다.”


도현은 무릎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생각했다.


‘유 작가를 보호해온 김 이사는 이 일을 크게 문제 삼을 가능성이 커. 이 자를 조용히 만드는 일은 권 작가님에게 부탁해야겠어.’


도현은 개운치 않은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석현의 애인인 주민정은 이십 대 중반으로 육감적인 몸매에 눈웃음이 예쁜 여자였다. 델리에서 가장 좋은 룸에서 긴장과 기대가 섞인 얼굴로 도현을 맞았다.


“특별히 저를 지명하신 이유가 있다고 들었어요.”


도현과 가까이 앉은 민정이 눈을 빛내며 도현을 쳐다보았다.


“이런 신사분이 제게 원하는 게 뭔지 궁금하네요.”

“당신 애인이 장석현이지?”


도현의 질문에 민정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런데요. 우리 석현 씨를 아시나요?”

“내가 부리던 남자가 데리고 다니던 녀석이지.”

“아, 석현 씨가 속해 있다는...... 그런데 제게는 무슨 볼일이시죠?”

“당신 애인이 지금 인천 경찰서 유치장에 있어.”

“예?”


민정의 안색이 창백해지고 눈빛이 떨렸지만 차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머리를 아래로 떨구었다. 석현이 조폭인 이상 각오하긴 했지만 그래도 애인이 무사하기를 빌어왔다는 것을 도현은 눈치챘다.


“석현에게 변호사를 붙여줄 생각이야. 원한다면 조폭 생활을 끝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지. 그리고 아가씨가 진 빚을 갚고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지원도 해줄 수 있고.”


그 말을 듣고 민정은 의심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걸 공짜로 해줄 리는 없겠죠?”

“날이 밝는 대로 인천 경찰서로 석현을 면회하러 가. 가서 내가 한 말을 전해. 내 편을 확실히 든다면 당신도 석현의 가족도 이제부터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이야.”


도현의 말은 협박이었다. 석현이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민정은 물론 석현의 가족들도 무사하지 못하다는 협박이었다. 민정의 얼굴은 다시 한번 하얘졌다. 그것을 보고 도현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말귀가 통하는 것을 보니까 머리가 나쁜 여자는 아니군.’


도현이 대답을 재촉하듯 쳐다보자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석현 씨를 만나 그 말 그대로 전할게요.”

“석현을 만나러 변호사가 갈 거야. 변호사를 만나는 자리에서 내게 좋은 소식들을 보고하기를 바란다고 전해.”


도현은 석현이 거절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듯이 말했다. 그 기세에 압도되어 민정은 초조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가 겨우 대답했다.


“예.”

“좋아.”


도현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전 중으로 당신에게서 좋은 대답을 들었으면 좋겠어.”


도현은 민정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



도현이 다녀간 뒤부터 인상이 험악한 남자 둘이 델리 바 앞을 지켰다. 마치 민정이 도망치지 못하게 지키려는 것 같았다. 바에서 일하는 여자들이 이를 전해주자 민정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일을 마치자 마자 옷만 갈아입고 인천 경찰서로 향했다. 남자 둘은 당연하다는 듯이 민정을 따라왔다. 면회 시간이 되어 석현과 만난 민정은 도현과 그가 원하는 바를 알려주었다. 민정의 말을 듣고 석현은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그자가 너한테 찾아가 그런 협박을 했다는 말이지?”


석현의 말속에 분노가 담겨 있었다.


“석현 씨, 어떻게 해? 그 사람 나에게 소리치거나 윽박지른 것도 아닌데 너무 무서웠어. 지금도 그 사람과 함께 왔던 남자 둘이 경찰서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어.”

“그런 짓을 하고도 남을 사람이지. 사람 하나 눈썹 까닥하지 않고 물속에 처넣을 수 있는 자니까.”


민정은 석현의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얘졌다. 석현 역시 편한 얼굴은 아니었다.


‘자기의 말을 듣지 않으면 민정도 우리 가족도 얼마든지 그 여자처럼 처리할 사람이야. 내가 출소하면 아무도 모르게 어딘가의 갯벌에 파묻힐 수도 있어.’


석현은 얼굴을 들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그자의 말대로 해주면 당신도 우리 가족도 손을 대지 않을 테니까. 사실 나도 이 생활이 지긋지긋했어. 이참에 그자 밑으로 들어가는 것도 좋을 거니까. 그자가 말했지. 당신 빚도 갚아주고 새 출발 하게 해주겠다고. 그러니까 경찰서를 나가면 그 남자들에게 말해. 백 실장이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다고. 그러니 약속을 지켜달라고 전해줘.”

“알았어.”


한시름 놨다는 듯이 민정이 이제야 석현에게 웃음을 보였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당신은 새 출발 하는 것만 생각해.”


그 말에 민정은 믿음직한 기분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서를 나온 민정은 도현이 두고 갔던 두 남자에게 석현이 한 말을 전했다. 좀 더 키가 큰 남자가 도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백 실장님, 석현이 백 실장님이 원하시는 대로 움직이겠다고 했습니다.”

“그래? 다행이군. 귀찮은 일이 벌어질까 싶었는데.”

“지금 석현의 여자와 함께 있습니다. 이대로 보낼까요?”

“아니, 집까지 모셔다드려. 그 여자에게 자신의 집도 노출되었다는 것을 알려야지.”

“알겠습니다.”


도현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전화를 끊었다.





*



병지는 오전 10시가 되기 무섭게 지한이 머무르는 아파트의 초인종을 눌렀다.


“여기는 어떻게 알고 온 거야?”


병지가 새집으로 찾아온 건 좋았지만 마치 십 년 만에 만난 가족이라도 된 듯 오버하는 병지가 부담스러워 지한은 퉁명스럽게 물었다.


“와, 이거 너무 섭섭하네. 무사히 육지에 도착했다는 메시지 하나만 보내면 다냐?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게다가 숙소를 여기로 옮겼다는 것도 말 안 해주다니 너무 하잖아. 그것도 모르고 아침 일찍 네 집으로 찾아가 벨을 눌렀는데 도무지 대답하지 않잖아? 그래서 재진 아저씨에게 사정해서 여기 겨우 알아냈다고.”

“아니, 나에게 바로 전화하면 되잖아? 여기 온 것도 늦은 밤이어서 니가 잘 것 같아 연락 못했어. 어차피 오늘 중으로 전화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흠....., 왠지 변명하는 것 같지만 이번은 그냥 넘어가 주지. 근데 숙소는 왜 옮긴 거야? 회사에도 안 나오고?”

“어, 그럴 일이 있었거든.”


지한은 자신의 집 근처에서 있었던 일을 병지에게 말해주었다. 지한의 말을 듣고 병지는 얼굴을 찌푸렸다.


“아직...... 안 끝난 거야? 그 사람들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데?”

“그야 자신들이 벼랑에서 떨어지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지.”

“이번에는 특수부대 요원도 여기에 배치해달라고 하자. 완전히 안전해질 때까지는 밖으로도 나가지 말고.”

“그건 너무 오번데?”

“오버긴. 그자들을 상대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괜찮아. 재진 씨가 이번에는 확실히 지켜준다고 했으니까. 옆집을 빌려 경호하니까 거의 같이 있는 셈이기도 하고.”


재진을 거의 숭배하다시피 하는 병지가 지한의 말을 듣고 입을 다물었다. 그것을 보고 지한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럴 줄 알았다. 재진 아저씨를 거의 캡틴 아메리카급으로 생각하니 이보다 더 좋은 대답도 없겠네.’


지한이 병지의 오버 액션을 피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는 동안 탁자 위에 둔 휴대폰이 울렸다.


“지한 씨, 인천 경찰서의 서 형사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서 형사님.”

“어제 늦은 시간에도 지한 씨가 경찰서에서 진술을 해주셨죠.”

“예, 혹시 그 사람들이 백도현의 지시를 받았다고 하던가요?

“그게 말입니다.......”


서 형사는 곤란하다는 듯이 말끝을 끌었다.


“지한 씨가 녹음해서 들려준 사람 있지 않습니까? 최석현과 박진기 말입니다. 진기가 지한 씨에게 그렇게 말한 것은 단지 협박하기 위해 해 본 말이라고 합니다. 그 두 사람이 마치 서로 짜기라도 한 것처럼 이번 일은 백도현이라는 자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권진성 씨의 돈을 갚지 않은 자를 찾으러 외이도로 간 것인데 거기에 지한 씨가 휘말렸다고 합니다. 돈 떼먹고 달아난 녀석과 헷갈렸다면서요. 게다가 권진성 씨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신들이 채무자를 쫓았다고 진술하더군요. 백도현이 지한 씨 납치를 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한 녀석이 있었는데요. 백도현 측 변호사가 증거 없이 하는 주장에 대해 무고죄로 고소한다고 합니다. 그 뒤로 백도현 지시를 주장했던 녀석이 말을 바꿨어요. 이거 잘못하면 백도현은 경찰에 얼굴 한 번 비추지 않고 끝날 수도 있어요.”


지한은 잠시 자신의 귀가 잘못된 것인지 의심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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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페이퍼 컴퍼니 24.09.16 7 0 12쪽
95 구치소 사건 24.09.14 7 0 12쪽
94 구치소 사건 24.09.13 10 1 12쪽
93 구치소 사건 24.09.11 10 1 11쪽
92 구치소 사건 24.09.10 14 1 11쪽
91 구치소 사건 24.09.09 16 1 12쪽
90 구치소 사건 +2 24.09.07 14 1 12쪽
89 공략 +2 24.09.06 13 1 12쪽
88 공략 24.09.04 14 0 12쪽
87 공략 24.09.03 14 0 12쪽
86 공략 24.09.02 12 0 11쪽
85 공략 +2 24.08.31 17 0 12쪽
84 공략 +2 24.08.30 14 0 11쪽
83 수사 24.08.28 16 0 12쪽
» 수사 시작 +2 24.08.27 18 0 12쪽
81 수사 시작 +3 24.08.26 20 0 12쪽
80 탈출 24.08.24 21 0 12쪽
79 탈출 24.08.23 16 0 11쪽
78 탈출 24.08.21 19 0 12쪽
77 탈출 +2 24.08.20 1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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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대결 24.08.17 22 0 12쪽
74 대결 +3 24.08.16 22 0 13쪽
73 위기 +2 24.08.14 18 0 12쪽
72 위기 24.08.13 19 0 12쪽
71 위기 +2 24.08.12 20 0 13쪽
70 위기 +2 24.08.10 21 0 12쪽
69 위기 24.08.09 20 1 12쪽
68 윤 피디 24.08.07 2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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