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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디투
작품등록일 :
2024.06.17 20:42
최근연재일 :
2024.09.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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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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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2화-금팔찌

DUMMY

12화-금팔찌



“엄마야.야가 무신 소리를 하고 있노?”

“헛소리 할라꺼덩 이 오뎅이나 무라”


이신 어머니의 떡볶이 가게.

아침부터 이신 모자가

옥신각신 중이다.


“아,그래 말 나왔으니..이거 봐봐.

아니,오뎅 국물에 무슨

게가 몇마리나 들어간거야?

이러니 남는게 있냐고?”


“이기 이기~어데서?어이?

내가 사장이거덩?내가 내 손님

맛나그러,(맛나게)몸에 좋그러

(몸에 좋게) 만드는데

니가 와?”


“아니..손님도 손님이지만

우리부터 좀 먹고 살아야지!

우리가 손님 건강 위해 사는건 아니잖아.

정도껏 해···아,

됐어,됐고.엄마!

가게 접자고”


“야가 진짜 그노무 돈 좀

벌었다고 어데서 유세고?어이?”


“쪼맨한기 우짜다가 소 뒷발로

쥐잡았다고 그래 꺼떡거리 싸아마 안돼~”

(그렇게 까불딱 거리면 안돼)

“아침부터 꼬라지는 무신

제비가?어데서

양복을 쫙 빼 입고 와서는”



여기서 이신은

또 폭발하지 않고

한 숨 쉴 수 있게 된

자기의 연륜에 감사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침착하게 엄마에게 말했다.


“좋아.엄마.

엄마 옛날부터 공부하고

싶다고 했지?”


“아이고.이기 이기 기술 쓸라꼬?

어데 말 돌리노.어이?”


“내가 엄마한테 기술을 왜 써?

엄마 공부하고 싶다고

영어도 하고 싶고,컴퓨턴지

뭔지 저런것도 배워 보고

싶다며?”


멋적은지 괜히 떡볶이

주걱을 저으며 엄마가 대답했다


“그..그기야 그캤었지.

근데 와?”


“엄마 하고 싶은대로 해.

내가 그 공부 할 수 있게 해줄게”


이신 모가 말 없이

쳐다만 본다.


“그리고 그 공부로

돈 벌게 해주게.그럼 이가게

접으면 되잖아.맞지?”


“계약기간도 딱 끝나가니까

알았지?”


“니 이거 참말로 카는기가?

부러 카는기가?

공부를 하마 돈을 벌 수 있다꼬?”


“내가 엄마한테 헛소리를 왜 해?”


“일단 내가 공부할 수 있는 책이랑

학원 알아봐 줄테니까

일단 해봐봐.해보고 안맞으면

안하면 되잖아”


“그..그래?책..그거 또

엄청시리 비싼거 아이가?”


“하하.아냐..오늘 저녁에 책 가지고

와서 내가 어떻게 공부하면

되는지 알려줄게.

그럼 그렇게 하기로 한거다.

나 간다”


-탁,탁,탁-


“저.저.신아!!!

절마 저거는(저놈 저건) 지 이야기만

하고 내빼뿌노?”




이신 어머니 나이대의

한국 여성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가방끈이 짧았다.


어릴때는 그런 부모님이

부끄럽다거나 혹은

다 그러니 원래 그런거다..

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사람은 다들 제각각.


이신 어머니는 일평생

배움이 짧은것이 부끄럽고

억울했다.


늘 공부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공부?’


‘콤푸타?’


‘내가?’



왠지 미소가 지어지는

이신의 엄마였다.
























부쩍 추워진

날씨.

차가운 보도블럭

위에 이신의

발걸음이 멈췄다.



수혁 부자와

만나기로 한 카페앞에

다다른 이신.


이제는 명동에는

아마 더 갈일이 없을것

같아졌다.


환율도 1800원을 넘어섰다.

끝에 다다르고 있었다.


수혁이 아버지에게

딱 하나 기대하는 것이

있다.



수혁 아버지 같은 사람들이

그런 준비가 안되어 있을턱이

없다며..이신은 희망을

품은채 카페의 문을 열었다.


매장안엔 크리스마스 캐롤이

흐르고 있었고

카페 안에는 손님이 한팀만

있었고


수혁아버지가

이신을 봐 놓고노

못 본척,

꼬아지지도 않는

뚱뚱한 다리를

억지로

꼬고는 건방진 자세로

담배를 피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꾸벅한

이신.


“어떻게 변호사랑

이야기는 잘 되셨어요?”

이신이 앉으며

이야기 했다.


“잘 되긴 니미~”

담배 연기를 뿜으며

꺼낸 수혁 부의 첫마디가

모든걸 다 말해줬다.


“변호사 새끼도

다아~똑같은 것들이여.니미..

내 소문이 쫙 퍼졌는지

빨아 먹을거 없다아아 싶응게


얘기 자체를 들어 볼라고 하덜 않어!”


-쾅!-


“개새끼들.내 덕에 지들이

벌어 쳐먹은 돈이 얼만디.

은혜도 모르는 새끼”


“예.알겠습니다.

저 잠깐,1분만

수혁이랑 문 앞에서

이야기 좀 하고 들어올게요”



“뭣이여?

이것들이 으른 앞에

두고..

참,나!니 맘대로 해야!”


“나?”

수혁이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이신과 마찬가지로

양복을 입은 수혁이를 카페 문 밖으러 데리고

나갔다가

이신 혼자 들어 왔다.


“어찌 우리 아들은 어딜 가부렀는가?”


“아.제가 잠시 심부름 보냈습니다”


“이런 싸가지 없는 새끼!!

니가 가지.왜 우리 귀헌 아들을

시켜 쳐먹어~!!”


또 흥분 게이지가

갑자기 극에 달하려는 수혁아버지를

이신이 양팔을 들어

가라앉히라는 제스쳐 까지 취하며

다급히 진정 시킨다.


“죄송해요.죄송합니다.

근데,오늘 변호사 사무실들

문 닫기 전에,

오늘 안에 문제 해결 하려고

이러는 거에요.

한번만 이해 좀 해주세요.제발요”


성질이 주체가 안되지만

겨우 겨우 참는 수혁이 아버지였다.



“아버님”


-칙-

-칙-


띠껍한 표정으로

담배 불을 붙이는 수혁이 아버지.



“제가 또 건물 산 사람들한테

메꿔야 하는 돈이

얼만지 여쭤 보면 화내시거나

패시겠죠?”


“쳇”

수혁 아버지는

띠껍한 표정으로

비웃었다.


“지금 아버님 댁은 일단

팔리지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그 집을 파는 것과

아버님이 메꿔야 하는 돈 모두

메꾸기.이거 두개를

한꺼번에 할 생각입니다”


“웜마~재주도 좋은가벼?”


이신의 인상이 확 구겨졌다.


“아버님.

왜 저를 그렇게 대하시죠?

수혁이 한테 다 들으셨죠?

저는 환차액으로 한달도

안되는 기간에 수천만원을

벌어서 능력을 증명 했습니다”


“니~~미.그노무 수천만원.

아따~니미뽕이다.시바꺼.

그것도 돈이냐~?

애새끼들 사탕 몇개

사주면 다 쓰겄네.

어디 그딴 돈을···”


이신은 슬슬 한계에 달했다.

이 나이대의 결혼 출산 연령대를

유추해보면

수혁이 아버지의 나이가

이신 보다 어릴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나이를 따질것은 아니지만

이유도 없이 자기 고집으로

삐딱선 타는 꼴이 참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참아내야 한다.


“웜마?지금 니 성질 참는거여?

걍 성질대로 함 해봐.웜마~무스븐거이~”


“아버님.왜 이러세요?

제가 말씀 드릴 방법 말고

아버님은 무슨 방법 있으세요?”


“없지.암만. 없고 말고.

나는 말이여.사나잉께

만약에 깜빵 드가라 그라마

걍 드갈라고.

시바꺼 깜빵 드가면

탱자 탱자 놀아도

삼시세때 밥은 줄거 아녀?

좋네?좋아.

그라고 설마

직이기야 하긋어?”


“아,진짜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수혁이 심부름 보냈다고

그렇게 역정을 내셔 놓고

아버님이 교도소 가면

수혁이는 어떡하라고요?

그 빚쟁이들이 다 수혁이 한테

달려들텐데”


“···..”


수혁이 이야기가 나오니까

태도가 달라진 수혁이 아버지였다.


“아버님,여기가 어딥니까?

법원앞이죠?

저도 아는 변호사 없어요.

그런데 전화번호나

광고,책 같은거 뒤져서

개인 변호사 말고

-법무법인-몇군데를 추렸어요.

거기 추린데를 갈거에요,오늘”


여전히 마뜩잖은 표정의

수혁아버지가

담배 연기를 뿜으며 물었다


“근디?”


“가서 집도 팔고 채무도

가장 효과적으로 막는걸

한방에 해달라고 할겁니다.

그래서

지금 미리 아버님과

이야기 해야 될게 있어요”


“어따~그런거 차암 잘도 해주겠다.

어디 해야할 이야기 해보세요.크크”


“어요.보쇼~아가씨.여기 따땃한거

뭐 목 좀 촉촉허니 적실거로

하나 줘보쇼이~”


“아버님!”


“아,왜!목이 말라서 그런디.

왜?너도 하나 시켜주까?크크”


“쩌그~아가씨.아가씨는

세수대야가 여엉 허벌인디

좀 쐐~한 아가씨 없..”



-척-


“왐마.이 새끼 왜이랴?”


이신은 수혁 아버지옆으로

건너와 몸을 밀착하고

앉았다.


“아버님.쓸데 없는

소리 그만하시고,

솔직히

말씀 해주셔야 해요”


이신은 수혁 아버지가

몸을 옆으로 피할만큼

얼굴을 들이대고

낮게 이야기 했다.


“왐마,이새끼 보소.왜이래?

징그럽게.저리가 새끼야!”


라며 미는 손목을 확 낚아챈

이신.


얼굴을 더 가까이 붙이고

물었다.


“아버님.빼돌려 놓은 돈

전부 얼맙니까?”


“!!!!!!!!!!”


순간 당황함을 감추지 못한

수혁 아버지.


다른 손으로 이신을 밀어내며

“이새끼가 쥐약을 쳐먹었나?

뭔 개소리···”


-척-


이신은 다른 손으로 그 손목도

잡아 챘다.


“아버님,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아요”

“아버님은 분명히 돈을 빼놨어요.

집을 안 팔고 버틸 금액은 아니지만

확실히 어느정도의 금액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게 그 증거죠”


이신은 자기가 힘으로 버티며 잡고 있는

수혁 아버지의 손목을

힘으로 흔들며 눈짓했다.


이신은 97년으로

돌아온 후 원래 이랬나?

싶을만큼 근력도 강해져

있었다.


수혁 아버지의 양손에

걸려 있는 금팔찌가

“쩔그럭~”

“쩔그럭~”

소리를 냈다.


“지금 아버님은 엄청나게

돈에 쪼들리고 계실겁니다.

그런데 요즘 처럼 금 값이 높을때가

없는데도 이 팔찌뿐 아니라

반지 여러개.목걸이까지

금을 아주 두르고 계시네요”


“흐흠···”


정곡을 찔린듯

수혁 아버지는 이신의 눈빛을

피해 시선을 돌렸다.


“이 값나가는걸

처분 않고도 버틸만한

금액을 갖고 계신게 분명합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이런 저런

방법으로 해결해 준다고

하는데도,저한테 고마워해야

하는데도 이런 태도로 나오시는것도

그 증거일테고요”


“저리가!이 새끼야!”


수혁 아버지는

더 센 힘으로

이신을 밀어내어

두 손을 풀었다.


“어디 쥐방울 만한게

어른을 겁박하고 지랄이여?”


“없어!몰라!”


“아버님.어서 말씀하세요.

제가 그 돈 뺏어갈라고 이러겠어요?

몇일 남지도 않았어요.불려 드릴게요.

제발요!

그리고 좀 이제 우기지 좀 마세요”


“이제 들어가야 하는 법무법인은

상담만 해도 상담비로

30분에 20만원은 넘게 받을걸요?

여기서 우리끼리 숨기는게

있으면 제가 해결을 못해드려요”





-딸랑~-



“형,시킨거 다 사왔어~”


“어?”







.

.

.


수혁이 카페 입구에서

둘의 자리까지

놀라서 달려 왔다.



이신이 수혁이 아부지앞에서

바닥에 꿇어 앉은 수준이 아니라

머리까지 바닥에 바짝 엎드려 있었다.


“형!왜이래?”

“뭐야,일어나~”


수혁이 짐을 버리고

양손으로 이신을 일으켜

세웠지만

이신은 힘으로 버텼다.



“아버님.어서 저를

받아 주십시요”


“저를 믿고 저를

받아 주십시요.

안해주시면

하실때까지 이렇게

있겠습니다”



카페안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며 수근 거리고 있었다.


이신을 바라보는

수혁의 아버지 표정이

심각해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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