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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디투
작품등록일 :
2024.06.17 20:42
최근연재일 :
2024.09.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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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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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7화-티뷰론

DUMMY

7화-티뷰론



“충성!”

“수경 김수혁은 1997년

11월21일 전역을 명 받아 이에 신고합니다!”



이신에게

경례를 하는 수혁.


“축하한다!”


“고맙수.형!”


이신과 수혁은

대로변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양손을 서로 잡고

콩콩 뛰며 즐거워 했다


“타요!형!

달려보자구요!”


“?”



큰길가에는


현대의 스포츠카

“티뷰론”이

빨간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야.이거 뭐냐?”


“뭐긴 뭐야?티뷰론 몰라요?

쌔끈한 국산 스포츠가!”

“빨간색 멋지지?자 타요.빨리”



이신은 할 말을 잃었다.


‘아···.이럴수가 있나?’


이럴까 저럴까

어찌할바를 모르던

이신은 마지못해

조수석에 탔다.



이신이 타자 수혁은

급가속으로 달려나가며

소리쳤다


“와우!잘나가지?형!”

“이게 다 형때문이야.

진짜 고맙게 생각해”


“끼야호!!”


하늘이 수혁이를 축하해주는지

신호도 잘 맞아 떨어져서

도심에서도 꽤 긴 질주를

할 수 있었다.



화가 주체하지 못할만큼

났던 이신이지만


기뻐하는 수혁에게

확 찬물을 끼얹지 않고

한순간 잘 참아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 엄청 잘나가지 하하하하!”


옆에서 좋아 날뛰는

수혁이 기분에 조금

동화 된건가?


이신은 즐거운 요즈음의 상황이

곱씹어졌다.



대충봐도 스무살은

어린 놈이


개새끼 장난 처럼

제안 했던

지갑 던지기.


그 어줍잖은 유혹에 넘어가서

짐승 처럼 뛰다가

어찌 저찌

다시 얻게 된 기회.



요 며칠간 계속된 투자로

수혁이에게 빌린돈.엄마에게

빌린돈을 갚고도 몇백의

수익이 생겼다.


이신은 수혁이가 투자하는 돈에 대해선

30%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수혁이랑 옥신각신 엄청 싸웠는데

도저히 황소고집을

이길 수 없어 정한 수수료다.


자기는 하는거 하나 없는데

이렇게 이익을 주니

30%도 적다며

50%를 주겠다는 수혁을

겨우 말려서 내린 수수료 였다.



그리고 그 수수료는 이신에게

엄청난 이익이 되고 있고···


수혁에겐 고마운 마음 뿐이였다.


근거 없는 불안감도 이젠

많이 희미해졌다.


자주 갔더니

그 욕쟁이 환전소 할매는

이제 나 한테 인사도 할 지경으로

친해지기까지 했다.

(그 인사란게 정삭적인

인사가 아니라 욕이 반이지만;;)



정말 몇번 느껴본적 없는


“인생 살맛 난다”


는 기분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나,

이건 정말 미미한..

너무나 미미한 시작일뿐이다.


두번 다시 그런 인생은

살지 않는다.


는 독백을 되뇌는 이신이였다.





























수혁이 기분이 다 풀릴만큼

실컷 돌고 겨우 도착한

동네 연쇄점.


이미 해가 진 밤이다.


가게앞 파라솔에 앉아

주인 아주머니께


마른 오징어 구이랑

맥주 몇병을 주문해


이신과 수혁이 마주 앉았다



“아하하하!형!

형때메 티뷰론도 몰아 보고.

고마워!으하하하”


“형,오늘 짱이다?

원래 술도 안마시면서

기분 잘 맞춰주네?

제대선물이라 생각할게”


주문한 맥주를 벌컥 벌컥

마시고 수혁이 말했다.




“수혁아”



“어,왜?”


이신의 분위기가 바뀐걸

눈치 챈 수혁이 한 풀 꺽인 목소리로

묻는다.


아줌마가 가게 안에 틀어 놓은

티비 소리만 들릴듯 말듯한

소리로 들려온다..



“수혁아.왜 그런 생각을 못하냐?”


“아,뭘?”


“너 요즘 날마다 돈 불려지니까 좋지?”


-좌악-


“말이라고 해?당연히 좋지”

마른 오징어를 찢으며 수혁이 대답했다.


“그럼,너 돈 더 투자하고 싶지는 않디?”


“그야 당연하지.근데 내돈이 아니니 뭐..

근데 욕심 너무 부리면 안돼”



“너 돈 있잖아?”



“내가?어디?이거 다 아부지 돈이야”


“아니.너 돈 있는데?”

“아..뭔데?왜 짜증나게 말을

베베 꼬고 그래?금방 까진

분위기 좋다가 왜 그러는건데?”


“저 차.티뷰론!저거 아부지가

너 주신거 아냐?”





수혁은 대답을 하지 않고

오징어 다리만 질겅 질겅 씹으며

이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입 밖으로 삐져나온 오징어 다리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다.



“아.왜? 저 차는 나 제대 했으니까

기분 낼라고···

아!좀 전까지 형도 같이 타고 좋았잖아?

왜 그래 대체?”


“꿀꺽~꿀꺽~”


이신은 안 먹던

맥주를 벌컥 벌컥 들이켰다.


“탁!”


입에 묻은 거품을 닦아내며

이신이 입을 열었다.


“그래.티뷰론 타니까,스포츠카 타니까

기분 좋았지?

그럼,그랜져 타면 어떨꺼 같냐?

아니.그랜져 같은거 내다 버리라 그래.

그래!벤츠 타면 어떨거 같냐?

어떨거 같은데 임마.말해봐”


“그걸 말이라고 물어?

벤츠타면 기분이 좋다 못해

눈에 뵈는게 없겠지”


“그치?”


“근데 넌 왜 등신같이 벤츠를

안타고 티뷰론 탔냐?”


“아 뭐야?환전소에 할맨가 뭔가가

말 짜증나게 한다고 투덜거리더니

거기서 배워왔어?말을 왜 이렇게

짜증나게 해?”


“내가 말을 짜증나게 해?

야 임마.나 정도 였으니까

너 죽통 안날리고 참은거야.

이렇게 말해도 진짜 모르겠냐?

진짜 등신이야?”


“아이씨!”


“쾅!”


이신은 주먹으로 플라스틱 탁자를

쾅 내리쳤다.


“야이!등신아.

넌 돈을 집어 넣기만 하면

두배 세배 되는 나를

가지고 있어.

어?

근데 거기에 안 집어 넣고

차를 산다고?

이래도 모르겠어?”



정확하게 뭘 잘못한지는

아직 감이 안오는지

수혁은 눈알만 껌뻑 거렸다.



“와···이 모지랜 새끼 이거.

이래도 모르네?

야이 모질아!지금 티뷰론을 왜 쳐사?

티뷰론 지금 샀지.어?

오늘 쳐 자!

내일 자고 일어나면 티뷰론이 그랜져

되어 있어?

아니지!그랜져는 택도 없고

차 값이 하루치 떨어질거 아냐!!”



“어···?어···.!”


이제야 뭘 눈치 챈거 같은

수혁이 허공에 손가락질을

힘없이 하며 소리낸다.


“으이구 인간아.

니가 티뷰론을 안 사고,

그 돈을 나 한테 줬으면

진짜 내일 아침에

그랜져값으로 불려줬을 테고

며칠안에 벤츠 값으로

불려 줬을텐데..

딱!그 정반대 짓을 했다고?”



.

.

.

.

.

.

.

.

.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수혁은 양손으로 머리를 쥐어 뜯으며

자리를 일어나

주변을 뱅뱅 돌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이런 미친!!!등신새끼!등신새끼!!”



한참을 소리지르며 골목을 돌던

수혁이 겨우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아!씨.형이 미리 말 좀 해주···

아···형한테 차 산다고

말을 안했었네?”


“쾅!쾅!”

플라스틱 탁자에 머리를

연신 박으며 수혁은 얘기 했다

“아아!나 같은건 디져야 돼!으아아악”



“팔아!”



수혁이 재빨리 머리를 들고

반문 했다

“뭐?”


“팔아.어쩔수가 없어.

그냥 하루라도 덜 탔을때

파는 수 밖에 없지.”


“아·········.아······”

“아···..”


중간 중간 뭐라고 하려다가도

자체 심사에 걸렸는지

아 소리만 연발하는 수혁이였다.



“너 한테 차 팔았던 영맨한테 가서

값 잘 쳐주는 중고차 딜러

알아 달라 그래.영맨들은 보통 중고차 업자랑도

연결되어 있어”


“영맨이 뭐야?”


“어?아···여..영업사원 말이야.

너한테 차 팔았던 대리점 영업사원”


아직 영맨이라는 말이 대중화 안되었구나.

싶은 이신이였다.



“아···그래야 하..하나?”

“난. 왤케 빡대가릴까?아오!!!”

“근데 아까워 뒤지겠는데 어쩌지?”

“이런 미친..내가 지금 뭔 소릴 쳐 하고

있는거야?”



“야.수혁아.근데···”


“뭐,또 왜?불안하게”


“니네 아부지께 말씀 드리란건 말씀 드렸어?”


“아..그거···”


“벌컥.벌컥”


말 꺼내기가 거북한지

맥주를 거칠게 마신

수혁이 다 마시고

말을 이었다.


“그거 말 꺼냈다가 아부지한테

줘 터질뻔 했어.

아니..그도 그런게..

새파랗게 어린 아들놈이

아부지 사업 다 접어요.

한다고 오냐~알았다.

할 사람이 어딨어?”


“콰당!”


“아 새끼.장난하나!”

이신이 자리에서

세게 일어나며 소리쳤다


“내가 중요한 얘기라 그랬지?!”


수혁은 답답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잘 좀 들어보라고!”

이신은 다시 의자를 땡겨

앉으며 이야기 했다.


“니네 아부지 집장사 하신다메?

열집을 판다 쳐.어?”


“그냥 눈만 나 쳐다 보지 말고,

어?머리로 생각하면서

잘 들어 보라고!너무

중요한 이야기라고”


수혁은 답답할 뿐이였지만

시키는 대로 집중해서

듣는 듯 하였다


“집 살 사람한테 각 각

얼마의 돈을 니네

아부지가 받고 거기서

니네 아부지 수입

얼마를 떼고,

건설업자한테 대금주면

업자가 집을 짓지?

그런거잖아?”


“근데?잘도 아네?”



수혁이 잔뜩 기대했다가

뻔한 이야기가 나오자

심드렁 하게

대답했다



이신은 말을 이었다.


“근데 그 건설사들이

부도가 나서

집을 안,아니..

못 지어준다면?”



수혁은 그냥 멍하니 쳐다보았다.


이신은 손짓까지 해가며

말을 이었다.


“잘 생각해봐.

니가 집 산 손님이라 생각해봐.

돈은 미리 다 냈는데

집을 안 지어 줘?”


“그럼 아이고~사정이 있는갑지..

하고 기다리겠냐?


당연히 니네 아부지한테 따질거 아냐”


아부지 이야기가 나오자

수혁은 갑자기

인상이 심각해졌다.



“그럼 니네 아부지는?

돈 주고 시킨 건설 업자한테

따지겠지?

니네 아부지께서 아파트나

그런 큰 건물을 짓진 않으시니까

건설 업자도 대기업이나

그렇진 않을거야.여하튼

니네 아부지가 찾아갔는데

아예 건설 업자가

사무실 비우고 튀었다면?”



“뭐야?진짜야!!”


수혁이 패죽일듯한

얼굴로 확 이신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이 새끼 봐라?

이제 좀 알아 듣는 모양이네?

앞으로 그렇게 될거란 말이야.

그 건설 업자들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

여튼 우리나라 전체가

큰일이 난단 말이야”



“아니.씨 형이 그런걸 어떻게···”


“아닌데···형은 그런걸

어떻게 다 알던데?

돌겠네 진짜;;;”


“건설업은 규모가 크니까 이미

선금 물린거나 그런게 커서

지금 당장 그만 둬도 피해가

없을 순 없어.그렇지만

빨리 발을 빼야 해.당장!

내가 말 했었잖아”



“아이씨!그렇게 중요하면

그렇다고 말을 했어야지!”


“쾅!”


“했어!엄청 중요하다고.

흘려 들으면 안된다고!!”

이신이 양손으로 탁자를

치며 큰 소리쳤다.


그때

“아이고!!총각들.큰일 났어.큰일!”


가게 안에서

주인 아주머니가 갑자기

큰 소리를 내셨다.


한창 싸우던 둘이

동시에 아줌마 쪽으로

쳐다 봤다.


“아이고오~큰일이라니까”

아주머니가 양손을 허둥지둥

흔들며 나오셨다


“큰일이야!빨랑 들어와서

저 테레비 좀 봐봐!”


“뭐가 큰 난리가 났나봐!”

“그래,전쟁.전쟁 났나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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