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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디투
작품등록일 :
2024.06.17 20:42
최근연재일 :
2024.09.11 18:0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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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9,807

작성
24.09.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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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상황

DUMMY

32-상황


“야!너 얼굴이 왜 이래?”


가게로 들어오는 수혁의

얼굴을 보고

이신이 놀라서 말했다.


무슨 코메디 프로에서

폭탄 터진 분장한것 처럼

눈 밑이 검었다.


“뭔일이야?왜 이런데?”


“아···..

자..잠을 못자서 그래”


“뭐야?잠을 왜 못자?

뭐 했는데?”


“야야(얘야)

아를 와 그래 몰아붙이노.

사정이 있겠지”

이신 엄마가 옆에서 말렸다


“아,안녕하세요”

수혁이 뒤늦게 이신 어머니에게

인사를 했다.


“그래.야야~안색이 마이 안좋네.

몸이 안 좋거덩 오늘 하루 쉬지 고마(그만)?”


“아니요.오늘 형이 어디

같이 가자고 해서..”


“야.일단 나와봐”

엄마 앞에서 말하기가

거북했던 이신이 수혁을

가게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괜찮아?

몸 안 좋으면 나 혼자 갈게”


“아냐.괜찮아..

가.할 말도 있어”


그렇게 둘은 차를 타고

출발했다.


운전을 하며

이신이 물었다

“할말이 뭔데?”


“······”






“뭐야?


수혁은

고개를 약간 숙이고

묵묵부답이였다.


“뭔데?왜이래?

이새끼 오늘 컨셉 희한하네?”



“저···”


“또 막 웃고 그러지 말고

들어야 돼”


겨우 입을 뗀 수혁.


“뭔데?벌써 웃길려고 그런다 야”


“아씨..나 진지해”


“알았어.알았어.안깝칠게 얘기해봐”


“어제···여자랑 같이 있었거덩?”


이신이 웃음과 함께

소리쳤다.

“야이새꺄!!!!!!!

자랑질이냐고!!!!!!!!”


“아이씨!아니라고!!

좀 닥치고 듣기나 하라고!!”


“됐다고.니 자랑질을

왜 내가 듣고 앉았냐고!!”


둘이 탄 쏘나타1이

로데오 처럼 들썩 거릴만큼

서로 몸싸움이 거셌다.





























서로 쥐어 뜯는다고

이야기도 운전도 제대로

못한 둘은 근처 대로변에

주차장이 있는 카페로 들어왔다.


그리고 수혁이 어제 밤

이지아 이야기를 모두 했다.



“그래서?

니 얘기 다 알아들었는데

그래서 어쩌라고?

요점이 뭐야?”



“음···그게···”


“걔를···.”


“무···무비월드..에

아..알바로..쓰면 안..돼?”


“딱!!!!!!”


이신이 수혁의 말이

끝나자 마자 꿀밤을

제대로 날렸다


“아!!!!!!!”


“아이씨!!왜 때려!!!!!”

수혁이 머리를 불나게

빨리 문지르며 소리 질렀다


“야..이게 무슨..

별 폼은 다 잡더니..

한다는 소리가..

너는..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너 자신도 어떻게 생각하는거야?”


“크아아아~아파.

아씨 뭔 소린데?그게”

눈물까지 찔끔 난

수혁이 여전히 머리를

문지르며 성을 냈다


“야.그게 무슨 큰일이라고

이렇게 나한테 불편하게 말 하냐고!

너는 우리팀 서열 2위야.

그리고 무비월드2호점은

니거란 말이야.아..진짜 말하다보니

이제 막 섭섭해질라 그러네?

넌 나를 이렇게 밖에 생각 안한거야?”


“뭐?뭘 어떻게 생각했단건데?”


“아니,알바 하나를 니 맘대로

바꾸지도 못하게 막 성질낼거라고

생각했단거잖아.나는 너 한테

그렇게 비췄다는거네?”


“뭐?아니...

그게..이..이걸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네”


이신이 장난스런 표정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바껴서

이야기 한다


“수혁아,난 너를

내 밑 존재라고 생각안해.

나랑 같이 가는 동업자라고

생각하지”



“······..”


수혁은 비비던 손도 그대로

멈춘재 입까지 벌리고

감동했다.


“그..그럼 그래도 돼?”


“야!이때까지 뭐 들었냐?”

“있던 애 하나 내보낼 수 있으면 내보내고

걔 들이던가..

있던 애 내보낼 수 있는

그 날까지 기다리다 넣던가..”


“어?이새끼..”


“아 왜 또?”


이신의 눈이 하회탈 눈이

되었다.

“너 새끼.이쁘다더니..

얼마나 이쁘길래 이래?

아주 미치겠냐?”


“야이씨!미치겠다.그래

아주 훼까닥 돌겠다.그래!”


“너 이새끼!

어제 그냥 손만 잡고 잤다는거

개구라지?뭐 그래서

심장이 터질거 같아서

걔는 잠들었는데 니는 한숨도 못

잤다고? 에라이..

김정일이 통일 하는 소리 하고 앉았네.

너 이새끼.어?

아주 어제밤에 너무 무리해섭!!!읍!!!”


수혁이 건너편 자리로

날아와서 이신의 입을

막고 옆으로 쓰러뜨린 후

올라탔다


“야이~씨발.형이고 나발이고

닥치라고!!

우리 지아는 그런애 아니라고!!”

“닥쳐!닥치라고!”


“웁!웁!!”

둘은 카페에서

개푸닥거리다가

사장한테 퇴장 당했다











































“빡!”

“빡!”


고참들이 졸병들의

하이바를

진압봉으로 후려친다.


“버텨!개새끼들아!!!!!”

“뚫리면 다 갈아마신다!!!!!!!”




-한총련 연세대 사태-


이신이 제대하기 24개월전인

96년 8월.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

연세대를 점거한 큰 시위가 있었다.


7일간이나 학교를 점거한

전에 없는 큰 사건이였으며

이신같은 서울지역 전의경은

물론 전국의 전의경이 모두 집결 되어

그 수가 수만명에 이르렀고

학생측 또한 같은 숫자로 대응했다.



이신같이 짬도 안되고

기수도 개같아서

일주일 주기로 위에 고참이

쫙깔린 의경들은 그야말로

그 일주일이 생지옥이였다.


고참들도 국내 역사상

처음인 이런 대규모 시위를

경험한 바 없기에

두려웠고,그 두려움은

구타로 표출됐다.

당시의 전의경은 그냥 맞는게

호흡 같았다.

안맞으면 잠이 안온다는

표현이 허언이 아닌게

그러면 자다가 맞게 되어 있었거든.



괜히 하루가 멀다하고

전의경 자살 뉴스가

신문에 실렸던게 아니다.



일상이 구타였지만,

상황(시위출동)에 나가는 경우에는

앞에 쫄따구들은 사실상

마주한 시위대 보다

뒤에 고참이 더 무섭고 밉다.


아주 정신을 하나도 못 차릴정도로

봉으로 하이바를 때리고

발로 들고 차고

“정신 차려라”는 의미로

미칠듯한 구타가 이어진다.

상황 발생전에도

그냥 계속 패는 것이다.


이신도 짬밥이 차고

나서 알게 되었는데

패는 것도 힘이 드는

일이고 패는 기수가 되면

자기 의지와 상관 없이

패야지만 자기가 고참에게

안 맞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아침 구보 자체도

힘든데 그 상황에서

날라차기로

졸병을 구타 하는

그 고참도 힘이 든다는 것이고

자기도 그걸 안하면

구타가 내려오니

할 수 없이 하는

시스템이였다.


대기시간에는

무한 얼차려의 연속.


무한히 PT8번을

계속하는 것이고

다리가 안 올라가는

인원이 발생하면

대기중이던 칼기수가

그대로 워커발로

밟아버리는

상황이 계속 되었다.


일상적인 시위 출동도

그러했는데

전대미문의 상황에 나가자


고참들은 전에 없는 강도로

구타를 퍼부었고

폭염과 함께 모두들 거의 정신이

나갈 지경이였다.


당시의 진압복은

속에 대나무 쪼갠것과

솜이 들어 있는 형태였다.


삼복더위에 그 무거운 솜파카를

아래위로 착용하고 24시간

생활하는 것이다.


고참들은 상의 탈의를

할 수 있었지만

졸병들은 그걸 다 껴입고

버텨야 했다.


소대마다 소금은 당연히 비치 되었었다.

땀을 많이 흘려 염분 부족으로

퍼지는걸 막기 위함이였다.




지시에 의해

교내 진입 했을때는 모두들

엄청나게 긴장이 되었었다.


당연한 것이지만 경찰력이

학교내에 진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그리고 지난 며칠간

전의경측도,학생측도

모두 다 분명히 보았다.


시위중에 얽히다가

찰나의 실수로

상대편에게 끌려간 경우

그들이 어떻게 되는지를···



시간이 갈수록

전의경은 시위대가.

시위대는 전의경이 이 모든

고통과 짜증의 원흉으로 보이게

되었다.


그러던중 몸싸움이 격렬해지고

정신 못차리게

얽히다 상대측에 붙들려 가는

경우,진짜 목숨만 붙어 있을 정도로

구타가 가해졌다.


“너 때문에 우리가 이 고생이다!”

라는 그 한풀이가 영점조준 되는것이다.


그런데 이신의 소대가 고립되었다.

뒷줄의 고참이라고 해봤자

꼴랑 한두살 많은 20대 초반일뿐.


의경의 소대구성에는

경찰직원인 소대장과

부관도 포함 되어 있다.

그러나 이 직원들은

이미 한참 전에 도망가고

없었다.


소대장, 부관도 없이

의경만으로 이루어진 30여명.

한소대가 시위대에 둘러 쌓여 고립된 것이다.


“날때 3소방 독고립!

“날때 3소방 독고립!

“조덕 요망! 조덕 요망!”


전령(무전병)은 처절하게

무전기를 붙들고 연신

구조 무전을 때리지만

소득이 없었다


얼굴을 타고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은 의식 못한 채,

이신도 두려움에 휩싸였다.


출동 나온 요 며칠간

구타에서 벗어나고 싶다.

일단 살자.

는 생각만으로 버티고 있느라

다른걸 생각할 여력 자체가

없었는데


지금 이렇게 고립되고

보니 진정한 공포가

밀려왔다.


이신도 똑똑히 보았었다.

시위대에 끌려 들어간

인원들이 얼마나 처절한

폭행을 당했었는지..



이미 대기가 취루탄으로 꽉 찬지

며칠이 지났기 때문에 전의경도

시위대도 취루탄이 듣질 않았다.


특히 시위대측에선

폐가 최루가스로 호흡 가능하도록

진화 된양 손수건 하나

얼굴에 안 쓴 애들도 나타났다.


더위가 너무 심해 비교적 자유로운

고참들도 방독면을 그냥 벗는

인원도 있었다.



어쩌다가 3소대만

고립 되었는지 그 경과는

이신 같은 쫄다구가

알 수 조차 없었다.


전령의 무전은 계속 처절하게

울렸지만 소득이 없었고..


독이 오를대로 오른 시위대로 4면이 막힌

3소대.


시위대들은 저마다 쇠파이프를 들고 있었는데

경찰장비로 지급되는

하이바쯤은,


일부러 거칠게

절단되어 있는 쇠파이로 내려치면

쪼개지진 않지만 박히는 장면은 여러번

목격됐다.


하이에나때가

다친 사자 한마리를

둘러싸 농락하듯


시위대들은 사방에서 한놈씩

확 돌진해서 쇠파이프로 쿡!

찌르고 돌아가길 반복했다.

그 짓을 하며 포위범위를 점점 좁히고 있었다.


“정신차려 개새끼들아!

뚫리면 죽는다!!!”


아빠빽으로 운전병으로

군생활 거저 빨다가

제대 두달 남기고 고참 대접 받으로

소대로 돌아온 윤수경(병장)의

고함이 애처롭기만 하다.



이신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만 같았다.

요 며칠간,

전의경측에 붙들려온

시위대가 얼마나 심한

구타를 당했는지 몇번이나

똑똑히 봤기 때문이다.

맞다가 졸도는 기본 에티켓이였다.


여기서 시위대에 끌려간다면

자기가 그 모습이 될게 뻔했다.


기절하면 무슨 사극에나

나오는것처럼 물을 뿌려

깨운 후 죽도록 패기를 반복했다.


“팍!”

점점 좁혀오며 찌르기를

계속하는 시위대의 쇠파이프가

이신의 방패도 찔렀다.


다음순간 바로

그거보다 훨씬 센

충격이 이신의 하이바에

닿았다

“씨발놈아!정신 차리라고!”

고참새끼였다.

지가 무서워서 그런거란걸

알지만 이신은 이미 도를 넘어서는

긴장으로 통증도,살인적인

폭염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걸리면 죽는다”

이 생각뿐이였다


그 순간


“파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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