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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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디투
작품등록일 :
2024.06.17 20:42
최근연재일 :
2024.09.11 18:0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5,047
추천수 :
122
글자수 :
149,807

작성
24.08.30 19:0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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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0쪽

테스트

DUMMY

25-테스트




“아이고~다리야.야야···

요.요라도 좀 앉았다 가자”


“어?엄마.미안”

“그래.앉았다 가요”


이신과 어머니는 용산 선인상가를

돌다 잠시 복도의 작은

의자에 앉아 쉬었다.


이신이 근처 매점에 가서

따뜻한 캔커피를

두개 사와 하나 건내드렸다.



“캬~아따나..춥은데

한잔 뭉께네(먹으니까) 좋네”


“많이 힘들어?좀 쉬다가

이제 한군데만 더 가보고 말자”


워낙 추운 날씨라

실내 복도라도

꽤나 쌀쌀했다.


복도를 저마다의

짐을 끌며 바삐

지나다니는 일꾼들의

복장도 두터웠다.


“근데 야야.무신 점빵 주인

인상만 그래 보라 카노?

봐서 뭐 우짜라고?”


캔커피를 한 모금한

이신이 대꾸를 한다


“알았어.이제 한 집

남았으니까 지금 얘기해줄게”


“오늘 본 사장님들 중에서

한명한테 엄마는 컴퓨터를

배울거야”


황당해 이신을

돌아보는 이신 어머니.


“이기 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묵는 소릴 하고 자빠졌노?

콤푸타 지금 한창 배운다 아이가?

근데 무신 콤푸타를 또 배운단

말이고?”


“아하하.그래 그래.근데

그거 말고 조립.

컴퓨터 조립 말이야”


더 황당한 표정이 된

이신 어머니

“뭣이라꼬?콤푸타 조립을

내가 와 배아?(배워?)

그거 배아가 어데

써물끼라꼬?(써먹을 거라고?)

그라고 야가 야가

정신이 쏙 빠졌는갑지?”


“저 대여점 저거는 우짜고?

인자 곧 개업인데

그 점빵도 내 보고 하라메?

근데 이건 또 무신 소리고?”


이런 저런 크고 작은

짐들을 끌차에 실어

짐꾼들이 바삐 다니는

복도에서 둘의 대화는

이어졌다.


“엄마,그 대여점 있잖아.

그거 오래 안할거야.그러니까

엄마는 크게 신경 안써도 돼.

그것 보다 다음에 할

일을 위해서 컴퓨터 조립을

배우라는 거야.

알았어.알았어.성질 내지 말고..”


말을 끊고 한 성질을

부리려는 엄마를 눈치채고

달래가며 말하는 이신이였다.


“컴퓨터 조립을 배워 보라는건,

컴퓨터 학원에서 엄마가 재밌어 하는거

보고 내가 생각한거야.

엄마가 컴퓨터에 적성이 맞고

잘 할줄 생각도 못했으니까”


자신의 칭찬이 나오자 웃음이 나와

입가가 씰룩 거리는 이신 엄마였다


“그래서 컴퓨터 조립도

잘 하실까..해서 한번 해보시라는

거야.하기 싫음 안하셔도 돼”


표정이 신중해진 이신 어머니는

커피를 홀짝이며 눈동자로는

계속 이신을 주시했다.





지나다니는 짐꾼들중

몇몇은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이신 모자를

흘깃 쳐다보는 이들도 있었다.


“엄마가 컴퓨터 조립하는게

딱 취미에 맞고 재미있으면

해주셔.싫으면 말고···

근데,이번에 할 일은

대여점이랑 차원이 다른

엄청 큰 사업이라서..”


“그래서 남 보단 엄마가

해주셨으면 좋겠어”


계속 이신을 주시하며

대꾸를 안하던 이신엄마는

잠시 후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가자!춥다.

퍼뜩(빨리)마지막 사장인가 뭔가

금마(그놈) 한번 보자”


이신의 말에

납득을 한 모양새다.


이신 모자는

한층을 올라가

미로 같은 선인상가 복도를

약간 걸었다.


모퉁이를 돌자

이 건물에서 가장 작은것 같은

매장 하나가 나왔고

거기 이신이 멈췄다


“안녕하세요.사장님..

저 전화 드렸던 이신이라고

합니다”


“네?아,아~~”


돌아서는 남자는

사장님이라고 하기엔

너무 어려 보였고

키가 상당히 작았다.


“아,예.어서오세요.

많이 춥죠?”


사장은 자기가 앉아있던

의지와 간이 의자 하나를

재빠르게 내와 모자를 앉게 했다.


“네..제가 듣기로는

컴퓨터 조립을 배우고

싶으시다고···”


“네,네.저희 어머니께

알려 드리면 되는데요”


“아,안녕하세요”

사장은 어머니라는 말에

벌떡 일어나 90도로 인사를 꾸벅했다.


“저는 이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수영 입니다”


“아이고야~이름이 와이리 곱노?

호호호.반가워요”


“아..네.감사합니다”


최수영이 이신에게 물어본다


“그냥 컴퓨터 조립만

가르쳐 드리면 되나요?”


“아뇨.그냥이 아니라

부품별 기능이랑 효율적인

조립분해법을 다 자세하게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되도록 많은 메이커 제품을요”


“그리고 윈도우 제어판으로

각 부품 제어하는것도요.

윈도우 포맷,재설치까지

부탁드립니다”


“아···그..그러시군요”


“엄마.잠깐만 가게 구경하고 계셔.

나 잠깐 사장님이랑 얘기 하고 올게”


혼자만 빼고 얘기를 한다는 소리에

입이 삐죽 나온 이신 엄마였지만

그러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담배 피세요?”

“아,네”


이신의 부탁에 사장이

당황하는 것 같아

분위기를 풀어보려

이신은 자기는 피우지도 않는

담배 제의를 했다.


실외로 뚫려있는

계단이 디귿자로 꺽이는 부분으로

올라갔다.


“담배 피우세요”

“어?안피세요?”

“네네.전 괜찮아요..

그냥 피면서 들으세요”


“왠 아줌마를 데리고

와서 컴퓨터 조립을 가르쳐

달라고 하니 좀 황당하시죠?”


“아..그런건 아니고요..”


최수영 사장이

담배에 불을 붙여

한 모금 빨고 대답했다.


“황당한게 당연하죠.

근데..여기 어떻게 장사

하시게 된거에요?

나이도 어리신거 같은데..”


“아?네...

그냥 게임 좋아해서요.하하”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이신이 물었다.


“아.예..서른 입니다”

“네..형님이시네요.전

25살 입니다”


“스윽~”

이신이 양손을

쫙 펴 보이며 말한다


“백만원이요”



“네?”


“저희 어머니가

사장님 한테 배우겠다..

하시면 그래야

결정이 되는거긴

하지만..


한달에 백만원 드리겠습니다

어떠세요?”


이신이 열손가락을

쫙 펴보이며 강조한다


“예?백만원이요?

그럼 저야 좋죠..”


최수영은 웃음을 참는게

너무 티가 나는 표정이였다.


“근데 제가 조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아따아~여기여?”


수혁아버지가 가게로 들어서며

이야기 한다


“웜마~이렇게 좁은겨?

깝깝시럽구마이~워매~추잡시러운거”


빈 점포 바닥에 있던

나무 자재를 괜히 차며 수혁아버지가

투덜거린다


“아이..빈 점포니까 이런거지.

인테리어 계약 해놔서

싹 고칠거야”

수혁이 옆에 바싹 붙어

대답했다


“자 여기 앉아보세요”

이신이 의자를

밀어주며 이야기 한다


“어이구~우리 하늘같은

사장님께서 또 한 훈시

말씀 하실랑가 보내이~?”


“아이,아빠.좀!!”


투닥 거리며 셋은 빈 점포에

앉았다.


여기는 이신 엄마가 맡기로 한

대여점,즉 본점 근처에 있는

그 점포의 반정도 크기의

작은 점포였다.


이신 엄마가 맡게 될

가게와 같은 날 개업하게 될

2호 대여점이였다.



“아버님이 이 가게를

맡아 주셨으면 합니다”


“어이구우~우리 사장님이

하라면 해야죠.알겠습니다요”


수혁 아버지는 그 뚱뚱한

몸을 씰룩거리며 빈정거렸다.


“아버님!왜그러세요?”


“예?제가 뭘요?”

수혁 아버지는 밉살 스런

표정으로 뻔뻔하게 개겼다


“후우···..뭐 됐습니다.

여하튼 제가 드린

거래처 가서 인사도 하시고

장부 관리도 철저히

하셔서 매출 관리

잘해주십시요”


“아이고~여부가 있겠습니까요”

눼~눼”


“아이씨.아빠!왜그래 진짜!

안되겠다.형.잠깐 나와 봐”


다급하게 이신을 가게 밖으로

데리고 나온 수혁.


“형.진짜 미안해.

아무래도 벤츠 팔라고 한

그거 때문에 그러신거 같애”


“·········”

이신은 화를 억누르는듯

말이 잠시 없었다


“수혁아,니네 아버지

이 가게에 딱 붙어 있도록

니가 만들어야 한다.

알았지?개업 하고는

너도 여기에 신경 많이 써야 하고..

말 했지?오래 할건

아니지만 장사는 무조건

잘되게 만들어야 돼”


“알았어.열심히 해볼게”


“아···.근데 니네 아부지 아무래도

걱정이다.가게에 아예 붙어 있질 않으실거

같애”


“아냐.아냐.내가 꼭

붙들어 놓을게”


“니가 어떻게?

에휴~모르겠다.하여튼

부탁할게.이제 인테리어

사람들 오겠다.

잘 부탁해.난 다른 볼일

있어서 그만 가볼게”


“어.알았어.너무 걱정하지마”




수혁을 등지고

가게에서 멀어져가는

이신은 근심이 그득했다.



수혁 아버지를

만났을때부터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었고

그 예감은 시간이

갈수록 맞아떨어지다

못해 상상을

넘어서고 있었다.


저 작은 가게에 수혁 아버지를

배치한것은 마지막 테스트

같은 것이였다.


이 기회를 다시 날려 버린다면

수혁 아버지와는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을,이신 스스로도

그리고 수혁과 수혁아버지에게도

눈으로 보여주겠다는 뜻이 있었다.


물론 그렇게 다 어그러져

버렸을때의 대비책도

있긴 했지만 지금은

제발 사고 치지 않기를

바랄뿐이였다.



이신이 향한 곳은

강대호의 작업실 부근 카페였다.


강대호에게

유민지에 대한 지침을 내린 후

3일이나 지났으니

진행 상황 체크를

위해 만나게 되었다.


둘이 마주앉은 테이블에는

강대호가 가지고 온

원고가 좌악 펼쳐져

있었고 이신이 그것을

검수하고 있었다.


지난번에 강대호에게

너무 선넘은 행동을 한것이

못내 미안해


이신은 강대호에게

또 바나나우유

한뭉테기를 줬고


맞은편에 앉은 강대호는

또 그것을 연신 빨고

있었다.


이미 5병을 작살낸

상태로 다음 병을

빨고 있었다.



검수를 하다 말고

이신이 연습장을 열고

스윽 스윽 그림을 몇개 그리고는

강대호 앞으로 그 그림을

밀었다.


“전체적으로 수리검이랑

이 신발이 다 틀렸어요.

다 고치란건 아니고요”

“수리검은 몇 컷 없으니 그것만

고치면 되고 신발은 밑창이

울퉁불퉁 해야 하는데 그거

표현이 안되어 있네요.

다 지울 필요 없고 그 위에 밑창

부분만 수정하시면 되겠네요”


강대호는

신나게 빨아대던

바나나 우유를

놓았다.


“아..죄..죄송합..니다”

강대호가 잔뜩 쫄아서 대답했다


“죄송은요..제가 일 맡긴건데

한번에 어떻게 딱 제 맘같이 되겠어요?

이정도면 엄청 잘해주신거죠.

그리고···”


강대호가 이신의 눈치를 살핀다


“아니 왜요..그렇게 긴장하지 마세요.하하”

안그래도 소심한 강대호

앞에서 그렇게 욕설과 행패를 부린

뒤라 강대호는 한층 더 소심해져 있었다.


“아..네..네”


“제가 주욱 보니까

나루투 얼굴 펜터치가 아무래도

아직은 걸리네요.이거 다 유민지가 한거죠?”


“아..네”

유민지라는 이름이 나오자

강대호는 더 긴장했다.


“하긴 펜터치 라는게 그렇게

빨리 체득 되는게 아니니까···”


“앞으로는 이렇게 하세요”

“저···.”



“네?무슨...”



강대호는 굳은 결심을 한 듯

입을 열었다


“저···유.미···민지요..

서..선생님..하고..

어..떤 관..계···인가요?”


강대호는 보기 드물게

또렷한 시선으로 이신을

쳐다보며 물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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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유민지 24.08.27 91 3 10쪽
21 서열정리 24.08.26 105 4 10쪽
20 휴대폰 +1 24.08.23 120 4 10쪽
19 암과 명 24.08.22 121 4 10쪽
18 고개만 끄덕 24.08.21 133 4 11쪽
17 강대호 24.08.20 137 4 10쪽
16 어머니 24.08.19 147 4 10쪽
15 연쇄 +1 24.08.16 170 4 11쪽
14 14-서울출판사 24.08.15 167 4 10쪽
13 13화-장비와 여포 +1 24.08.14 170 5 10쪽
12 12화-금팔찌 24.08.13 185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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