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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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디투
작품등록일 :
2024.06.17 20:42
최근연재일 :
2024.09.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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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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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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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아

DUMMY

30화-이지아



“피씨방?”

“그게 뭔데?”


카페에 마주 앉은

수혁에게 드디어 이신은

다음 계획 이야기를

시작했다



카페에는

최신가요가

촐싹 거리며 흐르고

있었고


수혁은 또 우유를

시켜 놓았었다.


우유는 제쳐두고

수혁은

이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오락실이 있어.근데 오락기가 없고,

그 대신 컴퓨터가 오락기 만큼?

혹은 그 이상 주욱 있는거야”


“뭐?그래서 뭘하라고?

전자오락 하라고?”


“응”


수혁은 어이가 없는

표정이였다.

“진심이야?”


“응”


“아,형,형도 이제 안되나 보다..

어떡하냐?전자오락을

왜 편한 집놔두고

그런데 가서 해?그리고

형”


수혁은 진심 걱정 되고

답답한듯

자세까지 고쳐 앉으며 흥분해서

말을 이었다


“내가 답답해서 그래.

형.컴퓨터 잘 몰라?”


“컴퓨터 라는건 사양이란게 있어.

비싼 컴퓨터 일수록

같은 게임이라도 더 그래픽도

좋고 사운드도 좋고..아,사운드 카드도

다 다르고 여하튼..봐봐?

나 같은 경우면 내 컴퓨터가 캡인데”


양 팔로 제스쳐까지 취해가며

신나게 말하다가 갑자기 멈칫한 수혁.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캡이였지.지금은 고물

컴퓨터도 없지만..”


“여튼 잘나갈때 나 같은 애들도 있을거 아니야.

그럼 걔는 자기 집 컴퓨터 보다

못한걸 돈 내고 하러 간다고?”


이신은 웃음이 터졌다.


“하하.니 말이 맞지.

근데 봐봐.그 말을 그대로 받아서

이야기 해줄게.

너 스트리트 파이터2 알지?

스파2”


“그걸 말이라고 해?

형 나 한테 안될껄?하하”

수혁이 우쭐댔다.


“좋아.그 스파2가 컴퓨터에 따라

만약에 말이야.

그게 컴퓨터용 게임이였고,

컴퓨터에 따라 성능차가 나고

니 컴이 최고 컴이라 쳐보자,어?

니네 집에서 스파2를

돌리면 세계 최고의 그래픽으로

돌아간다고 가정해보자고”


수혁은 상상만으로

기쁜지 웃었다.

“어.좋네.하하”


“그럼 그 좋은 그래픽으로

니 혼자 컴퓨터랑 하지.

넌 왜 니 집 보다 못한

그래픽으로 돌아가는 오락실에

가냐?”


“아,그야 딴 사람이랑 해야 하니..”


“어?”


수혁은 한방 먹은듯한

표정이 되었다.



이신은 느끼하게

양손권총으로 탕!탕! 쏘는 제스쳐를 했다


“알겠어?”


“아니,알 뻔 했는데..그건 그냥 예잖아?

스파2가 컴퓨터 게임도 아니고..

아니 있긴 있지만 그걸로 그 피씨방인가

거기서 붙게 한다고?”


“아니,스파2 안해”


수혁은 황당한 표정이다.

“안하면?”


“아까 얘기 못들었냐?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나온다니까.곧”


“그게 같이 싸우는 게임이야?”


“응,1:1도 되고 다수대 다수도 돼”


수혁은 이제 화가 슬슬

날 지경이다.

“근데 그게 히트칠지 어떨지 어떻게

알고 그런 세상에 있지도 않는

가게를 차린다는 거야?”


“벌써 잊었어?난 세상에 아무도 모르던

IMF를 미리 맞췄단거?”


“어?···하아···그러면

할말이 없긴 한데···”


수혁은 앞에 놓인 우유를

한잔 마시고 말했다


“그게 언제 나온다고?”

“3월에 나온대”


“얼마 안남았네?”

“그럼 지금 대여점은?”

“내가 첨부터 그랬잖아.오래 안할

거라고,한 한달 더 해보고

가게 내 놓을거야”


수혁은 어이가 없었다.

“와···이 형 보게?다 계획이

되어 있었네?


“아휴~이렇게 미리 막

다 계획 해놨으니까 참..

내가 뭐라 하는게

너무 의미 없는거 같다”


수혁은 소파 뒤로 상체를 확 제쳐서

기지개를 켰다.


“뭔 말을 더 할라고 해도

형은 이미 다아아 알고 있고,

다 본거 같이 이야기 하는데,

난 그게 아니니까 하하.

맥이 탁 풀리네”


“아..그,그래?

여튼 이제 슬슬

점포 보러 돌아다니고

준비 할거 또 많아”


“알았어.형.나 오늘은 그만

들어갈게”


“어,그래”









수혁은 먼저 나와

전철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쌀쌀한 밤길을 걷느라

어깨를 곧추 세우고

한 손으로

겉옷을 여미고

총총 걸음으로 뛰어 갔다



그러다 길가에 있는

커피 자판기를 보고는

멈춰서 주머니의

동전을

“짤랑,짤랑”뒤지기

시작했다.


100원 동전을 딸랑 딸랑

넣고 메뉴 버튼으로 향한

손가락.


또”우유”를

“달칵”누른 수혁.


“지이이잉~”

자판기 안에서

종이컵에 우유가 따라지는것이

희끄무레한 플라스틱

투명 문 너머로 보인다.

너무 추운 날씨에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던 수혁.


양손을 비비며 다 따뤄지기를

기다리다..


아직 다 따뤄지지도

않은 기기안에 한손을 스으윽~

넣고 종이컵을 잡았다.

그 작은 따스함을

느끼기 위해서..


드디어 다 따뤄져

컵을

빼기 시작하려는 찰나.

“꺄아아아아아악!!



“와장창창!”


“앗뜨거!”


수혁이 컵을 집은 순간

그 자판기가 설치 되어 있던

옆 건물 상점의

미닫이 출입문 하나가 자빠지며

아가씨 하나가 쓰러져 튀어 나왔다.


“앗~뜨거.시발 놀라 죽을뻔 했네”


수혁이 뜨거운 우유에 덴 손가락을

빨며 튀어나온 여자쪽을 쳐다 봤다.

그런데 다음 순간.


“아저씨!저 좀 살려줘유!”

쓰러졌던 아가씨가

수혁의 품에 와락 매달리며

소리쳤다


“뭐,,뭔데?”


당황한 수혁의 눈동자에 다음 순간

비친 것은

그 가게에서 나온 주인 같아 보이는

중년의 남자였다


“이런 미친년이.쳐돌았나?”

“이리와!”


80년대 스타일로 머리가

길고 수염이 제멋대로 난

중년 남자가 술에 만취한듯

얼굴이 벌건채 소리 질렀다.


“꺄아아악!아저씨 살려 주세요”

여자는 수혁의 등뒤로 황급히

숨으며 이야기 했다.


수혁이는 일진이 완전

꼬인걸 느꼈다.


그 남자는 곧 수혁에게 다가와

말했다


“비켜”


술냄새가 확 풍겼다


수혁은 여자를 등 뒤로 쳐다보며

물었다.


“아가씨.이 사람 뭐에요?”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

저..저 사람이 나..날 막 더듬고..

거..겁탈 하려고..했어요”


수혁의 상의를 더욱 꼬옥 붙들며

말하는 여자는 바들 바들 떨고 있었다.


“비키라고 이새끼야!”


“이 새끼가 초면에 왜 욕이실까?”

수혁은 취객 상대에는

이골이 나 있었다.


의경의 주업무중 하나가

야간 순찰이고 야간 순찰에

항상 엮이는게 취객이기 때문이다


“자꾸 귀찮게 할래?

줘 터진다?”



“줘 터진다고?”


수혁은 뒤를 돌아

떨고 있는 여자의 양 어깨를

잡고 제대로 상태를 살폈다.


볼을 세게 맞았는지

엄청 부어 있고

입술에서 피도 흐르고 있었다


‘이 씨발새끼’

나직히 욕 한마디를

뱉어낸 수혁.


“꽉 잡아요!”

“네?”

이신은 재빠르게

여자를 양손으로

훌쩍 들어올려 안고는

쏜살같이 달아났다.


“야이.개새끼야!!”

가게 주인이 전력으로

따라 붙었지만

술에 떡이 된 상태로

잡을 수 있을리가 없었다.

























“쾅!”


“어?뭐야?”

수혁은 여자를 안은채로

그대로 근처 파출소까지

달려가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최경사님 안계세요?

비번 이세요?”


“뭐야?새끼야.그 여자는 또 뭐고?”


파출소 안의 직원들이

다들 한마디씩 던지고

있었는데

화장실 문이 열리고

최경사가 나왔다.


“어?계셨네요?

이거.이거 날때

사건 조덕 해줘요

(이거 지금 사건 처리 해줘요)


제대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터라 파출소에 들어오니

암구호가 술술 나오는 수혁이였다


“뭔데?임마.말을 똑바로 해야지

조덕을 하던 뭘하던 하지”

최경사가 바지 지퍼를

올리며 느긋하게 이야기 했다.


“아니···요 앞에 전철역 가는길에

길가에 커피 자판기 있는 점포 몰라요?”


“아,저기요.그 가게 상호가 뭐에요?”

수혁이 여자에게 물었다


“또..똘이 정식이요”


“예.똘이정식이래요.거기

사장새끼가 이 사람 팼어요.

아니,겁탈 하고 반항하니까

팼어요.

술이 떡이 됐으니까 지금 가면

바로 잡으실 수 있을거에요”


“오호~그래??

이게 왠 땡큐냐?

김순경.뭐해?나가자”


“옙”

김순경이 벌떡

일어나 경례를

붙이며 대답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여자는 파출소에서 조서도 다 쓰고

수혁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집이 어디에요?

바래다 줄게요”


“······..”


“엥?”


“······..”

“저···여인숙···

매..매일···돈..내면서..

있는디···.흑흑,,

우와아아아앙~~”



“으악..왜..왜이래요?”

“우와아아아아앙!”


“야..야..너 왜이래?

아까 나이 다 들었어.

스무살이라메.

울지마.울지마.알았어

어떻게 해줄게”


“으아아아앙~~”


키가 160이 안될것 같이

작은 아가씨는

그렇게 수혁이 한참이나

달래주자 겨우 겨우

울음을 그쳤다.


“돈은?어딨는데?”


“아까 가게유..”


“똘이정식?”

“야”

“가자.지금 그 새낀

경찰서 끌려 가서

없을거야”

“싫어유.무서워유..”

여자는 차마

손을 잡지는 못하고

수혁의 소매를 두손으로

꼬옥 쥐며 말했다.


“하 참나..”

“어쩌냐?아까 다 들었는데

그니까 고향에서 왜

아무 생각도 없이 올라와?

서울 와봤자 고생이지.

게다가 지금 분위기도

최악이구···어?”


말하다 여자의 얼굴을

본 수혁은 깜짝 놀랐다.


얼굴의 반이나 될 것 같은

큰 눈에 또 눈물이 곧

쏟아질 만큼 그렁그렁 한 것이였다


“아!아!미안.미안..알았어.

일단 어디 오늘 잘데 좀 찾으러 가자”


“자..자..일단 저리 가보자.

저기 모,모텔 마..많거든?”


앞장서는 수혁의 볼이 빨갛다.

이제까지 제대로

여자의 얼굴을 본 적 없었는데

방금 정통으로 제대로 얼굴을

본 수혁은

생각했다.



“캐···캡 이..이쁘다!”


수혁은 걔중에서도

좀 시설이 괜찮아 보이는

곳을 찾아 들어갔고

카운터에 들어가서 결제를 했다


주인 아저씨는 조그만 여자를

스윽 훑어 봤다


키도 그렇고 얼굴도

그래서 미성년자라고

생각한 모양이란걸 눈치채고

수혁이 먼저 말했다


“아저씨.아.그런거 아니..응?”


아저씨는 말 없이 흐뭇한 미소와

함께 따봉을 날렸다


‘뭐야?’


수혁은 여자를 데리고

모텔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여자는 들어가고

수혁은

현관에 선채 한 다리를

뒤로 뻗어 문이 안닫히게

버티게 하고 물었다


“아까 조서 쓸때 들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이름이 뭐야?”


“아..이지아..이지아유”


“어,이름 이쁘다.”

수혁이는 생각했다

‘와..이름도 캡 이뻐’


“나는 갈게.

내가 나가면서

여기 전화번호 적어갈테니까

내일 아침에..내가

그 가게 이름 뭐였냐?

똘이..아.똘이정식 가서

니 지갑..어?”


“뭐..뭐야?”


이지아는

수혁의 손을 붙잡고

큰 눈을 그렁거리며

말했다


“호..혼자..있기..

무..무서워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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