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좀비가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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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묵향
작품등록일 :
2024.07.0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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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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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0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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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1# 집으로

DUMMY

나는 기쁜 마음으로 삼솔 병원 근처에 있는 약국을 모두 털어 리어카에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이렇게 많은 양이면 한 동안 부모님이 편히 지내시겠지? 히힛'


높이 쌓인 리어카를 보자,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차헌터와 만남은 나에게 많은 정보를 얻게 해 주었다.


정말 신기한 것은 내가 내뱉은 말을 차헌터가 알아들었다는 거다.


분명 괴성으로 들릴만한 소리였는데, 욕 부분만은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발음이 나왔고, 그건 발전 할 수 있다는 좋은 신호였다.


완전히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이미 차헌터에게 고글도 얻었고 말을 하게 된다면 좀비라는 의심으로부터 조금은 안전해질 것이다. 물론 앞으로 조심해야겠지만 말이다.


사람으로 생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내 컨트롤 안 되는 개 짓는 소리를 컨트롤하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택현이 얘기해준 변이 좀비에 관한 내용을 상기하면서 부모님이 계신 쉘터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택현이 아저씨가 변이 좀비는 움직이는 모든 것에 반응하고 먹는다고 했지. 조심해야겠어! 같은 좀비라도 움직임을 보이면 먹힌다.’


제일 중요한 목표는 엄마의 당뇨병 약을 무사히 쉘터로 배달하는 것이었다.


중간에 변이 좀비나 인간을 만나면, 의약품을 잃거나 운이 나쁘다면 나도 죽을 수 있었다.


‘그래 50미터 먼저 갔다가 돌아와 리어카를 옮기는 거야!!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그 방법이 안전해’


잔머리 하나는 끝내줬다.


‘크아~~ 이 천재성!!! 나는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좀비다!!’


스스로 자화자찬하며 리어카를 조심스럽게 끌었다.


그렇게 두 시간쯤 걸었을 때였다.


내 기민해진 감각이 위험을 알려왔다.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그 자리를 빨리 피하라고 알려주고 있었다.


[쿵..드러러럭 쿵 드러러럭]


사거리 왼쪽 도로에서 누가 들어도 거대할 것 같은 변이 좀비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변이 좀비가 멀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해!’


나는 변이 좀비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사거리 한쪽 모퉁이에 숨어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다행히 좀비는 내가 있는 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변이 좀비가 가는 방향에는 일반 좀비들이 거리를 방황하고 있었고, 일반좀비들을 인식한 변이 좀비는 일반 좀비들을 포식하기 위해 무거운 몸뚱이를 움직여 좀비들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변이 좀비의 머리에 맛있는 냄새가 어서 나를 먹으라는 듯이 퍼져 나왔다


‘나 허기진 건가? 좀비한테 맛있는 냄새를 느끼다니 .. 뭘 먹어야겠어!’


나는 변이 좀비가 일반 좀비를 먹고 있는 틈을 타 리어카를 끌고 빠르게 그 지역을 빠져나왔다.


안전이 확인되자 가방부터 열어젖혔다.


‘헉!!! 이 새끼들 다 쳐 먹었네 다 쳐 먹었어!’


내 소중한 식료품들은 반절 이상 사라지고 없었다.


‘배탈이나 나서 설사로 벽에 똥칠해라 !!’


악담을 있는대로 퍼붓고는 가방에 남아있던 뿌셔뿌까를 꺼내 들었다.


‘애들 먹는 과자라고 안 먹은 건가? 이거 먹다 보면 목 막히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변이 좀비한테 맛있는 냄새까지 맡는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허기진 배를 달래려면 먹어야 했다.


그렇게 뿌셔뿌까는 순식간에 빈 봉투만 남았다.


‘다시 출발이다!!’


리어카를 부모님이 계신 쉘터까지 옮기는 데 반나절이나 걸렸다.


거리도 조금 있는 편이었지만 변이 좀비와 인간을 피해서 옮기느라 평소보다 서너 배는 걸렸다.


결국 해가 뉘엿뉘엿 질 때서야 쉘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쉘터 앞에 도착해서 서둘러 모자와 고글을 착용했다.


[의약품을 가지고 왔어요!]


나는 스케치북을 들고 신나게 손을 흔들었다. 잠시 웅성거림이 들렸다.


“안대위님 찬영이가 왔어요. 의약품을 리어카에 한가득 실어왔어요!!”


“뭐? 찬영이가 의약품을 가져왔다고? 그 흑염룡 급식이?”


“네 !! 한가득 실어 왔어요”


“어디!! 어디야??”


한눈에 보기에도 안대위는 다급하게 달려왔다.


“이야~역시 무서운 급식!! 네가 해냈구나!”


[혹시 부모님을 뵐 수 있을까요?]


고글 덕분일까 용기내어 스케치북을 높게 들었다.


“당연하지 임마! 부모님도 너를 기다리고 계신다.! 좋아하실 게다.”


안대위는 다급하게 뒤돌아 지시했다.


“지금 당장 저 고딩.. 아니 찬영이 부모님을 모셔 와”


안대위의 명령을 들은 부하 하나가 후다닥 뛰어 들어갔다.


“찬영아 이쁜 자식 곧 문 열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라.”


조금 시간이 흐르자, 아파트 상가 정문에 수군거리는 소리와 무언가 옮기는 소리가 들리더니 출입문이 천천히 열렸다.


나는 너무나 떨렸다. 내가 들어가는 것이 맞는 일일까?


순간 수십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래 차헌터 말대로 쉘터 밖에서 지내면 언제 죽을지 몰라! 부모님을 만나 안심시켜 드려야 해! 마지막 만남이 될지도 모르니까, 나중을 대비해 적당한 변명이나 생각하자.’


그렇게 부모님께 말씀드릴 적당한 변명을 생각하며, 리어카를 끌고 들어가 보니 바로 안대위와 마주할 수 있었다.


내가 준비해 온 의약품을 실제로 보자 안대위는 감탄사를 멈추지 않고 리어카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이게 다 의약품이라고!! 금보다 식량보다 귀한 의약품!!”


안대위의 눈이 순식간에 탐욕으로 이글이글 거렸다.


[의약품은 꼭 쉘터를 위해 사용되어야 합니다. 약속해 주세요]


안대위의 탐욕스러운 눈을 보니 내 나이에 맞지 않게 노파심이 들 정도로 걱정되었다.


내 걱정스러운 행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안대위는 자신의 가슴을 퍽퍽 치며 말했다.


“그런 걱정일랑 말거라! 내 우리 쉘터를 위해 지금껏 정의를 지켜왔다. 남자가 가오가 있지 절대 한 입으로 두말 안 한다.”


‘아저씨 눈빛이 지금 돈을 눈앞에 둔 사기꾼 같거든요···.’


역시 이 말은 속으로만 되뇌이기로 했다.


안대위의 심기를 거슬러서 좋을 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안대위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나를 뚫어져서 쳐다보며 우려했던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


“찬영아 근데 너 왜 앞도 안 보일 것 같은 고글을 쓰고 있는 거냐?”


이 질문이 나올 것 같았다. 나는 가방에서 붉은 용 인형과 날이 잘 서 있는 칼 한 자루를 꺼내고 스케치북에 적었다.


[내 오른손에 흑염룡과 왼손에 황혼검이...]


스케치북에 적혀가는 글자를 보던 사람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그럴 줄 알았다며 빵터져 데굴데굴 구르고 웃어재꼇다.


멸망한 세상에서 좀비보다 미친 고딩이 훨씬 나았다.


내 미친 짓의 효과는 강력했다. 장난기 많은 경비병이 다가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이 자식 살아 돌아온 것도 모자라 의약품까지 챙겨오다니 널 용사로 임명하노라.”


‘윽 손발이 오글거린다. 왜 부끄러움은 내 몫인가?’


나는 티 내지 않기 위해 입술에 피가 나도록 꽉 물었다.


“야~야~~ 그만 놀려 쟤는 진심이잖아. 저 진지한 표정 봐 ㅋㅋ”


나는 그들이 의심을 걷을 수 있게 한 손에 인형을 들고 한 손에 검을 들어 포즈를 취해 보였다.


안대위는 그런 내 모습도 이뻐 보였는지 꿀 떨어지는 얼굴로 말했다.


“그래그래 기특한 녀석!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안대위는 내가 너무 예뻐 보였는지 크게 기뻐하며 내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온몸이 굳어졌다. 혹시나 내가 좀비인 것을 알 볼까봐, 몸이 자동으로 움찔거렸다.


그런데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안 대위는 나를 버럭 안고 내 볼에 뽀뽀까지 했다.


순간 깜짝 놀라 밀쳐냈다.


그러자 부끄럽냐고 놀리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껄껄껄 웃어댔다.


‘이봐요 아저씨! 당신 지금 좀비 볼때기에 뽀뽀한 거라구욧’


이 사실을 안대위가 알았다면 놀라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죽었을 것이다.


그렇다 나는 미친개처럼 물진 않지만 일단은 좀비다.


안대위는 뽀뽀를 마치고 다시 리어카에 집중하며 의약품들을 뒤적거렸다.


그러다 뭔가를 찾았는지 소중하게 감싸안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갔다.


나는 무슨 일인 건지 궁금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나에게 중년의 군인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궁금하지? 안대위가 왜 저러는지”


나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안대위 부인이 천식 환자였어. 약이 다 떨어져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거든, 안 대위가 몇 번이고 원정을 가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우리가 가진 병력은 이곳을 지키는 것 만으로도 벅찼거든...”


나는 이제야 안대위가 이해되었다.


“네가 사람 여럿 살린 거야! 그러니 자랑스러워해도 돼!”


중년의 군인은 내 어깨를 위로하듯 툭툭 쳤다.


그때였다. 계단 쪽에 방화문이 벌컥 열렸다.


[끼익! 쾅]


“찬영아~~~ 내 아들 찬영아 !!”


심각한 표정의 아빠와 눈물 범벅이 된 엄마가 뛰어왔고, 엄마는 그대로 내 품에 안기셨다.


“찬영아 몸 다친데는 없고? 밖에서 무서웠지? 어제는 왜 그냥 갔어?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이놈아!!”


엄마는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내며 내 몸 이곳 저곳을 확인했다.


그런데 돌발 상황이 일어났다. 엄마가 내 얼굴을 만지려 했고 고글을 벗겨내려고 했다.


나는 엄마의 손을 잡았다.


고글이 벗겨지면 곤란했다.


“왜 그래 찬영아 엄마가 널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데 얼굴 좀 보자!"


정말 곤란했다. 이런 상황은 예측하지 않았었다.


재빨리 머리를 굴리고 스케치북을 꺼내 들었다.


[저 변이 좀비와 싸우다 눈을 다쳐서 빛을 보면 시력을 잃는데요. 그래서 쓰고 있는 거에요. 한동안 쓰고 다니면 곧 정상적으로 돌아올거에요. 걱정마세요.]


엄마는 스케치북을 보고 깜짝 놀라 걱정스럽게 말을 꺼내셨다.


“그럼 말로 하면 되지! 왜 글자를 적는거니? 어디 더 다친거야?”


[눈이랑 같이 목도 다쳐서 당분간 소리를 낼 수 없어요. 이해해 주세요]


스케치북을 쳐다보던 아빠가 처음으로 입을 여셨다


“그렇게 힘들게 밖에 있었으면서 왜 바로 집으로 오지 않았니?”


[밖에는 좀비가 너무 많았어요. 진정될 때까지 안전한 쉘터에서 지냈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아빠도 아시죠? 차영진 헌터님이 계시는 쉘터요 정말 안전했어요. 그 분 되게 강하시거든요]


"정말로 고마우신 분이시구나! 우리 아들을 보살펴 주시다니"


차영진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부모님은 조금 안심하신 듯 보였다.


‘차헌터 이름 좀 빌립시다. ‘


차헌터라는 이름을 생각하자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난 재빨리 생각을 정정했다.


‘차헌터님 죄송합니다 ‘


이미 길들여 졌는지 그가 없는데도 본능처럼 을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자, 안정을 찾으시는 부모님을 보며 찾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헌터를 통해 자식을 잃은 쓸쓸한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의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 조금이나마 이해했기 때문이다.


“찬영아 여기서 이러지 말고 일단 우리 집으로 가자 형도 기다리고 있어”


“그래 찬영아 엄마 말대로, 일단 집으로 가자”


망설여졌다.


좀비인 내가 집으로 가도 괜찮은 걸까?


아직 입만 열면 괴성이 튀어나오고, 고글을 벗으면 누가 봐도 좀비라고 불릴 만한 눈을 하고 있는데.. 부모님이 충격받으실 생각을 하니 머릿속이 아찔했다.


“빨리 가자 찬영아 우리 집으로.. 응?”


엄마는 그런 내 팔을 잡아끌었다. 뿌리칠 수 없었다. 순순히 엄마의 뜻대로 끌려갔다.


그렇게 들어간 집안에는 형이 등 돌리고 서 있었다.


‘저 X라이 쉐키는 동생이 왔는데 쳐다도 안 보네’


나는 형이 괘씸했다.


그래도 사지에서 살아남아 돌아온 동생인데 어떻게 얼굴도 안 비추는지..


형은 내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저 x라이 그러면 그렇지 날 반가워 할리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거실에 들어서자, 형의 방에서 작은 숨소리가 들렸다. 기민해진 내 청력은 말해주고 있었다.


형은 방안에서 숨죽여 울고 있었다.


‘그래도 형이라고 걱정은 했나 보네’


형이 숨죽여 울자, 울지 않겠다고 다짐 했던 내 각오가 스스륵 무너져 내렸다.


고글에 눈물이 차오르게 시작했다.


엄마를 보자마자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고글을 쓰고 있어 울지 않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었다.


통제가 되지 않는 눈물 때문에, 나는 급하게 화장실로 들어가서 문을 잠갔다.


그제서야 참았던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내 청력이 말해 주고 있었다. 지금 이 집에 있는 모두가 같은 이유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기쁨의 눈물이기에 가족들은 서로 시간을 갖고 마음을 추스렸다.


‘나 집으로 돌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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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 경원 쉘터의 변화 +1 24.08.09 72 3 11쪽
27 27# 필요에 의한 협조 +1 24.08.08 78 2 11쪽
26 26# 경원 쉘터의 위기 2 +1 24.08.07 87 3 12쪽
25 25# 경원 쉘터의 위기 1 +1 24.08.06 86 3 12쪽
24 24# 그 녀석을 찾아라 +1 24.08.03 87 2 13쪽
23 23# 애타는 마음 +1 24.08.02 85 5 12쪽
22 22# 빗속의 전쟁2 24.08.01 83 2 12쪽
21 21# 빗속의 전쟁1 24.07.31 85 3 12쪽
20 20# 버킷리스트를 현실로 만들자! +1 24.07.30 86 4 12쪽
19 19# 버킷 리스트 +1 24.07.27 86 4 12쪽
18 18# 각자의 사정 +1 24.07.26 83 3 12쪽
17 17# 사라진 박할머니 24.07.25 86 3 12쪽
16 16# 어린이집 구조 작전 +1 24.07.24 90 3 12쪽
15 15# 한빛쉘터 3 24.07.23 96 3 11쪽
14 14#한빛쉘터2 24.07.22 98 3 13쪽
13 13# 한빛쉘터1 24.07.21 106 3 12쪽
12 12# 두 번의 전멸 24.07.20 109 3 11쪽
» 11# 집으로 +1 24.07.20 109 3 13쪽
10 10# 동행2 24.07.18 108 2 10쪽
9 9# 동행1 +1 24.07.17 112 2 11쪽
8 8# 습격2 +1 24.07.16 112 3 11쪽
7 7# 습격1 24.07.15 121 4 12쪽
6 6# 저승사자와의 재회 24.07.14 117 5 10쪽
5 5# 만만한 좀비 +1 24.07.13 126 7 11쪽
4 4# 강탈자들 +2 24.07.12 144 6 11쪽
3 3# 그리운 가족 24.07.11 152 5 12쪽
2 2# 망해버린 세상 +1 24.07.11 169 5 10쪽
1 1# 영혼을태우는도주 +1 24.07.11 229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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