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좀비가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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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묵향
작품등록일 :
2024.07.08 23:47
최근연재일 :
2024.09.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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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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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 영혼을태우는도주

DUMMY



[쉬~~웅~~]


눈앞에 잘 다듬어진 일본도가 내 목을 향해 날아들어 온다.


‘우아아아아악 왜 자꾸 나만 따라오냐구우!!!! 사람 살려!! 아니 좀비 살려!!’


내가 왜 이렇게 쫓기고 있는지 나도 모른다. 일단 저 무시무시한 일본도를 든 남자에게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수업 중 얼굴에 피를 잔뜩 묻힌 수학 선생님이 뒷문을 통해 들어왔고 내 가장 친한 친구를 뜯어먹기 시작했다.


나는 수학선생님을 말리기 위해 몸싸움을 하다가 팔을 물렸다. 그게 끝이었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된 건, 나를 향해 일본도를 들고 살기를 뿌리며 다가오는 사람을 마주했을 때였다.


생존 본능이 발동되어 가까스로 일본도를 피했고 그대로 뒤돌아 있는 힘껏 빤스런 하는 중이다.


검은 머리에 피범벅이 된 롱 코트를 입은 30대후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는 기분 나쁘다는 듯이 외쳤다.


“좀비 따위가 내 칼을 피해? 거기다 도망까지 가? 넌 뒈졌다."


'뭐? 내가 좀비라고?'


내 뒤를 쫓고 있는 아저씨의 입에서 분명 좀비라는 말이 나왔다.


나는 달리는 와중에 주변을 살폈다. 눈 앞에는 여기 저기 물어뜯긴 채 기괴한 얼굴을 하고 내 쪽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보였다.


'뭐가 어떻게 된거야! 저 사람들은 누가 봐도 영화 속 좀비 같잖아!'


나는 서둘러 선생님이 물었던 팔을 확인했다.


선명한 이빨 자욱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설마... 내가 선생님처럼 변했던 건가? 나도 좀비가 되버린거야?'


하지만 좀비라기엔 너무 이상했다. 아직 기억이 완전하진 않았지만 내 의식은 또렷했고 저 남자를 먹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왜 이렇게 된 건지 생각하느라 잠시 속도가 줄어들자.


[휙~~휙~~]


내 등 뒤로 일본도를 휘두르는 바람 소리가 들렸다.


"이 하찮은 좀비 새끼가 또 피해? 넌 오늘 죽는다."


확실히 죽이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이었다.


‘으!! 아!! 저는 좀비가 아니에요~! ’


"크르르 쿠웨에엑"


내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분명 정체를 알 수 없는 포효 소리였다. 내가 말하고 있는데 내 입에서는 내 의지와 다른 소리가 흘러나왔다.


"커~엉 끄르륵"


다시 한번 외쳐보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개가 으르렁거리는 개소리였다.


내 뒤에서 눈을 번뜩이며 다가오는 인간의 살기에 죽어있던 세포가 하나하나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멈추면 죽는다!!’


점점 숨이 가빠지고 다리에 힘이 풀려갔다.


하지만 날 쫓아오는 인간은 지치지도 않는지 여유롭게 웃기까지 하며 내 뒤를 쫓고 있었다.


정신없이 달리는데 뭔가 이상함이 느껴졌다.


내 옆을 스쳐 지나간 좀비들이 정확하게 내 뒤에 있는 남자를 쫓고 있었다.


나는 다시 한번 시험 하기 위해 내 앞에 보이는 좀비에게 뛰어갔다. 중년 여성으로 보이는 좀비는 나를 본채만채 하고, 내 뒤에 뛰어오는 남자를 보자 바로 반응하며 남자에게 뛰어갔다.


'좀비들이 나는 인식 못하나?'


불행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쫓고 쫓기는 추격전. 내 뒤에 있는 사람은 다른 좀비들은 무시하고 나만 쫓아 오고 있었다.


‘저 새끼 즐기고 있는 게 분명해! 즐기고 있어 개새끼야!!!’


“즈어어으즈기브으 궤쉐킈으햐”


내 외침에 날 쫓아 오던 사람이 잠시 멈추는 걸 보고, 나도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달리기를 멈췄다.


“미친 좀비 새끼가 욕도 하네? 넌 진짜 뒈졌다.”


‘x되따!! 아니 ㅅㅂ 왜 욕만 알아 쳐 먹는 건데 !!!’


나를 쫓아오던 인간은 더 흉흉한 살기를 끌어 올리며 더욱 빠르게 쫓아 오기 시작했다.


나는 죽기 살기로 달렸다.


'젖 먹던 힘까지 달리는 게 이런 거구나!! 이러다 막다른 골목이라도 들어가면 내 목과 몸이 분리되는 건 시간 문제겠지.'


나는 이등분되는 끔찍한 사태를 상상하자 소름이 돋아났고 살기 위해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이 인간을 어떻게 해서든 좀비들이 많은 곳으로 유인해야 해, 그래야 살 수 있다.!!!’


정신없이 뛰는데 갑자기 머릿속에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내가 좀비가 되는 그날 나 말고도 학교에는 많은 아이들이 있었고, 나와 똑같은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좀비가 되어있다면, 수 많은 교복들 사이에서 나를 찾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학교라면 저 미친놈을 확실히 따돌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내가 다니던 학교 쪽으로 방향을 틀어 미친놈처럼 뛰었다.


‘미안하다 친구들아 ㅅㅂ 나 x나 무섭다. 너희들의 희생은 잊지 않을게.’


내가 방향을 틀자, 내 뒤에서 음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변이 좀비인가? 방향까지 틀다니... ”


그의 음성이 들렸다. 그리고 그의 일본도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도 들렸다.


‘이런 젠장 x발’


하지만 예전의 기억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탓일까? 문제가 생겼다.


의식을 찾는지 얼마 안돼 학교까지 가는 길을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방향은 어딘지 알겠는데 가는 길을 모르는 어이없고 멍청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엎친 데 덮쳤다고 막다른 길로 와버렸다.


‘서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하지만 걱정하지 않기는 개뿔이

...이제 내 몸과 머리는 분리 되는 것인가? 하늘이시여 정녕 이 어린 양을 버리시는 겁니까!!!’


“크웨르아리크클그크르”


나를 쫓아 오던 인간은 자신의 뒤를 쫓아 오던 좀비들을 일격에 처리했다.


좀비들은 딱 반으로 갈라져 스르륵 무너져 내렸다.


피와 살점이 진득거리는 일본도가 나를 향해 겨누어졌다.


“도망가고 욕하는 좀비는 처음이야 신선했다. 생각하는 좀비라 너는 너무 위험한 존재다. 이제 너에게 안식을 주마”


숨은 넘어갈 듯했고 팔다리도 더 이상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 길은 막혀있다.


눈앞에 이등분의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그때 내 머릿속에 딱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살려면 인간인것처럼 빌어야 한다!'


곧바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자세를 했다.


두려움에 눈물이 흘렀다. 눈물이 뚝뚝 흘러 눈앞이 보이지 않아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런데 내 목으로 날아와야 할 칼날이 한참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날 쫓던 남자가 내 앞으로 와서 쪼그리고 앉아 말했다.


“야? 우냐? 울어? 이 새끼 보소. 좀비 새끼도 우네? 너 뭐냐 ?”


이 무례한 인간은 신기한 것이라도 발견한 듯 칼집으로 내 몸을 꾸욱꾸욱 누르고는 말했다.


“해봐 욕”


‘참나 죽음을 눈앞에 둔 놈이 못 할게 뭐가 있냐!! 해주겠다. 이 x새끼야!!’


‘······..궤쉐킈으햐!!!”


어차피 죽을 거 속 시원하게 욕이나 하고 가자는 생각이었다.


[쿠르르콰앙]


내 눈앞에 있던 그가 순식간에 옆으로 날아갔다.


이 인간 나한테 욕먹고 거대한 좀비에 주먹도 먹고 날아갔다.


나는 한참을 날아가 벽에 파묻힌 인간을 멍하니 응시했다.


‘저 사람 죽은 거야? 그럼... 난 살수있는 거야?’


하지만 그런 희망은 3초도 되지 않아 사라졌다.


네발로 기어다니던 거대한 좀비가 입맛을 다시며 내 쪽으로 성금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죽기 살기로 도망치며 알게 된 건 일반 좀비들이 나를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저 좀비는 나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날 먹겠다는 뜻인 것이다.


‘아 ㅅㅂ 인간이고 좀비고 왜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데 !! “


나를 향해 공격을 시작한 거대 좀비의 공격을 겨우 피하고, 도망갈 타이밍을 잡기 위해 자세를 고쳤다.


곧 이어지는 거대 좀비의 공격에 온 힘을 다해 뒤로 점프했다.


[콰콰쾅]


아직은 내 시야에 있어야 할 거대한 좀비가 엄청난 폭음과 함께 사라졌다.


“이상한 좀비 새끼 쫓느라 방심했네.”


그렇다 이 인간 살아 있었다. 그 엄청난 공격을 받고 날아가 처박혔는데 살아있었다.


'아저씨가 더 괴물 같거든요... 하... 오늘 더블로 x됬네’


일본도를 고쳐 잡은 인간이 입을 뗐다


“야 너 욕하는 좀비 새끼! 도망치다 걸리면 너부터 목 날아간다.”


나는 아주 격하게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어 재꼇다.


그리고 벌어진 인간과 거대 좀비의 싸움은 치열했다.


거대 좀비의 힘과 인간의 검술 즉 기술의 싸움이었다.


먼저 우위를 따낸 건 거대 좀비였지만, 인간도 만만치 않게 바로 반격하며 용호상박을 이루는 싸움이 펼쳐졌다.


어차피 도망가다가 걸리면 단칼에 목이 베일 게 뻔하니 이왕 죽을 거 내 눈앞에 펼쳐진 무협지 영화 같은 상황을 즐기기로 했다.


‘워 여기에 팝콘만 있으면 딱 인데!’


갑자기 떠오른 팝콘생각에 내가 미친건가 싶었다.


팽팽한 대결이어지고, 인간과 거대 좀비는 서로 지쳐갔다.


나는 점점 지루해지는 싸움에 나도 모르게 하품을하며 기지개까지 켜버렸다.


순간 섬뜩해서 인간 쪽을 보니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저건 죽인다는 거다... 꼭 죽이겠다는 거다...’


내 하품에 자극을 받았던 걸까?


인간의 몸에서 흰색의 오로라가 피어올랐다.


모든 에너지를 끌어모으는 것 같았다.


인간은 준비를 마쳤는지 거대 좀비를 향해 돌진하며 외쳤다.


“죽여주마.”


거대 좀비와 인간이 부딪히는 힘 때문에 주변에 엄청난 회오리바람이 몰아쳤다.


나도 그 바람에 휩쓸려 한참을 뒤로 데굴데굴 굴러가 벽에 부딪히며 멈췄다.


‘아이씨 아파 너무 아파 아파 죽겠어!’


나는 속으로 툴툴거리며 겨우 몸을 일으켰다.


‘어떻게 됐지?’


날리는 흙먼지가 가라앉길 기다리다 이 타이밍이 도망치기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사만 확인하자.'


인간이 살아 있다면 어디서 일본도가 날아올지 모르기에 일단 흙먼지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


‘거대 좀비가 이기면 일단 튀고 인간이 이겼다면 엎드려 빌어봐야지.’


무릎 꿇고 기도하는 자세를 하자 바로 죽이진 않았었다.


일말의 기대감을 품으며 흙먼지가 걷히자 눈앞에 먼저 보인 건 거대 좀비의 시체였다.


정확하게 반으로 나누어진 거대한 몸뚱이의 좀비


나는 빠른 태세 전환으로 바로 엎드려 빌기 시작했다.


살려면 무슨 짓이든 못할까!!


무릎 꿇고 엎드려 한참을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고개를 들어볼까? 아냐 고개 들면 목 보인다고 베어버리면 어떻게! 근데 한참 지났는데 왜 이리 조용하지?’


이미 흙먼지가 걷힌 지 한참이나 지났는데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작가의말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주인공 !! 이름은 임찬영 입니다

찬영이의 생존기 지켜봐 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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