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중 사건 발생 보고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감자케챱
작품등록일 :
2024.07.15 16:23
최근연재일 :
2024.09.06 19:37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348
추천수 :
0
글자수 :
114,939

작성
24.08.01 18:16
조회
23
추천
0
글자
13쪽

복도

DUMMY

두 번째 남자가 나를 쫓아 들어오며 방화문을 닫았다.

등 뒤에서 철컥하고 닫히는 문소리가 불길하게 느껴졌다.


창문 하나 없는 비상계단 안의 공기는 바깥에 해가 떴다는 사실을 잊을 만큼 서늘했다.

벽과 계단 이곳저곳에 묻은 핏자국에 전날 밤과 같은 창백한 형광등 조명만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 음산한 풍경을 보고 두 번째 남자가 계단의 위아래를 살펴보며 짧게 휘파람을 불었다.


“이야, 무슨 공포영화에 나올 것 같네.”


그 여유로운 태도에 질린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나와 시선이 마주친 두 번째 남자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딴청을 부렸다.


그가 갑자기 휙 손을 움직여 계단 위쪽을 가리키기에 흠칫 놀라 돌아보니, 어느새 첫 번째 남자가 계단참까지 올라가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허둥지둥 그 뒤를 쫓아 계단을 올랐다.

두 번째 남자가 내 뒤를 따라 계단을 오르며 조잘조잘 질문을 던졌다.

몇 초도 지나지 않았는데, 침묵이 어색한 모양이었다.


“가서 그걸 만나면 선생님을 급하게 불러야 할 수도 있는데, 이름이 뭐예요? 저기요, 라고 부를 수는 없고.”


‘저기요 라고 부르든 여기요 라고 부르든 상관없습니다.’라는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으나 꾹 참고 이름을 밝혔다.


“도지혁입니다.”


어쨌거나 지금 손에 총을 들고 있는 건 상대였다.

게다가 길거리에서 사람을 쏴 죽여 놓고도 싱글벙글 웃고 있는 것으로 보아 멀쩡한 정신 상태로 보이지도 않았다.


“그렇구나···. 그러면 아까 누가 올라갈지 의논하던 분들은 다 같은 회사 분들이었던 거죠?”

“그렇죠.”


건성으로 대답하며 슬쩍 속도를 올려 첫 번째 남자의 뒤에 바짝 붙었다.

위압적인 외모의 첫 번째 남자도 그렇게 사람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 상황에 히죽히죽 웃는 두 번째 남자보다야 믿음이 가는 상대였다.


하지만 두 남자의 걸음 속도는 경악스러울 만큼 빨랐다.

5층을 넘어가면서부터는 내가 서서히 뒤처지기 시작했다.

가벼운 걸음으로 훌쩍훌쩍 계단을 뛰어올라 내 뒤에 바짝 붙은 두 번째 남자가 다시 질문을 던졌다.


“그분은 이름이 뭐예요? 그 사나워 보이던 젊은 분.”


그 전에 회사 사람에 대해 질문했으니 그가 얘기하는 젊은 사람이 누구인지는 뻔한 노릇이었다.

그가 강예라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것이 떠올랐다.


이 상황에 저럴 마음이 들긴 할까?


상대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아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퉁명스레 답했다.


“직접 물어보시죠.”


“역시 그래야겠죠?”


남자는 내 태도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싱긋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한없이 가벼운 행동거지로 보니 강예라가 끔찍하게 싫어할 인간상이다.


강예라가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한편으로는 이 어처구니없는 대화에 나도 모르게 긴장이 풀어졌다.

한숨을 내쉬며 15층 계단을 오르는데, 계단을 헛디뎌 발을 강하게 굴렀다.

탕 하고 바닥을 딛는 발 구름 소리가 통로 안을 울렸다.


두 남자의 반응은 빨랐다.

동시에 팔을 뻗어 나를 벽 쪽으로 밀어내고, 두 사람도 다른 층에서 보이지 않도록 벽에 바짝 붙어 섰다.

총을 들고 숨죽인 채로 있는 두 사람의 얼굴에 긴장의 빛이 비쳤다.

통로를 울리던 소리는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곧 다른 소리가 그 자리를 채웠다.


위쪽에서 캬아악 하는 괴성과 함께 텅텅 난간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순식간에 슬라이드를 당겨 권총을 장전한 두 남자가 계단 위쪽을 겨눴다.

아마 소리를 내는 ‘것’이 내려오면 쏘려는 모양이었으나, 상대가 내려올 일은 없었다.


잔뜩 굳은 얼굴의 두 사람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저 사람···묶여 있습니다. 난간에 묶어 놔서 못 내려올 거예요.”


내 말에 두 남자가 당황한 표정으로 날 돌아봤다.

내 말을 믿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네? 묶여 있다고요?”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회사 동료여서요. 죽은 걸 보고 되살아나기 전에 묶어뒀습니다.”


“···.”


그 말을 들은 두 사람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없이 눈빛을 주고받았다.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얼굴이었다.


곧이어 첫 번째 남자가 고개를 끄덕인 후 다시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망설임 없이 성큼성큼 오르던 이전과 달리 확연히 느려진 걸음으로 보아 내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는 듯했다.


두 번째 남자는 살짝 고개를 흔들며 나직한 감탄사를 뱉었다.


“···생각보다 대단한 분들이셨네.”


17층 방화문 앞에 도착하자, 계단참에 묶인 고현우의 모습이 보였다.

난간에 묶인 상태로 어찌나 발버둥을 쳤는지 흰 전선이 온통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계단 가장자리를 타고 흘러내린 피가 난간에 뚝뚝 떨어지며 작게 울리는 소리를 냈다.


발소리를 들은 듯, 힘겹게 고개를 돌린 고현우가 치뜬 눈으로 우리를 노려봤다.

기어코 묶인 사이로 손 하나를 끄집어낸 것인지, 손목이 기괴한 방향으로 꺾인 팔을 휘두르기도 했다.

어제까지 멀쩡히 얘기하던 사람의 바뀐 모습에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묶어 놓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통증을 느끼지 못하니 살점이 떨어져 나갈 때까지 발버둥을 쳐댄 모양이었다.

너덜너덜한 고현우를 바라보며 멈춰 서 있는데, 첫 번째 남자가 두 계단씩 뛰어 순식간에 계단참에 올랐다.


고현우의 앞에 선 그가 권총의 공이치기를 앞으로 밀더니 안전장치를 걸고 허리춤에 찼다.

순간 그가 고현우를 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허리를 굽혀 바지 자락을 들춘 그가 종아리에 찬 홀더에서 단검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 내가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기도 전에, 고현우의 눈에 단검을 꽂아 넣었다.

남자를 잡기 위해 휘적거리던 고현우의 팔이 힘을 잃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사이 훌쩍 계단을 올라 그 옆에 선 두 번째 남자가 고현우의 팔을 툭 걷어차 움직임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대검 가져오셨어요?”


“혹시 모르니까.”


첫 번째 남자가 단검을 뽑아내더니, 고현우의 옷에 대고 문질러 피를 닦아냈다.


“···왜, 왜 죽인 거예요? 묶여 있었잖습니까. 그냥 옆으로 지나가도 되는데···.”


“혹시라도 물리면 안 되니까요. 지금이야 여유가 있으니까 옆으로 돌아가면 되겠지만, 밖에서 위험한 일이 생겨 급하게 내려오게 되면 어쩔 셈입니까?”


단검에 묻은 피를 말끔히 닦아낸 남자가 다시 검집에 검을 꽂아 넣고 몸을 일으켰다.


“묶어 둔 건 잘하셨습니다. 다만 다음번에는 확실히 끝내시는 게 좋겠군요.”


다음번?


그의 말에 불쑥 의문이 들었다.


“이 일이 끝나고 나면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주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다음번이라는 게 무슨 말이에요?”


남자는 내 말에 대답하지 않고 18층 방화문 앞으로 올라가 버렸다.

두 번째 남자는 그 자리에 남아 멍하니 고현우를 바라보는 내게 달래듯 말을 걸었다.


“죽인 게 아니에요. 도지혁 씨도 봤다면서요? 이 사람 이미 죽은 거.”


“하지만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건···.”


두 번째 남자는 뭔가 말을 하려다 말고 위쪽을 곁눈질하며 입을 딱 다물었다.

그 또한 올라오라고 손을 까닥이고 계단을 올라가 버린 탓에 나도 하는 수 없이 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계단참에 도착해 몸을 틀자 차가운 눈으로 두 번째 남자를 바라보고 있는 첫 번째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두 번째 남자는 살짝 주눅 든 표정으로 딴청을 부리고 있었다.


두 사람의 표정을 살피며 계단을 오르는데, 발밑에서 순간 철퍽하고 물웅덩이를 밟는 듯한 소리가 났다.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물보다 조금 더 미끈거리고 끈적한 느낌이었다.


내가 밟은 것이 무엇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었기에 고개를 내리지 않았다.

당장 발을 떼고 싶었지만, 다리가 붙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사람을 죽이려고 덤비는 수십 명의 미치광이와 마주칠 테고, 내 눈앞에는 두 명의 살인자가 있었다.

그리고 내 발밑에는 회사 동료의 구멍 난 머리에서 흘러나온 피가 가득했다.

이 상황 전체가 하나의 악몽 같기만 했다.


내가 한참이 지나도록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자, 첫 번째 남자가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안 올라오실 겁니까?”


“···혹시 제가 안 가면 손가락을 잘라서 지문만 가져갈 건가요?”


남자의 무표정한 얼굴에 순간적인 당혹감이 번졌다.

날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가 뒤늦게 답했다.


“···그런 짓은 하지 않습니다.”


“저기, 우리를 어떻게 보는 거예요?”


두 번째 남자가 황당함과 억울함이 뒤섞인 표정을 지으며 투덜거렸다.


“···이름도 알려주지 않고, 상황도 설명해 주지 않고, 공격해 오는 사람은 경고도 없이 쏴 죽이는 사람들로 보입니다.”


내 말에 두 번째 남자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가 곧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틀린 말은 아니네요.”


첫 번째 남자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표정하게 날 바라보는 남자의 모습에 마침내 그가 총을 꺼내 날 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무렵, 남자가 입을 열었다.


“여러모로 당황스러우실 테지만 길게 설명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저희를 믿지 못하시겠다면 18층의 일을 처리한 후 다시 미용실에 남아 계셔도 괜찮습니다. 저것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건물 입구를 막는 걸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를 만난 이후 들었던 것 중 가장 긴 말이었다.

두 번째 남자가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휙 돌려 그를 바라봤다.


“그럴 시간이 돼요?”


첫 번째 남자는 동료의 물음에 아무 반응도 하지 않고,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름을 다 알려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성은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김, 이쪽은 박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한 성이다.

그 말이 진실인지도 알 수 없었고, 알아봐야 아무 소용도 없는 글자였다.

하지만 그 한 글자를 들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약간 마음이 놓이는 것은 사실이었다.


“여길 조사하는 것까지만 도와주십시오.”


김이 슬쩍 방화문 바깥쪽을 고갯짓으로 가리키며 부탁했다.

나는 결국 한 번 한숨을 내쉬고, 가방끈을 단단히 움켜쥔 채로 계단을 올랐다.

몇 계단 오르고 나자 신발 바닥에 말라붙은 핏물이 굳어 발을 떼어낼 때마다 쩍- 하는 불쾌한 소리가 났다.


박은 내가 올라오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그런데 손가락을 잘라가도 지문 인식이 돼요?”


김이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자 박은 아차 싶은 표정으로 다시 딴청을 피웠다.

나는 마지막 계단을 오르며 양손을 등 뒤로 감췄다.


내가 두 사람의 뒤에 서자 김이 방화문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문을 열 준비를 하며 물었다.


“복도에 그것들이 몇 마리 있는지 아십니까?”


마리?

그 냉정한 단어 선택에 잠시 머뭇거렸지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은 아니었다.


“한 명은 확실히 있습니다. 다른 사무실이나 화장실에 몇 명 숨어 있었을 수도 있으니까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김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게 손을 내밀었다.


“핸드폰을 좀 빌려주실 수 있습니까?”


머뭇머뭇 핸드폰의 화면 잠금을 풀어 건네주니 그가 빠르게 손을 움직여 알람을 맞췄다.


“최대한 멀쩡하게 돌려드리겠습니다.”


김은 방화문을 한 뼘 정도 열고 바닥에 웅크려 앉더니, 핸드폰을 미끄러뜨리듯 복도 쪽으로 던졌다.

핸드폰 케이스가 복도 바닥에 쓸리는 소리가 몇 초간 이어졌다.

권총의 안전장치를 풀고 복도를 바라보던 김이 문득 날 바라보며 말했다.


“잠시 내려가 계셔도 됩니다.”


그의 말에 고민 없이 고개를 저어 거절했다.

어차피 몇 층 내려간다고 해서 총 쏘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일은 없었다.


잠시 후 복도 전체에 핸드폰 알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잠시 후 그 소리를 듣고 몰려나온 듯한 괴성과 발소리가 들려왔다.

김은 문틈으로 총 세 발의 총을 쏘았다.


몇 분간 인기척 없이 알람 소리만 이어진 뒤에야 김이 방화문을 완전히 열었다.

방화문이 열리고 나자 시끄러운 핸드폰 소리 사이로 퉁퉁 둔탁하게 들려오는 소음을 분간할 수 있었다.


성큼성큼 걸어간 김이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집어 확인하더니 내게 넘겨줬다.

핸드폰 케이스 바닥에 쓸린 자국이 남아 있었지만 그런 걸 신경 쓸 처지가 아니었다.


복도에 쓰러져 있는 세 구의 시체들을 멍하니 바라봤다.

머리에 나 있는 붉은 구멍이 사인을 알려주고 있었다.

우리를 쫓아왔던 성 대리의 시체가 가장 가까운 곳에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었다.


“혹시 모르니까 피 안 닿게 조심하세요. 상처에라도 들어가면 골치 아프니까.”


박이 총으로 벽에 뿌려진 피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의 말을 듣고 어느새 딱지가 앉은 손등의 상처를 내려다봤다.

아직 완전히 굳어지지 않은 듯 딱지 사이로 진물이 비쳐 보였다.


박의 말을 듣고서야 강예라와 함께 그 남자를 죽였을 때 손에 피가 묻어 닦았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상처에 피가 묻으면 안 된다는 말은, 저게 피로 감염된다는 얘긴가?

물리지 않아도?

어디까지 묻었었지?

어느 정도로 묻었더라?

어느쪽 손이었지?


핸드폰을 잡은 손이 덜덜 떨렸다.

멍하니 손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지혁 씨, 여기 문 좀 열어주시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출근 중 사건 발생 보고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 철물점 24.09.06 5 0 14쪽
17 비명 24.09.03 7 0 12쪽
16 익명 24.08.29 10 0 13쪽
15 편의점 24.08.27 13 0 15쪽
14 이동 24.08.23 12 0 13쪽
13 살인자 24.08.21 14 0 12쪽
12 노인 24.08.17 15 0 13쪽
11 감금 24.08.14 16 0 12쪽
10 아이 24.08.12 19 0 14쪽
9 지원상사 24.08.07 18 0 13쪽
8 출발 24.08.05 20 0 13쪽
» 복도 24.08.01 24 0 13쪽
6 수상한 인물 24.07.30 23 0 15쪽
5 2층 24.07.26 25 0 16쪽
4 엘리베이터 24.07.23 25 0 15쪽
3 회의실 24.07.21 27 0 18쪽
2 신호불량 24.07.17 31 0 16쪽
1 재난경보음 24.07.15 45 0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