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중 사건 발생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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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케챱
작품등록일 :
2024.07.15 16:23
최근연재일 :
2024.09.0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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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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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편의점

DUMMY

박은 상처가 욱신거리는지 계단을 한 칸 내려갈 때마다 윽 하고 앓는 소리를 흘렸다.

아픈 티를 내고 싶지 않다는 듯 이를 악물고 있었는데도 절로 소리가 새어 나오는 걸 보니 고통이 상당한 모양이었다.


“괜찮으세요?”


내 질문에 박이 애써 웃음을 띠며 대답했다.


“괜찮죠. 그래도 이 정도면 스친 거예요. 뼈까지 안 다쳐서 다행이죠. 그랬으면 두고 가자고 하셨을지도 몰라요.”


박이 흘긋 단발머리 여자와 김 쪽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속닥였다.

두 사람이 가까이 붙어 있었기 때문에 박이 말한 대상이 김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었다.

아니면 둘 다인가?


박의 말이 진실일 거라는 확신은 들었으나 그 말에 드러내놓고 맞장구를 치기 싫어 얼버무리듯 답했다.


“···설마요.”


박은 혈색이 바뀐 내 얼굴을 보더니 싱긋 웃으며 덧붙였다.


“에이, 죽으라고 두고 가는 건 아니고 어디에 숨어 있으라고 했을 거라는 얘기죠.”


식량도 없고 물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 아무도 없는 곳에 남아 있게 한다는 것은 내 귀에 죽으라고 두고 가는 것과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박의 생각은 나와 다른지, 그런 말을 하면서도 여전히 쾌활하기 짝이 없는 표정이었다.


문득 총알을 맞았을 때의 기억이 떠오르는지 박이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투덜거렸다.


“그것들이 오는 걸 봐야 해서 탁 트인 곳으로 걷는데, 누가 건물에 숨어서 총을 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니까요. 이제 그것들만 피할 게 아니라 사람들까지도 피해야 하나. 구해주려고 하는 사람도 몰라보고 말이에요.”


그때, 이제까지 묵묵히 박을 부축하고 있던 남자가 불쑥 입을 열어 쏘아붙였다.


“그 사람들 눈앞에서도 누가 같이 있는 사람을 쐈다는데, 같은 옷을 입고 나타난 사람들이 구해줄 거라고 생각했겠습니까?”


박도 표정을 굳히고 남자를 노려보며 답했다.


“감염체를 쏜 거지. 사람이 아니라. 그게 아직도 이해가 안 돼?”


남자는 더 이상 박과 말싸움을 하고 싶지 않다는 듯 꾹 입을 다물었다.

짜증 섞인 박의 목소리가 약간 컸던 탓인지 단발머리 여자가 어느새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나와 강예라, 이정숙을 흘긋 바라보며 잠시 망설이다가 남자에게 말했다.


“온 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르는 모양인데, 감염체로 깨어날 때는 이미 사망한 상태라고 봐야 해. 내장이고 뇌고 다 썩어가서 몇 분만 지나도 소생 불가능한 상태라고.”


“그럼 정말 시체가 움직이는 거란 말입니까? 대체 어떻게요?”


“그냥 그것들이 확실하게 죽은 상태라고만 기억해두시면 됩니다. 더 이상 누굴 죽이고 말고로 씨름하고 싶지 않아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순간 가장 앞서서 걷고 있던 김이 손을 들어 우릴 멈춰 세웠다.

조용히 하라는 말은 없었지만 다들 자연스레 숨을 죽였다.


이어지던 대화가 끊어지자 작게 퉁···퉁···하고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김의 시선이 계단 아래쪽 건물 출입구에 꽂혀 있는 것을 보고 살짝 고개를 내밀어 문을 바라봤다.


팔다리를 제어하지 못하는 듯 기이하게 흔들어대고 있는 사람의 반신이 보였다.

계단에 얼굴이 가려져 있어 보이지 않았지만 익숙한 동작이었다.

아직 계단에 가려져 우리가 보이지 않는 듯 목적 없이 흔들거리며 문 근처를 걷고 있었다.


아무렇게나 흔들리는 팔다리가 유리문에 부딪히며 퉁퉁 울리는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한동안 그를 바라보던 김이 문득 단검을 쥐고 계단을 달려 내려갔다.

‘감염체’도 김을 발견한 듯 유리문을 밀어 열려는 듯 몸을 돌렸다.

탁한 괴성이 들려왔다.


하지만 김은 유리문이라는 장애물을 더 잘 이용했다.

그는 문 앞에 발을 들이밀어 살짝 열린 문을 막더니, 열린 문틈으로 단검을 찔러넣었다.


역시 계단에 가려져 있어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으나 머리쯤으로 보이는 위치였다.

잠시 질척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김이 계단 아래쪽으로 걸어와 내려오라는 듯 손짓했다.


계단을 내려가자 바로 문 앞에 쓰러져 있는 시체 한 구가 보였다.

유리문의 사람 머리쯤 되는 높이에 핏자국이 조금 튀어 있었지만 김의 얼굴에는 핏방울 하나 보이지 않았다.


“이 주변은 오늘 아침에 나가면서도 한 번 정리하지 않았어요? 벌써 한 놈이 나오네.”


박이 쓰러져 있는 시체를 보고 혀를 차며 투덜거렸다.


“강남 안에 사람이 몇 명인데 그걸로 안심했어?”


단발머리 여자가 핀잔주듯 말하며 문밖을 살폈다.

다른 감염체가 더 나타나지 않을까 경계하는 눈치였다.


“가까운 거리에 더 있었다면 아까 이게 내는 소리를 듣고 나타났을 겁니다.”


김의 말에 단발머리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문을 열고 나서다 언뜻 바닥에 쓰러진 시체의 얼굴을 보았다.


단검으로 눈을 찌르고 검을 돌려 뺀 것인지 예상보다 커다란 구멍이 얼핏 보였다.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로 범벅이 돼 있어 얼굴은 알아볼 수 없었다.


끔찍한 시체의 모습을 피해 반사적으로 고개를 휙 돌렸다.

순간 유리문에 뿌옇게 서려 있는 습기 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핏자국 근처에 있는 것으로 보아 역시 감염체의 얼굴 근처에서 생긴 자국인 듯했다.

눈을 깜빡이는 사이 습기 자국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내가 제대로 본 것인지 확신조차 들지 않았다.


내가 유리문을 보고 우뚝 멈춰서는 바람에 박이 입구의 낮은 단에서 발을 헛디뎠다.

이제까지 꾹꾹 고통을 참던 박이 결국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다.


“악!”


박이 비명을 내지른 즉시 김과 단발머리 여자가 고개를 휙 돌려 박을 쏘아보았다.

박이 날 바라보며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불평을 말하지는 않았다.


다리를 저는 박을 부축해 걸으면서 그것들이 나타날 때마다 몸을 숨겨야 하는 처지다 보니 우리의 이동 속도는 경악스러울 만큼 느렸다.

결국 노을이 내려앉을 때까지도 가야 하는 거리의 반밖에 가지 못하자, 단발머리 여자가 한숨을 쉬며 결정을 내렸다.


“오늘 밤은 저기서 자고 가지.”


여자가 가리킨 방향에 불이 꺼진 편의점 하나가 보였다.


“차라리 밤새 움직여서 빨리 무기를 얻는 게 낫지 않을까요?”


강예라가 불안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나 역시 철문으로 된 사무실 안에 숨어 있다가 사방이 유리로 막힌 가게 안에 들어가려니 그리 내키지 않았다.

나와 강예라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편의점을 바라보고 있으니 여자가 한숨을 내쉬며 빈 페트병을 들어 보였다.


“물이 떨어졌어요. 지금까지 온 만큼 가야 하는데 두 분 다 물 한 모금 안 먹고 가실 수 있겠습니까?”


우리 두 사람에게 물어보는 듯했지만 여자의 시선은 내게 고정돼 있었다.

그제야 박을 부축하면서 온몸이 땀범벅이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연신 여자에게 부탁해 물을 받아 마신 것도 기억이 났다.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니 나와 함께 박을 부축해 온 남자는 그리 지쳐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체력을 걱정하던 이정숙보다 내가 더 지쳐 보인다는 사실이 멋쩍기는 했지만, 괜히 더 갈 수 있다며 우기지는 않기로 했다.


“그리고 밤에는 이동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감염체는 시각보다 청각에 의존하는데, 밤에는 저희가 볼 수 있는 거리가 제한되고 소리는 더 멀리까지 들리거든요.”


여자가 내 멋쩍은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설명을 덧붙여가며 우리를 설득했다.

다른 선택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이정숙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데 저기 문이 열려 있긴 한 건가요? 불이 꺼져 있는데···.”


불을 꺼야 할 사람들이 모두 어딘가로 숨어 버리거나, 바닥에 쓰러져 시체가 되거나 정처없이 걸어 다니며 다른 이들을 물어뜯기 시작한 이후로 강남 거리의 모든 상점들은 밤낮 없이 문을 활짝 연 채로 보는 이 없는 조명을 반짝이며 길을 밝히고 있었다.

이미 불이 꺼져 있는 상점이라면 사건의 시작일에도 아무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편이 맞았다.


여자가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닫혀 있어도 상관없습니다.”


그 태연한 반응에 나와 강예라, 이정숙은 여자나 그녀의 동료들이 잠긴 문을 따는 방법을 알고 있으려니 생각했다.

직전에 지나간 감염체를 피해 웅크리고 있던 차 뒤에서 일어나 편의점을 향해 걸어갔다.


도착한 즉시 여자가 문을 잡고 흔들었지만 역시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어둠에 잠긴 편의점 안에서 누군가 나올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여자는 덤덤한 얼굴로 손잡이를 놓더니 김에게 눈짓을 보냈다.


김이 고개를 끄덕이고 나를 바라보며 갑작스러운 질문을 던졌다.


“도지혁 씨, 혹시 셔츠 안에 뭐 받쳐 입으셨습니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멀뚱히 바라보니 그가 다시 한번 물었다.


“혹시 그 셔츠 좀 벗어주실 수 있습니까?”


영문을 알 수 없는 요청이었다.

멀뚱히 김을 바라보다가 머뭇머뭇 셔츠를 벗어 건넸다.

날이 아직 후덥지근해 셔츠를 벗었다고 해서 추위가 느껴지진 않았다.


셔츠를 받아 든 김이 편의점 옆의 안경원 앞에 놓인 입간판으로 걸어갔다.

그 갑작스러운 행동에 다들 멀뚱히 김을 바라보고 있는데, 김이 셔츠를 입간판에 칭칭 감더니 입간판을 번쩍 들고 편의점을 향해 걸어왔다.


그가 문 앞에 서서 입간판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고서야 그의 의도를 알아차린 우리는 놀라 허둥지둥 편의점 앞에서 물러났다.

단발머리 여자와 박, 그리고 다른 남자들은 이미 모두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소리를 듣고 달려올 감염체를 걱정하는 듯했다.


입간판에 감아 놓은 셔츠 덕분인지 간판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생각보다 크게 울리지 않았다.

충격을 받은 유리문이 덜걱덜걱 소리를 내며 떨렸으나 단숨에 깨지지는 않았다.


김이 다시 문을 내리치려는 듯 입간판을 들어 올렸을 때 누군가 다급하게 유리문 앞으로 달려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십대 정도로 보이는 나이의 남학생이었다.


그가 양팔을 흔들어대며 달려오자 김도 문을 내리치려던 행동을 멈췄다.

남학생이 다급하게 손짓을 보내며 김에게 뭐라고 외쳐대는 모습이 보였지만 문에서 떨어져 서 있는 우리에게까지는 잘 들리지 않았다.

닫힌 문 안에서 들려 먹먹하게 울리는 통에 김도 제대로 알아들은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김이 간판을 얌전히 바닥에 내려놓자 문 안의 남학생이 미심쩍은 눈초리로 김과 그 뒤에 선 우리 일행을 쏘아봤다.

어느새 들고 있던 대검과 권총을 숨긴 단발머리 여자와 동료들이 해칠 의사가 없다는 듯 양손을 번쩍 들어 보였다.


남학생은 김과 그 뒤쪽에 서 있는 나를 떨떠름한 눈치로 바라보더니, 단발머리 여자와 강예라, 이정숙을 바라보고 표정을 풀었다.

여자들을 보고 경계를 푼 것인지, 어차피 문을 깨부수면서까지 들어가려던 사람들이니 자신이 막아봐야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한 건지는 몰라도 남학생은 순순히 문을 열려는 듯 유리문의 위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나 곧 붕대가 감긴 박의 다리를 보더니 표정을 굳혔다.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편의점 안으로 사라진 남자가 곧 커터칼을 들고 나타나 우리를 위협하듯 흔들어 보였다.


나는 남학생이 흔들어 보이는 얇은 사무용 커터칼을 바라보며 미약한 안쓰러움을 느꼈다.

이정숙과 강예라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 표정으로 남학생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다.


작은 무기로 벌인 남학생의 소소한 저항은 앳된 남자에게서 총을 받아 든 단발머리 여자가 남학생에게 총을 겨누면서 간단히 제압되었다.

남학생은 처음 총을 봤을 때 믿지 않는다는 듯 코웃음을 쳤지만, 여자가 탄창을 열어 실탄을 보여주자 곧 사색이 되어 문을 열었다.


이정숙과 강예라가 먼저 안으로 들어갔고, 앳된 얼굴의 남자와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그 뒤를 따랐다.

김은 문 옆에 서서 나와 다른 남자가 박을 부축해 편의점 앞으로 걸어오는 모습을 지켜봤다.


박이 문 앞으로 다가오자 남학생이 문틈을 막고 서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공포에 질린 표정이었지만 동시에 결연해 보이기도 했다.

아직 손에 들고 있는 커터칼이 파르르 떨렸다.


“다른 분들은 들어오셔도 되지만 저기 좀비에 물린 사람은 안 돼요.”


박이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나 물린 거 아냐. 정 의심 가면 붕대 풀어서 보여줄게.”


그쯤에서 남학생이 납득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박이 그를 지나쳐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남학생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그럼 보여주세요.”


박은 결국 상처를 보이기 위해 붕대를 풀었다.

그 바람에 상처가 스쳤는지 끙끙 앓는 소리를 내긴 했지만 곧 상처에 칭칭 감아놓은 붕대를 모두 풀 수 있었다.


“그쪽도요.”


남학생이 턱짓으로 거즈가 붙어 있는 내 손등을 가리켰다.

이해할 만한 의심이었으므로 나도 순순히 거즈를 떼어내 상처를 보였다.

내 손등에 남은 상처는 어떻게 봐도 물린 상처가 아니었으니 남학생은 관심을 잃은 듯 다시 박을 바라봤다.

남학생은 박의 상처를 보고 징그럽다는 듯 얼굴을 찌푸리고 투덜거리는 말을 뱉어냈다.


“그렇게 꿰매놨는데 무슨 상처인지 어떻게 알아요?”


“내가 물린 거면 이 많은 사람들이 나랑 같이 다니겠어?”


박이 다시 한번 억울하다는 목소리로 반박했지만 남학생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여기 숨어 있으면서 물려서 죽은 사람을 업고 가는 사람도 봤거든요? 그런 걸로는 모르죠.”


하지만 결국 박의 말을 받아들이기로 했는지 옆으로 물러나 우리를 안으로 들였다.

문을 열고 말싸움을 벌이는 게 더 두려웠던 모양이다.

남학생은 주변을 둘러보며 다시 문을 잽싸게 걸어 잠갔다.


편의점 안은 불이 꺼져 있어 어두웠지만 음료 냉장고에서 나오는 불 덕분에 물건을 보기엔 어려움이 없었다.

앳된 얼굴의 남자는 붕대가 풀어진 박의 다리와 내 손등을 보고 살짝 얼굴을 찌푸리더니 구급상자에서 붕대를 꺼내 다시 상처를 드레싱해주었다.


공기 중에 드러났던 상처의 통증으로 머리까지 지끈거려 오는 듯한 기분에 계산대 옆에 있는 타이X놀을 가리키며 물었다.


“혹시 진통제 하나 먹어도 될까?”


“현금 있어요?”


남학생의 예상치 못한 질문에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남학생이 멋쩍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아니, 여기 우리 아빠 가게라고요. 지금 카드 계산이 되는 것도 아니니까···.”


“미안, 현금은 없어서···.”


고민에 빠진 남학생의 표정을 보고 괜찮다며 손을 한번 젓고 물품 진열대 사이에 아무렇게나 앉았다.

한동안 말이 없던 남학생이 곧 타이레놀 한 상자를 꺼내와 내게 내밀었다.

음료 진열대에서 꺼내온 듯한 생수 한 병도 함께였다.


“이번 일 끝나면 꼭 찾아와서 갚으세요.”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덧붙이는 말에 싱긋 웃고 고개를 끄덕이며 약을 받아 들었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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