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천재 테이머가 조련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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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강
작품등록일 :
2024.07.25 18:54
최근연재일 :
2024.08.1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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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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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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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급소가 어디라고?

DUMMY

마물의 주의를 끈 민혁이 커다란 돌을 던졌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돌이 마물의 입 속을 정확히 강타했다. 무언가가 들어온 탓에 액체형 마수가 반사적으로 입을 다물었다. 민혁은 그 사이를 놓치지 않았다.


“죽어라!”


그것이 입을 다시 벌리기 전 민혁은 마물에게 더욱 가까이 달라 붙었다.

그리고는 주먹에 힘을 꽉 주었다.


‘약점은 턱 아래라고 했지!’


자세히 살펴 보니 턱 부분 아래에 움푹 들어간 부분이 있다. 누가 보아도 약점인 곳이지만, 정보가 없었더라면 쉽게 찾아내기 어려울 터였다.


민혁은 이를 악물고 할 수 있는 힘을 짜내어 세차게 가격했다. 그러자,


물컹-


마물은 다른 것들을 퇴치했을 때처럼 검은 물방울로 변하고, 이윽고 사라졌다.


“됐다!”


민혁이 안도하기 무섭게,


“아, 빌어먹을. 또 힐이야?”


누군가의 욕지거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인간형 마물이 아까처럼 광범위한 치유 스킬을 사용하고 있었다.


“민혁 씨, 위험해요. 뒤로 물러나요!”

“걱정 마세요. 급소를 때렸습니다. 다시 안 살아날 거예요.”


토벌한 마물이 다시 부활할까 세진이 소리 질렀다.

곧 기력이 없던 몇 마리의 마수들이 다시금 몸을 회복했다.


다만, 방금 민혁이 쓰러뜨린 건 다시 살아나지 않았다.


‘정말 급소가 보이는 게 맞았네. 다행이다.’


예상이 들어맞아 다행이었다. 민혁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상태창이 보인다고 해도 테스트 없이 실전에서 사용하는 건 불안한 일이었다.


민혁이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걷어냈다.


“하아······.”

“민혁 씨! 괜찮아요?”


가까이 있던 세진이 어느새 다가와 민혁의 팔을 잡아당겼다.


“아! 살살······.”

“팔 나간 거 아녜요? 지금 맞춰줘요?”

“살짝 긁힌 것 같아요. 쓰리네요.”

“봐요, 어디.”


오른팔 전완근 쪽 셔츠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고, 살이 벗겨지고는 붉게 부풀었다. 세진이 인상을 찌푸렸다.


“방금 마물 잡으면서 액체 한 방울이 튀었는데······.”

“약산성 계열이었나. 이 정도로 끝난 게 다행이네요.”


세진이 혀를 차고는 제 바지 주머니를 뒤지더니 커다란 손수건을 꺼냈다. 손수건이라기보다는 보자기에 가까운 모양새였다.


“쓰려도 참아요.”


조금 공격적인 속도로 상처 부위에 천을 둘러맸다. 그동안 준재가 사방을 경계했다.


“상처 처리는 됐고.”


된 거 맞아?

민혁은 엉성하게 묶인 제 오른팔을 내려다 보았다.


아려오는 통증은 뒤로하고, 민혁이 세진에게로 주의를 기울였다.


“방금 걔, 어떻게 잡았어요? 우연인 것 치고는 한방에 토벌하던데.”

“그러게요. 놀랐습니다. 저는 몇 번 맞대봐야 급소 어딘지 알겠던데.”


준재가 맞장구를 치며 끄덕였다.


마물에게 약점 포인트가 있다는 건 상식이다. 그걸 가격하면 토벌이 되는 것도.

다만 직접 싸우며 상대하지 않는 이상 멀리서 보고 안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민혁의 눈에는 분명 보인다.


“거리를 좁히니 약점이 읽혔어요. 보였다고 하는 게 더 맞겠네요.”

“그게 무슨. 그런 능력도 개화했어요?”

“잘 모르겠네요. 몇 번 더 실험해봐야 할 것 같은데.”


세진이 제 왼 손바닥을 펼치며 가장 가까운 마수 쪽을 턱짓했다.


“따라와요. 얼마나 좁혀야 알 수 있는지 거리 한 번 재보죠.”

“네? 네!”


방금과 다른 벌레형 마수에게 바람을 내뿜자, 시야 확보가 불가능한지 마수가 입을 벌려대며 머뭇거렸다.

그 틈에 거리를 좁힌 민혁은 또 여러 가지 정보를 읽어냈다.


“더듬이입니다, 세진씨!”

“오케이.”


세진이 날아오르듯 지면을 박찼다. 거대 벌레가 제게로 날아드는 여자를 향해 두꺼운 다리를 허우적댔다.


사용할 만한 물건을 찾으려 하는데 발치에 무전기가 걸렸다. 누군가의 것인지는 모르지만, 민혁은 반쯤 망가진 무전기를 쥐고는 공중으로 팔을 굴렀다.


평소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힘이다. 게다가 전투에서 부상을 입었는데도 어쩐지 몸이 경쾌했다.


‘각성 시 신체 능력도 올라간다는 게 이런 건가?’


높게 치솟은 무전기가 벌레의 더듬이 쪽으로 낙하했다. 아주 빠른 속도였다.


소름 돋는 소리를 내며 다리를 비비던 벌레가 몸을 웅크렸다. 틈을 놓치지 않은 세진이 주먹에 바람을 감고는 온 힘을 다해 휘두르자.


휘익-


시원한 소리와 함께 더듬이 두 개가 똑 떨어졌다. 연달아 벌레형 마수가 검은 물방울로 변하더니, 완전히 사라졌다.


“없앴다! 거리도 가늠 됐어요?”

“대략 열 발자국 안으로 들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좋아요. 바로 가죠!”


호전적 기세를 잔뜩 두른 세진이 뜀박질을 내디뎠다. 민혁 역시 그녀와 가까이 보조를 맞추며 보이는대로 약점을 읊었다.


“옆구리 가격하세요!”

“왼쪽 가슴!”

“발등!”

“뭔 약점이 발등에 있어요?”


커터칼을 내던지며 세진이 중얼거렸다.

짐짓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목소리였다.

그것도 잠시, 보조 장비를 활용하던 그녀가 숨을 몰아 내쉬었다.


“잠깐······.”

“괜찮아요?”


슬슬 벅찬 건 준재 역시 마찬가지였다.


“너무 많아서 무립니다. 아무리 급소 확인 가능하다고 해도······. 후.”


그는 턱 끝에 맺힌 땀방울을 걷어내고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 아직 앳된 얼굴이 잔뜩 구겨져 있다.


‘너무 섣불리 들어왔어.’


아무리 급소를 브리핑 해준다고 해도, 이들의 체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걸 망각했다.

그 와중에도 두어 마리의 마물이 민혁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때.


“1팀! 머리 숙여!”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팀장 차우성의 외침에 두 사람이 재빨리 몸을 낮추었다.


“민혁 씨! 숙여요!”


세진은 제 옆에 선 민혁의 등을 꾸욱 눌렀다.

곧바로 화상을 입을 듯 뜨거운 불길이 그들의 머리 위를 지나쳤다. 열기에 등이 익는 듯했다.


몬스터가 내는 비명 소리와 함께 열기가 사라졌다. 슬그머니 몸을 일으킨 세 사람의 앞에 화가 잔뜩 난 팀장, 우성이 서 있었다.


“다들 죽고 싶어 환장했어? 대체 무슨 깡으로 여길 셋이서 돌격을 해!”

“팀장님, 저희도 다 생각이······.”

“그래. 생각이 있는 놈들이 팀장한테 보고도 없이 개별적으로 튀어 나간다 이거냐? 심지어 교육도 제대로 못 받은 사람 데리고?”


화는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대로 토벌되지 않은 마물들이 몸을 일으켰으니까.


“저, 저희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닙니다. 민혁 씨가 급소 색적 능력 각성했다고 해서······.”


준재가 말을 얼버무리며 우성의 등 뒤로 붙었다.

그 말에 타겟이 민혁에게로 넘어왔다.


“정말 급소 파악이 가능하다고?”

“가능합니다. 열 발자국 안으로 거리 좁혀지면 읽어낼 수 있습니다!”


무어라 설명할 틈도 주지 않고 때마침 타이밍 좋게 다가오는 놈이 있다.


거리가 좁혀지자. 또 다시 상태창이 떠올랐다.


약점은 배.


“팀장님. 배 부분 공격하십시오!”


우성이 조언에 따라 달려드는 마물의 배를 검으로 베어냈다.

치이익, 하며 물 끓는 소리와 함께 증발하듯 몬스터가 사라졌다.


저도 모르게 우성이 눈을 크게 떴다.


‘정말 급소 파악이 가능하다고?’


그는 속으로 감탄했다.

이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근무하며 많은 능력자들을 봐온 그다.

이렇게 다양한 능력을, 활용하기 좋게 부여 받은 사람은 지극히 드물다.


“좋아.”


흡족한 마음에 우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우두머리가 있는 쪽을 손가락질 했다.


“하민혁. 저 놈도 약점 파악 가능하겠어?”

“가까이만 갈 수 있으면 가능합니다!”


민혁이 목표로 삼은 인간형 마수 주위로, 여러 마리의 자잘한 마물이 가득했다.

흡사 보호를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다시 말해 우두머리를 제압하려면 저 포위망을 모두 뚫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


‘내가 급소 브리핑을 계속 해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거야.’


민혁이 짧게 생각을 정리하고는 다시 현장을 둘러보았다.


“차우성 팀장님, 제 길을 열어주실 수 있으실까요? 약점은 제가 브리핑 하겠습니다.”

“혼자서는 힘들다. 세진, 너도 따라 와라.”

“네! 강준재. 넌 다쳤으니까 최대한 뒤로 빠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세진이 거대한 바람을 일으켰다.

남은 체력을 쥐어 짰다는 게 느껴질 만큼 거센 회오리다.

강력한 바람이 민혁 주위에 있던 하급 마물 두 마리를 쓸고 날아갔다.


“팀장님, 머리요!”

“그 놈은 안에 보이는 핵 터뜨려야 합니다!”


민혁이 보이는 약점을 읊으며 발 맞춰 뛰었다.

당장 전투 능력은 없지만 누구보다 현장에서 가장 많은 토벌 공헌을 세우는 중이었다.


약점을 읽지 못하는 거리는 우성이 제 관록으로 버텨냈다.

검을 휘두를 때마다 공격적이던 마물이 맥 없이 엎어졌다.


마물이 내지르는 비명 소리와, 민혁의 목소리가 주위 요원들의 시선을 끌었다.

다들 전투를 멈추고 네 사람을 바라보았다.


“쟤들 뭐 하는 거야?”

“나중에 설명할 테니 여기로 합류해!”


우성의 외침에 멀지 않은 요원들이 거리를 좁혔다.

그들이 각자의 이능을 발휘하며 민혁이 갈 길을 열어 주었다.


그가 우두머리 마수를 향해 뛰는 동안, 우성이 길을 막는 마물들을 죄다 처리했다. 빙검, 화검을 자유자재로 휘두르자 달려들던 마물들이 나가 떨어졌다.

그를 필두로 힘을 얻은 몇몇 요원들이 소리를 내지르며 능력을 내뿜었다.


정신 없이 시끄러운 현장 속.

민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목표를 향해 뛰었다.

곧 열 발자국 안이다.


지원형 마수가 재차 손을 뻗었다. 그 미묘한 움직임을 발견한 민혁이 소리 질렀다.


“준재 씨, 체력 돼요?”

“됩니다!”

“그럼 벽 좀 만들어줘요! 저 우두머리 시야 좀 가려 주세요!”

“시야요? 아, 예!”


갑작스러운 명령이지만 준재가 별 대꾸 없이 팔을 뻗었다.

그가 원하는 위치에 가늘지만 넓은 얼음벽이 생성되어 지면으로 추락했다.


쿵,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미처 대피하지 못한 마물들이 비명을 내지르며 조각났다.

두꺼운 벽 덕에 우두머리 마수의 시야도 정확히 가려졌다.


예상대로다.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에 민혁은 전율을 느꼈다.

숨을 죽인 채 준재가 설치한 벽으로 다가갔다. 들키지 않으려 몸을 바싹 낮추었다.


‘하나, 둘······.’


민혁이 이를 악물고 뛰었다.

열 발자국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키익-

시야가 가려져 허둥대던 인간형 마수는 갑자기 벽 옆으로 치고 들어온 민혁에게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네 약점 좀 보자!’


그 틈을 타 민혁이 거리를 좁혔다.

그 순간 민혁의 시야에 몇 가지 정보가 흘러 들어왔다.


——————————————————


[마수 정보]

[명칭: ???(우두머리)]

[계열: 지원형]

[중심 능력: 힐]

[세부 능력 1: 쓰러진 아군을 모두 회복한다.]

[세부 능력 2: 아군의 공격력을 증가시킨다.]

[친밀도: 약점 접촉 시 길들일 수 있음]

[약점: 등]


——————————————————


새로운 설명 한 줄에 민혁이 시선을 고정했다.


“접촉 시 길들일 수 있다?”


이게 무슨 소리야?


고민할 만큼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다. 어느덧 우두머리가 몸을 돌리려 하고 있었다.

민혁이 마수의 등을 목표로 몸을 틀었다.


지금까지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던 인간이 방향을 바꾸자 마수는 허둥대며 팔을 내려쳤다.

하지만, 그 위용과 다르게 마수의 공격 속도는 지나치게 느리다.

일반인도 피할 수 있는 수준의 속도에 민혁은 가볍게 몸을 젖혀 공격을 흘렸다.


“젠장, 나도 모르겠다!”


민혁이 마수의 등을 향해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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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런 부류랑 나랑 같나 24.08.01 141 5 10쪽
7 아주 헛된 꿈들을 꾸고 계십니다 24.07.31 150 3 12쪽
6 사람 좀 덜 믿어야겠네 24.07.30 161 3 10쪽
» 급소가 어디라고? 24.07.29 170 5 12쪽
4 여기서요? 24.07.28 193 5 13쪽
3 지금요? 24.07.27 207 5 13쪽
2 네? XX요? +1 24.07.26 230 5 10쪽
1 EX급 각성한 썰 푼다 +1 24.07.25 262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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