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천재 테이머가 조련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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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강
작품등록일 :
2024.07.25 18:54
최근연재일 :
2024.08.1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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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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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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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사람 좀 덜 믿어야겠네

DUMMY

완벽하게 마수의 등 뒤에 선 민혁이 오른손을 뻗었다.

인간형 마수의 등과 민혁의 손 끝이 닿았다.


그 순간.

온 몸이 저릿했다. 마치 약한 전류가 몸을 타고 흐르는 기분이다.


“윽······!”


전신을 타고 흐르던 기운은 몸을 뚫고 나가려는 듯 꿈틀댔다.

꼭 저항이라도 하는 것처럼.


그 기세에 민혁이 얼굴을 잔뜩 구겼다.


‘이러다 몸에 구멍 나는 거 아니냐?’


다행히도 고통은 그리 길지 않았다.


민혁이 고통으로 질끈 감은 눈을 떴다.

밝은 빛이 시선을 잡아 끌었다. 금색 빛이 그의 주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다.


‘오, 무슨 요정 같네.’


민혁은 잠시 넋을 놓고 빛무리를 바라보았다.

손 위에서 몇 번을 빙그르르 돌던 빛은 시간이 지나자 그의 손바닥 위에 앉았다. 곧 피부 안으로 스며들듯 사라졌다.


“오.”


짧은 감탄사를 내뱉은 민혁이 제 손바닥을 만져보았다.

이질적인 느낌은 어느새 사라져 있다.


그와 동시에 눈 앞에 익숙한 창 하나가 열렸다.



———————————————

[마수 정보]


[명칭: 마법사]

[계열: 지원]

[중심 능력 1: 지정한 범위 내 아군 전체를 치유한다.]

[주변 능력 1: 지정한 한 개체를 집중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

[주변 능력 2: 빠르게 도망갈 수 있다.]

[친밀도: 5]

———————————————


‘오······?’


상태창에 떠오른 정보가 보다 자세하게 변해 있다.

게다가, 0이었던 친밀도가 5로 상승했고.


‘5? 만점이 몇인 거지? 설마 100?’


변한 능력을 자세하게 읽던 민혁이 고개를 저었다.


‘나중에 다시 살펴보자.’


지금은 현장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다.

민혁이 손을 가볍게 손을 휘두르자 상태창이 사라졌다.


주위를 둘러보자 포효하던 수 많은 마물들이 사라져 있다. 아주 깔끔하게.

중간중간 휑한 구멍과, 치료를 받고 있는 요원들이 방금의 전투를 증명하고 있었다,


민혁은 게이트가 있던 자리를 올려다 보았다.

하늘엔 균열 하나 없이 구름이 떠다니고, 늦봄의 따스한 바람이 불어온다.


어떻게든 해결 됐구나.

민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신을 도와준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다행히 잘 해결 된 것 같습니다.”

“진짜 해냈어요, 민혁 씨!”


먼저 달려든 건 세진이었다.

대체 작은 손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오는지 살갑게 등을 때리는 데 통증이 장난이 아니었다.


체면이 있지.

아프다는 말을 꾹 눌러 삼킨 민혁이 웃었다.


“능력이 잘 통해서 정말 다행이죠? 하하······.”

“얼른 의무실로 올라가요. 여기 있으면 별로 좋은 꼴 못 볼 테니까.”

“네?”


아리송한 말에 민혁이 제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람들이 보내는 시선과 수도 없이 눈이 마주쳤다.


마냥 기뻐하던 민혁과 달리 그를 바라보는 헌터들의 시선은 그리 밝지 않았다.

오히려 적대적인 눈빛을 보내는 사람이 있기도 했다.


‘뭐지?’


이게 게이트 퇴치에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보일 태도인가?


압박감이 꽤나 묵직하다.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에서 민혁은 입을 다문 채 서 있었다.


누구 하나 격려의 말을 건네지 않는 무거운 분위기였다.

침묵을 깬 건 1팀 팀장 우성이었다.


“세진. 데리고 의무실로 올라가 있어.”


우성의 명령에 담긴 속뜻을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분위기가 이상하니 우선 피해있으라는 말이겠지.’


치료, 지원반은 이미 현장에 내려와 있으니까.


세진이 민혁의 등을 툭, 툭 두드리며 너스레를 떨었다.


“자, 자. 우선 얼른 상처 치료부터 받으러 가요.”

“맞습니다! 뼈가 부러졌을 지도 모릅니다, 주무관님.”


상처 치료? 아 맞다, 나도 꽤 다쳤었지.

그제야 생채기 난 곳들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세, 세진 씨. 살살.”

“그렇게 잘 싸워놓고 이정도로 엄살은.”


민혁이 청사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민혁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각각 다른 뜻을 품은 채로.



***



“다행히 뼈가 나가지는 않았네요. 피부만 좀 벗겨졌는데······.”


의사 가운을 입은 힐러가 민혁의 팔을 이리저리 건드렸다.


“자, 다 됐습니다.”

“오.”


민혁이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뱉었다.


A급 이상 힐러는 전부 정부에 속해 있다더니······

꽤 크게 벗겨진 상처가 금세 아물었다.


“대단하시네요, 정말.”

“별 것도 아닙니다. 그래봤자 A0급인데요.”

“A0급 힐러면 정말 대단하신 거 아닌가요? 이렇게 빨리 치유되는 건 처음입니다.”

“정말 겸손하시네요. 저보다 훨씬 등급 높으실 텐데요.”


그 말에 은아가 말했던 규격 외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민혁이 대답이 없자, 힐러가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등급이 몇으로 판정 되셨습니까?”

“······혹시 치료에 필요한 정보인가요?”

“예. 당연히 대외비겠지만, 다른 데 가서 말 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말고 편히 말씀하세요. 의사로서의 의무가 있죠. 개인 정보는 지킵니다.”


사람 좋게 웃는 남자의 얼굴을 보고 민혁이 대답하려는 순간.


띠링-

책상 위에 올려둔 핸드폰이 울렸다. 민혁은 자기도 모르게 밝아진 화면을 흘깃 보았다.


<야, 지금 하민혁? 걔 치료 중이라매. 어떰?>

<몇 급인지 물어보고 공유 좀 부탁.>

<이능이 뭔지 정확히 좀 확인해봐 ㅃㄹㅃㄹㅃㄹㅃㄹ>

<물어본다는 거 물어봤어? 우리 팀장이 나 박박 긁어서 미치겠다. ㅅㅂ>


그 아래로도 수많은 연락들이 잔뜩 쌓인 화면이 반짝였다.

핸드폰을 재빠르게 뒤집었지만 이미 볼 건 다 본 뒤다.


‘앞으로는 사람 좀 덜 믿어야겠네.’


이게 맞냐는 표정으로 민혁이 힐러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민혁의 시선을 피하며 상처 부위를 살폈다.


“저······.”

“큼, 큼.”


힐러가 머쓱하게 웃고는 헛기침을 연달아 뱉었다.


“뭐······ 어디 더 아프신 곳 있으신가요?”

“아뇨, 말끔합니다.”

“그럼 전 나가 보겠습니다. 합류 연락이 와서요······.”


그러는 동안에도 알림음이 간헐적으로 울렸다. 민망한지 잰걸음으로 의무실을 빠져나가는 남자를 보자 괜히 씁쓸함이 밀려왔다.


‘이야. 목숨 걸고 위기 제압했더니만 어째 환영이 아니라 경계를 받네.’


다친 부위보다 마음이 더 욱신거린다. 민혁이 중얼거리듯 물었다.


“저······ 혹시 아까 전투에서 저 뭐 실수한 게 있나요?”

“아뇨, 그건 아닌데······.”


준재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덧붙였다.


“뭔가······ 신기하고 이상해서 그럴 겁니다. 마수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제압한다니. 그런 건 다들 처음일 테니까요.”

“맞아요. 지금까지 없던 계열이니까요.”

“아무튼,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그 사람들이 아무리 경계해도 민혁 씨를 안 쓸 수는 없을 테니까요.”


애초에 주위 시선이 어떻든 조금도 상관 없다. 민혁이 바라는 건 오직 요원 전환이니까.


민혁이 빛나는 눈으로 세진을 돌아보았다.


“그나저나 차우성 팀장님이 이게 특별 전형 테스트라고 하던데. 정말일까요?”

“아, 그런 말을 하셨어요?”

“나름 게이트 제압에 공헌한 거 같지 않나요? 이 정도면 합격일까요?”


두 사람이 시선을 교환하고는 다시 민혁을 바라보았다.


“아마 팀장님이 낚으려고 거짓말 한 것 같은데.”

“어, 선배님.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예?”


알 수 없는 말에 민혁이 눈을 깜빡였다.


“테스트가 테스트인 건 맞는데, 입사 테스트가 아니라 민혁 씨 능력 좀 보려고 끌고 온 것 같아요.”

“아니, 제가 만약에 각성을 감추던 테러리스트였으면 어쩌려고 현장으로 끌고 가요?”


현실적 질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세진과 준재가 마주 보며 피식 웃었다.


“에이, 민혁 씨. 그럴 리가 있어요?”

“가능성은······.”

“생각해봐요. 초중고 정기검진에다 남자니까 신검에, 성인 되면 일 년에 한 번 씩 이능 검진 하는 게 필수인데.”

“그쵸. 게다가 그걸 데이터화 해놓고 일렬 번호 매겨가면서 관리하는데.”


듣고 보니······

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능이 일상이 된 대한민국에서는 이제 주민번호 뿐 아니라 이능 고유번호도 아주 중요하게 관리했으니까.

혹여 각성자를 놓칠까, 매년 검진은 필수에 받지 않을 시 과태료까지 매기는 상황이다.


“만약 민혁 씨가 나쁜 마음 먹은 테러범이라고 해도, 청사에서 잡는 게 더 쉽잖아요.”

“그쵸. 테러범 인권 탄압하는 강제 체포니 어쩌니 하는 소리도 안 들어도 되고.”


‘아니, 그럼 내 입사는?’


민혁이 손깍지를 낀 채 고민에 잠겼다. 그 모습에 세진이 몇 마디 위로를 건넸지만, 들리지는 않았다.


몇 분 정도가 지난 뒤.

세진과 준재의 핸드폰에 동시에 울렸다. 화면을 살펴 본 두 사람이 동시에 민혁을 바라보았다.


“어라?”

“어, 왜요?”


“민혁 씨, 이거 봐요.”


세진과 준재가 동시에 핸드폰 화면을 내밀었다.


———————————————-


<특별 1팀 단체 메신저 방 (팀장님 O) >

우성(특별1팀 팀장): 하민혁 요원 특별 전형으로 입사 예정. 내주부터 신입 교육 참여. 팀 추후 지정 예정.


———————————————-


“오. 이게 되네.”


분명 바라던 일이었는데.

막상 이뤄지니 현실감이 없어, 민혁은 잠시 멍하니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았다.


“축하 드립니다! 이제 교육 빡세게 구르실 일만 남으셨네요!”

“그런 사기적인 이능인데, 사실 전환 안 되는 게 이상하기는 해요.”


두 사람이 민혁의 능력에 대해 입을 모아 떠들었다.

이제야 실감이 난다.


아주 오랜 꿈이 이루어졌다는 기쁨이 밀려왔다. 민혁은 간소한 축하를 받으며 얼떨떨한 표정으로 우성이 보낸 메신저를 여러 차례 살폈다.


‘운이 좋았지. 마수를 길들이는 능력을 개화할 줄이야.’


그때, 한 가지 찝찝함이 민혁의 머리를 스치고 갔다.


‘근데 그 흰색 드래곤은 뭐지?’


현장에서 게이트는 닫혔다. 다만, 이번 마수를 길들인 것처럼 따로 접촉은 없었는데.


찝찝함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금세 불안으로 번졌다.


‘따로 접촉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내가 길들인 거지?’


잠시 고민하던 민혁이 굳은 듯 자리에 우뚝 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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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거기까지만 해라 24.08.06 117 3 12쪽
10 어디까지 하나 보자 24.08.05 122 3 12쪽
9 넌 나보다 못난 놈이었잖아 +1 24.08.03 130 3 12쪽
8 그런 부류랑 나랑 같나 24.08.01 141 5 10쪽
7 아주 헛된 꿈들을 꾸고 계십니다 24.07.31 150 3 12쪽
» 사람 좀 덜 믿어야겠네 24.07.30 161 3 10쪽
5 급소가 어디라고? 24.07.29 169 5 12쪽
4 여기서요? 24.07.28 192 5 13쪽
3 지금요? 24.07.27 207 5 13쪽
2 네? XX요? +1 24.07.26 230 5 10쪽
1 EX급 각성한 썰 푼다 +1 24.07.25 261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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