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천재 테이머가 조련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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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강
작품등록일 :
2024.07.25 18:54
최근연재일 :
2024.08.1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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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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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시글

DUMMY


상태창에 떠오른 문장을 확인하고는 민혁이 순간 몸을 비틀거렸다.

능력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만났을 때 대처법이라고는 아는 게 없었으니까.

게다가 민혁은 갓 능력을 각성한 신참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당환한 것도 잠시.

민혁이 다리에 힘을 주고는 몸의 중심을 잡았다.


쾅!


곧이어 폭음과 함께 거대한 굉음이 울렸다. 거대 박쥐가 몸을 떨더니 그 커다란 입에서 광선을 내뱉었다.


“미친······.”


이만한 수준의 마물은 듣도 보도 못했다. 민혁화 진환이 잠시 멍해진 채 눈 앞의 마물을 바라보았다.


마물은 그가 패닉에 빠질 틈도 주지 않았다. 박쥐가 거대한 파동을 내뱉기 시작했다. 눈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 충격파는 건물을 부술 듯 옥상에 사정없이 구멍을 냈다.


“야, 진환아! 같은 파동 능력인데, 공략법 없어?”


민혁이 이리저리 공격을 피하며 진환에게 소리쳤다.

마찬가지로 재빠르게 몸을 움직이던 진환이 숨을 고르며 대답했다.


“있겠냐! 맞으면 끝장이니까 잘 피하기만 해!”

“그딴 소리를 누가 못 하냐고.”


투닥거리는 대화가 끝나기 무섭게, 박쥐가 커다란 입을 할 수 있는 한 가장 크게 벌렸다.

눈 앞의 부스러기들을 죄다 박살내겠다는 듯 보였다.


‘진정하자. 다른 헌터들이 올 때까지 조금만 버티면 돼.’


아직 다른 요원이나, 지원과가 도착하지 않았다.


‘젠장. 언제 오는 거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았지만 도무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대로라면 저 파동에 두 사람의 몸이 꿰뚫릴 지경이었으니까.


“온다. 피해!”


민혁이 파동을 피하기 위해 몸을 굴렸다.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 판단한 그가 화염 드래곤을 제 곁으로 불러들였다.


‘마수 정보 상태창!’


속으로 외치자, 기다렸다는 듯 그의 눈 앞에 상태창이 나타났다.


———————————————

[마수 정보]


[명칭: 화염 드래곤]

[계열: 전투]

[중심 능력 1: 상대에게 견디기 어려운 온도의 화염을 내뿜는다.]

[기본 능력 1: 발톱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낼 수 있다.]

[기본 능력 2: 조절 가능한 바람을 일으킨다.]

[친밀도: 20 (중심 능력을 사용할 수 있음)]

———————————————


이게 무슨 소리지?


민혁이 떠오른 상태창을 다시 한 번 살폈다. 낯선 문장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중심 능력을 사용할 수 있음.

이전과는 달리 친밀도 뒤에 못 보던 설명이 덧붙어져 있다.


‘사용할 수 있다고? 내가 마수의 능력을 쓸 수 있다는 건가?’


박쥐는 무슨 내용인지 확인할 틈을 주지 않았다.


“하민혁. 앞에 봐!”


진환의 외침에 민혁이 정면을 응시했다. 가까이에 파동이 날아들고 있었다. 그는 뒤로 물러나 몸을 숙였다.


민혁이 충격으로 뜯어진 문을 박쥐에게 내던졌다.


“젠장, 나도 모르겠다!”


더 기다렸다가는 두 사람이 죽을 게 뻔했다. 민혁은 다시 한 번 마수 정보 상태창을 띄웠다.

여전히 ‘중심 능력을 사용할 수 있음’ 이라는 문장이 붙어 있다.


단 한 줄로 적힌 불친절한 설명이지만, 민혁은 각성자의 감에 따라 행동했다.

민혁이 제 오른손을 길게 뻗어냈다. 박쥐를 향해 겨냥한 손 끝에 신경을 집중하며 보유하고 있는 드래곤의 중심 능력을 떠올렸다.


‘거센 화염이었지.’


그러자,


민혁의 손바닥에서 거센 화염이 만들어져 제 앞으로 뿜어져 나갔다.

쏘아낸 화염은 주위를 모조리 집어삼킬 듯 붉고 뜨거웠다.

마치 마수가 화염 능력을 사용한 것처럼.

지나치게 밝고 뜨거운 불에 민혁이 한 쪽 눈을 찡그렸다.


키이이익-


곁에 있어도 데일 듯한 불에, 우두머리 박쥐가 화르륵 타올랐다.

고통에 몸부림치던 마수는 불을 피하려 날개를 퍼덕였다. 민혁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드래곤에게 명령했다.


“발톱으로 갈라버려!”


방금까지 건물을 부수던 놈의 기세는 온 데 간 데 없었다.

파동을 뿜어내던 박쥐는 거대한 공격 여러 차례에 비명을 내질렀다.


“하민혁 미친새끼. 무슨 이딴 능력을 가졌냐······.”


진환이 연기에 기침을 토하며 중얼거렸다.

지금까지 그를 사로잡았던 열등감이나 경쟁심이 무의미해졌다.


가만히 선 채 마수를 제압하는 장면을 보던 진환의 뒤로 막 도착한 헌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을 마주한 그들의 반응은 진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게······ 무슨?”


3건물 옥상으로 뛰어온 그들이 마주한 건 불타고 있는 거대한 마수였다.


화염 계통 능력을 가진 각성자라면 납득할 수 있는 전투지만, 지금 마수를 공격하는 건 하민혁.


마수를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규격 외인 EX급을 받아낸 신입.

지금 그 신입이 제 손에서 직접 화염을 발사하고 있다.


능력이 두 개인 각성자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존재다. 모두가 민혁의 전투를 바라보고 있던 때에.


“뭘 멍하니 보고만 있어! 다들 튀어나가는 놈들 제압해!”


차우성이 소리치자 곁에 있던 요원들의 눈에 빛이 돌았다.

능력 사용 허가와 함께, 사방에서 시끄러운 소리와 번쩍이는 섬광이 터져나왔다. 그와 동시에 옥상에 발을 디딘 마수들이 하나씩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보다 조금 빨리, 민혁이 상대하던 우두머리 마수가 사라지고 자연스레 게이트의 문이 닫혔다.

게이트가 닫혀 힘을 잃은 나머지 마수들을 상대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가능한 놈들은 생포하고, 나머지는 다 죽여!”

“예!”


얼마 지나지 않아 3건물 옥상에 열린 게이트는 깔끔하게 닫혀 다시 밝은 햇볕이 쏟아졌다.


민혁이 제 두 손을 바라보았다.

상상해본 적도 없는 이상한 이능.


‘대체 방금 그건 뭐였지?’


스스로 능력을 검토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하민혁 요원.”


마수가 정리된 뒤, 우성이 민혁을 불렀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어떻게 시작된 건지, 또 새로운 능력은 어떻게 발현된 건지를 묻기 위해서였다.


“방금 그 능력은 뭐지? 새로운 이능을 각성하기라도 한 건가?”

“······.”

“왜 대답이······. 하민혁 요원. 괜찮나?”


민혁이 순간 휘청였다. 커다란 둔기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이 둔탁한 통증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마수와 싸울 때 누구보다 적극적이던 사람인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얼굴이 창백했다.

몇 차례 뒷걸음질을 치고는 계단 벽에 기대어 간신히 숨을 골랐다.


‘대체 내 능력은 뭐지. 아무튼 마수가 죽었으니까 다행이네······. 젠장, 근데 머리가······.’


다리에 힘을 주려고 했지만 몸에 기운이 빠지는 게 느껴졌다.

시야가 흐릿해졌다. 민혁은 꼴사납지 않으려 어떻게든 몸을 세웠지만, 덜컥 밀려오는 통증에 눈을 감았다.


“민혁 씨!”


건물을 울리는 듯한 세진의 외침이 민혁에게는 흐릿했다.


“저는 괜찮······.”


말을 끝맺지 못한 채로 정신이 옅어지기 시작했다. 깊은 숨을 내뱉으며 민혁이 스르륵 의식을 잃었다.


“의무실, 의무실에 전화해!”


다급하게 움직이는 요원들의 소리가 점차 작아졌다.



***



전투가 정리되기 전, 민혁이 화염으로 박쥐를 구워버리고 있던 때였다.


청사 3건물에 있던 신입 요원들은 모두 바깥으로 나왔다. 대피를 위해서였다.


“건너편에 보이는 대피소로 모두 들어가시면 됩니다!”


안내에 따라 청사 외부를 가로질러 가는 중에, 신입 요원 하나가 걸음을 멈췄다.

멀리서 보아도 새빨간 불길이 남자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빨리 움직이라는 안내는 무시한 채 신입이 고개를 들어 옥상을 살폈다.


‘우와······ 미친. 저게 뭐냐?’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그 역시도 나름 A등급의 요원이지만, 옥상 위에서 전투하는 사람처럼 능력을 자유자재로 쓰지는 못했다.


‘장난 아니네, 저거. 저 정도면 A+, 아니 S급인가?’


주위를 황급히 둘러 보던 신입 요원이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는 주위를 한 번 죽 훑어 보았다.


“빨리 움직이세요. 어, 거기는 2건물 쪽입니다! 옆으로 틀어야 하세요!”

“파편 날아옵니다. 방어막 가능하신 분들, 빨리 펼쳐 주세요!”


대피를 안내하는 요원들은 죄다 정신 없이 제 할 일에 열중해 있었다. 신입 요원이나 방문객들이 전투에 휘말리지 않게 실드를 펼쳤고, 게이트에서 탈출한 마물 한 마리를 잡아내기도 했다.

그 틈을 타, 신입 요원은 카메라 어플을 눌렀다.


‘저거 찍어서 올리면, 반응 장난 아니겠는데.’


빨간 원을 누르자 영상 녹화가 시작되었다. 한껏 확대를 하자 전투 장면과 민혁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였다.


‘근데 저런 요원도 있었나?’


국가 헌터들의 능력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는 게 원칙이지만, 시민들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다.

차우성이나 안세진 같은 요원들은 능력은 물론이고, 이름이나 얼굴까지 알려져 팬클럽까지 생기기도 했으니까.


마수를 한 번에 불태우는 저 정도 급의 능력이라면 알려지지 않는 게 더 이상했다.


‘에이. 내 알 바인가.’


폭발음이 들리는 시간에 맞추어 그가 셔터를 눌렀다. 찰칵 소리가 선명했지만, 마수가 만든 굉음과 사람들으 비명 소리에 묻혀 누구도 듣지 못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인터넷에 게시글 하나가 올라왔다.



———————————————

무신론 내가 사진 하나로 증명한다(증거 자료 有) [999+]


[동영상]


나도 나름 어디가서 모자란 놈은 아닌데 존나 현타 오네

X 빠지게 헌터 입시 뚫었더니 더한 새끼 있음 ㅅㅂㅋㅋㅋㅋ

걍 평생 저런 놈들한테 밀리고 치이고 할 생각에 벌써 배알 꼴린다 어떡하냐?


———————————————


- 저새끼 각성 가챠 잘 걸려서 인생 꿀 쪽쪽 빠는거 개꼴받는다 시발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이냐ㅋㅋ

ㄴ 사실상 원글 쓴 놈도 가챠 잘 걸린 놈이지. 이거 그냥 부장식 자랑 같은데ㅋㅋ

- 근데 정부에 저런 얼굴도 있음? 너무 초면인데

ㄴ 니 뭐 되냐? 지가 알면 얼마나 안다고 너무 초면인데 이 ㅈㄹ하고 있네.

ㄴ 저 끕인데 얼굴 안 알려진게 이상하다는 소리지 왜 시비냐 난독있냐?


···


- 아무튼 미쳤네. 근데 진짜 누구임? 여기 놈들 다 모르는 거면 신입임?

- 불로 지졌다고 바로 킬 뜨네 개쩌네

ㄴ 저 정도 불로 지지면 박쥐가 아니라 박쥐 할애비도 죽겠다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ㅁㅊㅅㄲ


- 이건 이제 랭킹 바꿔야지 이건 슬슬 1위 바뀔 때도 됐다

ㄴ 집에 누워있다가 화들짝 놀란 차우성이면 개추ㅋㅋㅋㅋㅋ

ㄴ 차우성이 니 친구냐? 랭킹 1위가 집에서 누워있겠냐?


- ? 근데 영상 잘 봐봐 저거 드래곤이 박쥐 공격하는 거 아니냐?

ㄴ ㅇㄷ

ㄴ 17초

ㄴ 지금 헌터가 마수한테 명령하는 거? 미쳤네


———————————————


영상은 곧바로 여러 SNS로 퍼져나갔다.

마수를 길들인다는 게 말이 되냐는 반응이 많았지만, 모두가 영상을 보고 나면 주위에 공유하기 바빴다.


민혁의 능력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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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거기까지만 해라 24.08.06 117 3 12쪽
10 어디까지 하나 보자 24.08.05 122 3 12쪽
9 넌 나보다 못난 놈이었잖아 +1 24.08.03 130 3 12쪽
8 그런 부류랑 나랑 같나 24.08.01 141 5 10쪽
7 아주 헛된 꿈들을 꾸고 계십니다 24.07.31 150 3 12쪽
6 사람 좀 덜 믿어야겠네 24.07.30 161 3 10쪽
5 급소가 어디라고? 24.07.29 169 5 12쪽
4 여기서요? 24.07.28 193 5 13쪽
3 지금요? 24.07.27 207 5 13쪽
2 네? XX요? +1 24.07.26 230 5 10쪽
1 EX급 각성한 썰 푼다 +1 24.07.25 262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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