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후의 AI가 몸속에 들어오자 먼치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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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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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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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39화

DUMMY

총격 사건 이후로 엘리스 자매와 형수는 더욱 가까워졌다.

더욱 가까워진 배경에는 형수가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자신들을 지켜주려 했다는 사실에 더욱 감동 받아서였으리라.


형수는 엘리스 어머님이 특히 듬직하다고 좋아하셨다.

그때마다 형수는 농담처럼, "사위 사랑은 장모님 사랑"이라고 노래를 불렀는데,

엘리스 어머님은 그럼 누구랑 결혼할 생각이냐고 물어보셨다.


형수는 당연하다는 듯, "올리비아요!" 하고 말해 올리비아 빼고 나머지 사람들이 또 웃음 가득하게 만들었다.

형수의 순수함이 어떤 때는 지극한 단점이 되어도 그런 것이 나머지 두 친구에게는 오랜 기간 형수를 친구로 머물게 한 이유이기도 했으니.

다른 사람들은 반 농담처럼 여겨도 두 친구는 형수가 진심으로 이야기한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더 웃음이 나왔다.


올리비아는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움을 당했다 여겼는지 얼굴이 빨개져서는 형수에게 '그런 농담 하지 말라며' 짜증을 냈다.

하지만 그렇게 싫지는 않은지 부끄러워하면서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전처럼 형수와 가까이하며 농담 따먹기도 하고 웃으며 화기애애한 관계로 돌아왔다.


올리비아 역시 나머지 일정에 함께 하자는 형수의 강력 제안에 따라 5일 정도 남은 여정에 합류하게 되었다.

올리비아도 그 기간 동안 특별한 일이 없었기에 다른 친구들이 개의치 않는다면 함께 하겠다고 했고 말이다.


이렇게 새로운 멤버와 함께한 나머지 일정 들이 흐르는 물처럼 금방 지나갔다. 뉴욕과 인근 도시들을 구경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친구들은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꼭 오고 싶다고 했다.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오래된 로고송처럼

왔으면 가야 할 때가 있는 법인가?

세 친구는 출국 일에 맞춰 아침 일찍 일어나 전날 신세를 진 엘리스 집에서 빠진 짐이 없나 짐을 챙겼다.

그리고 엘리스 가족들이랑 작별 인사를 나눈 뒤, 공항으로 향했다.


출국 로비에서 "자,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네요. 잘 들 돌아가시고요. 다음에 또 볼 수 있음 좋겠네요." 주과장이 세 친구에게 인사를 건넸다.

"예, 과장님도 건강하시고요. 엘리스도 건강하고요." 철이가 인사를 했다.

"네, 세 친구 분들 좋은 여행이었길 바라요. 다음에 또 뉴욕 올 일 있음 저한테 연락하세요. 그때 시간 되면 무료로 가이드 해드릴게요."


역시나 시원시원하게 말하는 엘리스.

"엘리스 덕분에 저희가 즐겁게 여행하고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감사해요." 윤수는 엘리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하하, 저도 감사하죠. 좋은 분들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되어서요. 아, 그리고 제 동생이 친구 분들께 선물을 하나씩 만들어 전달해 달라 부탁했어요."

"선물이요?" 세 친구들은 궁금한 듯 엘리스가 가방에서 꺼내는 무언가를 바라보았다.


"이거, 올리비아가 십자수로 뜬 거예요. 휴대폰에 다는 액세서리, 동물 모양인데 다 다른 동물 모양으로 떴네요."

엘리스가 친구들 각자에게 맞는 동물 십자수를 건네줬다.

철: "야, 나는 독수리인데."

윤수: "나는 돌고래야"


"나는.... 뭐야, 이거? 곰이야!"

곰을 받아 든 건 다름 아닌 형수.


"형수씨가 듬직하고 곰처럼 용기 있다고 만들어 준 거니까 오해하지 말아요." 엘리스가 오해를 풀어줬다.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세 친구는 마음에 든다는 듯 자기 핸드폰에 십자수 고리를 걸었다.


"아, 그리고 올리비아가 연락하면 문자 씹지 말아요. 알았죠? 형수씨? 올리비아가 마음이 여린 애라 그런 거에 되게 민감하거든요."

엘리스가 출국 심사대로 들어가려는 형수를 불러 세우더니 마지막으로 주의를 줬다.


"예, 당연하지요. 처형."

"네? 처형이요? 하하하. 아직 사귀지도 않았는데, 무슨 처형 이예요?"

엘리스는 기가 막히다는 듯 형수를 새초롬히 바라보며 말했다.


"얘가 원래 김칫국부터 마시잖아요. 이제 들어갈게요. 다들 잘 지내시고 언제 한국에 오시면 명함 드린 데로 연락하세요."

철이가 마지막 인사를 하며 출국 심사대로 들어갔다. 나머지 두 친구들도 손을 흔들어 보이곤 철이 뒤를 따랐다.


세 친구들은 출국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 안에 들어와 앉았다.


형수: "야, 참 이번 여행은 정말 잘 한 것 같애. 이때까지 한 여행 중에 최고야, 너희들은 안 그래?"

윤수: "맞아, 나도 그래. 이번 여행 때 얻은 게 참 많아. 새로운 것도 많이 보고 좋은 것도 많이 경험하고."

형수: "그래, 특히 너는 얻은 게 많을 거야, 에미카 씨도 그렇고?"

윤수: "뭐, 에미카 씨는 거기서 왜 나와?"


윤수가 얼굴이 조금 붉어진 채로 형수에게 따졌다.


철: "진짜, 그런데 에미카씨랑은 지금도 연락하고 있는 거야?"

철이가 진지하게 물어보자, 윤수 역시 조금은 풀어진 표정으로


윤수: "응, 지금도 연락하지, 어제도 자기 전에 연락했는데. 전화 연락은 안하고 SNS로만 하고 있어."

형수: "야, 이 자식, 견학하고 회사 발전 전략을 구상하라고 해외 연수 시켜 놨더니 엉? 누가 연애질을 하래? 엉? 안되겠어."

고래를 도리 도리 흔들며 짐짓 화난 얼굴을 하고 말하는 형수.


윤수: "하나도 안 웃기거든. 너야말로 올리비아랑 그렇게 붙어서 몇 일 동안 뭐 하는 거였냐?"

형수: "내가 뭘, 다 사랑이 통한 거지."

철: "야, 형수야, 너무 앞서가지 마라.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너 너무 앞서가다가 올리비아가 부담스러워서 도망칠라."

형수: "뭐, 도망은 무슨, 다 형님이 알아서 하니 걱정 하지 마, 이래 봬도 나는 너희처럼 모쏠(모태솔로) 아니거든요."

철: "어이구, 그러셔. 하여튼 잘 해봐"

세 친구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 비행기는 활주로를 힘차게 발을 구르며 하늘로 비상하고 있었다.


"야,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건가?"

"그래, 돌아가면 또 많이 바쁘겠지."

"바빠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인데 힘내서 해야지."


세 친구는 저마다 한 마디씩 하며 한국으로 돌아갈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


창밖을 바라보니 자신들이 발 딛고 서있던 뉴욕이 장난감 마을처럼 작게 보였다.


한국에 돌아온 세 친구들은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바로 가게 본점으로 출근했다.

"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냈나요?"

철이가 종업원들에게 인사하자,

"네, 사장님 오셨어요, 여행은 즐거우셨어요?"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는 직원들이 좋다. 밝게 웃으며 자신을 맞아주는 직원들이 자신의 가족들 마냥 정겹다.


이 사람들과 함께 계속 성장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금 굳히는 철.


"야, 이제 나왔냐? 사장이 빨리 빨리 나와야지, 지각이야, 엉?" 역시 형수를 보니 내가 한국에 다시 돌아왔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그래, 부사장님, 다음엔 잘 할게요." 철이는 농담을 하며 웃어 보이는 형수에게 마주 웃어 보였다.


"자, 그럼, 오늘 하루도 열심히 시작해볼까? 지니?"

속으로 지니를 부르며 영업을 시작하는 철.


"네, 사장님" 지니가 힘차게 화답했다.


'으잉, 이건 영업 모드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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