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빠꾸 즉사기 가진 초월급 최종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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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進院)
작품등록일 :
2024.08.08 03:56
최근연재일 :
2024.09.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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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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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악마

DUMMY

3계층에 어떤 조치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임시로 다른 계층의 병력을 끌어다 놓을 순 없었다.


“진짜로 어떻게 하지?”


“우선은 4계층으로 내려가시거나 잠시 위로 올라가서 상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미스트라가 의견을 말했다.


두 개의 의견 중엔 전자가 더 옳은 판단이라 생각됐다.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시점이다.


당장 3계층이 비어있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쓸데없는 고민이었던 것 같네. 내려가자. 여긴 나중에 고민해 봐도 괜찮을 것 같아.”


“그러시죠. 마스터. 내려가는 곳은 저쪽인 것 같아요.”


여왕이 있던 자리, 그쪽 벽에 문이 하나 보였다.


뻥 뚫린 입구가 아닌 문이 있는 건 처음 본다.


“왜 문으로 된 거지?”


이전과 다른 광경에 의문을 가지게 됐다.


사소한 의문을 짊어진 채 문을 열었다.


철컥- 끼이익- 문이 열리고 익숙하다는 듯이 앞으로 발을 내디뎠다.


“얼라리?”


앞으로 발을 내디딘 그 순간, 무게 중심이 앞으로 확 기울었다.


시선이 전방에서 아래로 확 고꾸라지고 말았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마스터!”


미스트라의 외침과 함께 나를 잡아당기는 힘이 느껴졌다.


“으아아아아!”


털썩- 앞으로 쏠렸던 무게 중심은 제자리를 찾았다.


흙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멍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방금 뭐야?”


“마스터! 괜찮으세요?”


“괜찮긴 한데 내가 방금 뭘 봤는지 다시 확인을 해봐야겠어.”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여전히 열려있는 문, 입구로 다가갔다.


3계층과 다르게 문 너머의 공간은 상당히 밝았다.


부신 빛으로 가득한 공간, 그 아래를 살폈다.


【화르륵-】


【화아아아아-】


가장 먼저 보인 건 불꽃이었다. 맹렬하게 타오르는 거대한 불꽃.


이 아래, 발을 디딜 곳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미스트라. 이리로 와봐.”


미스트라에게도 이 광경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에 돌아서서 미스트라를 불렀다.


아주 찰나의 시간, 녀석과 나와의 간격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저 몇 걸음 걸으면 될 뿐인.


그 정도의 간격이었다.


그런데.


미스트라가 채 다가오기도 전이었다.


미스트라는 뭔가를 본 것인지 다급한 얼굴로 소리쳤다.


“마스터! 위험해요!”


“뭐가?”


의문과 함께 뒤를 돌아봤을 땐 이미 늦은 뒤였다.


뭔가 거대한 손이 보였다. 불꽃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손이.


그 거대한 불꽃의 손은 내 몸을 확 낚아채 버렸고.


나는 일련의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악!”


외마디 비명만을 남긴 채 불꽃으로 가득한 저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


“으으으···.”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아팠다. 그 탓에 저절로 신음이 나왔다.


여긴 도대체 어딜까. 아니, 애초에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걸까.


분명 불구덩이 위로 떨어진 것 같았는데 주변은 이상하리만치 어두웠다.


애초에 열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설마 또 죽은 거냐?”


열려있는 가능성 중 하나였다. 이에 눈을 뜨고 주변을 살폈다.


좌우상하 어디로 고개를 돌려봐도 어두웠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거닐었다. 역시나 보이는 것은 따로 없었다.


뭘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됐다.


“아무리 봐도 죽은 건 아닌 거 같고. 여기서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애초에 여긴 어디야?”


곰곰이 생각에 빠진 채, 그렇게 가만히 흐린 초점으로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흐린 초점 너머로 뭔가가 움직였다.


처음엔 눈치채지 못했다. 그런데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이에 움직이는 것이 뭔지 확인하기 위해 눈살을 찌푸렸다.


“저게 뭐야?”


이 던전에 들어서 저게 뭐냐는 말만 수십 번은 넘게 한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진짜 그런 말을 할 법도 했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저것은 정말로 뭔지 알 수 없었다.


생긴 것이 엄연히 사람의 형상은 하고 있었는데 상당히 기괴했다.


“넌 뭐냐!”


이에 소리쳤다. 하지만 놈은 내 목소리엔 아랑곳하지 않고 움직였다.


생긴 것도 기괴한 것이 괴상한 춤까지 추고 있다.


그러면서 거리를 좁혀오는 것이 너무도 꺼림직했다.


“얌마! 대답해!”


분명 내 목소리가 닿았을 터다. 그런데 반응이 없다.


《알림》


〈서브 퀘스트가 감지되었습니다.〉


〈내용 : 「악마」를 모조리 처단하시오.〉


〈보상 : 새로운 우군(友軍), 새로운 스킬.〉


“악마?”


그동안 보이지 않던 서브 퀘스트가 다시금 나타났다.


그런데 악마를 처리하라고 한다. 내 시선은 자연스레 저 기괴한 존재로 향했다.


저것과 퀘스트를 번갈아 확인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저게 바로 「악마」구나.”


보이는 것이라곤 저기 저 앞에 기괴한 존재뿐이다.


거기에 악마를 처단하라는 퀘스트가 떴다.


뻔하기 그지없는 일이 아닌가.


이에.


우선은 놈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 봐야겠다.


다른 무엇도 아니고 무려 「악마」다. 그런 악마가 허접할 리는 없지 않겠는가.


저 악마를 향해 손을 뻗었고.


그대로 마법의 이름을 외쳤다.


『생사여탈(生死與奪)』


────────────


《특성화 스킬: 「생사여탈(生死與奪)」을 준비합니다.》


《원하는 대상을 마음대로 죽이거나 살릴 수 있습니다.》


────────────


죽음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도 전이었다.


흐느적-


흐느적-


기괴한 움직임을 보이던 악마는 어느 순간, 그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고개만 돌려 정확히 나와 눈을 마주쳤다.


1초 남짓한 짧은 시간.


이름 모를 악마는 그야말로 섬뜩하고 기괴하기 짝이 없는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놈의 공격은 일련의 예고도 없이 시작됐다.


“어디 갔어!”


그 움직임은 내가 쫓을 수도 없을 만큼 빨랐다.


놈이 나타날 곳을 예상해야만 했다.


앞? 뒤? 옆? 아니면 내 머리 위? 그것도 아니면 바닥을 뚫고?


온 사방에 정신을 집중했다. 뭔가 조금의 단서라도 있으면 된다.


그리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과 현실은 언제나 그렇듯이 괴리가 심했다.


악마치고는 상당히 정직했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았다.


“뭣! 젠장!”


악마는 정확히 내 눈앞, 정면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흉한 느낌의 커다란 손을 말아 주먹을 쥐었고.


그대로 주먹을 날렸다.


퍽-


콰직-


실시간으로 내장이 뒤틀리고 뼈가 부러지는 느낌이 느껴졌다.


나는 피를 토하며 옆으로 튕겨버리고 말았다.


“크아아악!”


꽤 먼 거리를 굴렀다.


그런데 벽이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하진 않았다.


“우웩! 커헉! 컥! 컥!”


시뻘건 선혈이 끝도 없이 쏟아졌다. 다른 어느 곳도 아닌 내 입을 통해서.


끈적끈적한 피로 입속 전체가 칠해진 것 같았다.


미끄덩한 느낌과 철분 맛이 지워지지 않는다.


전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데 제 2격은 곧바로 이어졌다.


“아···. 이러다 만성 빈혈에 걸리겠네···.”


탄식이 절로 나왔다. 악마는 이번에도 정직했다.


악마가 모습을 드러낸 건 내 측면이었다.


공중에 붕 떠 있는 상태, 놈은 다시 주먹을 말아쥐었고.


그 주먹을 휘둘렀다.


【지이이잉-】


순간, 의식이 끊어지고 말았다. 다시 의식을 찾았을 때.


뒤통수가 서늘했다. 만져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머리가 터진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있는 걸까.


〈치유가 시작됩니다.〉


〈힐링 팩터 발동.〉


“아···, 안 죽을만했구나.”


치유되는 건 좋다. 하지만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적에게 사로잡히는 상황만큼은 벌어지지 않도록 하자.


그렇게 마음먹었다.


그보단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할까.


고민이 깊어졌다.


***


짙은 어둠 속-


조금 전.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채 누군가를 지켜보고 있다.


그는 일전에 「지옥」에서 자신들을 이끌어줄 누군가가 찾아온다.


확답했던 누군가 중 한 명이었다.


“저자가 혹시?”


의구심이 들긴 했지만 그는 가능성을 완전히 접어두진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에겐 예지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지는 구체적이진 않았지만 핵심이 될 만한 말을 몇 개를 내놓았다.


『가까운 시일』


『영도자』


『인간』


『마법사』


대충 요약하면 그 정도였다. 그리고 지금 저 앞에 보이는 존재는 틀림없는.


“인간이다.”


넷 중에 하나라도 들어맞는다면 그건 정답이 된다.


그렇기에 그는 조용히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때, 불구덩이에서 자신이 저급한 악귀라고 부르는 족속이 모습을 드러냈다.


“좋은 기회로군. 저자가 만약 저 저급한 족속을 이겨내고 가능성을 보인다면.”


그와의 접촉은 그때가 되어도 늦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그저 어둠 속에 숨은 채 지켜보기로 했다.


“부디 예언이 들어맞기를.”


***


“젠장!”


여전히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대로 뚜드려맞다가 죽을 순 없는 노릇이다.


뭐라도 해야만 한다. 조금이면 된다. 몸을 회복할 동안 시간을 벌어줄 뭔가.


철퍽-


애써 몸을 일으키는데 손끝으로 느껴진 것이 있었다.


그것은 「피」였다.


2계층에서만큼은 아니지만 이번에도 충분히 피를 흘렸다.


바닥이 흥건하다.


이 정도라면 필시 「아즈라엘」을 소환할 수 있겠지.


이에 외쳤다.


『저 「악마」의 죽음이 되어라!』


악마가 죽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즈라엘」이라면 적어도 놈의 대가리 정도는 떨궈버릴 수 있겠지.


『아즈라엘(Azrael)!』


있는 힘껏 그 이름을 외쳤다.


이에.


죽음을 형상화한 천사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소환 마법 : 아즈라엘(Azrael)〉


〈죽음의 형상화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이이이잉-】


이전과 다를 것 없이 위압감으로 가득한 죽음의 천사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난 최대한 회복에 전념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저 악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


“이제 넌 뒈졌어!”


철퍼덕-


전력을 다한 고함을 끝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바닥에 엎드려 이름 모를 악마와 아즈라엘이 싸우는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본다.


“으어···. 젠장. 조금만 기다려라.”


아즈라엘의 거대한 낫이 번뜩였고.


이내 휘둘러졌다.


***


서울 강동구-


미개척 던전 입구.


“인식 저해 마법이라니. 정말이지 터무니없군.”


미개척 던전, 아니 이젠 왕국 「엘리시온」이라 불러야 할까.


어쨌든 그 입구에 어둠의 마법사 로드 어비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이곳까지 행차한 이유는 그리 거창하지 않았다.


그저 일곱 번째 마법사 겸율을 만나보기 위함이었다.


“이게 정녕 각성하고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마법사의 능력이란 말인가?”


아무리 마법사가 강력하고 위협적인 마법을 구사한다고 한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마법사가 이토록 강력한 마법을 행사할 순 없었다.


그런 사실이 단순하게 로드 어비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제 곧이다. 죽음의 마법사 겸율, 어떤 인물인지 더욱더 기대되는군.”


그는 그 말을 끝으로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


【휘이이익-】


서걱-


이름 모를 악마의 대가리가 떨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머리가 떨어졌음에도 악마는 곧바로 쓰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침착하게 자신의 머리를 찾아 주워들었다.


“저 새끼, 저거 뭐야? 왜 안 뒤져!”


잘린 모가지 위에 머리를 올려놓고 그 머리를 고정하려 애썼다.


그 모습이 상당히 기괴했다.


그러나 제대로 붙질 않았는지 악마는 어느 순간 방향을 틀었고.


그대로 달려나갔다.


필시 도망을 가려는 것이겠지.


“아즈라엘! 저 새끼를 잡아!”


그리 소리쳤고.


아즈라엘의 거대한 낫이 한 번 더 번뜩였다.


그러나.


간발의 차로 공격은 닿지 않았다.


“어디로 가는 거야?”


앞으로 달려 나가던 악마의 앞길, 그보다 조금 먼 곳에 뭔가가 생겨났다.


그것은 둥그런 형태를 하고 있었다.


더욱이 이글이글 맹렬하게 불타올랐다.


앞서 3계층의 문을 열고 봤던 그 광경과 비슷했다.


저게 대체 뭘까.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내 모가지가 잘린 악마는 그곳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치유가 완료되었습니다.〉


나는 곧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망설일 틈은 없었다. 그저 가슴이 시키는 대로 달려 나갔다.


“거기 서라! 악마!”


나는 놈의 뒤를 따라 그곳으로 뛰어들었다.


날 이렇게 만든 값은 치러야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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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지옥 24.09.17 13 0 12쪽
» 19화 악마 24.09.16 17 0 12쪽
18 18화 정령 24.09.15 23 0 12쪽
17 17화 3계층 종속 24.09.14 26 1 15쪽
16 16화 벌레 24.09.13 26 1 13쪽
15 15화 엘프 24.09.12 30 1 13쪽
14 14화 종속 24.09.11 32 1 13쪽
13 13화 도대체 이게 뭐하자는 짓거리야? 24.09.10 37 2 13쪽
12 12화 2계층(4) 24.09.09 35 1 12쪽
11 11화 2계층(3) 24.09.08 40 1 13쪽
10 10화 2계층(2) 24.09.07 40 1 15쪽
9 9화 2계층(1) 24.09.06 47 2 12쪽
8 8화 뒤처리 24.09.05 51 2 13쪽
7 7화 본보기 24.09.04 52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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