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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글
작품등록일 :
2024.08.08 22:53
최근연재일 :
2024.09.1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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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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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검의 쓰임

DUMMY

“으..윽?”


“일어나셨나요. 형제님?”


단조롭지만 미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자 목소리였다.


한현은 눈을 살며시 뜨며 앞을 살폈다.

하얀색으로 칠해진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고 모닥불 앞에 앉아 있는 기사가 보였다.

투구를 벗고 있는 그녀는 미국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아름다운 금색 머릿결을 지닌 미인이었다.


“일어나셨으면, 이거 한번 드셔보시죠.”


여기사는 모닥불 위에 올려놓은 작은 솥에서 따뜻한 수프 한 그릇을 떠서 한현에게 건넸다


쓱-


덥석!


한현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릇에 담긴 수프를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수프는 정말...


형편없었다.

마치 걸레를 빤 듯한 맛이었지만, 수프는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었다.


며칠을 굶은 한현에게는 그마저도 감사한 일이었다.

뜨거운 국물이 몸에 들어가자 멍했던 정신이 조금씩 돌아오는 듯했다.


“어디서 오신 건가요. 형제님?”


여기사의 의미를 알 수 없는 질문에 한현의 신경이 곤두섰다.

그제야 여기사가 입고 있는 플레이트 아머가 눈에 들어왔다.

십자가로 장식된 갑옷을 통해 그녀의 소속이 유추되었다.


구호기사단!


대성당 소속인 그들은 [데빌슬레이어] 스토리상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강력한 세력이었다.

구호기사단은 백 년 전 악마에게 죽은 성녀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사단이다.

그들은 전 대륙을 다니며 악마를 처단했고, 신앙의 형제들을 도우며, 다시 돌아올 성녀를 찾기 위해 고행하는 이들이었다.

스토리상 다른 세력들은 그들을 일종의 신앙적 변태들로 묘사했다.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그들의 숭고함보다는 '움직이는 물약주머니'로 불렸다.

한현도 게임에서 이 녀석들을 죽여 물약과 금화를 챙기곤 했다.


하지만 지금의 한현으로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어라? 이놈들이 여기서 왜?’


이 녀석들이 여기서 등장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구호기사단은 첫 번째 확장 팩에서 등장하는 팩션으로, 초반 대도시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존재들이었다.


“성당을 들렀다 오는 길입니다.”


“역시, 그랬군요. 형제님 품속의 단검을 보고는 신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흠칫 놀란 한현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젠장, 몸이라도 뒤진 건가? , 단검 훔친 거 들킨...’


“아! 당황하지 마세요. 그저 살아있는지 확인하다 신성한 단검을 봤을 뿐입니다.”


어쩌면 그녀가 그냥 떠본 말일 수도 있었다.

대륙을 떠돌아다니는 구호기사단이기에, 낯선 이를 쉽게 믿거나 하는 어수룩함은 없을 것이 분명했다.


한현은 놀란 마음을 꾹 참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사는 웃으며 살며시 대답했다.


“뭘요, 그게 저희 일인데요.”


그러고 보니 모닥불 앞에는 여기사 혼자뿐이었다.

그가 기절하기 전, 마지막으로 본 장면에서는 꽤 많은 기사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그의 앞에 있는 건 이 여자 성기사가 전부였다.


“일행분들은...”


“저를 빼곤 모두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선배님들은 시체에 신경 쓰지 말라 하셨거든요. 저는 시체가 아닐 거라 생각 했지만 말이죠.”


여기사의 말에서 별다른 이상함을 찾을 수는 없었다.

다만 그녀가 생각보다 착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라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한현의 눈에 그녀의 맑고 깊은 눈이 들어왔다.

그 눈은 굳센 의지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다.


‘예쁘긴 하네...’


따뜻한 불에 몸을 녹이고, 뜨거운 수프를 어느 정도 마셨을 때, 저 먼 들판 어귀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그럼, 형제님께서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신 듯하니, 저는 이제 가보겠습니다.”


한현은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사는 능숙하게 캠핑 도구들을 챙겨 말에 묶고는, 투구를 깊게 눌러쓰며 훌쩍 말에 올라탔다.

그녀는 한현을 향해 살며시 고개를 숙이더니, 성당 쪽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달그락달그락-


말발굽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가며, 여기사는 들판 너머로 사라져갔다.


한현은 그런 그녀를 말없이 지켜보았다.

고마운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기사를 다시 볼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꾀죄죄한 소매로 입가를 한번 닦고 천천히 일어나 도시로 향했다.


여기사와 한현이 떠난 자리에는 은은히 피어오르는 모닥불만이 남아 있었다.


#


거대한 저택이 눈앞에 펼쳐졌다.

저택이라 부르기엔 부족할 정도로 웅장한 모습이었다.

차라리 궁전이라 부르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았다.


한현이 본 어느 곳보다도 크고 화려한 저택이었으며, 그 자체로 이 지역의 주인임을 과시하는 위압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게 내 집이라니...’


아파트만큼 초고층 빌딩은 아니었지만, 그 거대한 규모는 감탄을 자아낼 정도였다.


‘그래, 좋았어!’


그렇다고 무작정 들어갈 순 없었다.

어쨌든 퀘스트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공략을 적용해야 했다.

다행히도 이 저택의 숨겨진 출입구 위치는 그의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있었다.


한현은 왼손으로 담벼락을 짚으며 계속 걸었다.

담벼락이 끝날 무렵, 저택의 수로가 도시 하천과 연결된 둥근 하수구가 나타났다.


한현은 상체를 숙여 사람 키만 한 하수구 안쪽을 살폈다.


콸-콸-


구정물이 하수구를 따라 하천으로 흘러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한현은 잠시 망설임 없이 하수구 쪽 하천 속으로 몸을 던졌다.


첨벙!


차갑고 끈적끈적한 하수가 온몸을 감쌌다.


“에이 씨”


한현은 숨을 참고 하수구 안쪽으로 손을 더듬으며 잠수했다.

귓가에는 하수가 빠져나가는 소리가 샤- 하고 들려왔다.

눈을 뜨기에는 물살이 너무 강해서, 그는 허우적거리며 손끝으로 하수구 안쪽을 더듬었다.


손끝에 쇠창살이 닿자, 한현은 힘을 주어 그것을 꽉 잡고 흔들었다.


텅!


관리되지 않아 녹슨 쇠창살의 이음쇠 부분이 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다.


한현은 반동을 이용해 덜렁이는 쇠창살을 최대한 벌렸고, 그 틈 사이로 몸을 끼워 넣었다.

매우 비좁은 공간이었다.

그렇지만 몸이 들어가기엔 충분했다.

게다가 슬림해진 한현에게는 작은 틈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꼬르륵


힘겹게 몸을 집어넣고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쿠우-


갑자기 거대한 수압이 그의 몸을 지하로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우오우오로로-


한현은 한참 동안 아래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후에는 누군가 그의 몸을 강제로 잡아 던지는 것 같은 강한 충격이 밀려왔다.


첨벙-


역류하는 수압에 의해 한현은 물 밖으로 튕겨 나오듯 던져졌다.


“으헉!”


물 밖의 쌀쌀한 공기와 퀴퀴한 냄새가 한현의 입과 코로 몰려들었다.


“컼!”


반쯤 떠오른 몸으로 죽기 살기로 허우적대던 한현은, 바닥이 생각보다 깊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발로 땅을 밟으며 힘겹게 일어섰다.


“으...”


물 수위는 가슴쯤에 닿아 있었다.


한현은 진정된 마음으로 눈에 묻은 구정물을 닦아내고 눈을 깜빡였다.


하지만 깜깜한 어둠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저택 내부 지하수로에 도착한 것 같았다.


처어억- 처어억-


한현은 물을 헤치며 희미한 빛이 들어오는 쪽으로 나아갔다.

다행히도 안쪽으로 갈수록 물 수위가 점점 낮아졌다.


물이 발목 정도에 이를 때쯤, 은은한 불빛이 비치는 음습한 공간이 나타났다.

그 공간의 끝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덩굴로 뒤덮인 나무로 된 문이 보였다.


‘찾았다!’


그가 찾던 문이 틀림없었다.

한현은 망설임 없이 그 문으로 다가가 힘껏 차기 시작했다.


퍽! 퍽!


두 번 정도 힘껏 내리 차자.


쿠직!


나무판자가 산산조각 나면서 문이 부서졌다.

부서진 문틈으로 밝은 불빛이 새어 나왔다.


“꿀꺽.”


드디어 대저택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셈이었다.


“다행이네.”


사실 이게 게임이었다면, 이렇게 허술한 나무문은 절대로 열리지 않았을 것이다.

원래 스토리상 이 문은 특정 퀘스트를 완료해야만 열리는 문이었다.


이 지하통로는 도시에서 공작가 저택으로 이어지는 숨겨진 길이었다.

원 스토리에 따르면, 이 통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카타콤, 지하던전, 공작가의 지하수로, 숨겨진 보스방으로 이어지는 긴 여정을 거쳐야 했다.


즉, 이 문은 공작가 던전의 최종 출구라는 말이었다.


한현은 살기 위해 여러 공략을 정리하면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었다.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이지 않을까?’


아무리 잘 짜인 세상이라도, 게임은 현실이 아니기에 약간에 부자연스러운 요소들이 존재했다.


예를 들어, 마법사는 플레이트 아머를 입지 못한다거나, 다른 직업의 스킬을 익힐 수 없다거나, 호리호리한 여성이 거대한 망치를 이쑤시개처럼 휘두르는 것과 같은 비현실적인 설정들을 말이다.


게임 속에서 허용되던 비현실적인 요소들이 과연 현실에서도 그대로 유지될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마치 눈앞의 이 허술한 문이 보스를 깨기 전에는 절대로 열리지 않는다는 게임 속 시스템이 현실에서도 적용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었다.


물론, 마법으로 문이 지켜지고 있다는 스토리적 설정이 있다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고인물인 한현의 판단에 따르면 그런 설정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보스를 깨야지만 게임 시스템상 던전의 최종 탈출 문이 열리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한현은 다른 출입구들은 생략하고, 과감하게 공작가 던전의 숨겨진 보스방으로 진입할 수 있는 이 지하통로를 선택했다.


다행스럽게도 한현의 생각이 맞아떨어졌다.

게임이었다면 절대 열리지 않을 이 문을 강제로 열 수 있었다.


쓱-


한현은 생각을 가다듬고 보스방으로 연결된 통로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공작가 지하수로에는 숨겨진 보스방이 존재했으며, 그곳에는 프린세스급 보스가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데빌슬레이어]에서 악마형 몬스터는 등급이 존재했는데, 신, 왕, 대장군, 장군, 부장, 병사로 나뉜다.


프린세스급은 [데빌슬레이어] 오리지널에서 나온 몬스터 등급은 아니었다.

이 등급은 확장팩이 추가되면서 도입된 것으로, 대략 왕과 대장군 사이에 해당하는 등급이다.


다만, 프린세스급 몬스터는 다른 악마형 몬스터들과 차이가 있었다.

그 차이는 바로 프린세스급 몬스터가 성장형 몬스터라는 점이다.


이들은 처음에는 장군급 수준의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혹은 레이드 실패 횟수가 증가할수록 자체적으로 레벨업을 통해 왕급 이상의 강력한 존재로 성장하는 특이한 몬스터였다.


여하튼 지금 한현은 프린세스급 몬스터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병사 등급의 악마만 만나도 죽을 게 뻔한 상황이었지만, 한현은 그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이 보스를 죽이기 위한 특별한 아이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약속된 성자의 단검]


게임 공략상 이 단검의 획득 방법은 매우 까다로웠다.

스토리상으로는, 왕급 악마의 영역으로 들어가려는 플레이어를 걱정한 성녀가 그 위치를 알려주어 찾게 되는 아이템이다.

이 단검을 얻기 위해서는 성녀와의 호감도를 만점까지 올리고, 성당 세력과 확고한 동맹 관계가 되어야만 하는 조건이 붙어 있다.


결론적으로, 이 단검은 메인퀘스트 후반부에 등장하는 귀한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이런 귀한 아이템을 날로 얻어낼 수 있었다.

게임 시스템의 조건과 퀘스트 스토리를 무시한 채 말이다.

어쩌면 현실에서 게임처럼 버그를 이용한 것과 다름없었다.


걱정은 많았다.

이곳은 심상 속에, 완벽하지는 않지만 상태창이 존재하는 세상이었다.

더군다나, 한현 본인은 현대에서 끌려온 상태였다.

이미 부조리한 부분들이 만연한 이 세계에서, 한현은 그 부조리가 어디까지 미치는지 파악하려고 애썼다.


“이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네,”


한현은 깊은숨을 들이쉬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자신이 가진 유일한 무기와 공략을 생각하며, 현재의 상황에 집중하려 애썼다.


[약속된 성자의 단검]은 특수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 능력은 왕급 미만의 모든 악마를 무조건 테이밍할 수 있는 마법이 걸려 있었다.

이는 사실상 모든 악마형 몬스터를 제어할 수 있는 개사기 무기였다.


다만, 이 강력한 아이템에는 제약이 있었다.

테이밍 스킬을 2~3번 사용하면 확률적으로 단검이 소멸한다는 점이 문제였다.


설명을 길게 했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이 단검은 악마가 등장하는 모든 팩션 퀘스트나 서브 퀘스트에서 만능열쇠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꾸적- 꾸적-


젖은 몸으로 통로를 지나 보스방 앞까지 한참을 나아갔다.


···


저 멀리, 낮은 횃불 아래에서 거대한 옥좌에 앉아 있는 흑기사가 보였다.


이 던전의 최종 보스, [죽음을 기다리는 자]였다.


한현은 숨을 골랐다.


‘아씨, 이제 어떡하지?’


아직까지 어그로가 끌리지 않은 상태였다.

게임이라면, 그는 곧장 달려가 단검을 휘둘렀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흑기사가 플레이어를 인식하기 전에, 단검의 마법이 발동하여 흑기사가 테이밍되어 복속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이 현실이 된 지금.

냅다 달려가 단순히 단검을 휘두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2m가 넘는 전신 풀메탈 갑옷을 입고 있는 흑기사는 멀리서 봐도 오금을 저리게 했다.

진짜 무서운 것은 흑기사가 발치에 놓고 있는 대검이었다.

무슨 놈의 검이 사람 키만 한지 웬만한 사람이라면 한칼에 아작 날 것처럼 보였다.


‘어쩌지.’


한현은 어그로를 끌지 않도록 최대한 천천히 다가갔다.


‘그런데 꼭 이런 순간에 주인공이 나뭇가지를 밟지 않나?’


타닥!


한현의 발치에,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나뭇가지가 부러졌다.


‘시바, 망할 놈의 클리쉐...’


스윽!


흑기사가 옥좌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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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동맹을 구하는 방법 (1) 24.08.27 30 1 13쪽
10 법과 질서를 위하여 24.08.26 38 1 13쪽
9 뜻밖에 등장 24.08.22 40 1 13쪽
8 리스폰, 끝없는 의심 24.08.21 39 1 12쪽
7 피의 연회장 24.08.20 37 1 12쪽
6 다시 만난 숙부 24.08.19 38 1 12쪽
5 경험치 그리고 퀘스트 24.08.15 48 1 13쪽
» 단검의 쓰임 24.08.14 49 2 14쪽
3 공략과 현실 24.08.13 54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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