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세계의 비밀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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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티
그림/삽화
밍크티
작품등록일 :
2024.08.12 13:07
최근연재일 :
2024.08.31 01:05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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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1,263

작성
24.08.1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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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정령의 실체

DUMMY

셰릴과 우즈는 세데르틴에 도착하자마자, 어제와 다르게 정령들이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워릴론 너, 잡히기만 해봐!"


"불의 정령이 물의 정령을 없애려고 한대요~ 아이고 무서워라! 어디 잡아보시지!"


바로 물의 정령 워릴론과 불의 정령 퓨라였다.

모든 정령은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지만 질감이 달랐다.

물의 정령은 큰 물방울이 있는 느낌이었고, 불의 정령은 불꽃이 모여 있는 느낌이었다.

그 옆에는 얼음의 정령 아이실론도 있었는데, 그녀의 모습은 사람이 그대로 얼어붙은 것 같은 얼음 형태였다.

신의 존재로 생각했던 그들이 순수한 아이들처럼 놀고 있으니 셰릴은 그 광경이 마냥 신기했다.

저번에 넨스가 말했던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셰릴.. 저게 맞아..?"


"그, 그러게..?"


그저 정령들을 멍하니 구경하던 도중, 누군가 셰릴에게 다가왔다.

셰릴은 곧 그 사람이 넨스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넨스에게서만 나는 특유의 꽃 향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셰릴..! 같이 학교 갈래?"


"아, 넨스! 너는 이 광경을 자주 본다고 했지? 직접 보니까 뭔가 이상하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큰 소리로 외쳤다.


"오빠! 그만하고 이리 와!"


그 목소리의 정체는 얼음의 정령, 아이실론이었다.

워릴론은 또 "또 이러네" 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이실론, 왜 나한테만 그래? 쟤가 나한테 먼저 장난 쳤다고!"


"누가 먼저 하든 정령으로서 품위를 지켜야 하는 거잖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행동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 퓨라 언니도 적당히 했으면 좋겠어."


셰릴과 우즈는 정령이 정령을 혼내는 모습마저도 신기해했다.

하지만 곧 지각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모두 세르빈 학교로 뛰어갔다.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셰릴과 우즈, 넨스는 자리에 앉자마자 선생님이 바로 교실에 들어왔다.


"오늘부터는 시간표대로 수업이 진행될 거다. 앞에 시간표를 붙여놨으니 확인하고, 1교시는 피곤하겠지만 수학이다. 교과서는 앞에 하나씩 가져가면 되고.."


1교시부터 수학이라니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라 셰릴에게는 최악이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옆자리에 앉은 우즈는 매우 기뻐 보였다.

셰릴은 집에서 직접 작곡하여 연주하던 노래가 떠올랐고, 속으로 노래를 흥얼거리다 어느새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으으.. 드디어 쉬는 시간이네.. 역시 수학은 지루해!"


셰릴의 말을 들은 우즈는 놀리는 듯이 말했다.


"내가 봤을 땐 집중도 안 하고 있던데? 수학이 지루한 걸 어떻게 알아? 하하."


셰릴은 우즈를 장난식으로 째려보다 갑자기 문득 떠오른 생각을 말했다.


"그러고 보니 음악실에 피아노가 있겠지? 남는 시간마다 피아노 치러 가고 싶은데!"


"흐음 이따 점심시간에 한번 가보는 게 어때? 아, 그러고 보니 난 이따 롬이랑 저 쌍둥이랑 같이 공놀이를 하기로 해서 다른 친구랑 한번 가봐."


셰릴은 넨스를 쳐다보았고, 대화를 듣고 있던 넨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바르샤가 셰릴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나도 갈래. 네 피아노 실력이 궁금한 것도 있고, 음악실도 파악해야 하니까"


우즈는 바르샤의 말을 듣고 의문을 가졌다.


"음악실을 왜 파악해?"


"그냥, 어디가 제일 구석진 곳인지 알아야 나중에 음악 시간에 자리 앉을 때 편하니까."


"말이 안 되는데.."


그렇게 오전 시간이 지나가고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모두 식당으로 가서 함께 밥을 먹은 후, 셰릴과 넨스, 그리고 바르샤는 음악실로 향했다.

넓은 음악실은 옥상 바로 아래층에 위치해 있었으며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다양한 악기들이 나란히 세워져 있고 피아노도 총 세 대나 자리하고 있었다.


"우와.. 엄청 비싼 피아노잖아?"


셰릴은 바로 피아노로 다가가더니 의자에 앉아 연주할 준비를 했다.

바르샤는 나름 기대하는 눈치였다.

셰릴의 손가락이 깃털처럼 아름답게 움직이더니 곧바로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우, 우와..!"


넨스는 그런 셰릴이 매우 아름다워 보였다.

부드러운 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으니 마치 공주 같아 보였다.

바르샤마저도 피아노 소리를 감상하면서 조용히 있던 참이었다.


"얘들아!"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더니 큰 목소리로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베럿이었다.


"우즈가 여자애들 음악실로 갔다고 해서 왔는데 셰릴이 피아노를 치고 있었구나?! 밖에서 잠깐 들었는데 너무 좋더라!"


음악실은 소란스러워지고 바르샤는 이 시간을 방해한 베럿을 향해 말했다.


"잘 듣고 있었는데 너 때문에 다 망쳐버렸어.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려고 했는데, 잘도 타이밍 맞춰서 들어왔네."


"미안, 미안! 이제 조용히 할 테니까 다시 한번 들려줄래, 셰릴?"


"물론이지! 난 오히려 다시 한번 더 칠 수 있으니 좋아!"


그렇게 셰릴은 한번 더 아름다운 연주와 노래로 친구들을 감탄하게 만들며 어느새 연주를 마쳤다.


"이 노래는 내가 작곡한 곡이였어! 어때?"


"우와.. 직접 작곡한 곡이라고..? 난 정말 대중에서 유명한 피아노 곡인 줄 알았어..!"


"어떻게 스스로 한 거야?"


넨스는 셰릴이 만든 곡이라는 말을 듣고 한번 더 감탄했고, 바르샤는 그런 셰릴의 능력이 궁금했다.


"흐음~ 그냥 가끔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생각나는 음이 있는데 그 음을 계속 생각하면서 혼자 종이에 써가면서 만들어봤지!"


"확실히 들으면서 차분해지고 안정되는 느낌이 들었어! 셰릴의 곡, 인정!"


베럿은 셰릴에게 엄지 척을 하며 윙크를 했다.

그렇게 4명은 음악실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다 종이 울리기 전에 교실로 향했다.

종이 울려 선생님도 들어왔고 그녀의 말이 시작되었다.


"여러분, 이번 시간은 어제 말했다시피 반장 선거를 진행하도록 하겠다. 반장 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손을 들도록."


우즈와 르틴족 학생, 하링족 학생 총 3명이 손을 들었다.

셰릴은 우즈가 당연히 반장을 하고 싶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주도하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였기에, 그가 손을 든 것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


"그럼 3명은 나와서 1번부터 3번까지 번호를 뽑고 그 순서대로 발표를 진행하겠다."


선생님은 교탁에 작은 종이 3장을 뒤집었고, 우즈는 가운데에 있는 종이를 가져갔다.

우즈의 번호는 3번이었다.


"그럼, 1번부터 발표하도록 해라."


"안녕하십니까. 저는 ...입니다. 저를 뽑아주신다면 르틴족인만큼 똑똑한 머리로 모두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며 누구보다 빠르게 중요한 사항을 전달하겠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박수 소리가 이어졌고, 이어서 바로 2번의 차례가 왔다.


"안녕하세요! 전 ...입니다. 저를 뽑아주시면 모든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매일 등교해도 즐거운 반을 만들겠습니다. 이상입니다!"


2번의 말도 끝나고 마지막으로 우즈의 차례가 되었다.

그는 셰릴을 바라보자 그녀는 작은 주먹을 쥐고 우즈를 응원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제프릴 우즈입니다. 저를 뽑아주신다면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하여 학교생활이 지금보다 더 만족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여러분이 원하는 특별 수업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앞에 보다 큰 박수 소리가 들려왔고, 선생님은 또다시 말을 진행했다.


"자, 그럼 앞에 있는 3명은 뒤를 돌고 모든 학생은 눈을 감은 상태에서 손가락으로 번호를 나타낸다. 모두 눈을 감아라."


우즈는 내심 긴장되었지만 자신이 받은 큰 박수 소리 덕분에 기대되기도 했다.

선생님은 칠판에 몇 번에 몇 명이 투표했는지 표시했고, 마침내 선생님은 뒤를 돌라고 지시했다.


"1번은 5표, 2번은 7표, 3번은 8표로 제프릴 우즈가 이제부터 반장이다. 소감 한마디 하거라."


"저를 뽑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반장으로서 모든 일에 책임지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마지막 박수 소리가 들려왔고, 우즈는 자리에 돌아가자마자 셰릴을 바라보았다.

셰릴은 우즈에게 기쁜 표정을 지으며 "축하해"라는 입 모양을 냈다.

쉬는 시간이 되고, 네든은 우즈에게 다가가 말했다.


"우즈! 특별 수업을 더 하게 한다니 너무 좋은 발언 아니야? 어떻게 반장이 안될 수가 있겠어!"


특별 수업은 같은 종족끼리 능력을 다루는 수업을 말하는 것이다.

네든은 우즈 덕분에 좋아하는 하늘 날기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반장 축하해."


바르샤가 우즈에게 한 마디를 툭 내뱉고는 교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 모습을 본 베럿은 웃으며 말했다.


"바르샤도 참 소심하다니까? 그냥 축하한다고 하면 될 것을 부끄러워서 나가버리네!"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종례를 할 시간이 다가오자, 선생님은 수업을 마무리하며 말했다.


"오늘도 수업 듣느라 고생했고, 내일 아침에 보자."


"네!"


우즈는 어제 일을 떠올리며 친구들에게 말을 걸었다.


"얘들아, 오늘도 어제처럼 어때?"


하지만 친구들은 우즈의 바램과 다르게 할 일이 있었다.

롬이 먼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고, 바르샤는 그에 따라 말했다.


"롬은 학교 끝나고 부모님 일을 도우기로 해서 오늘은 어렵다고 하네."


셰릴도 우즈에게 말했다.


"나도 오늘은 정말 피아노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나중에 또 시간 맞춰서 하는 게 어때?"


우즈는 아쉬웠지만 모처럼 오늘은 반장이 된 날이기도 하니 집에서 파티를 할 생각이었다.

모두 학교 정문에서 헤어지고, 바르샤는 잠깐 볼 일이 있어 학교에 남기로 했다.

그녀는 친구들 몰래 혼자 어제 갔던 지하실로 내려갔다.

역시나 바르샤의 생각대로 바람의 정령 힐은 혼자 있었다.


"정령님, 저 왔어요."


"오! 백족 학생이구나! 오늘도 와줬네?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은 없고요, 그냥 심심해서 왔어요."


"내가 여기 있는 걸 아는 사람도 드문데 한 번 오고 다시 오는 사람은 너밖에 없었어."


"흠, 어제처럼 친구들이랑 탐험하고 싶었는데 다들 시간이 안된다고 해서 그냥 와봤어요."


"그러고 보니 이렇게 고마운 너의 이름조차 못 물어봤구나, 넌 이름이 뭐야?"


"객터 바르샤에요."


"그래, 객터 바르샤.. 아름다운 이름이구나. 그래도 넌 날 싫어하지 않는 것 같네, 고마워."


"그게 고마운 거라니요?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건 관심이 없다는 거잖아요. 그게 얼마나 좋은데요?"


"백족은 모두 그렇지. 하지만 넌 조금 다른 것 같구나."


"제가 다르다니요? 전 명백하게 고귀한 백족이라고요."


"그러기엔 친구들과 함께 탐험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 혼자 있으니 날 찾아온 걸 보면 마음이 따뜻한 친구일지도 모르겠어."


"아니에요. 멋대로 판단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그런 쓸데없는 감정이 있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제가 온 이유는 학교에 있는 비밀의 장소 때문에 온 거예요."


"비밀의 장소라.. 오랜만에 들어보네."


"알고 있으세요?"


"나도 나름 정령인데 말이야! 그 장소를 알고 싶어?"


"당연하죠. 하지만 정령님이 이렇게 쉽게 알려주실 리가 없죠."


"그래, 쉽게 알려주진 않을 거야. 왜냐하면 학교엔 비밀의 장소가 없거든!"


"네? 하지만 우즈가.. 아니, 아는 애가 있다고 했는데요?"


"학생들의 소문은 무섭단다. 거짓이라도 한번 퍼지면 진실처럼 들릴 수가 있거든. 하지만 다른 건 알려줄 수 있어."


"뭔데요?"


"우리가 아닌 또 다른 정령이 있다는 거야."


"네?"


"너에게만 알려주는 거야. 다른 사람에겐 절대로 알려주면 안 돼."


"또 다른 정령.."


작가의말

불의 정령 퓨라와 아이실론은 여자, 물의 정령은 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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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새로운 출발 24.08.28 7 1 13쪽
14 셰릴의 집 24.08.27 7 1 13쪽
13 엄격한 부모님 24.08.25 7 1 13쪽
12 전설의 땅 24.08.24 9 1 13쪽
11 바이딕 24.08.23 8 1 13쪽
10 메이브림 24.08.22 8 1 13쪽
9 정령의 비밀 24.08.21 9 1 12쪽
8 특별 수업 24.08.20 8 1 12쪽
7 켕니스 24.08.18 15 1 13쪽
6 테르실리온 24.08.17 10 1 13쪽
» 정령의 실체 24.08.16 13 1 12쪽
4 학교 탐험 24.08.15 12 1 10쪽
3 다른 나라의 특징 24.08.14 17 1 12쪽
2 다른 종족의 친구 24.08.13 17 1 13쪽
1 셰릴의 첫 걸음 24.08.12 5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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