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세계의 비밀을 찾아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밍크티
그림/삽화
밍크티
작품등록일 :
2024.08.12 13:07
최근연재일 :
2024.08.31 01:05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201
추천수 :
18
글자수 :
101,263

작성
24.08.18 01:05
조회
14
추천
1
글자
13쪽

켕니스

DUMMY

켕니스로 가는 문 너머로 한 발을 내딛자, 은은한 바람이 셰릴의 머리카락을 살짝 스쳐 지나갔다.

켕니스의 이동 광장은 꽤나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천장이 없는 넓은 공간이 높이 솟아 있는 건물 내부에 자리 잡고 있었고, 여러 구름 모양의 하늘색 문과 문 표면에는 은은한 무지개 빛깔이 흐르며 하얀 깃털 장식이 달려 있었다.


"우리는 저걸 타고 올라갈 거야!"


베럿이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것은 바로 저 높은 천장까지 올라갈 수 있는 구름 기구였다.

구름 기구는 열기구와 비슷하지만 풍선이 투명해서 구름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


"우린 날개로 빠르게 올라갈 수 있으니까 너희들은 저거 타고 천천히 올라와! 위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네든과 베럿은 얼마나 날고 싶었는지 기지개를 켜더니 등에 있던 큰 날개가 펼쳐지고 날갯짓을 하며 하늘 높이 올라갔다.


"어이! 여긴 하링족이라도 날개로 올라가면 안 돼!"


구름 기구 옆에 서 있던 하링족 경비원이 쌍둥이를 쳐다보며 크게 말했지만 벌써 저 위에까지 올라간 쌍둥이는 휘파람을 불며 모습을 감췄다.

아무래도 커다란 구름 기구가 있으니 부딪힐 수도 있어 날개로 올라가는 것을 금지하는 모양이었다.

셰릴과 친구들도 쌍둥이를 만나러 구름 기구를 타고 천천히 올라갔다.


"굉장하다! 이렇게 높게 올라가는 건 정말 처음이야!"


셰릴과 친구들은 점점 높이 올라가고 있었고, 넨스는 밑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으으.. 너무 높아서 무서운데.."


마침내 구름 기구가 천천히 멈추었고, 문이 열리자 진정한 켕니스의 땅이 눈앞에 펼쳐졌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하늘색 잔디에 폭포처럼 투명한 구름들이 섬 사이사이로 흘러내리고 있었으며 하링족은 날갯짓과 함께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하링족은 하얀 천으로 만든 가벼운 옷을 입어! 그래야 날아다니기 편하거든."


베럿의 말을 듣고 나니 정말 모든 하링족은 다 흩날리는 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

롬은 마치 물고기가 수영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켕니스는 봄, 가을마다 구름 축제가 열려! 특히 비행 경주 같은 스포츠가 엄청 인기가 많아! 구름쇼도 볼 수 있고!"


"구름쇼?"


넨스는 네든이 말한 구름쇼라는 것이 궁금했다.


"구름쇼는 구름을 통과하면서 날면, 뒤에 구름이 따라오거든. 그걸 이용해서 날갯짓으로 하늘에 아름다운 그림을 빠르게 그리는 쇼야!"


쌍둥이를 제외한 친구들은 모두 땅에 살고 있어서 하늘에 관한 정보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켕니스에 오게 된 것이 모두에게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저기에 날개 체험관이 있는데?"


우즈는 파란색 글씨로 날개 체험관이라고 써져있는 건물을 바라보았고, 모두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어느 하링족 할머니가 날개를 관리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할머니!"


"아, 우리 귀여운 쌍둥이구나!"


"아는 분이셔?"


셰릴은 베럿에게 물었다.


"응! 우리 외할머니야!"


할머니는 바로 베럿과 네든의 외할머니였다.

그녀는 다소 허약해 보이는 날개를 가지고 있었지만 쌍둥이의 날개에 비하면 크기가 매우 컸다.


"할머니, 우리가 친구들에게 켕니스를 소개해 주려고 초대했어!"


"그래, 다양한 종족들과 친구가 되었구나. 마침 깨끗한 날개를 몇 장 만들었는데 너희들 한번 날개를 체험해 보지 않겠니? 물론 돈은 받지 않을 게다!"


셰릴과 우즈, 롬은 바로 체험해 보고 싶다고 했지만 겁이 많던 넨스와 굳이 하고 싶지 않았던 바르샤는 거절했다.

셋은 할머니가 주신 날개를 가방 메듯이 착용하고 밖으로 나갔다.


"자, 이제 너희가 원하는 방향으로 몸을 틀면 날개가 알아서 움직여줄 거다. 그럼 재밌게 놀고 오거라!"


셰릴은 곧바로 날개에 적응을 해서 여기저기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넨스 앞에서 즐겁게 춤을 추었다.

그에 반면 우즈는 생각보다 어려워했고, 롬이 그를 위해 차근차근 도와주었다.


"다들 즐거워 보이네! 그치 네든?"


"응, 모두 하늘을 나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알게된 것 같아서 기쁘다!"


쌍둥이도 여기저기 하늘을 날다가 혼자 있는 바르샤를 발견하고 그녀를 향해 날아갔다.


"바르샤, 혼자서 뭐해?"


"뭐 하긴, 너네 지켜보고 있잖아."


"넌 왜 안 날아? 엄청 재밌을 텐데!"


"난 굳이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아."


"쓸데없다니! 그냥 무서워서 그런 건 아니야? 에헤헤!"


쌍둥이는 말이 끝나자마자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렸고, 그들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던 바르샤는 한숨을 쉬었다.

생각보다 하늘을 나는 것이 체력 소모가 심해서 셰릴과 우즈는 금방 지쳐버렸다.

그래서 롬과 함께 할머니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다른 곳을 향했다.

네든은 갑자기 혼자서 어딘가로 달려가더니 친구들에게 빨리 오라는 손짓을 했다.

그가 손짓한 곳은 다름 아닌 구름 스파였다.


"옷이 살짝 젖을 순 있는데, 여기 안에 들어가면 완전 몸이 사르르 녹을 거야!"


넓은 구름 스파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모두 몸이 구름에 감싸여 있었다.

심지어 코를 골며 자고 있던 사람도 보였다.

셰릴과 친구들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구름 스파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시원함과 동시에 구름이 몸을 감싸 안아 포근하기도 해서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모두 구름 스파에 자리를 잡자 따뜻한 햇볕 덕분에 점점 졸려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바르샤는 그 햇빛이 눈부셔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구름 덕에 살짝 몸이 떠서 그런지 롬은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처럼 조용하게 헤엄을 쳤다.

그 모습을 본 셰릴도 따라 해보고 싶어 시도했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우즈가 셰릴의 행동에 웃음을 터뜨렸다.

시간이 지나 점점 해가 지기 시작해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특히 베럿과 네든은 더욱 아쉬워했다.


"시간이 많았다면 오늘 당장 모든 나라를 갔다 오는 건데!"


"하하! 그러게. 그래도 오늘 함께 있어서 더 보람차게 논 것 같아!"


셰릴은 친구들과 함께해서 더욱 재미있었다고 생각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나라도 여행하기로 약속하며 모두 작별 인사를 했다.

다시 평일이 돌아오고 세르빈 학교에서의 평범한 일상이 시작되었다.


"반장, 이따 점심 시간이 되면 교무실로 잠깐 오거라."


반장이 된 우즈는 선생님의 부탁에 점심 시간이 되자마자 교무실로 향했다.


"우즈, 내일 할 특별 수업 때문에 미리 장비들을 검사해야 한단다. 강당 안에 들어가면 왼쪽에 큰 문이 하나 있을 거다. 이 열쇠로 문을 열고 큰 노란색 상자를 가져오렴."


"네."


우즈는 벌써 길을 다 외웠기 때문에 강당까지 빠르게 갈 수 있었다.

강당에 도착하니 다른 반의 학생들이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다.


'이 문이겠지?'


강당에는 여러 문이 있었지만 그중 가장 큰 문이 눈에 띄었다.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가자 살짝 어둡고 추운 느낌이 들었다.

선생님이 알려준 노란색 상자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를 살펴보던 우즈는 마침내 그 상자를 발견했다.

상자 안에는 안전 장비나 여러 개의 푹신한 공, 종이로 만든 풀 등이 있었다.

그런데 저 멀리서 검은 연기 같은 것이 희미하게 보였고, 우즈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껴 재빨리 문 밖으로 나갔다.

그러곤 주변에 있는 한 르틴족 학생에게 다가가 말했다.


"지금 저 안에 불이 나고 있는 것 같은데 양동이 같은 거 없어?"


"무슨 소리야? 불이라니. 아~ 저 안에 가끔 검은 연기가 나더라? 근데 그동안 아무 일도 생기지 않은 거 보면 불도 아닌 것 같고, 걱정할 필요 없어!"


우즈는 수상했다.

뜬금없이 검은 연기라니 그게 불도 아니라면 도대체 왜 실내에서 나오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불안했지만 다시 문 안으로 들어가서 노란색 상자를 들고는 빠른 걸음으로 교무실까지 걸어갔다.


"선생님, 상자 가져왔어요. 근데 안에 있던 검은 연기에 대해 아세요?"


"검은 연기? 그건 나름 학교에서 유명하지. 하지만 다들 그곳에 오래 있는 걸 꺼려 해서 이유를 찾지 않더라고. 그냥 신경 쓰지 않는 게 학업에 도움이 될 거다. 그러고 보니 열쇠는?"


"아..!"


우즈는 정신없이 상자만 들고 와서 열쇠로 문을 다시 잠그고 오는 걸 깜빡했고, 혼자 가기엔 괜히 불안했던 그는 선생님께 말했다.


"곧 수업 시간이니까 방과 후에 바로 찾아오겠습니다."


"그래, 세르빈 학생들이 착해서 뭘 훔쳐 갈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끝나자마자 달려가야 한다."


우즈는 다시 교실로 돌아오고,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던 셰릴과 친구들이 그의 표정을 보자 물었다.


"우즈, 표정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셰릴은 우즈의 걱정하는 표정 때문에 오히려 자신이 더 걱정되었다.


"그게, 선생님 심부름으로 강당에 있는 큰 문 안으로 들어갔는데 검은 연기가 나더라고. 그게 뭔지 궁금해서 물어봤지만 다들 신경 쓰지 말라더라."


"혹시 불이 난 건 아닐까..?"


넨스는 불안한 마음에 말했지만 우즈는 그마저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근데 내가 열쇠를 떨어뜨리고 와서 방과 후에 다시 그쪽으로 가야 해."


"그럼 같이 가면 되겠네."


"그러네! 오랜만에 탐험이다, 그치?!"


바르샤가 팔짱을 끼며 말했고 그녀의 말에 베럿도 손뼉을 치며 동의했다.

그렇게 방과 후에 모두 함께 강당으로 가기로 하고, 마침내 기다리던 시간이 되자, 셰릴과 친구들은 강당으로 향했다.

강당은 아까와 다르게 아무도 없어서 조용했다.


"저기야."


우즈가 가리킨 문을 열자, 셰릴과 친구들은 깜짝 놀랐다.

우즈가 아까 전에 느꼈던 것처럼 따뜻한 강당과 다르게 추운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열쇠를 찾아야 되는데 열쇠가 좀 작아. 그래도 저기 있는 작은 창문 덕분에 햇빛이 드니까 열쇠가 빛날 수도 있어."


다 같이 열쇠를 찾기 위해 꼼꼼히 살펴보던 중 롬이 아까 들었던 검은 연기를 발견해 모두에게 손뼉을 두 번 쳤다.

모두 그를 쳐다보았고,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보니 정말 검은 연기가 나오고 있었다.


"정말이네! 뭔가 좀 수상한데?"


네든과 넨스는 괜히 겁에 질려 있었고, 셰릴은 검은 연기에게 다가갔다.


"흐음.. 왜 뜬금없이 검은 연기일까? 일단 왜 검은 연기가 나오는지 앞에 있는 상자들을 옮길까?"


모두 셰릴의 말대로 검은 연기가 나오는 쪽에 있는 상자를 모두 다른 곳으로 치우고 나니, 그곳에는 작은 구멍이 있었고 그 안에서 검은 연기가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롬은 눈동자를 굴렸고, 바르샤가 그의 말을 전했다.


"롬이 불냄새 같지도 않다는데 저 벽 너머에 뭐가 있길래 여기로 넘어오는 걸까?"


바르샤는 누가 봐도 수상해 보이는 이곳을 아무도 원인을 찾지 않았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즈는 그 와중에도 끝까지 열쇠를 찾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넨스는 더 이상 검은 연기에 관심을 가지기 무서워서 말을 꺼냈다.


"마, 맞다..! 그러고 보니 우리 열쇠부터 찾아야 하지 않을까..?"


"열쇠.. 열쇠.."


갑자기 누군가 깊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 거렸고, 셰릴과 친구들은 당황해했다.


"방금 누가 말한 거야? 우리 중에 이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그나마 이중에서 제일 낮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우즈였다.


"나 아니야..! 지금 상황에서 내가 이렇게 목소리를 내리깔고 말할 리가 없잖아..!"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면서 방황한 순간 탁한 바람이 불었고, 순간 창문이 활짝 열렸다.

넨스는 소리를 질렀고, 베럿이 말했다.


"에이~ 설마 바르샤 네가 그러는 거야?"


"무슨 소리니? 난 가만히 있었어."


"그럼.. 셰릴? 셰릴 네가 마법으로 장난치고 있는 거야?"


"아니야..! 학교에선 마법 사용이 금지라고 해서 한 번도 사용한 적 없었어..!"


베럿은 자꾸 친구들을 의심했고, 그 모습이 못마땅하게 보인 바르샤가 말했다.


"베럿, 자꾸 그럴래? 다 아니라잖아."


"그래.. 다 아니라고 하잖냐.."


아까와 똑같이 수상한 목소리가 또 들려왔고 바르샤마저도 당황했다.

그러자 검은 연기가 점점 빠르게 나오며 커져갔고, 셰릴과 친구들은 그 모습에 깜짝 놀랐다.


작가의말

켕니스에 사는 하링족 중에도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친구들과 세계의 비밀을 찾아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잠시 휴재합니다. 24.08.31 3 0 -
18 긴급 상황 24.08.31 3 1 13쪽
17 함께 사라진 정령 24.08.30 4 1 12쪽
16 의문투성이 24.08.29 5 1 13쪽
15 새로운 출발 24.08.28 7 1 13쪽
14 셰릴의 집 24.08.27 7 1 13쪽
13 엄격한 부모님 24.08.25 6 1 13쪽
12 전설의 땅 24.08.24 8 1 13쪽
11 바이딕 24.08.23 7 1 13쪽
10 메이브림 24.08.22 8 1 13쪽
9 정령의 비밀 24.08.21 9 1 12쪽
8 특별 수업 24.08.20 8 1 12쪽
» 켕니스 24.08.18 15 1 13쪽
6 테르실리온 24.08.17 10 1 13쪽
5 정령의 실체 24.08.16 12 1 12쪽
4 학교 탐험 24.08.15 11 1 10쪽
3 다른 나라의 특징 24.08.14 16 1 12쪽
2 다른 종족의 친구 24.08.13 16 1 13쪽
1 셰릴의 첫 걸음 24.08.12 50 1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