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세계의 비밀을 찾아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밍크티
그림/삽화
밍크티
작품등록일 :
2024.08.12 13:07
최근연재일 :
2024.08.31 01:05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208
추천수 :
18
글자수 :
101,263

작성
24.08.24 01:05
조회
8
추천
1
글자
13쪽

전설의 땅

DUMMY

평일이 다가오고, 또다시 세르빈 학교의 일상이 시작되었다.

셰릴과 친구들은 모두 피곤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때 선생님이 들어오고, 학생들의 표정을 보더니 말을 꺼냈다.


"자, 오늘은 평소보다 더 피곤해 보이는구나. 역시 어제 주말이어서 그런 거겠지? 오늘은 아침 일찍 회의가 있어서 수업을 늦게 시작할 거다. 그러니 반장이 학생들 조용히 시키고 선생님은 갔다 온다."


선생님은 다시 교실 밖으로 나갔고, 셰릴은 친구들에게 손짓을 하며 모두를 불렀다.


"얘들아, 전설의 땅이라고 알아?"


"나, 들어봤어..!"


"그게 뭔데?"


넨스는 셰릴의 말에 대답했고, 이어서 우즈가 궁금하듯 물었다.

셰릴은 마저 할 얘기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어제 우리 아빠한테 들은 얘기인데, 이 세상의 수수께끼를 알 수 있는 곳이래! 전설의 땅이 실제로 존재하는 땅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고 하셨어!"


"그, 그 나라는 옛날에 르틴족이 어쩌다 발견한 땅이라는데.. 전설이니까 아마 실제론 없지 않을까..?"


"넨스, 너 더 알고 있지?!"


"으, 응..?"


베럿은 넨스의 눈빛을 쳐다보며 말했다.


"더 얘기해 봐! 아는 게 더 있는 거 같은데 왜 얘기를 안 해?!"


"그, 그게.. 한 르틴족이 갔다가 끔찍한 짓을 당했다는 소문도 있었거든.."


"뭐?!"


그때 갑자기 창문이 활짝 열리더니 땅의 정령이 창문을 통해 교실로 들어오며 말했다.


"그것은 헛소문일 뿐, 보이지 않는 것을 멋대로 해석하는 것은 좋지 않단다."


"앗..! 죄송합니다.."


교실 안에 있던 친구들은 모두 놀라 그 모습을 본 땅의 정령은 학생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그러곤 셰릴과 친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


"방과 후에 나에게 찾아왔으면 좋겠구나. 할 얘기가 있으니 학교 뒤편에서 보자꾸나."


셰릴과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땅의 정령은 소리 없이 창문 밖으로 나가 사라져 버렸다.


"중요한.. 건가?"


우즈는 갑자기 이 소문에 관심을 가진 듯 생각에 잠겼다.

그 사이, 선생님이 다시 교실에 들어와 수업을 진행했고 시간이 흘러 점심시간이 되자, 셰릴과 친구들은 음악실로 향했다.

음악실에 도착하자마자 셰릴은 피아노 앞으로 다가가 바로 연주를 시작했다.

그녀의 연주는 살짝 슬프면서도 부드럽고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이건 내가 그때 메이브림에서 들었던 연주에 감명받아서 만든 곡이야."


바르샤는 이 노래를 듣고 메이브림에서 봤던 아름다운 바다가 떠올랐다.

그만큼 셰릴이 만든 노래가 더 감미롭게 느껴졌다.


"근데 아직 다 완성하진 못했어.. 그래도 계속 집에서 생각해보려고!"


셰릴은 긍정적인 말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고, 나머지 친구들은 셰릴의 연주를 들으며 책상에 엎드려 자거나, 창밖을 내다보는 등 평온한 점심시간을 보냈다.

어느덧 학교를 마치는 시간이 찾아오고, 셰릴과 친구들은 학교 뒤편으로 모여 땅의 정령에게 다가갔다.


"어서 와라, 기다리고 있었다. 전설의 땅에 대한 얘기 말이다. 웬만해선 그 땅에 대해선 알지 않았으면 하구나."


"왜요..?"


네든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힐에게 부탁도 받았다고 들었는데, 그 부탁은 들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람의 정령님 말씀하시는 거죠..?"


"그래, 그리고 데크빌리는 찾기 어려울 거다. 찾는다 하더라도 설득하긴 어려울 테니.."


"설득이요? 바람의 정령님은 저희보고 대화를 해달라 했는데요."


바르샤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대화를 통해 설득을 해야 하지. 힐은 너희가 데크빌리를 설득해서 다시 곁으로 돌아와 주길 바라고 있단다. 그리고 다시 세데르틴을 보호하는 일을 함께 하고 싶어하지."


땅의 정령은 뒤를 돌아 마지막 말을 이었다.


"지금은 일단 평범한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난 이만, 할 일이 있어서 가보마."


그렇게 땅의 정령의 모습은 저 멀리 사라져갔고, 친구들은 가만히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근데 저렇게 말하면 더 하고 싶지 않아?"


"네든, 너도 그렇게 생각했구나?"


베럿과 네든은 서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그치만.. 하지 말라고 한 건 안 하는 게.."


"아니 넨스, 안 했으면 좋겠다지 하지 말라는 게 아니잖아?!"


네든은 넨스를 바라보며 그녀를 설득시키듯 손동작과 함께 말했고, 우즈도 이에 동의하며 말했다.


"그렇긴 해. 하든 안 하든 상관은 없는 거 아니야?"


"하하! 우즈! 넌 반장이면서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셰릴은 우즈에게 놀리듯이 말했고, 롬은 눈을 굴려 바르샤에게 전했다.


"롬이 전설의 땅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곳을 찾아보는 건 어떻겠냐고 하는데?"


"로, 롬까지..?"


넨스는 항상 조용하게 말을 잘 듣는 롬마저 그렇게 말하니 당황했지만 전에 바르샤와 있었던 일을 떠올리더니 조용히 말을 꺼냈다.


"그, 그럼.. 롬의 말을 들어볼까..?"


셰릴과 친구들 모두 넨스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그 시선들에 괜히 부끄러워져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모두와 다르게 바르샤는 어둠의 정령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바람의 정령이 먼저 부탁을 한 것도 그렇고, 이미 한번 어둠의 정령을 만나본 적도 있기에 진행하는 것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


"바르샤, 무슨 일 있어?"


셰릴이 바르샤의 고민하는 표정을 보곤 다가와 물었다.

바르샤는 현재 고민하는 것에 대해 말했고, 전설의 땅을 찾아가면서 우연히 어둠의 정령을 만날 수도 있다는 셰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친구들은 어떻게 전설의 땅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하던 도중, 우즈는 도서관이 떠올랐고, 내일 다 같이 단서를 찾기 위해 학교 도서관으로 가기로 했다.

다음 날, 세르빈 학교의 쉬는 시간이 다가왔고 셰릴과 친구들은 모두 도서관으로 향했다.

세르빈 학교의 도서관은 30000권이 넘는 책이 들어갈 정도의 강당의 반 정도 되는 넓은 공간이었다.

여러 개의 큰 창문이 있었으며, 하얀 커튼이 시원한 바람에 살짝 흔들리고 있었다.

또한 살짝 어두웠지만 햇빛 때문에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가운데에는 여러 개의 긴 나무 책상에 나무 의자, 창가 쪽은 푹신해 보이는 여러 개의 1인용 소파가 배치되어 있었다.


"너희들, 여긴 노는 곳이 아니란다."


"네..?"


모두 사서 선생님을 쳐다보았고, 셰릴은 당황했다.


"도서관에 7명이 우르르 들어오는데 당연히 노는 걸로 보이지 않겠니? 그게 아니라면 조용히 해주렴."


"우린 들어올 때부터 조용히 들어왔는데.."


베럿이 투덜대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셰릴과 친구들은 사서 선생님이 보이지 않는 책장 뒤로 숨으며 우즈가 작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일단, 우리가 둘러볼 곳은 역사 구역이야. 거기서 전설의 땅에 관련이 있는 책이 있을지도 몰라."


"으으.. 근데 난 책 냄새 맡는 것도 싫어.. 벌써 머리 아픈 느낌이야."


네든은 책 읽기를 누구보다 제일 싫어했기에 처음엔 도서관에 가는 것도 꺼려 했었다.

베럿은 네든의 어깨를 살짝 치며 조용히 하라 말했고, 그렇게 모두 역사 구역으로 가서 각자 흩어져 단서를 찾기로 했다.

우즈는 역사 코너지만 역사가 들어간 제목의 책을 찾고 있었고, 바르샤는 어두운 책만 골라봤으며 롬은 표지가 아름다워 보이는 책을 골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셰릴과 넨스는 눈앞에 있는 책 하나하나를 살펴봤고, 베럿과 네든은 밝아 보이는 책을 찾았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책을 찾던 도중, 셰릴은 창가 쪽에 르틴족 학생이 읽고 있는 세계의 수수께끼라는 책을 발견했다.


"저기.. 혹시 그 책, 무슨 내용이야?"


셰릴은 책을 읽고 있던 르틴족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 그냥.. 제목 그대로 이 세계의 수수께끼에 대해 써져있는 건데.."


"아! 알려줘서 고마워! 나중에 나도 봐야겠다!"


"나 거의 다 읽었는데 바로 줄게."


"정말?! 고마워!"


그렇게 셰릴은 르틴족 학생에게 책을 받고 기대하는 마음을 품으며 펼쳐 보았다.

앞에는 "이 소설은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관점이 반영되어 있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셰릴은 그 문장에 신뢰가 가진 않았지만 혹시 모르니 읽어보기로 했다.


- 이 세계는 온통 수수께끼로 채워져 있다. 원래 대륙은 단 하나뿐이었으나, 자연 현상으로 인해 점점 쪼개지면서 생물마다 각기 다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모습으로 발달하게 되었다. 그리고 점차 생각할 수 있는 뇌가 생기면서 각 종족과 나라의 이름을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된다. -


셰릴은 이 문장에 감탄하였다.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대륙이 하나만 존재했을 때가 있었다는 것을 절대 몰랐을 것이다.


- 우리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전설의 땅이 존재한다. 이곳은 하늘이 닿을 만큼 높고 거대한 돌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절대 부서지거나 무너지지 않는다. 정령들은 이것에 대해 설명하지 않는다. 그 말은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존재가 있거나,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장치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니면 우리를 조종하는 외계인이 있을 수도.. -


셰릴은 이 책에 빠져 읽는 도중, 누군가 셰릴을 불렀다.


"셰릴, 뭘 보길래 그리 집중해서 보는 거야?"


"아, 우즈! 이건 세계의 수수께끼라는 책인데 전설의 땅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어! 근데 좀 말도 안 되는 소리도 있긴 하지만.."


"진짜? 그러고 보니 아까 바르샤가 세계지도가 그려져 있는 책을 발견했는데, 그 지도에는 우리가 아는 나라 말곤 없었어. 롬도 책을 보다가 전설의 땅을 언급한 부분을 찾았는데, 그 땅을 발견해도 사실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어."


"흐음.. 그 위치만 찾는다면 좋을 텐데.. 내가 읽는 책도 결국엔 자신의 생각이 담겨있는 내용이더라.."


나머지 친구들도 셰릴과 우즈 곁으로 다가갔고, 모두 표정은 좋지 않은 상태였다.

바르샤가 친구들의 표정을 살펴보며 말했다.


"근데 그 땅을 찾아서 뭐 하게?"


"그러네.. 생각해 보니 우린 찾을 생각만 했지, 찾아서 뭘 할지 정하지도 않았잖아. 심지어 간다 해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거고!"


네든이 말을 했고, 모두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곰곰이 생각하던 찰나, 롬이 눈을 굴렸고, 바르샤가 전했다.


"롬이 우선 지금은 땅의 정령님 말대로 조용히 지켜보는 게 낫겠다고 하는데."


셰릴도 바르샤의 말이 끝나자 말을 꺼냈다.


"그래, 일단 평범하게 학교를 다녀보자. 사실 이런 큰일을 우리가 맡기엔 아직 이를 수도 있어!"


"아, 아니야..!"


갑자기 넨스가 작으면서도 살짝 큰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당황해서 넨스를 쳐다봤고, 그녀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전설의 땅은 존재해..! 바람의 정령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부탁을 한 것도, 아무도 모르는 어둠의 정령님을 본 것도 우리가 중요하다는 증거일 수도 있어..!"


넨스가 무심코 마음 속에 있던 말이 튀어나와 당황했고, 그건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 말에 우즈는 무언가 깨달은 듯 했다.


"듣고 보니 그렇네. 넨스는 르틴족이니까 세데르틴에서 알고 있는 정보나 우리가 모르는 것도 알 수 있잖아? 괜히 넨스가 이러는 게 아닐 거야."


"올~ 넨스! 네가 이렇게 나서서 말하는 건 처음 보는데?! 오히려 더 귀엽잖아~!"


베럿이 넨스의 볼을 만지며 장난치는 사이, 뒤에서 구두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여긴 노는 곳이 아니라고 말했을 텐데?"


구두 소리의 주인은 아까 주의를 줬던 사서 선생님이었다.


"조용히 책을 보는 게 아니라면 피해 주지 말고 어서 나가렴!"


"죄송합니다.."


마침 쉬는 시간이 거의 끝나가기도 해서 셰릴과 친구들은 바로 교실로 돌아가기로 했다.

수업이 시작되자 모두 한결같이 집중하기 힘들어했고, 오늘은 따로 계획이 없기에 학교를 마치면 바로 귀가하기로 했다.

넨스는 친구들과 학교에서 작별 인사를 나누며 이동 광장으로 향하는 친구들과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 방향은 대부분 르틴족 학생이나 세데르틴에 살고 있는 다른 종족이 걸어가는 방향이었고, 넨스는 다른 학생들과 다르게 혼자 걸어가는 중이었다.


"야, 그거 알아? 우리가 모르는 전설의 땅이 있대..!"


"진짜? 전설의 땅..?"


"근데 그 소문은 원래 있기도 했고, 묻힌지 한참 됐었잖아."


"새로운 소식이야. 이번에 어느 교실에서 땅의 정령님이 들어와가지곤 전설의 땅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고 소리쳤었대. 그 말은 전설의 땅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얘기가 아닐까?"


"그러네.. 그 땅이 있는지 없는지도 사실 아무도 몰랐잖아. 정령이 그럴 정도면 진짜 있는 건가?"


"우리가 거기 찾아볼래?"


넨스는 지나가는 학생들의 대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친구들과 세계의 비밀을 찾아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잠시 휴재합니다. 24.08.31 4 0 -
18 긴급 상황 24.08.31 4 1 13쪽
17 함께 사라진 정령 24.08.30 4 1 12쪽
16 의문투성이 24.08.29 5 1 13쪽
15 새로운 출발 24.08.28 7 1 13쪽
14 셰릴의 집 24.08.27 7 1 13쪽
13 엄격한 부모님 24.08.25 7 1 13쪽
» 전설의 땅 24.08.24 9 1 13쪽
11 바이딕 24.08.23 8 1 13쪽
10 메이브림 24.08.22 8 1 13쪽
9 정령의 비밀 24.08.21 9 1 12쪽
8 특별 수업 24.08.20 8 1 12쪽
7 켕니스 24.08.18 15 1 13쪽
6 테르실리온 24.08.17 10 1 13쪽
5 정령의 실체 24.08.16 12 1 12쪽
4 학교 탐험 24.08.15 12 1 10쪽
3 다른 나라의 특징 24.08.14 17 1 12쪽
2 다른 종족의 친구 24.08.13 16 1 13쪽
1 셰릴의 첫 걸음 24.08.12 51 1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