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세계의 비밀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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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티
그림/삽화
밍크티
작품등록일 :
2024.08.12 13:07
최근연재일 :
2024.08.31 01:05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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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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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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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바이딕

DUMMY

1시간이 지나 셰릴과 친구들은 이동 광장에 모여있었고, 저 멀리 바르샤가 오는 모습도 보였다.

바르샤가 친구들에게 다가오자 네든은 그녀가 손에 쥔 바이올린을 보며 물었다.


"바르샤, 이 바이올린은 뭐야? 아까 림마족이 연주하던 거랑 비슷하게 생겼네!"


바르샤는 셰릴과 친구들에게 해초 바이올린에 대해 설명했다.

설명이 끝나갈 때쯤 타이밍 좋게 바이딕으로 가는 문이 열렸고, 문 너머로 발을 딛자마자 추운 기운이 확 몰려왔다.

바이딕의 이동 광장은 온통 얼음으로 만들어졌으며 각 얼음문마다 하나씩 눈꽃 모양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표면에는 크리스탈이 박혀 있어 빛이 새어 나오는 느낌이었다.

매우 넓은 이동 광장은 밖으로 나가는 문이 닫혀있는데도 불구하고 매우 추웠다.

심지어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바람이 새어 나오는 소리까지 들리고 있었다.

모두 추위에 떨고 있는 가운데, 바르샤는 얇은 옷차림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우리가 나갈 수 있을까..?"


"나 추운 거 싫은데!"


네든과 베럿은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았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눈발이 흩날리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지만,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인 땅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집들을 보면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밖에 나가기 두려워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바르샤는 말했다.


"원래 바이딕은 가끔 바람이 심하게 부는 경우가 있어. 그래도 금방 잦아드니까 조금만 기다려."


그래도 다행히 바이딕은 추운 나라라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었기에 각자 챙겨왔던 겉옷을 가방에서 꺼내 입었다.

셰릴은 창밖을 구경하다 저 멀리 매우 높고 큰 얼음으로 지어진 성이 보였다.


"바르샤! 저 성은 뭐야? 왕이 살고 있는 곳인 거야?"


"정확히는 왕의 가문들이 저기에 살고 있지. 저 성은 바이딕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야. 겉에 비해 내부는 따뜻하더라."


"가본 적이 있는 거야..?"


셰릴과 바르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넨스가 말했다.


"뭐, 백족이라면 꼭 가는 곳이지. 중요한 의식이나 축제 때마다 초대받곤 하니까."


셰릴과 넨스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도 바르샤의 말에 기울이기 시작했고, 호기심 가득한 친구들의 눈빛을 보더니 바르샤는 성에 대해 더 얘기해주기로 했다.


"1층은 큰 연회장이 있어. 매년 큰 축제나 연회가 열릴 때 사용하는 곳이고, 가끔 무도회가 열릴 때도 있는데 그땐 모두 드레스나 정장을 입고 참석하지."


"그럼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거야?"


셰릴이 바르샤에게 물었고, 다른 친구들 마저 궁금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연하지. 무도회가 그러라고 있는 거잖아?"


"그럼.."


"아, 바람이 점점 잦아들기 시작했네. 이제 슬슬 나가자."


베럿도 질문하려던 찰나 바르샤는 더 이상 말하기 귀찮다는 듯이 말을 끊으며 말했다.

모두 밖으로 나가자마자 차가운 공기에 몸을 움츠렸고, 그런 모습을 본 바르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희들 때문에 바이딕 구경은 제대로 못하게 생겼네. 일단 따라와."


바르샤는 앞장서서 친구들을 안내해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카페였다.


"내가 자주 오는 곳이기도 하고, 아마 안에는 따뜻할 거야."


모두 바르샤를 따라 카페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중앙에 큰 난로가 놓여 있는 게 보였고, 셰릴과 친구들은 바로 난로 앞으로 다가갔다.


"와.. 진짜 따뜻하다..! 후.. 날개가 어는 줄 알았어."


네든은 난로의 따뜻한 불길을 보며 불멍을 하는 사이, 셰릴은 독특한 인테리어에 빠져있었다.

벽과 테이블, 의자마저도 얼음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벽에는 얼음 조각으로 만들어진 장식들이 걸려있었다.

온통 얼음으로 만든 것에 비해 아늑하면서 편안한 분위기에 은은하게 나는 커피 향기가 따뜻한 분위기를 더욱 부각시켰다.


"그러고 보니 난로가 바로 근처에 있는데도 얼음이 녹지 않네?"


"특수 얼음으로 만들어져서 그래. 바이딕엔 얼음 동굴이 하나 있는데, 거기서만 절대 녹지 않는 특수 얼음이 자라나거든. 직접 깨부수는 게 아닌 이상 형태가 절대 안 바뀌니까 많이 사용하지."


셰릴의 물음에 바르샤는 똑 부러지게 대답했다.

그때, 카페 사장이 친구들에게 눈치를 주는 듯 째려보았으며 셰릴은 그 모습을 보고 서둘 음료 디저트를 주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친구들과 상의하여 주문할 메뉴를 정하고, 카운터로 다가가 주문을 했다.


"따뜻한 꿀 우유 5잔에 장미꽃차 1잔이랑 사과 주스 1잔이랑요! 과일 타르트 2개 주세요!"


"15실링입니다."


"2실링씩 셰릴에게 주면 되겠다."


우즈는 빠르게 계산 해서 친구들에게 알려주었다.


"이 카페는 손님이 많이 없어서 좋아. 조용하기도 하고."


바르샤가 창밖을 보며 말하자 셰릴과 친구들도 그녀를 따라 창밖을 바라보았다.

아까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눈이 천천히 내려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아 보였다.

다른 집들도 모두 얼음으로 만들어져 있는 데다 하얀 눈까지 덮여있으니 셰릴과 친구들, 특히 더운 나라인 메이브림에 살고 있는 롬은 이 광경이 꿈만 같았다.


"음료랑 디저트 나왔습니다."


베럿과 네든이 동시에 일어나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를 가져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모두 음료와 디저트를 먹으며 바이딕에서의 순간을 온전히 즐기고 있었다.

그때 우즈가 바람을 쐬러 나가려 했고, 그런 그를 이해하지 못한 네든이 말했다.


"이렇게 추운데 바람을 쐬고 온다고? 너도 참 신기해!"


우즈는 미소를 지으며 밖으로 나갔다.

친구들은 마저 하던 대화를 계속 이어하고 있었고, 바르샤는 그저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르샤가 이렇게 감성적이게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네!"


"뭐? 그냥 눈이 얼마나 내리려나 보고 있던 거거든? 나 화장실 갔다 올게."


바르샤는 친구들의 대답도 듣지 않고 바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카페 옆으로 돌아서 화장실을 가려던 찰나 우즈가 혼자 밖에서 작은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너 여기서 뭐해?"


"눈사람 만들고 있었어."


"눈사람을 왜 만들어? 장갑도 없이?"


"그냥 재밌으니까? 바이딕 아니면 눈을 보기 힘들기도 하고.. 넌 왜 나왔어?"


"난 화장실 가려고 나왔지. 안 추워?"


"공감 능력이 하나도 없던 네가 날 걱정해 주니까 이상하네."


"걱정이라니, 그냥 다른 종족이니까 바이딕에 적응이 안 됐을까 봐 물어봐 준 거야."


"하하, 그래. 춥긴 한데 이 눈사람 보니까 괜찮아졌어."


우즈는 자신이 만든 작은 눈사람을 바르샤에게 보여주었다.

눈사람은 손가락으로 누른 듯 눈과 입이 파여있었고 팔과 코엔 고드름이 꽂아져 있었다.


"눈사람이 웃고 있네."


바르샤는 작은 눈사람을 보며 말했다.


"그래, 이 작은 눈사람도 웃는데 너는 왜 안 웃냐?"


"뭐?"


"백족이라고 안 웃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웃으면 복도 온댔어."


"하, 그런 쓸데없는 소리는 어디서 자꾸 들어가지고.."


"그때는 미안해, 바르샤."


바르샤는 당황했고 우즈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너한테 소리 질러서 미안해."


"..."


"너도 사과해달란 말은 아니야. 그냥 이대로 어색하게 있기도 싫고, 넌 좋은 친구잖아."


"좋은 친구..?"


"그래."


둘이서 얘기를 하던 도중 바르샤는 갑자기 우즈의 뒤편에서 검은 연기가 조금씩 새어 나오는 게 보였다.


"검은 연기..!"


바르샤는 바로 우즈를 스쳐지나 뒤쪽으로 갔지만 금세 검은 연기는 사라져있었다.


"바르샤, 뭐라고? 방금 검은 연기라고 했어?"


"방금 전까지 이쪽에서 검은 연기가 보였는데 사라졌어. 어둠의 정령님이 여기 계신 게 분명해."


그때 카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셰릴의 모습이 우즈와 바르샤 앞에 나타났다.


"둘이 너무 안 오길래 무슨 일 있나 해서 나와봤어!"


그리고 뒤에 쌍둥이도 셰릴의 뒤를 따라 나왔고, 베럿은 우즈가 만든 작은 눈사람을 보며 말했다.


"뭐야! 저 눈사람 귀여워! 누가 만든 거야?"


"내가 만들었어. 근데 얘들아, 바르샤가 그랬는데 방금 전까지 여기에 검은 연기가 보였었대. 그 말은 바이딕 어딘가에 어둠의 정령님이 숨어있다는 거야."


우즈는 친구들에게 검은 연기에 대해 설명했고, 금방 추워져서 카페 안으로 들어가 마저 얘기하기로 했다.

모두 카페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아있던 롬과 넨스에게도 설명을 했고, 셰릴과 친구들은 또다시 어둠의 정령의 생각에 빠졌다.


"그래도 긴급한 상황은 아니잖아? 천천히 찾아도 문제는 없을 거야!"


셰릴은 생각에 빠진 친구들을 격려하며 말했다.

롬도 고개를 끄덕였고, 우즈도 셰릴의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


"맞아, 어둠의 정령님이 나타났다고 해서 나쁜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걱정할 필요도 없는 게 우리의 목적은 어차피 어둠의 정령님을 찾는 거잖아?"


"그것도 있지만 나 빨리 로열 코너로 가서 반짝이는 목걸이를 사고 싶어!"


베럿의 목적은 오로지 반짝이는 것이었다.


"뭐, 기왕 온 거 거기도 가보자고."


바르샤는 모두 음료가 남아있는지 확인하며 자리에 일어났고, 셰릴과 친구들도 그녀를 따라 일어나 카페 밖으로 나왔다.

눈도 그쳤고, 얼음으로 만들어진 건물들이 햇빛에 반사되어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바르샤를 따라 도착한 곳은 아까 베럿이 말한 로열 코너였다.

이곳은 바이딕의 고급 상점들이 모여 있는 중심지로, 거대한 얼음으로 만들어진 건물 내부에 자리 잡고 있었다.

모두 각자 구경하고 싶은 상점들이 있었지만 한 명씩 살펴보기엔 시간이 적어, 흩어졌다가 1시간 뒤에 출입문 앞으로 모이기로 했다.


"여기에서 2층에 크리스탈 악세서리점으로 가면 내가 산 목걸이는 없어도 비슷한 건 있을 거야."


"고마워, 바르샤! 얼른 가자, 네든!"


"베럿, 너 목걸이 사면 내 벨트도 같이 보러 가줘야 돼!"


쌍둥이는 서로 조잘거리며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갔고, 셰릴과 넨스는 영원히 시들지 않는 눈꽃다발 상점, 우즈와 롬은 눈길 도서관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바르샤는 아는 언니가 운영하는 얼음 가구점으로 향했다.

각자 흥미로운 시간을 보내며 쇼핑을 즐기던 사이에 어둠의 정령에 대한 걱정은 어느새 사라졌다.

시간이 흐르고 베럿은 행복한 표정으로, 네든은 슬픈 표정으로 1층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셰릴은 쌍둥이의 상반된 표정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하하! 둘이 표정이 정반대네? 무슨 일 있었어?"


"에이~ 무슨 일이라니! 난 지금 바르샤의 목걸이처럼 엄~청 반짝이는 목걸이를 구해서 너무 기쁜걸?!"


"베럿이 하도 여기저기 먼저 가자고 하는 바람에 난 아무 구경도 못하고 왔어. 저런 욕심쟁이.."


넨스는 손에 얼음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있었고, 우즈의 손엔 얼음 책 한 권이 들려 있었다.


"우즈, 그 책은 일반 책 보단 좀 특이하게 생겼네?"


"궁금해서 사봤는데, 얼음으로 만들어진 책이래. 특수 얼음으로 만든 거라 집에 가져가도 될 것 같아서!"


그렇게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건물 밖으로 나가니 해가 저물기 시작했고, 모두 바이딕의 이동 광장에서 작별 인사를 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바르샤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까 갔던 카페를 지나야 했다.

그녀는 카페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검은 연기가 보였던 카페 옆을 지나 뒤편으로 향했지만 예상대로 검은 연기는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것은 아까 우즈가 만든 눈사람이었다.

발목만 한 크기의 작은 눈사람을 우즈가 만들었다니 바르샤는 괜히 헛웃음이 나왔다.


"셰릴~ 밥 먹으렴~"


"네, 엄마!"


셰릴의 집은 오늘도 평화로웠다.

저녁 시간이 되고 셰릴과 엄마, 아빠는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엄마랑 아빠는 세데르틴의 정령에 대해 잘 알아요?"


"하하! 갑자기 세데르틴의 정령님들에 대해 궁금해진 거니?"


아빠는 보고 있던 신문을 내려놓더니 셰릴에게 말했다.


"그냥요! 세르빈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까 가끔 정령님들을 보거든요. 근데 더 많은 걸 알고 싶어서요!"


"호호! 우리 셰릴, 어렸을 땐 항상 엉뚱한 것만 질문하더니 이제 컸다고 제대로 된 질문을 하는구나!"


"네? 엄마도 참!"


"아빠는 그 얘기는 알고 있단다. 전설의 땅이 있다는 것을."


"전설의 땅이요?"


"그 땅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세데르틴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소수는 그 땅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다고 한단다. 그 땅이 이 세상의 수수께끼를 알 수 있는 곳이라고 들었지."


"우, 우와.."


"그 얘긴 나도 처음 듣네요, 여보!"


"하하! 아빠도 르틴족 친구한테 들은 얘기란다. 물론,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


셰릴과 엄마는 아빠의 말에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하여 더 많은 질문을 했지만, 아빠도 자세한 정보를 알고 있지 않아 아쉬워했다.


작가의말

바이딕에서 유일하게 다른 종족이 많이 보이는 경우는 이동 광장과 로열 코너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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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긴급 상황 24.08.31 3 1 13쪽
17 함께 사라진 정령 24.08.30 4 1 12쪽
16 의문투성이 24.08.29 5 1 13쪽
15 새로운 출발 24.08.28 7 1 13쪽
14 셰릴의 집 24.08.27 7 1 13쪽
13 엄격한 부모님 24.08.25 7 1 13쪽
12 전설의 땅 24.08.24 8 1 13쪽
» 바이딕 24.08.23 8 1 13쪽
10 메이브림 24.08.22 8 1 13쪽
9 정령의 비밀 24.08.21 9 1 12쪽
8 특별 수업 24.08.20 8 1 12쪽
7 켕니스 24.08.18 15 1 13쪽
6 테르실리온 24.08.17 10 1 13쪽
5 정령의 실체 24.08.16 12 1 12쪽
4 학교 탐험 24.08.15 11 1 10쪽
3 다른 나라의 특징 24.08.14 16 1 12쪽
2 다른 종족의 친구 24.08.13 16 1 13쪽
1 셰릴의 첫 걸음 24.08.12 5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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