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세계의 비밀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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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티
그림/삽화
밍크티
작품등록일 :
2024.08.12 13:07
최근연재일 :
2024.08.31 01:05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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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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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63

작성
24.08.30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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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함께 사라진 정령

DUMMY

학교를 마치고 셰릴과 친구들은 학교 뒤편에 있는 지하실로 내려갔다.

지하실에 있던 바람의 정령은 그들을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오! 얘들아, 오랜만에 와줬네! 반가워!"


"정령님, 어둠의 정령님을 만났었어요. 그분이 정령님을 세데르틴의 바다로 오라고 했었어요."


"잠깐, 세데르틴의 바다?!"


바르샤의 말에 네든과 친구들은 깜짝 놀랐다.

모든 종족은 메이브림이 아니면 다른 나라는 바다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모든 나라가 매우 넓기 때문에 땅 끝까지 가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넨스도 마찬가지로 세데르틴에 살면서 한 번도 세데르틴의 바다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놀랐다.


"응, 세데르틴엔 바다가 존재해. 아니 사실, 모든 나라는 다 바다가 존재해."


"어, 어떻게 존재해요?!"


베럿은 존재하는 이유가 궁금했지만 그건 지금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에 바람의 정령은 말을 이었다.


"일단, 어둠의 정령이 날 부른 거지? 어려운 부탁이었을 텐데 정말 고마워! 괜찮다면 너희도 같이 갈래?"


친구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바르샤 덕분에 모두 새로운 모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설레었다.


"아마 세데르틴의 바다로 가려면 좀 오래 걸릴 거야. 너희 모두가 탈 수 있는 크기의 상자가 있으면 좋을 텐데.."


"아마 제 집에 그런 상자 있을 거예요. 집에서 여러 가지를 실험하느라고 재료나 도구를 많이 담을 상자가 필요해서 만들었었거든요."


우즈는 작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럼, 오늘 가기에는 시간이 늦었으니 이번 주말에 같이 가자. 11시에 무지개 숲에서 만나자."


"무지개 숲이요?"


세데르틴을 잘 모르던 친구들은 당황했다.


"나, 무지개 숲이 어딘지 알아..! 주말에 세데르틴 이동 광장에 만나서 같이 가자..!"


넨스의 말에 모두 안심하며 셰릴과 친구들은 이번 주말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모두가 기대하던 주말이 다가오고, 친구들은 세데르틴의 이동 광장에서 만났다.

우즈는 큰 상자를 혼자 들고 있었기에 모든 사람들에게 눈에 띄기 딱 좋았다.


"오~ 7명 딱 맞게 들어가겠는데? 아니 살짝 좁으려나?"


네든은 우즈의 상자를 함께 들기 위해 다가가며 말했다.

그렇게 상자를 가지고 넨스가 앞장서서 바람의 정령이 말한 무지개 숲을 향해 걸어갔다.


"여기가 무지개 숲이야..!"


넨스가 인도한 곳은 나무들의 색이 다양한 숲이었다.


"우와..! 진짜 알록달록하다! 난 이 빨간색 나무가 제일 좋아!"


"하하! 그럼 난 분홍색 나무가 예뻐 보여!"


베럿과 셰릴은 서로 말한 나무에 다가가 잎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지금 그럴 시간 없어. 곧 11시가 다 되어가니까."


바르샤는 베럿과 셰릴을 기다리지 않고 지나갔다.

그렇게 모두 바람의 방향을 느끼며 바람의 정령을 찾아내었고, 그의 모습은 살짝 긴장되어 있어 보였다.


"일단, 모두 이 상자에 들어가 볼래? 내가 바람으로 세데르틴의 바다까지 데려다줄게."


바람의 정령의 말에 모두 큰 상자 안으로 들어갔고, 마침내 바람으로 상자가 공중으로 띄어졌다.

그렇게 바람을 타고 이동을 하면서 세데르틴을 위에서 아래로 본 모습을 모두 감상하고 있었다.

특히 넨스는 항상 보던 광경을 위에서 보니 매우 색달랐다.

시간이 그렇게 지나고도 끝이 보이지 않자 친구들은 세데르틴에 바다가 있는 것을 아직까지 믿지 못했다.


"땅이 도대체 얼마나 넓은 거야.. 이래서 오늘 안에 바다는 볼 수 있는 거야..?"


베럿은 주저앉고 싶었지만 상자가 좁아서 그럴 수 없었다.

조금씩 흔들리기도 해서 서로 몸이 닿았고, 베럿과 네든은 그것 때문에 또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셰릴은 시원한 바람과 함께 멋진 광경을 보고 있으니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그런 모습을 보던 넨스는 셰릴에게 물었다.


"셰릴, 기분이 좋아 보이네..!"


"응! 세르빈 학교에 와서 이런저런 경험도 했지만 무엇보다 너희들을 만나서 너무 행복한 것 같아!"


셰릴과 넨스는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수다를 떨고 있는 반면, 바르샤는 혼자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르샤, 무슨 생각 해?"


우즈가 바르샤를 보며 말했다.


"아무 생각 안 해. 그냥 하늘 보고 있는 거야."


"나, 그동안 백족을 너무 안 좋게 보고 있었나?"


"그게 무슨 소리야?"


"그냥.. 너랑 친해지고 나서 좀 다르게 느껴지더라고."


"뭐가 다르게 느껴지는데?"


"좀.. 상대방에 대해 깊게 생각한다고 해야 하나? 아, 아니다!"


"왜 말을 하다 말아?"


"나중에 말해줄게."


어느새 저 멀리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고 친구들은 감탄하기 시작했다.

메이브림의 바다와 다를 건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신기해 보였다.

그리고 저 멀리 어둠의 정령처럼 보이는 검은 연기가 모여져 있는 것도 보였다.

바람의 정령은 셰릴과 친구들이 타고 있는 상자를 천천히 바닥에 내려놓았다.


"저 녀석들은 뭐냐? 왜 데려온 거지?"


어둠의 정령은 낮은 목소리로 바람의 정령을 째려보았다.

이어서 셰릴과 친구들은 하나둘씩 상자에서 나왔다.


"이 친구들이 나한테 여기로 안내해준 거야."


바람의 정령은 오랜만에 만난 어둠의 정령을 보고 매우 반가워 하는 게 보였다.

하지만 그와 달리 어둠의 정령은 항상 화난 표정이었고, 둘은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힐, 그동안 혼자 있어서 외롭지 않았나?"


"외로웠지. 하지만 지금 널 다시 만나서 기뻐."


"내가 널 부른 이유는 예전처럼 다시 우리의 세계를 그려보기 위해서야."


바람의 정령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셰릴과 친구들은 전혀 이 이야기를 알 수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말을 꺼내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조용히 두 정령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차피 걔네들이랑 있어도 넌 혼자야. 그런데도 넌 그들과 함께 하고 싶은 거냐?"


"..."


바람의 정령은 조용히 땅만 바라보고 있었다.

셰릴과 친구들은 마음 같아선 바로 무슨 일인지 물어보고 싶었다.

아무도 나서고 있지 않고 눈치를 보고 있을 때, 마침내 셰릴이 말을 꺼냈다.


"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닥쳐라!"


어둠의 정령은 셰릴의 말에 화가 단단히 났고, 바람의 정령은 그를 진정시키고자 한 번 더 데리고 온 이유를 설명했다.

그 후 바람의 정령은 어둠의 정령이 했던 말에 대답했다.


"데크빌리, 우린 정령이야. 세데르틴을 보호하는 존재로 태어난 우리가 그럴 순 없어."


"보호해야 할 종족들 마저 널 싫어하잖아. 거기에 있는 의미가 없지. 어차피 넌 있든 말든 아무도 너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거든! 하하!"


어둠의 정령은 혼자서 비웃듯이 웃기 시작했다.

계속 부정적인 말만 하고 있는 어둠의 정령의 말에 셰릴은 점점 화가 났다.

바람의 정령은 왜인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고, 모두가 답답해 하고 있을 때쯤 셰릴이 입을 열었다.


"바람의 정령님의 도움은 누구든지 필요해요! 그리고 계셔야 할 이유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어둠의 정령님의 도움도 필요하고요!"


셰릴은 조금 무서웠지만 바람의 정령을 위해 큰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놀란 표정으로 셰릴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셰릴의 말에 베럿도 도움이 되고자 말을 이었다.


"맞아요! 모두 존재하는 의미가 있어서 태어난 거예요! 만약 존재하지 않는다면 태어날 이유가 없기 때문인 거에요!"


어둠의 정령은 셰릴과 베럿의 말을 듣곤 단단히 화가 났는지 하늘에선 점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고, 바로 저 멀리 천둥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비가 우박처럼 쏟아지고 번개도 여러 번이 치기에 셰릴과 친구들은 모두 큰 상자를 들고 뒤집어 썼다.

바람의 정령이 그 모습을 보곤 어둠의 정령에게 말했다.


"..저 친구들의 말이 맞아! 너도 충분히 의미 있는 존재야..! 그러니까..!"


갑자기 큰 번개가 바람의 정령을 향해 내리쳤고, 그는 번개에 의해 몸이 흩어졌다가 다시 서서히 돌아오고 있었다.

다 돌아오기 전에 어둠의 정령은 셰릴과 친구들에게 번개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을 때쯤 바람의 정령은 소리를 쳤다.


"제발 친구들을 헤치지 마!"


"그렇다면 내 말을 듣고 따라 와. 당장."


"..."


바람의 정령은 눈을 꾹 감고 다시 뜨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하늘은 다시 점점 밝아져 갔고, 어둠의 정령은 뒤를 돌아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던 참이었다.


"이 친구들을 다시 안전하게 집으로 보내주고 올게."


어둠의 정령은 기가 막혔다.

보통 정령이라면 몸이 멀리 있는 경우라도 언제든 자신의 능력을 쓸 수 있는데 안전하게 보내주고 오다니, 어둠의 정령은 비웃기 시작했다.

그는 바람의 정령에게 절대 안된다고 하여 바람의 정령은 셰릴과 친구들에게 다가갔다.


"얘들아.. 미안해. 다시 상자에 들어가면 내가 다시 무지개숲까지 옮겨줄 테니 조심히 가.."


"정령님..!"


셰릴은 바람의 정령에게 말을 했지만 그는 쳐다만 보다 셰릴과 친구들이 타고 있던 상자를 띄우고 다시 어둠의 정령에게 다가갔다.

셰릴과 친구들이 타고 있는 상자는 아까와 같은 경로로 움직였고,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 무지개숲으로 안전하게 도착했다.

모두 할 말을 잃은 채 아무도 상자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일단 이동 광장으로 돌아갈까..?"


넨스가 먼저 입을 열었고, 친구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안내에 따라 이동 광장으로 도착했다.

모두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고, 단지 어둠의 정령이 바람의 정령을 데려갔다는 것만 알게 되었다.


"그럼.. 바람의 정령님을 이제 못 보는 거야?"


네든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고, 아무 상황을 알지 못하는 친구들은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너네는 기죽을 게 뭐가 있니? 일단 땅의 정령님께 찾아가서 설명하고 이유라도 물어봐야 하지 않겠어?"


모두 바르샤의 말에 기운을 차린 후 바로 세르빈 학교로 걸어갔다.

그와중에 넨스는 살짝 걱정되는 게 있었다.

땅의 정령이 주의를 줬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이런저런 일을 겪다 보니 또 혼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불안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런 일을 우리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거지?"


베럿이 뜬금없이 친구들에게 말했고, 네든은 무슨 일을 말하는 건지 물었다.


"그야 어둠의 정령님이 있는 거나, 전설의 땅을 찾는.. 뭐 그런 거!"


신기하게도 셰릴과 친구들 모두, 이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한 적이 없었다.

모두 직감적으로 다른 사람이 알게 된다면 더 복잡해질 것 같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친구들은 세르빈 학교에 도착했지만 평일이 아니어서인지 경비원 두 명이 입구를 막고 있었다.

딱히 경비원에게 학교로 들어가야 할 이유도 생각나지 않았기에 친구들은 고민을 하던 중이었다.


"생각해 보니, 모든 정령님은 세르빈 학교에만 있는 게 아니잖아..!"


넨스의 말에 친구들은 바로 세르빈 학교를 등졌다.

경비원은 셰릴과 친구들을 경계했지만 뒤를 돌아본 모습에 다시 서로를 쳐다보며 세르빈 학교를 지키고 있었다.

셰릴과 친구들은 땅의 정령을 찾으려고 했지만 막상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다.

왜냐하면 모든 정령은 한 곳에만 있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세데르틴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정령님 찾다가 시간 다 가겠는데?"


네든은 계속 걸었던 탓에 지쳤는지 투덜거리며 말했다.

그때 저 멀리 얼음의 정령이 지나가는 걸 보았고, 셰릴과 친구들은 그녀를 쫓아갔다.

하지만 정령들은 공중에 떠다니는 데다 빠른 탓에 금방 놓쳐버렸다.

보통 다른 종족이 다른 나라에서 능력을 사용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베럿과 네든이 하늘을 날 수도 없고, 셰릴과 우즈가 마법으로 부를 수도 없었다.


"그러고 보니 넨스, 너 빠르잖아!"


네든이 넨스를 보며 말했다.

넨스는 르틴족이고 현재 있는 곳도 세데르틴이다.

르틴족은 영리하고 발이 빠르기로 유명하지만 넨스는 부모님 탓에 운동을 포기한 상태였다.

빠르게 달릴 자신이 없었던 넨스는 망설였고, 그런 모습에 바르샤는 한마디를 건넸다.


"넨스의 능력만 본 적이 없네. 이번엔 네가 좀 나서야 하지 않겠어?"


셰릴과 친구들은 넨스를 믿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넨스는 계속 망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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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사라진 정령 24.08.30 5 1 12쪽
16 의문투성이 24.08.29 5 1 13쪽
15 새로운 출발 24.08.28 7 1 13쪽
14 셰릴의 집 24.08.27 7 1 13쪽
13 엄격한 부모님 24.08.25 7 1 13쪽
12 전설의 땅 24.08.24 9 1 13쪽
11 바이딕 24.08.23 8 1 13쪽
10 메이브림 24.08.22 8 1 13쪽
9 정령의 비밀 24.08.21 9 1 12쪽
8 특별 수업 24.08.20 8 1 12쪽
7 켕니스 24.08.18 15 1 13쪽
6 테르실리온 24.08.17 10 1 13쪽
5 정령의 실체 24.08.16 12 1 12쪽
4 학교 탐험 24.08.15 12 1 10쪽
3 다른 나라의 특징 24.08.14 17 1 12쪽
2 다른 종족의 친구 24.08.13 17 1 13쪽
1 셰릴의 첫 걸음 24.08.12 5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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