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세계의 비밀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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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티
그림/삽화
밍크티
작품등록일 :
2024.08.12 13:07
최근연재일 :
2024.08.31 01:05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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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수 :
101,263

작성
24.08.20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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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특별 수업

DUMMY

모습을 드러낸 검은 연기는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었지만 검은 연기로 가득 둘러싸여 있었다.


'설마..'


바르샤는 그때 바람의 정령 힐과 함께 대화한 내용을 떠올렸고, 또 다른 정령의 정체가 저 앞에 있는 검은 연기라고 생각했다.


"왜 이리 시끄러운가 했더니.. 열쇠를 찾는 모양이지?"


검은 연기는 우즈가 찾고 있던 열쇠를 엄지와 검지로 집어 보여주며 말하고 있었다.


"누, 누구세요..?"


셰릴은 내심 두려웠지만 그의 정체가 궁금하기도 했다.


"너네 알 바 아니다. 어둠으로 잠식되기 싫으면 나가."


"또 다른 정령님, 맞죠?"


바르샤는 확신이 선 듯 말했고, 그는 정령이라는 말에 화를 내며 말했다.


"네가 어떻게 아는 거냐? 하, 정령. 그런 착한 척하는 벌레 같은 애들이랑 같은 취급을 하다니.."


셰릴은 신의 존재로 생각하던 정령을 눈앞에 있는 이상한 존재가 함부로 말을 하니 그녀도 조금 화가 났다.


"또 다른 정령님인지, 그저 검은 연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모르시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잖아요!"


"나의 존재를 모르니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구나. 그래, 난 어둠의 정령 데크빌리다. 모든 정령들은 날 끝까지 무시하고 괴롭혔다. 그런데도 그들을 아직도 신뢰하는 거냐?"


그는 바로 어둠의 정령, 데크빌리였다.

그의 표정에는 분노가 가득했지만 어딘가에 슬픔이 느껴졌고 그걸 눈치챈 네든이 말했다.


"왜 다른 정령님들이 무시하고 괴롭혔나요..?"


"괜히 말했군. 더 이상 너희들이랑 대화하기 싫다. 물러나기 싫다면 내가 나가주지."


그렇게 어둠의 정령 데크빌리는 우즈가 찾던 열쇠를 바닥에 놓은 채 열린 창문 사이로 빠르게 나가버렸다.

너무 순식간이어서 다들 당황하고 있을 때쯤 넨스가 말했다.


"어둠의 정령.. 이셨구나.. 르틴족이지만 몰랐어.."


셰릴과 함께 모두도 방금 일어났던 일이 꿈같이 느껴질 정도로 기분이 이상했다.

우즈는 모두를 쳐다보곤 말했다.


"일단, 선생님께 이 열쇠를 갖다 드리고 다시 생각해 보자."


그렇게 셰릴과 친구들은 열쇠를 가지고 교무실로 가서 갖다 드린 후 운동장에 있는 벤치에 앉아 얘기했다.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정령은 6명이 아니라 7명이었던 거네?"


셰릴은 아직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이었지만 계속 정리를 하려고 했다.


"하긴, 빛의 정령이 있는데 어둠의 정령이 없었겠어?"


모두 바르샤의 말을 듣자 "그러고 보니 그러네!"라는 표정이었다.


"아까 표정 봤어? 어둠의 정령님, 되게 깊은 사연이 있어 보였어."


"맞아! 그 표정이 잊히지가 않더라!"


네든과 베럿은 서로 마주 보며 말했다.

그렇게 해가 지기 시작하고 다들 마음을 진정하기 위해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바르샤는 집으로 가면서 그때 바람의 정령 힐이 말해주었을 때를 곰곰이 떠올려보았다.

"또 다른 정령이 있다"라고 말했을 때 그의 표정은 그때 당시에도 상당히 해석하기 어려웠었고, 지금도 어려웠다.


'나에게 알려주면 안 되는 걸 알려주셔서일까, 아님 어둠의 정령님이 그리워서 그런 걸까? 아니면 미안해서?'


바르샤는 그때 일을 곱씹으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다

다음 날, 아침이 밝아오고 세르빈 학교는 오늘도 평화로웠다.

하지만 우즈를 제외한 셰릴과 친구들은 여전히 어제 일이 머릿속을 맴돌았고, 그 모습을 본 베럿과 네든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입을 열었다.


"자! 일단, 오늘 급식은 어떨지 맞춰볼까?!"


"그래! 베럿, 네가 먼저 1번이 뭘지 맞춰봐!"


"오늘은 바이딕식 요리 아닐까?!"


"틀렸어. 메이브림식 요리야!"


"뭐야! 누구한테 들은 거야? 치사하게 왜 나한텐 안 알려줬어!"


쌍둥이는 또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모두 쌍둥이의 모습에 적응해서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셰릴도 계속 어제에 대한 생각만 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지만, 쉽게 먼저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때 반장이었던 우즈가 선생님의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왔고, 그는 조용한 분위기를 사로잡으며 말했다.


"얘들아, 오늘 오후 수업이 특별 수업인 건 알고 있지? 어제 일은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고.. 이따 어떤 걸 배울지 궁금하지 않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점심시간도 지나 오후 시간이 다가오고, 첫 특별 수업이 시작되었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자리에 일으키며 설명했다.


"특별 수업은 모든 반이 함께 듣기 때문에 각 종족끼리 모여서 수업을 진행한다. 르틴족과 하링족은 운동장으로, 림마족은 호수로 모이고 아베르케족은 제1실습실, 백족은 제2실습실로 모두 이동한다."


넨스는 혼자 있을 생각에 걱정이 되었고 그 모습을 본 셰릴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넨스, 표정이 안 좋아보여..!"


"아, 아니야..! 그냥, 혼자 있을 생각에.."


"우리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다행히 운동장에 저 쌍둥이랑 같이 가니까 외롭지 않을 거야!"


"맞아! 넨스, 우리가 계속 너 지켜볼 거야! 헤헤!"


"우리도 혼자 있는 건 싫거든! 쉬는 시간마다 너한테 찾으러 갈게!"


베럿과 네든은 넨스의 작은 목소리를 언제 들었는지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에게 다가가 말하고 있었다.


"고, 고마워!"


그렇게 모두가 흩어지게 되었고, 셰릴은 우즈와 함께 제1실습실에 도착했다.

제1실습실은 나무로 만든 긴 책상 여러 개가 있었고, 그 위에는 종이로 만든 식물이 하나씩 놓여있었다.

이곳은 일반 교실보단 넓지만 강당보다는 좁은 공간이었다.

다른 반 아베르케족 학생들도 점점 모이더니 선생님으로 보이는 연한 분홍색 머리에 짧은 곱슬 머리를 가진 안경 낀 여자가 앞으로 다가왔고, 손뼉을 치며 말했다.


"자 여러분, 모두 반가워요. 전 여러분과 같이 마법을 다루는 아베르케족, 르사 엘리에요. 앞으로 특별 수업을 가르칠 선생님이자 여러분의 세르빈 학교 선배랍니다. 오늘은 첫 수업인 만큼 간단한 마법을 배워볼 거예요. 앞에 보이는 종이로 만든 식물이 하나씩 있죠? 그 식물을 움직여볼 거예요."


학생들은 쉽다는 듯 바로 마법을 사용하려고 했다.


"물론 쉽게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겠죠. 하지만 아베르케족이나 마법 동식물 이외의 대상에게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워요. 물론 오늘 같은 경우는 예외지만요. 앞에 있는 종이 식물을 잘 보면서 머릿속으로 마법 문양을 그려야 해요. 마법 문양은 세르빈 학교를 나오기 전에 모두 배웠겠지만, 복습하고자 다시 한번 설명을 해드릴게요."


"셰릴, 작년 생각나지 않아? 이 학교에 오기 전에 테르실리온에 있는 학교에서 마법 수업을 들었을 때 말이야."


"그러게! 그때도 이렇게 다 아베르케족 학생들만 있었지. 그때 너랑 함께였으면 좋았을 텐데!"


셰릴과 우즈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조용히 대화를 나누었다.

그때 어느 여학생이 셰릴의 어깨를 치며 조용하라는 눈짓을 보냈고, 셰릴과 우즈는 곧바로 수업에 집중했다.

선생님은 칠판에 다른 모양의 마법 문양 여러 개를 그려갔다.


"이 그림은 모두 아시다시피 우리가 사용하는 8개의 마법 문양이에요. 하나씩 소개를 해드리겠지만 먼저 오늘 쓸 통제의 문양부터 설명해 드릴게요. 사물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마법으로 생명체에겐 쓰지 못하는 마법이죠. 다음 문양은.."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신나게 마법 문양을 계속 소개했다.

한편, 호수에 있던 롬은 수영을 할 생각에 설레었다.

그는 수영하는 것을 같은 림마족보다 더 훨씬 재밌어했기 때문이다.

롬과 함께 있는 학생들은 모두 그와 같은 림마족으로, 매우 조용하게 호수 주변에 모여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파란 머리를 짧게 묶은 림마족 여자 선생님이 롬의 앞으로 다가왔고, 눈을 굴리며 서로 소통을 했다.

림마족을 모르는 다른 종족의 어린아이가 보면 모두 모여 가만히 있는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자기소개를 하며 수영에 대한 간단한 주의 사항을 알려준 후 곧바로 입수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첨벙!"


모든 림마족 학생들은 호수에 모이기 전에 물에 젖지 않는 옷으로 갈아입었기 때문에 바로 호수에 뛰어들 수 있었다.

모두 정말 수영을 열심히 했고, 그중에서도 롬은 가장 빠른 속도로 헤엄쳤다.

같은 시각, 하링족 학생들은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시간이 주어졌고, 베럿과 네든은 하늘 높이 날아오르며 아래의 광경을 내려다보았다.

네든은 호수에서 빠르게 헤엄치는 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그의 뛰어난 실력을 보며 말했다.


"베럿! 저기 봐봐! 나도 저렇게 헤엄치면 얼마나 좋을까!"


네든은 감탄하며 롬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네든! 앞에!"


네든은 베럿의 말은 들었지만 앞을 제대로 못 보고 큰 기둥에 이마를 부딪혀버렸고, 날개 덕분에 그대로 천천히 떨어지고 있었다.


"네든!"


베럿은 다행히 공중에 천천히 떨어지는 네든을 업고 보건실로 향했다.

또, 운동장에 뛰면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넨스는 쌍둥이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넨스, 뭐 하고 있나?"


르틴족 학생들은 운동장을 뛰는 연습을 하고 있었고, 천천히 달리고 있던 넨스가 눈에 띈 르틴족 선생님은 그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앗..! 그게.. 조금 힘들어서.."


"르틴족으로서 빠른 속도의 달리기는 필수라 볼 수 있지. 하지만 금방 지치다니, 거짓말이라고 믿겠다. 이따 반으로 돌아가면 바로 종례를 할테니 열심히 하거라."


"네.."


넨스는 풀이 죽은 상태로 다시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백족 학생들은 제2실습실에 모여있었다.


"자, 그럼 검은색 연필 찾기를 시작하겠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백족의 남자 선생님이었다.

어두운 종족인 만큼 어두울 때 눈이 밝아야 하는 법이다.

실습실 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캄캄했지만 백족 학생들은 차분하고 여유롭게 주변을 살폈다.


"찾았어요."


잠시 후 어느 남학생이 검은 연필을 들며 말했고, 바르샤는 그를 째려보았다.


'나도 금방 찾을 수 있었는데..'


그렇게 시간이 지나 특별 수업이 마치고 모든 종족의 학생들은 다시 자신의 반으로 돌아갔다.

선생님과 함께 들어온 넨스는 얼굴이 빨간 상태에 땀도 흘려서 머리가 헝클어져 있었다.

셰릴은 그 모습에 깜짝 놀랐다.


"넨스, 괜찮아? 무슨 일 있었어?"


"벼, 별거 아니야..! 오랜만에 뛰었더니 하하.."


그녀의 옆에 있던 선생님은 넨스의 어깨를 토닥이며 자리로 들어가라고 손짓했고, 모든 학생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 보이지 않는 학생이 있었다.


"케빙 네든은 어디 갔지?"


"아, 특별 수업을 하다 조금 다쳐서 보건실에 있습니다!"


바로 말해준 베럿 덕분에 선생님은 다시 빠르게 종례를 진행하였다.


"그래, 모두 오늘도 수업 듣느라 고생 많았다. 그래도 첫 특별 수업이니 강도가 세진 않았을 거다. 그럼, 반장?"


"네, 차렷! 경례!"


"수고하셨습니다."


그렇게 이번 학교 수업도 잘 마무리가 되며 셰릴과 친구들은 곧장 보건실로 달려갔다.

보건실은 실습실보다 넓었고, 큰 창문에 아름다운 햇빛이 은은하게 들어와 포근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분위기와 다르게 천으로 가려져 있는 여러 나무 침대 중 유난히 시끄러운 곳이 있었다.


"아악! 따가워요!"


그곳에 가보니 네든이 침대에 누워 림마족 보건 선생님께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자꾸 투정을 부려서 제대로 치료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네든! 네가 애야? 얌전하게 치료 받아!"


베럿은 네든에게 큰 소리로 외치며 실수로 어깨가 아닌 이마를 쳤고, 네든은 고통스러운 듯 소리를 질렀다.


"으아아악! 내 이마!"


바르샤는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자리를 떠나려 했다.


"바르샤, 어디 가?"


우즈가 조용히 가려던 바르샤를 불렀다.


"오늘은 나 먼저 간다."


그렇게 바르샤는 떠나버렸고, 우즈는 평소에 먼저 간다는 적이 없던 바르샤의 모습에 의아해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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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긴급 상황 24.08.31 4 1 13쪽
17 함께 사라진 정령 24.08.30 5 1 12쪽
16 의문투성이 24.08.29 5 1 13쪽
15 새로운 출발 24.08.28 8 1 13쪽
14 셰릴의 집 24.08.27 7 1 13쪽
13 엄격한 부모님 24.08.25 7 1 13쪽
12 전설의 땅 24.08.24 9 1 13쪽
11 바이딕 24.08.23 8 1 13쪽
10 메이브림 24.08.22 8 1 13쪽
9 정령의 비밀 24.08.21 9 1 12쪽
» 특별 수업 24.08.20 9 1 12쪽
7 켕니스 24.08.18 15 1 13쪽
6 테르실리온 24.08.17 10 1 13쪽
5 정령의 실체 24.08.16 13 1 12쪽
4 학교 탐험 24.08.15 12 1 10쪽
3 다른 나라의 특징 24.08.14 17 1 12쪽
2 다른 종족의 친구 24.08.13 17 1 13쪽
1 셰릴의 첫 걸음 24.08.12 5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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