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세계의 비밀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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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티
그림/삽화
밍크티
작품등록일 :
2024.08.12 13:07
최근연재일 :
2024.08.31 01:05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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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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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63

작성
24.08.29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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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의문투성이

DUMMY

친구들은 함께 즐겁게 떠드는 사이, 바르샤는 다시 동굴 안으로 들어가려 했고, 우즈는 그녀의 행동이 궁금했다.


"바르샤, 왜 자꾸 안쪽으로 가려는 거야?"


"방금 하얀 나비를 본 것 같은데."


"하얀 나비? 박쥐면 몰라도 하얀 나비는 잘못 본 거 아니야?"


친구들은 슬슬 배가 고파졌고, 각자 꺼내온 식량을 꺼내 나눠 먹었다.

그 후 점점 비도 그쳐가기 시작했고, 친구들은 슬슬 나갈 준비를 했다.


"이 섬이 전설의 땅은 아니겠지..? 딱히 특별한 건 보이지 않았었는데.."


"아니면 어둠의 정령님이 계신 건 아닐까?"


넨스와 셰릴은 이 섬에 대해 얘기하며 친구들과 함께 동굴 밖으로 나갔다.

바르샤는 동굴을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뒤를 돌아보곤 다시 친구들을 따라 나갔다.

롬은 눈동자를 굴리기 시작했고, 바르샤는 그 얘기를 친구들에게 전달했다.


"롬이 배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을 테니 섬을 둘러보고 오래. 파손이 있을 수 있으니까 확인해 보는 게 좋겠다고 하더라고."


"롬, 혼자 해도 괜찮겠어?"


우즈의 걱정에 롬은 미소를 지으며 끄덕였다.

그렇게 롬을 제외한 친구들은 작은 섬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작은 섬은 아까 갔던 동굴과 몇 개의 나무들밖에 없어서 허전해 보였다.


"나름 빨리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없네.."


네든은 실망한 표정으로 섬을 둘러보았고, 셰릴은 그를 위해 긍정적인 말로 위로했다.


"그래도 이렇게 빨리 찾은 게 어디야! 게다가 네가 아니었으면 비가 왔을 때 바다 한가운데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을 거야."


모두 섬을 천천히 둘러보던 중, 바르샤가 무언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검은 연기가 올라오는데?"


바르샤가 가리킨 곳엔 어두운 연기가 하늘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모두 어둠의 정령이라고 생각하며 그쪽을 향해 뛰어갔다.


"어..?"


그 어두운 연기의 정체는 모닥불의 연기였다.

저 멀리 모닥불을 피우고 있던 같은 또래의 르틴족 3명 또한 함께 있었다.

넨스는 그들을 보고 누군지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그때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누군가 전설의 땅을 찾자는 얘기를 슬쩍 들었는데 그들의 모습이 저 앞에 있는 르틴족과 똑같이 생겼었기 때문이다.

그 르틴족은 셰릴과 친구들을 보고 가까이 다가오더니 가운데에 있던 르틴족이 입을 열었다.


"뭐야? 이 섬은 아무도 안 사는 줄 알았는데.. 뭐야, 그 소문의 주인공들 아니야?"


"소문의 주인공들이라니?"


셰릴은 한 번 더 되물었다.


"그때 땅의 정령한테 혼난 애들이 너네잖아. 우연히 복도를 지나가다 봤었는데, 너희 신상들이 세르빈 학교에 다 털렸던데?"


모두 그의 말에 당황한 듯 서로를 쳐다보았고, 우즈는 침착하게 말을 꺼냈다.


"너네도 세르빈 학교의 학생들이야? 왜 여기에 있어?"


"우리? 전설의 땅을 찾으러 돌아다니고 있었지. 우연히 섬을 발견해서 왔는데 배가 고파서 말이야~ 그러는 너네도 전설의 땅을 찾고 있던 거야?"


"당연하지! 우린 어둠의..!"


"베럿, 그 말은 일단 숨기는 게 나을 것 같아."


우즈는 베럿에게 조용히 말했고, 그녀는 다시 말을 이었다.


"우린 어, 어둠이 다가오기 전에 찾으려고 했어!"


"뭔 말이야? 됐고, 그 땅은 우리가 먼저 찾을 거니까 거슬리게 하지 말고 세르빈 학교나 얌전히 다녀."


"너네가 뭘 안다고 전설의 땅을 찾겠다고 지껄이는 거야?"


바르샤는 화난 표정으로 르틴족 학생들을 째려보며 말했다.


"뭘? 너넨 뭘 알기나 해?"


"그런 건 아니지만 어디서 들어본 적도 없는 너희들이 그 땅을 찾겠느니 소문난 우리들이 찾는 게 더 일리 있겠어."


"흥! 누가 먼저 찾나 보자고! 그러다 우리가 먼저 찾으면 너넨 비웃음이나 당하는 거야. 우리가 제대로 소문을 퍼뜨릴 거니까."


그렇게 르틴족 학생들은 다시 모닥불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 불을 끄고 배를 타기 시작했다.

셰릴과 친구들도 바로 롬의 배로 돌아갔고, 롬에게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으.. 그래서 그 녀석들한테 절대 질 수 없어! 반드시 우리가 먼저 찾을 거야!"


"지금 퍼뜨려진 소문도 걔네들이 한 짓일 거야! 두고 보자고!"


베럿과 네든은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꼭 전설의 땅을 찾겠다고 결심했다.

"어두워지기 전에 메이브림에 도착해야 하니까 내가 여기 표시한 곳까지 갔다가 출발하면 딱 맞을 거야."


우즈는 친구들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설명했다.

그렇게 롬은 우즈가 표시한 방향으로 배를 움직였고, 친구들은 끝없는 바다를 둘러보고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날 무렵, 저 멀리 아까 봤던 르틴족 3명이 배를 타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셰릴과 친구들은 그들을 경계하고 있었다.

갑자기 저 배에 있는 르틴족 중 한 명이 뾰족한 창을 이쪽으로 던지더니 빠른 속도로 날아와 배 옆쪽에 꽂혀 상처를 남겼다.

그 순간, 물이 천천히 배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저 녀석들이 배에 구멍을 냈어!"


네든은 꽂혀진 창을 보며 말했고, 다른 친구들도 모두 당황했다.

르틴족 3명은 낄낄 웃더니 다른 곳으로 빠르게 이동했고, 배는 점점 가라앉기 시작했다.


"침착하자.. 뭐라도 꺼내서 구멍을 막아야 돼..!"


우즈는 침착하게 자신의 배낭을 뒤지며 말했다.

하지만 모두 배낭을 뒤져봐도 마땅히 구멍을 막을 만한 도구는 없었다.

배는 점점 더 가라앉자 차가운 물이 어느새 친구들의 무릎까지 차올랐다.


"도와주세요!"


셰릴과 친구들은 필사적으로 외쳤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베럿과 네든은 날개 덕분에 하늘을 날아 다행히 무사했지만, 다른 친구들은 결국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친구들은 물속에서 허우적대며 겁에 질려 있었고, 점점 힘이 빠져간 셰릴은 그만 힘을 잃고 가라앉았다.


"셰릴!"


"셰릴..!"


"셰릴!"


"셰릴, 정신 차려!"


셰릴은 여러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것을 느꼈다.

천천히 눈을 뜨자 눈앞에 흐릿하게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친구들의 얼굴이었다.

모두 셰릴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고, 넨스는 그녀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모래사장이었고, 햇빛 덕분에 아까 물에 빠졌을 때와 달리 따뜻했다.


"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셰릴은 친구들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


"물의 정령님이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물을 움직여서 메이브림까지 안전하게 끌어주셨어."


우즈의 말에 셰릴은 아까의 기억이 조금씩 느껴졌다.

가라앉고 있던 찰나에 누군가 자신을 끌어안고 바다를 가로지르는 느낌이 들었었다.


"물의 정령님께서.."


"셰, 셰릴..! 일단 누워있어..! 바로 일어나면 어지러울 수 있으니까..!"


넨스는 셰릴의 손을 놓지 않고 말했다.

셰릴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롬의 배는.."


롬은 괜찮다는 듯 미소를 짓 고개를 저으며 눈동자를 굴리기 시작했다.

바르샤는 그의 말을 친구들에게 전달했다.


"롬이 괜찮대. 마침 부모님께서 새로운 배를 사주신다는 얘기가 있어서 그 배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었대."


셰릴과 친구들은 미안한 표정으로 롬을 바라보았다.


"근데 세데르틴에 있던 물의 정령님이 어떻게 듣고 오신 걸까? 귀가 엄청 좋으신 건가?"


베럿은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정령들이 세데르틴을 보호하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셰릴과 친구들이 있는 곳은 메이브림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였기 때문에 정령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었기 때문이다.


"넨스 때문이 아닐까? 넨스는 르틴족이잖아."


네든은 베럿의 말에 똑같이 의문을 가지며 말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 그런 얘기를 하는 쌍둥이의 말이 못마땅했던 바르샤는 옷에 묻어있는 모래를 털며 말했다.


"어쨌든 도움받았으면 됐잖아. 첫 모험부터 망해버렸네. 심지어 물에 몇 번을 젖는 거야?"


모두 바다에 빠진 탓에 찝찝함은 남아있었기에 남은 옷도 따로 없어서 오늘은 빠르게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셰릴과 넨스는 함께 집으로 돌아왔고, 셰릴의 엄마가 마중을 나오더니 둘의 모습을 보곤 깜짝 놀라며 말했다.


"어머나, 무슨 일 있었니? 옷이랑 머리가 다 헝클어졌구나..!"


"메이브림에서 놀다가 넘어져서 바다에 들어가 버렸거든요.. 하하!"


셰릴은 넨스와 눈치를 보며 말했다.

그 후 둘은 깨끗이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어 저녁 식사 준비를 도왔다.

그 시각, 바르샤도 집으로 돌아와 씻던 도중 아까 있었던 일을 되새기고 있었다.

베럿과 네든이 허공에다 도와달라고 소리칠 때 갑자기 저 멀리 큰 물방울이 다가오는 게 보였고, 마침내 가까이 왔을 때 물의 정령이 바다로 들어가서 친구들을 메이브림까지 끌어주며 그대로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바르샤 집안에도 저녁 식사를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백족답게 바르샤의 집안은 항상 조용했다.


"잘 먹었습니다."


바르샤는 밥을 다 먹고 방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쯤, 친오빠인 데릭이 그녀를 불렀다.


"바르샤, 너 어디 갔다 온 거야?"


"뭔 상관이야?"


"아침부터 어디 갔다 왔냐고."


"무슨 상관이냐고?"


"너 눈 좀 봐."


백족은 눈부시게 밝은 것을 오래 보면 점점 눈동자 색이 밝아지면서 흐려지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했다.

하지만 바르샤는 후드 모자로 가리고 다니긴 했지만 메이브림에서 받은 태양이 너무 강했던 탓인지 바르샤의 눈동자가 친오빠와 다르게 더 연해 보였다.


"..신경 쓰지 마."


바르샤는 조용히 집 밖으로 나갔다.

바이딕은 빛이 없는 나라기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이었지만 백족의 특성 덕분에 바르샤는 주변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바르샤는 친오빠의 말이 아니었다면 전혀 알지 못했겠지만 그의 말 때문에 눈에 점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백족은 어두운 곳에 오래 있으면 다시 눈이 돌아오기 때문에 바르샤는 혹시 모를 상황에 집 뒤편에 있는 지하실로 향했다.

바르샤의 집에는 넓은 지하실이 있는데 그곳에서 책을 보거나 생각을 정리하기 딱 좋은 매우 어두운 곳이었다.


"너희 집이구나.."


갑자기 바르샤 등 뒤로 소름 끼치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뒤를 돌아보자 그때 봤던 정령의 모습이 보였다.


"어둠의 정령님..?"


"가엾은 백족.. 친구들 때문에 눈이 그렇게 되어버렸구나. 백족이 눈동자가 하얘지는 것도 나름 쉽지 않을 텐데 말이야."


"정령님을 찾고 있었어요."


"그래, 알고 있다. 나 때문에 네가 고생하는구나. 근데 넌 다른 백족과 다르게 친구들과 잘만 지내던데.. 꼴 보기가 싫더군."


"네?"


"백족은 나처럼 혼자 지내야지. 그래서 외로운 감정을 없앴더니만.."


"네..?"


"하, 말이 길어졌군."


바르샤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말에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질문을 했다.


"바람의 정령님이 정령님을 찾고 있어요. 정령님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예요?"


"..내가 왜 너한테 그런 걸 설명해야 하는 거지? 어딜 사람 따위가 우리 일에 계속 참견하려는 거냐?"


"전설의 땅이요."


"뭐?"


"그 땅은 정령님이랑 관련이 있는 거예요?"


"전설의 땅이라.. 요즘은 그렇게 부르나보군. 관련 있고말고."


"계속 혼자 화나있지 말고 세데르틴으로 돌아가세요. 무슨 원한이 있길래 다른 정령님을 싫어하는 거예요?"


"힐을 불러서 세데르틴의 바다에 오라고 해라."


"바람의 정령님을요? 세데르틴에 바다가 있어요?"


바르샤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어둠의 정령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바르샤는 다시 집 안으로 돌아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시간이 흘러 평일이 되고, 세르빈 학교의 교실에 한 명씩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모두 모험을 떠났을 때의 얘기를 하고 있었다.

바르샤는 어제 밤에 어둠의 정령에게 들은 얘기를 친구들에게 말해야 할지 고민이던 참이었다.


"바르샤! 무슨 생각 해?"


셰릴이 바르샤에게 다가와 물었다.


"..별생각 안 해."


그렇게 점심시간이 되고, 셰릴과 친구들은 밥을 먹은 후 역시나 음악실로 향했다.

셰릴은 언제나 똑같이 피아노를 치고, 넨스는 그 연주를 듣고, 베럿과 네든은 손뼉치기 게임을, 롬과 우즈는 얘기를 하고 있었다.


"얘들아, 할 얘기가 있어."


평소 절대로 먼저 얘기를 꺼내지 않던 바르샤가 입을 열어서 그런지 친구들은 모두 그녀를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렇게 바르샤는 어제 어둠의 정령과 있었던 일을 친구들에게 설명했다.


"그럼 오늘 바람의 정령님께 찾아가 보자!"


베럿이 제안을 했고, 친구들은 학교가 끝나면 바로 바람의 정령을 만나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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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긴급 상황 24.08.31 4 1 13쪽
17 함께 사라진 정령 24.08.30 5 1 12쪽
» 의문투성이 24.08.29 6 1 13쪽
15 새로운 출발 24.08.28 8 1 13쪽
14 셰릴의 집 24.08.27 7 1 13쪽
13 엄격한 부모님 24.08.25 7 1 13쪽
12 전설의 땅 24.08.24 9 1 13쪽
11 바이딕 24.08.23 8 1 13쪽
10 메이브림 24.08.22 9 1 13쪽
9 정령의 비밀 24.08.21 10 1 12쪽
8 특별 수업 24.08.20 9 1 12쪽
7 켕니스 24.08.18 15 1 13쪽
6 테르실리온 24.08.17 11 1 13쪽
5 정령의 실체 24.08.16 13 1 12쪽
4 학교 탐험 24.08.15 12 1 10쪽
3 다른 나라의 특징 24.08.14 17 1 12쪽
2 다른 종족의 친구 24.08.13 17 1 13쪽
1 셰릴의 첫 걸음 24.08.12 52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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