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세계의 비밀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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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티
그림/삽화
밍크티
작품등록일 :
2024.08.12 13:07
최근연재일 :
2024.08.31 01:05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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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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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63

작성
24.08.3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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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긴급 상황

DUMMY

넨스는 바르샤의 말과 모두의 눈빛에 굳게 다짐한 듯 달릴 준비를 했다.


"넨스, 빨리 달려서 얼음의 정령님을 불러와줄래?"


넨스는 셰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재빠르게 얼음의 정령을 부르러 달려갔다.

그녀는 생각보다 빨랐던 달리기 속도에 스스로 놀랐다.

점점 얼음의 정령이 보이기 시작했고, 넨스는 큰 소리로 그녀를 부르기 시작했다.


"정령님..! 얼음의 정령님!"


넨스의 목소리에 얼음의 정령은 뒤를 돌아 그녀를 바라보았고, 넨스는 셰릴과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무슨 일이니?"


얼음의 정령은 셰릴과 친구들에게 다가오면서 말했고, 그녀의 물음에 셰릴은 바로 얘기를 꺼냈다.


"혹시 땅의 정령님이 어디 계신지 알 수 있을까요?"


"얼튼님은 왜?"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얼음의 정령은 셰릴과 친구들을 의심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땅의 정령님은 지금 수호의 나무에 계셔."


"수호의 나무..?"


수호의 나무는 세데르틴에 있는 정령들의 중심지이다.

세데르틴의 정령들이 모여 회의를 하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넨스를 제외한 친구들은 모두 수호의 나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


"나 수호의 나무가 어딘지 알아..!"


넨스는 세데르틴에서 살고 있는 르틴족으로 웬만한 위치는 다 알고 있다.

그런 그녀가 있어서 셰릴과 친구들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모두 얼음의 정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넨스를 따라 세르빈 학교를 지나 서쪽으로 향했다.

마침내 그녀는 걸음을 멈추었고, 앞에는 큰 나무가 맞이하고 있었다.


"이렇게 큰 나무가 세상에 존재하다니..!"


우즈는 수호의 나무를 보고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수호의 나무는 일반 나무보다 5배나 커서 세르빈 학교와도 크기가 비슷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나뭇잎이 투명하고 무지개색으로 반짝여서 마치 보석으로 만들어진 잎 같았다.

모두가 감탄하고 있을 때 갑자기 수호의 나무에 있던 큰 문이 열리더니 땅의 정령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셰릴과 친구들은 바로 땅의 정령에게 다가갔고, 셰릴이 전할 말을 먼저 꺼냈다.


"정령님! 저희가 말씀드릴 게 있는데, 어둠의 정령님이 바람의 정령님을 데려갔어요! 어둠의 정령님이 바람의 정령님께 우리의 세계를 만들자라고 하셨었던 것 같아요!"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맙다. 마침 그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었다."


"어떻게 아셨어요?!"


베럿은 땅의 정령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수호의 나무가 나에게 알려줬지. 이 나무의 뿌리는 세데르틴 땅의 전체를 감싸고 있으니 모든 상황을 알 수 있단다. 하지만 그 둘은 세데르틴에서 벗어난 모양이구나."


"그럼 어떻게.."


"우선 그 둘을 찾는 게 먼저일 거다. 당분간 모든 나라가 잘 대비해둬야겠구나."


"네..?"


셰릴과 친구들은 땅의 정령의 말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해주도록 하마. 급하게 할 일이 있으니 이만 가보도록 하지. 모두 몸조심하도록 해라."


그렇게 땅의 정령은 빠르게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친구들이 서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을 때쯤 저 멀리 다시 땅의 정령이 돌아왔고, 그대로 말도 없이 수호의 나무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자 갑자기 모든 정령의 모습이 여기저기서 나타나더니 그대로 수호의 나무 안으로 함께 들어갔다.

시간이 흘러 셰릴과 친구들은 불안한 마음에 각자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로 했다.

이동 광장에서 각자의 문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넨스는 불안한 기운에 부모님이 떠올랐고, 혹시 모를 상황에 걱정이 되어 집으로 돌아갈지 고민이었다.

그때 넨스의 표정으로 바로 알아차린 셰릴이 그녀에게 물었다.


"넨스, 왜 그래?"


"아.. 그게.. 정령님들이 저렇게 긴급하게 모이는 건 본 적이 없는데 왠지 부모님도 걱정되고 그래서.."


"넨스,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어? 사실, 부모님도 많이 걱정하고 계실지 몰라."


넨스는 우즈의 말에 부모님이 걱정하고 있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렇게 넨스는 불안하지만 셰릴과 우즈의 말에 기운을 얻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제 온 거니? 어서 짐 풀거라."


넨스는 살짝 기대했지만 전혀 걱정해 보이지 않던 엄마의 모습이 미웠고, 그대로 말없이 방으로 올라갔다.

방문을 닫고 우울해하던중, 책상에 못 보던 편지지가 있어 바로 읽어보았다.


'그동안 엄마, 아빠가 너무 공부만 하라고 강요했었지? 네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집을 나가고 나서야 깨달았단다. 넨스도 원하는 게 있을 텐데, 엄마 욕심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구나. 또, 엄마가 넨스를 많이 몰랐다는 것도 알게 되었단다. 앞으로는 우리 딸에게 관심도 많이 가지도록 노력할게. 정말 미안하다, 넨스.'


넨스는 집에 오길 잘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제안을 해줬던 셰릴과 우즈에게 고마웠다.

그렇게 넨스는 부모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과 얼마나 좋은 친구들과 함께 있었는지 설명했다.

시간이 흘러 평일이 되었고, 또다시 세르빈 학교의 일상이 시작되었다.

조례 시간이 다가오자 선생님이 들어왔고, 학생들은 모두 조용해졌다.


"자, 지금 바로 모두 강당으로 이동한다. 조용히 움직이도록."


셰릴과 친구들은 뜬금없는 선생님의 말에 반에 있는 모든 학생들처럼 당황하기 시작했다.

살짝 긴급해 보이는 선생님의 표정에 셰릴은 걱정되었다.

강당에 도착하자마자 무대에 바람의 정령과 어둠의 정령을 제외한 모든 정령이 서 있었다.

모든 학생들이 모이자 땅의 정령은 바로 입을 열었다.


"여러분, 갑작스럽게 강당으로 모여 혼란스러우셨을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소식을 빠르게 전해야 하기에 부득이하게 이렇게 모셨습니다. 최근 대자연의 변동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거대한 눈보라가 모든 나라를 덮칠 것입니다.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으나 지금부터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분간 이동 광장의 문은 닫아 놓을 예정이니 오늘 해가 지기 전까지 모두 각자 나라로 돌아가 대기해 주시길 바랍니다."


"거대한 눈보라..? 바이딕에서 봤던?"


"그건 거대한 눈보라가 아니야. 우리에겐 그냥 일상이라 아무렇지 않은데, 땅의 정령님이 저렇게 말씀하실 정도면 더 거대하겠지."


베럿의 말에 바르샤는 바이딕의 눈보라를 생각하며 말했다.

땅의 정령은 말을 이었다.


"오늘 학교 수업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리고 내일부터 학교는 잠정적으로 휴교에 들어갑니다. 이는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정한 사항이니, 모든 학생들은 각자의 집에서 안전을 확보해 주시길 바랍니다. 학교의 추가 지시가 있을 때까지 불필요한 이동이나 외출은 자제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땅의 정령의 말이 끝나자 모든 정령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곧바로 학교 밖으로 나갔다.

모든 학생들은 겁에 질려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러다 우리 죽는 거 아니야?!"


"나 아직 해 보고 싶은 거 많은데..!"


베럿과 네든 그리고 넨스는 울상을 지으며 어찌할 줄을 몰랐고, 우즈는 생각에 잠겼다.

그때 셰릴은 침착하게 선생님에게 다가갔다.


"선생님! 지금 정확히 무슨 상황인 건가요? 갑자기 거대한 눈보라가 칠 수도 있는 거예요? 여태까지 한 번도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선생님은 고개를 저으며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학생들은 모두 다시 반으로 돌아갔고, 곧바로 종례를 진행했다.


"모두 당황스러울 것은 잘 알고 있다. 집에 잘 있으면 안전할 테니 끝나면 즉시 집으로 가서 부모님께 상황을 보고하도록."


종례가 끝나자마자 셰릴과 친구들은 곧바로 이동 광장에서 헤어져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 시각, 땅의 정령과 함께 모든 정령들은 수호의 나무 안에서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힐이 없으니 바람으로 긴급 상황을 빠르게 알리긴 어렵겠구나."


땅의 정령은 바람의 정령을 떠오르며 말했다.


"걔가 설마 예전처럼 그렇게 할까요? 그래도 애는 착한데.."


퓨라는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며 조용히 말했다.

수천 년 전, 정령들은 여러 종족이 살아가는 나라를 보호하며 깊이 사랑했다.

그러나 정령들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쏠린 틈을 타, 어둠의 정령은 바람의 정령을 부추겨 정령들이 눈을 돌린 땅에 눈보라를 불러일으켰고, 대지는 얼어붙고, 생명은 고통 속에 사라졌다.

그 참혹한 비극은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겼고, 땅의 정령은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기로 결심했다.


"워릴론은 테르실리온, 아이실론은 바이딕, 퓨라는 메이브림, 그리고 라이티는 켕니스로 가서 상황을 보고하게. 나는 세데르틴에 남아서 모든 이동 광장에 있는 시계탑을 울리겠다."


땅의 정령의 말에 정령들은 곧바로 수호의 나무 밖으로 나가서 자신이 맡은 나라로 이동했다.

정령들은 각자의 속성과 연관된 장소라면 언제든지 순간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워릴론은 물의 정령이기에 근처 분수의 물결 속으로 모습을 감추어 곧바로 테르실리온에 있는 호수로 향했다.


"으엑.. 뭐야. 물 맞아? 왜 이리 찐득찐득해?"


워릴론은 셰릴과 우즈가 자주 찾았던 호수로 향하며 처음 보는 물의 질감에 인상을 찌푸렸다.

아이실론은 얼음의 정령답게 얼음으로 뒤덮인 바이딕으로, 퓨라는 불의 정령이기에 가끔 태양빛으로 불꽃이 피어오르는 메이브림으로, 라이티는 빛의 정령이기에 햇빛을 따라 켕니스로 올라갔다.

곧이어 각 나라의 이동 광장에 있는 시계탑이 울리기 시작했고, 그 소리를 들은 종족들은 밖으로 나와 이동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정령들은 모두에게 거대한 눈보라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며 종족들은 대비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아침이 되기 직전인 새벽이 되고, 모든 나라의 하늘에서 아름다운 눈이 천천히 내리기 시작했다.

모두 그 아름다운 눈이 불길한 전조가 될 것임을 알아채지 못하고, 신기한 마음에 그저 감탄만 하고 있었다.

처음엔 가볍게 내린 눈송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빠르고 무겁게 떨어졌다.

갑작스레 비정상적으로 눈이 쌓이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잠에서 깨어난 사람들은 창문 밖으로 보이는 눈에 이상함을 느꼈고, 이미 밖으로 나간 사람들은 깊게 쌓인 눈 속에서 발을 옮기기 힘겨워했다.


"이, 이건 보통 눈이 아니야.."


한 마을의 주민이 중얼거렸고,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멀리서 바람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바람이 점점 강해지면서 눈보라는 폭풍처럼 몰아쳤고, 모두가 거대한 눈보라의 시작을 직감했다.

그 사이, 어둠의 정령과 바람의 정령은 하늘 높이 떠올라 거대한 눈보라를 일으키며 파괴되는 나라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바람의 정령은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 불안감이 휩싸였고, 몰아치는 눈보라의 힘이 너무 강력해서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데크빌리, 이건 너무 과해.. 이런 식으로 계속하면 진짜 모든 게 파괴될 수도 있어..!"


바람의 정령이 떨리는 목소리로 어둠의 정령에게 말했지만, 그는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비웃기만 했다.


"한 번쯤은 종족도 갈아줘야지. 이 지긋지긋한 평화로운 생활이 넌 질리지도 않냐?"


바람의 정령은 어둠의 정령의 말에 더욱 불안해져 점점 바람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약해진 바람을 눈치챈 어둠의 정령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응시하곤 자신의 어둠 에너지가 담겨 있는 검은 연기를 그의 몸에 던졌고, 그 강력한 에너지 때문에 바람의 정령은 몸이 휘청거렸다.

바람의 정령은 몸이 점점 더 무겁게 느껴졌고, 자신의 힘을 제어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눈보라는 점점 더 강해져갔고, 두 정령의 아래에선 건물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모든 종족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땅의 정령을 포함한 모든 정령들은 하늘 높이 올라가 어둠의 정령과 바람의 정령을 찾고 있었다.

모두 많은 구름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당황하던 사이, 갑자기 어디선가 큰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모든 정령은 그 방향으로 급히 날아갔다.

역시나 그곳엔 어둠의 정령과 바람의 정령이 있었다.

모두 어둠의 정령을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낯선 느낌이 들었다.


"힐..!"


땅의 정령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바람의 정령에게 소리쳤고, 어둠의 정령도 목소리를 들었는지 그를 쳐다보았다.


"웬일이실까, 정령을 배신하고 종족을 좋아하는 정령들이?"


그저 웃고 있던 어둠의 정령에게 참을 수 없었던 불의 정령은 곧바로 어둠의 정령에게 소리쳤다.


"야, 당장 그만해. 넌 정령도 종족도 모두 배신한 아무것도 아닌 애잖아? 넌 이딴 짓 하면 정령이 될 자격도 없어."


"정령이 될 자격? 그딴 게 뭔데? 종족을 좋아해야만 정령이 되는 건가? 그걸 누가 정했는데?"


어둠의 정령은 더욱 거대한 눈보라를 만들어냈고, 종족들의 비명 소리는 점점 더 커져갔다.


"그렇게 종족만을 위해 자유롭지 않은 삶을 살아갈 바엔 나를 위한 세상을 직접 만들 거다. 꼴 보기 싫으니 꺼져. 아님 내가 꺼져주지."


어둠의 정령은 바람의 정령을 끌고 뒤를 돌아 다른 곳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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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 상황 24.08.31 4 1 13쪽
17 함께 사라진 정령 24.08.30 4 1 12쪽
16 의문투성이 24.08.29 5 1 13쪽
15 새로운 출발 24.08.28 7 1 13쪽
14 셰릴의 집 24.08.27 7 1 13쪽
13 엄격한 부모님 24.08.25 7 1 13쪽
12 전설의 땅 24.08.24 8 1 13쪽
11 바이딕 24.08.23 8 1 13쪽
10 메이브림 24.08.22 8 1 13쪽
9 정령의 비밀 24.08.21 9 1 12쪽
8 특별 수업 24.08.20 8 1 12쪽
7 켕니스 24.08.18 15 1 13쪽
6 테르실리온 24.08.17 10 1 13쪽
5 정령의 실체 24.08.16 12 1 12쪽
4 학교 탐험 24.08.15 12 1 10쪽
3 다른 나라의 특징 24.08.14 16 1 12쪽
2 다른 종족의 친구 24.08.13 16 1 13쪽
1 셰릴의 첫 걸음 24.08.12 5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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