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세계의 비밀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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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티
그림/삽화
밍크티
작품등록일 :
2024.08.12 13:07
최근연재일 :
2024.08.31 01:05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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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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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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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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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셰릴의 집

DUMMY

넨스는 긴장이 되어 침을 한번 삼키고 부모님께 전할 말을 꺼냈다.


"엄마, 아빠. 저,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어요."


"갑자기 웬 동아리 활동? 무슨 동아리인데?"


아빠가 책상에 가방을 두며 물었다.


"독서부요..! 책도 읽으면서 공부도 할 거에요..!"


엄마도 넨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학교 끝나고 해야 하는 거잖니? 네 개인 교사는 어쩌고?"


"그건.."


"책은 언제 어디서든 읽을 수 있고, 공부는 집에서도 할 수 있다. 그런 시간 낭비할 짓 하지 말고 학교 공부에 집중하렴."


"치,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넨스는 자기도 모르게 큰 목소리로 말이 나와 당황했다.

물론 부모님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엄마는 바로 태평해졌다.


"네가 친구가 어디 있다고? 그동안 혼자 잘 다녔으면서 갑자기 그러니 이해가 되질 않는구나."


"그동안 혼자 다녔었지만 세르빈 학교에 들어와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 친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이젠 저도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부모님은 기가 막혔다.

갑자기 저러는 딸이 이상하고도 어이가 없었다.

아빠는 넨스를 바로잡기 위해 더 큰 목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넨스! 그동안 널 키우면서 우린 너에게 못해준 게 없었다. 그런데 고작 공부 하나만 잘하란 소리에 그렇게 대들려고 작정을 한 거냐?! 세르빈 학교에 들어가면 더 잘 할 줄 알았더니만 오히려 더 반항하기만 하는구나. 정말 실망이다."


넨스는 아빠의 큰 목소리에 움찔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계속해서 말했다.


"공부를 안 한다고 한 적 없어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중요하다 생각해요!"


엄마는 지지 않는 넨스의 말에 화가 나서 말했다.


"넨스! 우린 너의 미래를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 친구들은 나중에 성공해서도 만날 수 있어. 그깟 친구들 때문에 엄마, 아빠를 실망시킨다면 넌 우리 딸로서 자격도 없어! 한 번 더 그 소리 할 거면 짐 싸서 나가!"


넨스는 슬프고 화나서 참던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하지만 넨스도 이번만큼은 절대 지고 싶지 않았기에 한 마디를 외쳤다.


"그동안 많이 외롭고 힘들었단 말이에요!"


넨스는 큰 소리를 외치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 넨스는 평소와 다르게 가방이 터질 것처럼 가득 찬 상태로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2층에서 내려왔다.

그 모습을 본 엄마는 넨스를 향해 말했다.


"진짜 짐 싸서 나가는 거니? 그래, 나가서 얼마나 고생을 하고 올지 보자."


끝까지 좋은 말을 해주지 않는 엄마가 정말 미웠던 넨스는 쳐다보지 않고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밖으로 나갔다.

넨스는 부모님이 너무 미웠다.

하지만 이 사정을 친구들에게 얘기한다면 비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넨스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세르빈 학교에 도착한 넨스는 교실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 가방을 책상에 걸고 엎드렸다.

평소보다 더 일찍 나왔기 때문에 교실에는 셰릴과 친구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넨스는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다시 생각하다 눈을 질끈 감았다.


"넨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셰릴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넨스는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보며 억지로 환한 미소를 지었다.


"네, 넨스.. 다크서클이.."


셰릴은 넨스의 억지로 웃는 표정과 눈 밑에 짙게 내려와 있는 다크서클을 보고 걱정이 되었다.


"넨스, 괜찮아?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셰릴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고, 넨스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 일도 없었어..! 그냥 잠이 안 와서.."


"정말 괜찮은 거 맞지..?"


"..."


넨스는 쉽게 얘기하기 창피했다.

부모님에게 대들고 짐까지 싸서 나갔으니 자신이 정말 못된 딸이라고 생각했다.


"넨스, 얘기하기 힘들면 안 해도 돼. 하지만 난 네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우린 친구잖아! 힘들 때 언제든지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친구!"


넨스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쉽게 셰릴을 똑바로 쳐다보기도 힘들었고, 입이 떨어지지도 않았다.


"점심시간에 음악실 가지 않을래? 내가 피아노 연주하는 거 들려줄게!"


넨스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셰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뒤에서 친구들이 하나둘 다가왔고, 그중 베럿이 넨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넨스! 상태가 왜 이래! 어디 아파?!"


셰릴은 넨스를 생각해서 베럿에게 대신 말해주었다.


"오늘은 넨스가 좀 피곤하대! 오늘은 쉬게 해주자!"


베럿은 넨스의 애써 지은 미소를 보고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점심시간이 되었다.


"그거 알아? 오늘 급식에 세데르틴 요리에 블랙 푸딩이 나온대!"


"우웩.. 그걸 왜 먹어? 피로 만든 거잖아. 오늘은 세데르틴이 몇 번이려나.. 그건 피하고 싶은데"


"아니 뭐라고? 그게 얼마나 고소하고 맛있는데! 네든 넌, 뭘 모르는구나?"


베럿과 네든은 서로 급식 얘기를 하고 있었고, 셰릴도 넨스와 함께 식당으로 가고 있었다.

셰릴은 작은 목소리로 넨스에게 말했다.


"넨스, 오늘 점심은 맛있는 거 위주로 나온다 하니까 맛있게 먹어보자!"


넨스는 셰릴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을 본 바르샤가 말했다.


"넨스가 애니? 그냥 네가 엄마 하지 그래."


"에이! 이런 긍정적인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잖아! 바르샤 너도 그런 말 한 번 해 봐! 왠지 모르게 기분 좋아질걸~?"


바르샤는 못마땅한 듯 고개를 저으며 식당으로 향했다.


"정말.. 셰릴이 우리 엄마였다면.."


"응? 뭐라고 넨스?"


"앗!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게 셰릴과 친구들은 모두 맛있는 점심 식사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음악실로 향했다.

셰릴은 평소처럼 피아노 앞에 앉아 넨스에게 말했다.


"내가 전에 진정한 치유의 노래라고 들려줬던 거 기억나지? 그거, 가사만 빼면 다 완성했거든! 한번 들어볼래?"


넨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고, 셰릴의 연주를 조용히 감상했다.

셰릴은 흥얼거리며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넨스는 셰릴의 연주에 어젯밤에 있었던 일에 대한 걱정이 사그라들고 치유가 되고 있었다.


"저, 정말 신기하다..! 정말 치유되는 느낌이 들어.."


셰릴은 넨스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계속 연주를 하고 거의 끝나갈 때쯤 입을 열었다.


"넨스, 네 고민이 뭔지 알고 싶어. 난 너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친구였으면 좋겠어."


"..."


넨스는 망설였다.

셰릴과 넨스 말고 다른 친구들은 수다를 떨거나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기에 모두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사실은.."


넨스는 셰릴에게 자신의 고민과 어젯밤에 있었던 일에 대해 말했다.


"그래서 오늘 넨스 가방이 유독 커 보였던 거구나?"


"가, 가방까지 봤었어..?"


"당연하지! 난 넨스에 대해 관심이 엄청 많은걸! 그나저나 어쩐담.. 그렇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엔 부모님께 혼이 날 거고.."


"둘이 무슨 얘기 해?"


갑자기 껴든 바르샤에 둘은 깜짝 놀랐다.


"너희 둘이 비밀 얘기를 하는 건 알겠어. 근데 그건 우리도 알아야 하는 거 아니야?"


"아.."


넨스는 당황했지만 계속 친구들에게 숨기기에도 미안했다.

그 사이, 베럿과 네든도 가까이 와 넨스는 기왕 이렇게 된 거 모두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셰릴은 자고 있던 우즈와 롬을 불러 깨우고 넨스는 모두에게 말을 했다.


"계, 계속 걱정만 끼치게 해서 미안해.. 사실 나, 부모님이랑 싸우고 짐을 싸서 나왔거든.."


"결국엔 잘 해결되지 않은 모양이네.."


우즈가 미안한 표정으로 넨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당장 갈 곳도 없고, 부모님도 걱정하시겠지만.. 확실한 건 너희들이랑 함께 모험을 할 수 있다는 거야..!"


"그건 정말 좋은 소식인데?! 안 그래 베럿?"


"그러게! 넨스, 일단 부모님보단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우선이야! 만약 부모님 생각이 난다면 그때 돌아가도 되니까!"


네든과 베럿은 기쁜 표정으로 말했지만 셰릴은 넨스가 걱정되었다.

넨스가 지금은 부모님 곁에 떨어져 당장은 기쁘겠지만, 나중엔 불안해할 것이 분명하고, 게다가 당장 머물 만한 곳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셰릴은 고민을 하던 중 무언가 떠오른 듯 입을 열었다.


"넨스! 혹시 괜찮다면 당분간은 우리 집에서 잘래?"


"하, 하지만 너희 부모님도 계시잖아..!"


"괜찮아! 우리 부모님은 오히려 대환영이라고 하실걸? 그리고 세데르틴이 아니면 다른 나라에서 다른 종족이 살 수 없다는 법은 아마 해당되지 않을 거야! 넨스는 잠깐 있는 것뿐이니까!"


"아.. 고, 고마워..!"


"그럼, 지금은 수업 시간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 방과 후에 제대로 계획을 짜보도록 할까?"


우즈는 작은 미소와 함께 친구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방과 후가 되고 친구들은 운동장에 모여 남은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친구들은 세데르틴 이동 광장에서 각자 집으로 향했다.

셰릴과 우즈, 넨스만 남은 상태에서 셰릴의 집과 우즈의 집의 방향이 달라 우즈도 먼저 인사하고 사라졌다.


"그러고 보니.. 마베르케들은 없겠지..?"


"응! 마베르케들은 거의 이동 광장 주변이나 유명한 관광지에만 돌아다녀서 이런 작은 마을은 문제없어!"


그렇게 둘은 셰릴의 집 앞으로 도착했다.

그녀의 집은 나무로 지어진 집이었고, 지붕은 나뭇잎과 덩굴로 덮여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보였다.

셰릴과 넨스는 조용히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겉과 다르게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으며, 정성이 느껴지는 가구와 장식이 눈에 들어왔다.


"다녀왔습니다!"


"어서오렴! 어머, 친구는 누구..?"


셰릴의 엄마가 반갑게 셰릴을 맞이하자 옆에 있던 넨스를 향해 말했다.


"앗, 저는.. 셰릴의 같은 반 친구인 르틴족, 로라리 넨스라고 합니다..!"


"엄마, 친구가 가족 사정 때문에 머물 곳이 없어서 잠시 우리 집에서 지냈으면 하는데 괜찮죠?"


"물론이지! 어서 들어오렴."


셰릴의 엄마는 넨스를 반갑게 맞이해주며 남아있던 실내용 슬리퍼를 건네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엄마, 아빠는요?"


"아, 아빠는 잠깐 볼 일이 있어서 좀 늦게 들어온다고 하시더구나. 이따 들어오시면 엄마가 아빠한테 잘 말할게."


"고마워요, 엄마!"


그렇게 셰릴과 넨스는 2층으로 올라가 셰릴의 방으로 들어갔다.


"여기가 내 방이야!"


넨스는 셰릴의 방을 보며 감탄했다.

피아노는 물론이고 큰 창문에 정글의 모습이 훤히 보였으며, 나무 책상 위에 올려진 둥글게 말려있는 나뭇잎이 환하게 밝아져 있었으며 천장은 반짝이들이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우, 우와.. 진짜 예쁜 방이다..!"


"하하! 그래? 천장에 반짝거리는 건 우리 엄마가 알려주신 마법이야. 진짜 예쁘지?"


"응..!"


"일단 침대가 하나밖에 없으니까 이불을 하나 더 꺼내서 난 바닥에서 잘게! 넨스는 고생했으니 한동안은 침대에서 자!"


"하지만 이 방의 주인은 셰릴인걸..! 네가 침대에서 자야 하는 게 맞아..!"


"아니야! 난 항상 침대에서 잤으니까 바닥에서 자면 어떨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했거든!"


서로 양보를 하며 웃고 떠들던 셰릴과 넨스는 밑에서 밥 먹으라는 셰릴의 엄마의 목소리에 둘은 계단으로 내려갔다.

식탁엔 엄마와 아빠가 앉아있었으며, 맛있는 테르실리온식 요리가 놓여 있었다.

넨스는 요리를 보고 감탄했으며 셰릴의 엄마는 그 모습을 보고 식탁에 놓여있던 요리를 소개했다.


"이건 마법 스튜란다. 마법 식물과 야생 고기로 만들었단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에너지를 회복하는 효과가 있는 마법의 허브도 들어있지."


셰릴은 가운데에 놓여있는 바비큐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엄마! 이 바비큐는 뭐예요? 지금까지 봤던 고기 중에 색이 제일 좋은데요?"


"호호! 우리 친구도 왔는데 특별한 걸 준비해야지! 이건 그냥 바비큐가 아니란다. 마법의 불꽃으로 특별한 풍미를 더해서 부드럽고 향도 좋게 만들었지. 평소라면 그냥 불 쓰는 걸 더 좋아하지만 오늘은 색다로운 걸 보여주고 싶었단다!"


넨스는 셰릴의 집에서 마법적인 요소들과 함께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신기했다.

또한, 화목한 가정을 보니 넨스는 셰릴이 부러웠다.

그렇게 모두 맛있는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시간이 흘러 밤이 깊어져갔다.

셰릴과 넨스는 다시 방으로 들어갔고, 어두워진 창밖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아, 넨스! 내가 신기한 거 보여줄까?"


"뭔데?"


셰릴은 넨스가 고개를 자신 쪽으로 돌리자마자 손을 쭉 뻗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더니 바깥에 보이던 나뭇잎들이 빛을 내고 있었다.


"우와..! 굉장하다..!"


"이건 우리 부모님한테 비밀이야! 주변 사람들한테 피해를 준다고 하지 말라 그랬는데 난 너무 재밌는 거 있지?"


"으, 응!"


그렇게 셰릴과 넨스는 재밌는 시간을 보내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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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긴급 상황 24.08.31 4 1 13쪽
17 함께 사라진 정령 24.08.30 5 1 12쪽
16 의문투성이 24.08.29 6 1 13쪽
15 새로운 출발 24.08.28 8 1 13쪽
» 셰릴의 집 24.08.27 8 1 13쪽
13 엄격한 부모님 24.08.25 7 1 13쪽
12 전설의 땅 24.08.24 9 1 13쪽
11 바이딕 24.08.23 8 1 13쪽
10 메이브림 24.08.22 9 1 13쪽
9 정령의 비밀 24.08.21 10 1 12쪽
8 특별 수업 24.08.20 9 1 12쪽
7 켕니스 24.08.18 15 1 13쪽
6 테르실리온 24.08.17 11 1 13쪽
5 정령의 실체 24.08.16 13 1 12쪽
4 학교 탐험 24.08.15 12 1 10쪽
3 다른 나라의 특징 24.08.14 17 1 12쪽
2 다른 종족의 친구 24.08.13 17 1 13쪽
1 셰릴의 첫 걸음 24.08.12 52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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