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을 꼬셔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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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카츠
작품등록일 :
2024.08.12 17:59
최근연재일 :
2024.09.1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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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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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4

DUMMY

" 욘석! "


침대에 옆으로 누워 지랄이의 머리를 손가락을 끝으로 슬쩍 긁어주었다.



바가가각.


지랄이는 기다리기라도 한 듯, 입을 벌려 손가락을 입 안 가득 처 넣고 씹어대기 시작했다.


소리는 섬뜩해도 크게 아프거나 하지는 않아서 그냥 얌전히 손가락을 물려 주었다.



" 얌마, 넌 언제까지 먹기만 할거냐? 이왕이면 빨랑 빨랑.. 어? "


입안 가득 들어있는 내 손가락 때문에 침을 질질 흘리면서 지랄이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귀엽다.


녀석을 와락 끌어안고 침대에 벌렁 드러눕자 품에서 놈이 바둥거리기 시작했다.



여유로운 시간, 안락한 공간이 한없이 늘어지게 만들었다.



..






" ...비켜 주시지요."


" 제루나스, 그만 둬. "



낮은 소리임에도 그 소리를 듣자마자 눈이 번쩍 뜨여졌다.



" 제가 진심으로 마음을 먹었다면 이미 그 자를 죽이고도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했었던 것은 카리아님을 배려해서 였습니다만..제가 괜한 짓을 한 것인가요?"


" 그래. 괜한 짓이야. "



" 진심이십니까? "


" 네가 말한 것은 배려가 아니라, 확인이었겠지. 그러니, 내가 직접 말해줄께. 이만 물러나줘. "



" ..아프군요. 저는 카리아님께서 어떤 이유라도 있어서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리고 생각했었는데..진심으로 저 벌레를 마음에 두고 계신 것입니까? "


" ...닥쳐."



" 테나키스님께서 카리아님의 처결을 부족회에 상정한 것을 알고 계십니까? "


" ..."



' 처결?'


어느새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카리아는 소달리스인지 뭔지를 선포하게 되면 당분간은 은빛 부족에서 손을 쓸 수 없을 것이라고 하더니..



처결이라니?!


카리아가 제거 대상에 오른다는 소리지 않은가?



' 뭐야? 사실은 날 보호하기 위해서 자기 목숨을 걸었다는거야, 뭐야?'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그저 제게 오시겠다는 그 한마디만 해주시면, 제 이름을 걸고 카리아님을 지켜드리겠습니다. "


" 아니. 싫어. "



단호한 대답.



" 왜... 입니까? 혹시 제가 카리아님의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서 카리아님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것처럼 보여서 입니까? "


" 아니. 그렇게 한다고 해도 상관없어. 어차피 그럴 일도 없으니까."



" .. 왜 입니까? 저는 40년을 기다렸습니다. 그것을 잘 알고 계시면서..도대체!.."


" 제루나스. 네가 바라는 것은 상타인 카리아지 내가 아니란 것을 알아. "



" 아니요! 제가 바라는 것은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


" 아니. 네가 원하는 나는 이미 예전부터 없었어. 디아나를 잃은 그 순간부터, 나 스스로를 상타라고 여긴적이 단 한번도 없어. 또, 부족에서 정한 소달리스인 너를 진심을 소달리스라고 생각을 해본 적도 없어."



" 그런 것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지요. 애써 제게 독하게 말씀하시고 계신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반드시 저자를 죽일 것입니다! "


" 너와 싸우고 싶지않아. 제루나스. "



" 저를 막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


" ..."



' 씹..'


대충 상황이 이해가 간다.



은빛부족은 카리아의 처결을 준비하고 있고, 또, 원래 은빛 부족 내에서 카리아의 소달리스(상타의 반려자) 낙점되었던 저 놈을 보내서 날 작정하고 제거하라고 한 것이다.


카리아는 그것을 막으려고 하는 것이고.



' 뭐, 방법이 없을까? '



카리아의 반응으로 볼 때, 저 새끼의 실력이 보통은 아닌 것 같은데..


내게 유일한 방법은 놈의 테이밍 뿐인데, 놈은 나를 벌레로 취급하며 경멸하는데다가, 제 짝을 빼앗아 갔다고 생각하고 있다.


얼굴을 드러내자마자 칼부림이 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


그런 놈의 관심을 끌 방법, 놈과의 관계를 형성할 방법이 필요했다!




끼익.



대치하고 있던 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내게 쏠렸다.



" 아함, 자기야, 안자고 뭐해? 자기 없으니까 깼잖아~"



아무래도 마음이 불안하니 대사처리가 어색하기 짝이 없다.


내 스스로 오그라들 정도.


그러나, 효과는 직빵인 것 같았다.



제루나스인가 하는 놈의 얼굴이 와락 구겨진다.


팬티하나 걸치지 않고 앞으로 나섰으니 당연하겠지.


놈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내 하반신을 쓸어본다.


수컷, 특히 경쟁에 든 수컷들의 본능이라고 할까?



일단 관심은 캐치.


물론, 좀 민망스럽기는하지만 목숨이 걸린 일에 그런 하찮은 쪽팔림이 문젠가?



놈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카리아를 바라본다.


그 얼굴에 떠오른 실망, 원망, 불쾌..


전혀 잘못 짚었을 수도 있지만, 무엇이 되었던 간에 놈의 마음이 단단히 비틀어졌다는 것은 명확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저 분노의 대상이 일시적일 지라도 자신이 아니라 카리아에게 옮겨 갔다는 것이 중요!


이제 놈과의 터치만 한다면..다음은 다시 확률 싸움 !!



" 이 벌레 새끼..밟아 죽여주마! "



-화아아악!



피부가 따금거릴 정도로 무언가가 몰아친다.


그 탓에 심장이 죄여와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마치 거대한 야수를 정면으로 마주한 기분.



' 컥... '



작전 실패다.


마음의 틈을 만드는 것까지는 소기의 성과가 있었으나..


놈과의 관계 형성 이전에 놈은 카리아에 대한 분노를 그대로 다시 내게 승화시켜버렸기에 이미 엉망이 되어 버렸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놈에게 뭔 지랄을 한다고 해도 이미 빡이 돌아버린 놈과의 관계 형성은 물건너간 상황.



지금은 테이밍이고 뭐고, 저 놈 손에 발기발기 찢겨 죽을 것부터 걱정해야 할 듯 싶었다.



' 비..빌어먹을...!! '



급히 생각해내긴 했어도 어느정도는 가능할 줄 알았는데..



챙!


쿠당탕!



뭐가 어떻게 된 줄도 몰랐다.


정신을 차리니, 바닥에 카리아와 얽혀 뒹굴고 있는 중이었다.


카리아는 버둥거리며 일어나려고 하고, 나는 그 밑에 깔려있는 중이었다.



정신없는 상황 속에 우연히 제루나스의 얼굴이 내 시야에 명확하게 잡혔다.


놈의 하얗게 질린 얼굴이 이제는 아예 파들파들 떨린다.



" 가..감히!!! "



놈의 노호성이 터져나왔다.


아까의 그 살벌한 기운이 이제는 아예 폭발적인 적의로 변해서 피부를 따끔거리게 만들어왔다.


카리아가 온힘을 다해 막았음에도 튕겨나가 나와 뒹굴만큼의 실력을 가진 놈이었다.


정말 좇된 상황이었다.



" 비..비켜! "



반쯤 몸을 일으킨 카리아가 나를 밀어내며 안간힘을 다해 일어나려고 했다.



그때..


카리아의 밀어내려는 손이 우연하게도 내 소중이에 닿았다.


제루나스라는 놈의 살기에 잔뜩 쪼그라 들었던 놈이 이 와중에도 순간 기지개를 키며 몸을 일으켰다.



카리아가 흠칫 하는 느낌과 함께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서로 눈이 마주쳤다.



' 아..아니! 아니야!..이..이건, 내 실수가 아니라고..'




- 테이밍 대상 『 카리아 』 와의 친화도가 15 감소 합니다.


- 테이밍 대상이 당신에게 불쾌감을 품습니다.



- 테이밍 대상 『 지랄이 』 와의 친화도가 5 증가 합니다.


- 테이밍 대상 『 지랄이 』 와의 친화도가 5 증가 합니다.




도도도도!


홀랑 벗고 오느라, 내 침실에 떼어놓고 왔던 지랄이가 미친듯이 달려왔다.


녀석은 좌중의 상황은 전혀 개의치 않고, 그대로 달려와 내 팔에 들러붙었다.



" 뀍~뀍! "



현란하다.


아니 격정적이랄까?


지랄이는 앞발로 내 팔을 감싸않고는 쉬지않고 허리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 이 미친새끼..'



상황이 상황임에도 어이가 없었다.


자..잠깐!



친화도 5씩 두번..


그러면 지금 지랄이와의 친화도가 98%였다.


2%..


뇌리에 번쩍하고 뭔가가 떠올랐다.



" 미..미안.."



나는 그대로 카리아를 덥썩 끌어안았다.


내 입술이 그녀의 입술과 맞닿았다



불끈..



" 뀍─! "



- 테이밍 대상 『 지랄이 』 와의 친화도가 5 증가 합니다.





- 【 축하합니다! 테이밍 성공! 】



- 특수 개체의 테이밍에 성공하였습니다!


- 특수개체 '테레브로덴테스' 의 최초 테이밍 완료에 성공하며, 업적 보상으로 ' 테레브로덴테스 마스터 ' 칭호가 적용됩니다.


《 기존 '이빨 연마자'의 칭호를 대체하게 됩니다. 》




※※ ※※ ※※



-명칭: 이빨 연마자 ▶ 『 갉아내는 이빨의 보호자 (테레브로덴테스 마스터) 』


-등급: 전설(L)


-효과: ▶ 테레브로덴테스 이빨 방어확률 + 100% / 데미지 면역.


▶ 동일 등급 대상 이빨 및 발톱 방어확률 50%, 등급 이하 종 대상으로는 한 등급 차이 마다 이빨 및 발톱 방어확률 추가 25% 상승


《* 등급: [일반(N)] ▷ [희귀(R)] ▷ [유일(U)] ▷ [특수(S)] ▷ [전설(L)] ▷ [신화(M)] 》


▶ 테레브로덴테스 종 친화도 고정 40% / 친밀도 +30%


▶ 귀속 테레브로덴테스의 스킬 중 1개 랜덤으로 획득.



-설명: 은빛, 금빛 나무가 사라진 지금, 당신은 테레브로덴테스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보호자가 되었습니다.


테레브로덴테스에 대한 친화력에 40% 고정치가 부여되어 호감도 하락으로 인한 테이밍 실패에 도달하지 않습니다.


테레브로덴테스 종은 당신에게 기본적으로 우호적이게 되며, 따라서 기본 친밀도를 30%를 가지게 됩니다.


테레브로테넨스의 치악력에 이미 익숙한 당신은 같은 등급의 여타 종에 대해서도 이빨과 발톱에 어느정도의 방어력을 갖추게 됩니다.


또한, 당신에게 귀속된 테레브로덴테스의 스킬 중 1가지를 랜덤으로 획득하게 됩니다.




※※ ※※ ※※



- 스킬 【신속 기동(S)】를 획득합니다.


- 패시브 시킬 『 종속의 인 』 인이 활성화 됩니다.



- 경험치 24,000,000 획득!


- 직업 '테이머' 레벨 33달성!


▶ 직업군 최초 30에 도달하여 스킬 【 컨슘 】 이 강화됩니다.




- 테이밍 스킬 숙련도가 상승하며 127에 도달하였습니다.


- 테이밍 스킬이 lv 3에 도달하였습니다.


▶ 더 높은 수준의 개체에 대한 테이밍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 인지되는 테이밍 대상의 감정의 범위가 넓어지고, 욕구가 확인 가능해집니다.


- 레벨업 보상포인트 10 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




뇌리 속으로 계속 울려대는 알림음.


그것에 정신이 팔 사이도 없었다.



짜─악!



눈 앞에 빛이 번쩍 나고, 머리가 울려 시야가 오락가락 했다.




- 테이밍 대상 『 카리아 』 와의 친화도가 10 감소 합니다.


- 테이밍 대상이 카리아가 당신에게 불쾌감을 품습니다.


- 테이밍 대상 카리아가 당신에게 당혹감을 품습니다.




' 빌어먹을! '



카리아의 싸대기가 너무 찰지다.


처맞을 줄은 다분히 예상했지만, 타격력이 생각 이상이었다.


그 탓에 시야 확보가 제대로 안되어서 제루나스라는 놈의 공격을 확인 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믿을 것은 오로지 지랄이 뿐!




" 지랄아─! "



내 고함과 동시에, 아니 먼저 격렬한 소리가 들려나왔다.



깡! 바가가각!



어찌 된 것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들려온 금속음으로는 놈이 휘두르고 있는 단검과 지랄이가 맞부딪친 것 같기는 한데..



" 지랄아? "


" 뀍! "



언제 내 어깨에 올라 앉아 있는지 귓가에서 지랄이의 굳건한 대답이 들려왔고, 그 순간 마음이 확 가벼워졌다.


조금 정신이 차려지자 바로 몸을 일으켜세우고 카리아 앞을 막아섰다.


제루나스라는 놈은 자신의 반토막 난 단검, 그리고 내 어깨 위의 지랄이를 황망하게 바라보는 중이었다.



이때다!


놈이 방심하고 있는 바로 이 때 놈을 처리해야..



" 그만해! "



소리가 내 뒤에서 들려왔다.


카리아였다.



' 뭐? 뭘 그만해? '


내가 의문스런 표정으로 돌아볼 때,



" 너! 당장 가서 옷부터 입어. "



카리아의 얼굴이 서릿발같이 차갑다.


그 압도적인 박력과 카리스마에 몸이 움찔 할 정도.



그제야 덜렁거리는 내 소중이가 느껴진다.


방안의 차가운 공기가 내 방울 두개를 훑고 지나가자 내 친구는 더 위축되고 쪼그라드는 것 같았다.



순간 얼굴이 화끈거릴 만큼 쪽팔리기는 했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가?


저 새끼가 칼을 들고 설치는 중인데?



" 제루나스. 이야기 좀 나누도록 하지. 어때? "


" ...그러시죠. 카리아님. "



잠깐 내 뒤의 놈에게 시선이 갔던 카리아가 다시 내게 시선이 머물렀다.


" ... "



말은 없지만 눈빛이 말한다.


빨리 안 기어들어가냐고.




" 썅! "



나도 모르게 카리아에게 발끈 소리를 지르고는, 방안으로 도망치듯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가는 와중에 제루나스라는 놈을 슬쩍 보니, 놈은 어느새 팔짱을 끼고 내 소중이를 지긋이 보고 있었다.



" 작군. "



' 썅! '



" 추우니까! "



쾅!


문을 거칠게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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